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나오는데 다이어트를 해도 살이 빠지지 않거나 빈뇨 증상이 나타난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임신·출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궁은 조직의 대부분이 근육층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같은 근육에 비정상적인 혹이 생겨 딱딱한 덩어리가 생기는 질환을 자궁근종이라고 하며, 여성에게 흔히 나타난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 수는 지난 2022년 60만7천526명으로 12년 전인 지난 2010년(25만7천215명)보다 136% 증가했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25~35%에서 자궁근종이 발견되고 있으며, 35세 이상에서는 발생 빈도가 40~50%에 이르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봐야 한다.
자궁근종의 발생 원인은 정확이 밝혀진 것이 없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초경 시기가 10세 이전이면 근종 발생률이 높아지고, 호르몬제나 건강기능식품 복용이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또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이 결합돼 생기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자궁근종의 특별한 예방법은 없으며, 가임 연령에 발생해 임신 중 커지다가 폐경 이후 작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근종은 비정상적인 혹이지만, 악성종양인 암과 다르게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증상이 없기 때문에 지나치기 쉽지만 생리 2~3일째 양이 많거나 생리통이 심해지는 경우, 복부 팽만감, 골반통 등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검진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권소정 노원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이 크거나 개수가 많으면 자궁적출도 고려해야 했지만, 최근엔 로봇수술 등으로 자궁 손상을 최소화하는 치료 방법이 있기 때문에 근종의 상태를 확인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체중, 비만이 자궁근종을 3배가량 증가시키고 당뇨병이 있다면 발생률이 늘어나기 때문에 평소 건강과리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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