일교차·꽃가루·미세먼지... '봄 불청객' 면역력 키워 막으세요

봄이 시작되면 잦은 기온 변화와 건조한 공기로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의 도움말로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변화하는 환절기에 챙겨야 하는 건강 관리법을 알아봤다. ■ 봄철 알레르기…비염, 천식, 알레르기 결막염 환절기에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많아진다. 알레르기 비염에 걸리면 연속적이고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의 흐름, 코 막힘, 눈이나 코 주위가 가려운 증상이 있다. 이 시기에는 알레르기 천식도 많이 발생한다. 공기를 흡입하면서 들어온 외부 알레르기 물질이 염증을 일으켜 기도가 수축되고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천명)가 난다. 또 가슴 답답함과 호흡곤란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봄에 많이 날리는 꽃가루, 황사 등으로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도 늘어난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일주일 이상 재채기, 콧물, 코 막힘이 지속된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대로 방치하면 이차 감염이나 합병증으로 부비동염, 물혹, 급성 축농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에 걸렸을 때는 가려운 눈을 손으로 비비는 대신 냉찜질을 하고, 꽃가루나 황사,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되도록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심뇌혈관 질환도 주의 아침, 저녁으로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면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도 수축한다. 이때 좁아진 혈관에 의해 협심증이 발생하거나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아 심근경색이 일어나기도 한다. 협심증,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 최대한 빨리 가장 가깝고 큰 병원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구조대가 오기 전 환자가 구토를 하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고 손과 발, 다리는 함부로 주무르지 않는다. 의식이 혼미한 환자의 뺨을 때리거나 찬물을 끼얹지 말아야 하며, 물이나 약을 줘도 안 된다. ■ 감염성 질환…노로바이러스·퍼프린젠스균 식중독 유의해야 노로바이러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균 등은 봄철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미생물이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에 발병한다고 알고 있지만 면역력이 저하되는 환절기에도 자주 발생한다. 오염된 음식(특히 어패류)이나 물을 마셨을 때, 감염자와 직접 접촉했을 때, 손을 씻지 않은 감염자가 만진 물건을 만졌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영하 20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오랜 시간 생존하며, 소량의 바이러스로도 쉽게 감염된다. 퍼프린젠스균은 사계절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많은 음식을 한 번에 조리해 산소와 접촉면이 적거나 조리된 음식을 상온에 방치하는 경우 잘 발생한다. 설사, 복통 등 가벼운 증상 후 대개 24시간 이내 회복되지만, 영아나 노인은 1~2주간 탈수 증상을 보이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봄철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생활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자주 손을 씻고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하루에 한 번 실내 환기를 하고 ▲따뜻한 차와 물을 충분히 마시고 ▲실내는 적정 온도(19~23℃)와 습도(50%)를 유지하며 ▲매일 30분씩 적절한 운동과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비타민 D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비타민 C,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함께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방암 항암주사 건보 적용, 8천만원→400만원 환자부담 ‘확’ 낮춰

이번 달부터 1인당 연간 투약 비용이 8천300만 원에 달했던 유방암 신약 주사제 ‘엔허투’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환자 본인 부담금이 417만 원으로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정 과제인 중증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엔허투주(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의 급여 적용 등이 시행된다. ‘엔허투’는 전이성 유방암에 탁월한 효과를 입증해 ‘꿈의 항암제’로 불리지만 높은 비용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커, 급여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았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엔허투의 건보 급여 적용을 촉구하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5만 명이 넘게 동의한 바 있다. 이에 복지부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4월부터 엔허투를 일부 유방암과 위암에 급여 등재한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유방암의 경우 치료 경험이 있으면서 암세포 특정인자(HER2) 발현 양성인 전이성 유방암 환자 사용 시, 위암 환자의 경우 치료 경험이 있으면서 암세포 특정인자(HER2) 발현 양성인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일 시 적용 가능하다. 이와 함께 이번 달부터 조직이식 후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치료 및 중증건선 치료제, 균상식육종 및 시자리증후군 치료제신약을 각각 보험 적용하며, 임신 과정 지원을 위한 난임 치료 약제의 급여 범위도 확대된다. 복지부는 “앞으로도 정부는 대체약이 없고 생존을 위협하는 암·희귀난치 중증질환 치료제의 보장성을 강화하고, 필수약품은 안정적 공급을 지원할 수 있는 약가 조정 등을 신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늘은 잘 수 있을까”···3년 간 경기도 불면증 인구 꾸준히 늘어

양주시 고암동에 사는 30대 여성 김문영씨(가명)는 요즘 하루 4시간도 자지 못한다. 육아와 직장 스트레스가 겹쳐 불안감이 밤에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서울 광화문에 있는 회사에 취직을 하며 통근 압박까지 더해져 걱정과 불안에 잠을 설치다 보면 날을 새기 일쑤다. 김 씨는 “잠을 못 자 예민해져 가족들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며 괴로운 얼굴을 했다.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마케팅 회사 직원 이윤호씨(가명·33) 또한 요즘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직장 내 동료들과 갈등을 겪기 시작한 후부터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낮에 깨어있기 힘들어 커피를 마실수록 밤에 각성 상태가 지속돼 더욱 잘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기도민이 급증하고 있다. 불면증은 낮에 일터에서 생산성을 낮추고 식욕 조절 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쳐 체중 변화와 건강 이상을 초래하는 등 삶의 질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22년 29만805명, 2021년 27만2천334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는 6월 기준 21만1천922명으로,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이미 절반을 뛰어넘어 환자 수가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불면증 환자가 지불한 진료비 또한 지난 2022년 769억8천663억8천만원, 2021년 678억9천780만4천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진료비 역시 6월 기준 441억5천578억8천만원으로 전년 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불면증이 증가한 원인은 학교와 직장 내 심화되는 경쟁, 이로 인한 업무나 학업의 압박, 취업난과 직장 생활 등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 과도한 카페인 섭취와 지나친 디지털 기기 사용 등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불면증 개선을 위해 잠자기 전 뇌의 각성 상태를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임성철 가톨릭대학교성빈센트병원 신경과 교수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호르몬 분비로 인해 과각성 상태가 지속되면 잠을 자지 못하게 된다”며 “스트레스 누적으로 잠을 못 자는 날이 많아지면 수면을 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더 잠들지 못하고, 이런 불안감이 쌓여 만성 불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 교수는 “힘들더라도 일정한 수면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해진 취침 시간에 잠들기 정 힘든 경우에는 일정한 수면패턴이 맞춰질 때까지 약간의 수면제를 복용하거나 온수욕, 또는 명상을 통해 뇌의 각성 상태를 최대한 완화시켜 일시적인 불면이 만성 불면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의협 회장에 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강경 대응 예고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당선됐다. 26일 의협에 따르면 임 당선인은 지난 25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회장 선거 결선 전자투표에서 총 유효투표수 3만3천84표 중 2만1천646표(65.43%)를 획득, 1만1천438표(34.57%)를 얻은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을 이겼다. 임 당선인의 오는 5월1일부터 3년간이다. 임 당선인은 지난 20~22일까지 1차 투표에서도 3만3천684표 중 1만2천31표(35.72%)를 얻어 1위를 차지했었다. 이번 선거결과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대한 의협의 대정부 대응을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서 대표적 강경파인 임 당선인은 의대 정원 축소를 주장하며 대통령의 사과, 책임자 파면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회장 당선 시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고도 했다. 또 임 당선인은 지난 20일 정부의 대학별 의대 정원 발표 직후 "의사들은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고 지난 19일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 박민수 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앞서 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 위반, 형법에 따른 업무방해, 교사 및 방조 등 혐의로 임 당선인을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한편 임 당선인은 ▲의료 수가 현실화 ▲의사면허 취소법·수술실 CCTV 설치법 개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MEDI-CHECK ‘마음건강검진’, 한국건강관리협회 시행

한국건강관리협회(이하 건협)는 ‘MEDI-CHECK 마음건강검진’을 경기지역본부 등 17개 건협 시·도 지부 건강증진의원에서 시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MEDI-CHECK 마음건강검진’은 건협이 마음건강 관리에 대한 중요성 인식과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지난 4일부터 도입했다. 검진은 ▲우울증상 ▲자살위험성 평가 ▲수면문제 평가 ▲번아웃 측정 ▲마음헤아리기 ▲회복탄력성등 6개 분야에 대한 89개의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임상연구 및 KCI 등재 학술지 발표를 통해 문항의 타당도 및 신뢰도를 확보한 ㈜마인즈에이아이의 개발 평가도구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개인 및 단체 등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평가 진행과 결과보고서 제공은 자동화 로직 시스템을 통해 개인 모바일로 비대면 진행된다. 기업 고객의 경우 별도의 기업 종합 결과보고서도 제공한다. 김인원 건협 회장은 “마음 건강상태를 정기적으로 측정해 건강한 마음 상태를 유지함은 물론, 기업 내 근로자의 마음건강상태를 분석해 기업 구성원의 마음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예방 차원의 건강검진과 건강증진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의사협회 한방특위 해체' 국민청원 5만명 넘어...결과 주목

한의계가 대한의사협회 산하 ‘한방대책특별위원회’(이하 한특위)의 해체를 요청한 국민동의청원이 심사 성립 요건인 5만명을 달성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회부됐다. 전공의 파업으로 의협과 정부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22일 한의계에 따르면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 등은 ‘대한의사협회 산하 한방대책특별위원회의 해체에 관한 청원서’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등록해 지난달 26일부터 국민의 동의를 받기 시작했다. 의협이 운영하는 한특위가 조직적으로 한의학을 폄훼하고,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반대하는 등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해체해 달라는 요청이다. 이들은 “보건복지부 산하 사단법인 대한의사협회의 한특위는 국가에서 인정한 국민건강을 돌보는 한의사의 활동을 제약하기 위한 단체”라며 “조직적으로 한의사를 폄훼해 한의사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매해 거액의 예산을 배정받아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사에 대해 ‘한방 무당’이라는 멸칭을 쓰는데 거리낌 없으며, 한약과 한의 진료 행위에 대한 끝없는 조롱과 비하를 일삼고 국민들에게 ‘한약을 먹으면 간이 상한다, 침을 맞으면 감염이 된다’는 등의 근거없는 마타도어를 세뇌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국민보건을 위해 전념해야 할 의료단체가 오직 한의학을 폄훼하고, 말살하기 위해 10여년 동안 매년 10억 이상을 집행하는 모습이 과연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의약단체의 모습인지가 의심스럽다”며 해체 청원 이유를 전했다. 국민동의청원은 국민동의청원 누리집을 통해 30일 동안 5만 명의 국민의 동의를 받아 제출할 수 있다. 한특위 해체에 관한 청원은 오는 27일이 마감기한인 가운데 이보다 닷새 앞선 22일 오전 10시56분께 5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국민동의청원은 그 내용에 따라 해당 위원회로 회부되며, 소관위원회는 회부된 청원을 청원심사소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 부의하거나 폐기하게 된다. 본회의에서 채택된 청원은 국회 또는 정부에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며, 청원의 취지가 이미 달성됐거나 실현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폐기된다. 오는 4월 취임하는 윤성찬 대한한의사회장 당선인은 “대한민국의 법정단체 중 경쟁업종의 폄훼와 말살을 목적으로 전국적인 기구를 만들어 운영해 온 곳은 의협 한특위가 유일하다”며 “한의약 비방과 혐오를 부추기는 한특위 해체에 공감하고 청원에 동의해준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동안 한특위가 자행해온 한의약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 및 폄훼로 인한 국민들의 한의약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긍정적인 면을 국민들께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성찬 당선인은 지난달 22일 경기도한의사회의 ‘한의약 보장성 강화 특별위원회(이하 한강특위)’와 함께 경기도한의사회관에서 ‘한의약 폄훼세력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한강특위는 당시 “그동안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의사협회 등을 중심으로 한의사를 비방하거나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세력이 증가했다”고 밝히며 한의사를 비방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모욕적인 발언을 고소·고발하고 한특위 해체를 위한 국민청원 발의를 포함해 적극적인 모든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10여년 사이 136% 증가 ‘자궁근종’… 원인·증상 없어 정기검진 중요

배가 나오는데 다이어트를 해도 살이 빠지지 않거나 빈뇨 증상이 나타난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임신·출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궁은 조직의 대부분이 근육층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같은 근육에 비정상적인 혹이 생겨 딱딱한 덩어리가 생기는 질환을 자궁근종이라고 하며, 여성에게 흔히 나타난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 수는 지난 2022년 60만7천526명으로 12년 전인 지난 2010년(25만7천215명)보다 136% 증가했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25~35%에서 자궁근종이 발견되고 있으며, 35세 이상에서는 발생 빈도가 40~50%에 이르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봐야 한다. 자궁근종의 발생 원인은 정확이 밝혀진 것이 없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초경 시기가 10세 이전이면 근종 발생률이 높아지고, 호르몬제나 건강기능식품 복용이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또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이 결합돼 생기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자궁근종의 특별한 예방법은 없으며, 가임 연령에 발생해 임신 중 커지다가 폐경 이후 작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근종은 비정상적인 혹이지만, 악성종양인 암과 다르게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증상이 없기 때문에 지나치기 쉽지만 생리 2~3일째 양이 많거나 생리통이 심해지는 경우, 복부 팽만감, 골반통 등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검진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권소정 노원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이 크거나 개수가 많으면 자궁적출도 고려해야 했지만, 최근엔 로봇수술 등으로 자궁 손상을 최소화하는 치료 방법이 있기 때문에 근종의 상태를 확인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체중, 비만이 자궁근종을 3배가량 증가시키고 당뇨병이 있다면 발생률이 늘어나기 때문에 평소 건강과리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료해야 하는 질병 비만, 어떻게 관리할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다이어트처럼 단순히 살을 빼고자 하는 욕구가 아닌 꼭 체중을 감량해야 하는 질병 중 하나는 비만이다. 질병관리청 집계를 보면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여자 성인(19세 이상) 비만 유병률은 27% 내‧외로 매년 유사하나 남자는 2011년 35.1%에서, 2021년 46.3%로 크게 증가했다. 비만은 단순히 외형과 무게의 차원을 넘어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과 심뇌혈관질환으로 진행돼 위험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의 도움말로 비만의 위험성과 예방법을 알아봤다. ■ 비만, 치료가 필요한 질병 비만은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다. 이에 따라 당연히 치료 목표를 세워야 한다.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은 당연히 식단 관리다. 저열량식은 평소 식단보다 단순히 500~1,000kcal 정도를 덜 먹는 것이다. 영양적으로 적절한 일상적 식사가 가능하며, 1주일에 0.5~1.0kg 정도의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열량 섭취 제한 효과는 6개월에 최대에 이르며, 이후에는 이보다 감량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저탄수화물식은 일반적으로 총에너지의 40~45% 수준으로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다. 초기 체중 감량 효과는 크나,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거나 미미하다. 혈청 중성지방 수치 개선에 효과적이지만, 탄수화물 제한 정도가 크면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고단백식은 일반적으로 총에너지의 25~30% 수준으로 단백질 섭취를 유지하는 식단 방법이다. 탄수화물 과다 섭취 방지, 에너지 제한에 따른 체단백 손실 방지, 적절한 단백질 섭취로 영양 상태 유지가 가능하다. 체중 감량·유지에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그 정도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헐적 단식을 하는 이들도 최근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에너지 제한 방법에 비해 체중 감량 정도에 유의한 차이가 없고, 있어도 정도가 크지 않아 장기간 비만 식사치료의 한 방법으로 포함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 칼로리를 제한한 평생 지속가능한 식단 전문가들은 간과 콩팥 기능이 정상이라는 가정 하에 칼로리를 제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평생 지속가능한 식단을 이어가도록 추천한다. 만약 공복감을 유지하고 싶다면 포만감이 충분한 다량의 채소 혹은 곤약 같은 식재료도 좋다. 적절한 운동은 필수다. 유산소 운동을 통한 심폐기능 강화, 적절한 근력 운동을 통한 근육량의 유지는 체중 감량과 비만 관련 성인병 관리에 필수적이다. 유산소 운동은 최소 주당 150분 이상, 주당 3~5회 실시하고 근력 운동은 대근육 군을 이용해 주 2~3회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고도 비만인 경우 먼저 가벼운 걷기 등을 통해 관절과 근력의 허용 범위를 인지한 후, 어느 정도의 체중 감량이 진행되면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게 바람직 하다. 건협 관계자는 “비약물 치료로 체중 감량에 실패하면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또 비만 치료제를 투여한 이후에도 3개월 내에 5% 이상의 체중 감량이 없다면 약제를 변경하거나 중단해야 한다”며 “혼자서 비만 해결이 어렵다면, 병원 진료로 새로운 계기를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 달부터 한의원서 디스크·비염·소화불량 처방도 건강보험 적용

다음 달부터 한의원에서 알레르기 비염과 기능성 소화불량, 허리 디스크에 관해 첩약을 처방 받을 시 건강보험을 적용 받게 된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4월부터 첩약 건강보험 2단계 시범사업이 시행된다. 이에 따라 여러 한약재를 섞어 만든 탕약인 ‘첩약’의 건강보험 적용 대상 질환이 기존 3종에서 6종으로 추가되며 건강보험 보장성이 확대된다. 기존의 ▲안면 신경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 ▲월경통 등 3종에 더해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알레르기 비염 ▲기능성 소화불량 등에 관해서도 첩약을 처방 받을 시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된다. 또, 건강보험 적용 대상의 기관을 한의원에서 한방병원 및 한방 진료과목을 운영하는 병원으로 넓힌다. 첩약 급여일수도 환자 1명 당 연간 1가지 질환·최대 10일 지원에서 연간 2가지 질환·최대 20일로 늘어난다. 한 가지 질환에 대해 10일분 씩 두 번 처방 받을 수 있어 장기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을 덜게 된다. 환자 본인부담률은 50%에서 30∼60% 차등 부담으로 변화한다. 이번 제도 개편은 지난해 12월 20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통해 기존의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을 2026년 12월까지 연장하고, 대상 질환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복지부는 첩약의 건보 적용에 대한 적정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갑자기 팔, 다리 힘 빠져”…‘길랑-바레 증후군’

희귀병으로 알려진 근육 쇠약을 유발하는 다발신경병증, ‘길랑-바레 증후군’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다발신경병증으로 말초신경과 뇌신경에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염증성 질환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1~3주 전부터 경미한 호흡기, 소화기계 감염 증상을 경험한다. 최근에는 한 연예인의 자녀가 투병 후 완치 판정을 받아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길랑-바레 증후군의 명칭은 1916년 이 질환을 처음 기술한 프랑스 신경학자 G. 길랑과 장 바레에서 따왔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만 바이러스 감염이나 백신 예방접종과 같은 선행 요인 이후 발생하는 자가면역반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 피로, 인후통, 상기도감염, 예방접종, 약물 등이 유발 요인으로 꼽힌다. 증상으론 갑자기 다리 힘이 약해지거나 움직이지 못하고 통증이 생긴다. 진행 정도에 따라 상행성, 운동성, 하행성으로 분류하는데 가장 흔한 타입인 상행성의 경우 허약 및 감각 이상의 마비가 하지에서부터 점차 위로 올라온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주로 진행억제, 증상 완화, 합병증 예방을 위해 통증 관리, 재활 등이 진행된다. 대개 몇 주 동안 증상이 지속되다 진행이 멈추고 자연 완화하나 환자마다 속도는 다양하다. 특별한 예방법 역시 없다. 다만 식중독균에 의한 마비를 방지하기 위해 음식은 충분히 가열해서 먹는 것이 좋으며 의심 증상 시 병원에 방문해 조기에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병 후 2~4주 이내 치료하지 않을 시 치료효과가 불명확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 김영도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는 “길랑-바레 증후군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경감되지만 완전히 회복하려면 시일이 좀 필요하다”며 “마비 상태의 회복은 비교적 좋지만 일부에선 근 쇠약과 근 위축, 신경통 같은 후유증이 남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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