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으로 알려진 근육 쇠약을 유발하는 다발신경병증, ‘길랑-바레 증후군’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다발신경병증으로 말초신경과 뇌신경에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염증성 질환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1~3주 전부터 경미한 호흡기, 소화기계 감염 증상을 경험한다. 최근에는 한 연예인의 자녀가 투병 후 완치 판정을 받아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길랑-바레 증후군의 명칭은 1916년 이 질환을 처음 기술한 프랑스 신경학자 G. 길랑과 장 바레에서 따왔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만 바이러스 감염이나 백신 예방접종과 같은 선행 요인 이후 발생하는 자가면역반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 피로, 인후통, 상기도감염, 예방접종, 약물 등이 유발 요인으로 꼽힌다. 증상으론 갑자기 다리 힘이 약해지거나 움직이지 못하고 통증이 생긴다. 진행 정도에 따라 상행성, 운동성, 하행성으로 분류하는데 가장 흔한 타입인 상행성의 경우 허약 및 감각 이상의 마비가 하지에서부터 점차 위로 올라온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주로 진행억제, 증상 완화, 합병증 예방을 위해 통증 관리, 재활 등이 진행된다. 대개 몇 주 동안 증상이 지속되다 진행이 멈추고 자연 완화하나 환자마다 속도는 다양하다. 특별한 예방법 역시 없다. 다만 식중독균에 의한 마비를 방지하기 위해 음식은 충분히 가열해서 먹는 것이 좋으며 의심 증상 시 병원에 방문해 조기에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병 후 2~4주 이내 치료하지 않을 시 치료효과가 불명확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 김영도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는 “길랑-바레 증후군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경감되지만 완전히 회복하려면 시일이 좀 필요하다”며 “마비 상태의 회복은 비교적 좋지만 일부에선 근 쇠약과 근 위축, 신경통 같은 후유증이 남기도 한다”고 말했다.
건강·의학
이나경 기자
2024-03-17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