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걸린 코로나, 아직도 냄새 맡기 어렵다면? [알기쉬운 한의약]

코로나19 감염이나 백신 접종 이후 “냄새를 맡기 어렵다”거나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자도 자도 피곤하다”, “머리가 안개 낀 것처럼 맑지 않다”, “마른기침이 지속된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후각 상실은 대표적인 롱 코비드(Long Covid·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증상의 하나로 대부분의 경우 미각 소실을 동반한다. 우리가 정상적으로 냄새를 맡기 위해서는 ▲냄새 입자가 순조롭게 비강을 통과해야 하고 ▲콧속에 있던 분비물에 입자가 녹아들어 중비갑개부터 상비갑개 부근에 위치한 후각세포를 흥분시켜야 하며 ▲후각신경(CN1·제1 뇌신경)을 따라 자극원에 대한 정보가 뇌에 잘 전달돼야 한다. 후각신경(세포)은 정상이나 냄새가 후각세포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를 ‘전도성 장애’라고 부른다.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부비동염(축농증), 비(鼻)용종, 비(鼻)종양이 대표적인 예다. 반면 후각신경에 문제가 생겨 후각을 상실하는 경우를 ‘감각 신경성 장애’라 부르며 바이러스 감염, 두부외상, 방사선치료, 알츠하이머, 파킨슨병을 일으킨다. 대부분의 후각 상실은 전도성 장애에 해당해 냄새 입자가 후각신경에 도달하지 못하게 막는 원인을 제거하면 자연스레 해결된다. 부비동염이 원인이라면 꽉 찬 콧물을 빼주고 비(鼻)용종이 꽉 들어찬 것이 원인이라면 이를 제거하는 처치 등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후각 상실은‘감각 신경성 후각장애에 해당하며 이를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명확한 치료 방법이 정립된 바 없다.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후각도 돌아오지만 해당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고 호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 경우 후각 재활훈련이 도움이 된다. 이는 후각세포를 자극하고 뇌의 후각 처리 능력 향상을 돕기 위한 훈련으로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3~5가지 냄새를 준비한다. 이때 되도록 본인에게 익숙한 냄새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하나의 냄새를 15~20초간 집중해 맡는다. ▲다음 냄새를 맡기 전 10초가량의 휴식을 취한다. ▲이 과정을 하루에 두 번 이상 반복한다. 이러한 후각 재활훈련과 후각신경의 재생을 촉진하고 후각상피의 염증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한약·침·뜸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적절한 한약 치료는 비강 점막의 부종 완화와 후각 신경 세포의 재생을 돕는다. 비강 내·외부 자침, 비강 점막에 항염 효과를 가진 증류액 도포를 통해 국소적인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여타 다른 신경과는 달리 후각 신경은 가소성(neuroplasticity)이 있어 손상됐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회복의 여지가 있으므로 초기 적극적인 치료를 권한다. 후각신경의 회복은 단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최소 3개월 이상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 충분한 휴식, 균형 잡힌 식단, 적절한 운동, 높은 수면의 질 확보를 위한 개인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후각 상실의 원인은 다양하므로 정확한 진단과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위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유방암 예방 첫걸음, “매월 자가검진 꼭 하세요”

10월 19일은 ‘세계 유방암의 날’이다. 유방암은 여성암 중 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방은 유즙을 생성하는 유선, 유선과 유두를 연결하는 유관으로 구성되는데, 유방암은 대부분 유관과 유선에 발생한다.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유방암의 원인과 치료법은 무엇일까. ■ BRCA 유전자 이상 유방암 확률 70%…일반 여성 확률 3% 월등히 높아 18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따르면 유방암은 세계적으로도 발병률이 높다. 국내에선 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반면, 사망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건강검진이 활성화돼 조기 진단과 표준화된 치료법이 적극적으로 이뤄져 유방암 생존율이 높아진 것으로 의료계는 판단한다. 유전성 유방암을 일으키는 원인인 유전자 이상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중 가장 많은 빈도로 발견되는 이상이 BRCA1, BRCA2 유전자 돌연변이다. BRCA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에서 7%가량을 차지한다. BRCA 유전자 이상이 있는 경우 유방암이 생길 확률은 70% 정도다. 일반 여성의 확률이 3%인 것에 비해 매우 높다. 권진아 울산대학교병원 외과 교수는 “예방적 수술 후 수술·마취와 관련된 합병증뿐만 아니라 여성성을 상실한 느낌, 성관계의 문제점, 일상의 스트레스와 자신감 상실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에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방암 발생에서 가장 중요한 원인은 여성호르몬 중 하나인 에스트로겐이 꼽힌다. 높은 수치의 에스트로겐에 장기간 노출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른 초경, 늦은 폐경, 폐경 후 여성의 비만, 호르몬 대체 요법 등이 있으며 출산 경험이 없거나, 첫 만삭 분만 연령이 높은 경우, 경구 피임제 사용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유방암 가족력이 1명인 경우 1.8배, 3명인 경우는 3.9배로, 유방암의 상대적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고지방식이나 비만, 음주, 흡연 등도 유방암과 관련이 있다. ■ 매월 자가검진, 정기적 임상검진이 무엇보다 중요 유방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어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주기적인 자가검진과 조기 임상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검진 대상은 40세 이상 여성이며, 검진 주기는 2년, 비용은 무료이다. 유방촬영술로 검진하며, 유방촬영 검사만으로 진단이 어렵거나 이상소견 발견 시 유방초음파 검사를 통한 정밀검사를 권고한다. 증상이 있는 유방암 중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 없는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그 외에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가 함몰되었거나, 유방 피부에 부종이나 함몰, 색의 변화가 생기고, 겨드랑이에서 만져지는 혹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권 교수는 “국가검진 대상 이전인 30세 이후부터는 유방 자가검진으로 매월 확인하고, 35세 이후부터는 2년 간격으로 유방암 전문의에게 임상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고 권했다. 유방 자가검진은 매월 생리가 끝나고 2~7일 후, 유방이 가장 부드러울 때 시행하도록 한다. 자궁절제술을 받았거나 폐경이 된 여성은 매월 일정한 날을 정하여 잊지 말고 자가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거울 앞에서 유방의 전체적인 모습을 관찰해 멍울이 있다고 의심되면 부드럽게 유방을 눌러보고 유방을 움직여서 함몰된 부분이 있는지, 유방의 피부가 두꺼워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한다.

칼슘제, 알고 먹어야... 칼슘도 과하면 독 된다

40~50대가 되면 칼슘제를 챙겨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칼슘은 우리 몸에서 뼈와 치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 미네랄이다. 칼슘 섭취량이 부족한 경우 칼슘제를 추가 복용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과하게 섭취하면 다른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몸 상태와 필요한 영양소 등에 맞춰 알맞은 양의 칼슘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 칼슘 과다 섭취... 심혈관질환 발병률 높일 수도 12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따르면 칼슘제는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 뼈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과다한 칼슘 섭취는 신장결석이나 혈관 석회화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40~50대부터 주로 나타나는 심장 및 혈관질환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에 걸릴 가능성이 큰 사람들은 무턱대고 칼슘제를 먹어서는 곤란하다. 칼슘제에 든 성분들이 심장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의사와 상담해 식이습관을 바꿔 칼슘 섭취를 늘릴지, 또는 어떤 형태와 용량의 칼슘제가 적합한지를 상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으면 대개 골다공증 약과 함께 칼슘제도 같이 처방받는다. 추가로 칼슘 영양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추가로 칼슘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일일 칼슘 섭취량이 식이를 포함해 총 1천200mg 이상이면 오히려 혈중 칼슘 농도가 상승해 신장결석이나 혈관 석회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고용량 칼슘 보충제를 섭취하면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관상동맥경화나 경동맥경화가 있을 때는 칼슘제보다는 유제품 등 음식으로 칼슘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칼슘 함량이 높을수록 소화장애나 변비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경우 식사 중에 칼슘제를 같이 복용하면서 수분 섭취를 늘리고, 위장 장애가 심할 때는 잠깐 복약을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도 좋다. ■ 사골 국물, 어류? ‘유제품’ 섭취가 가장 효과적 간혹 골감소증으로 진단받은 후 사골국물로 칼슘을 보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뼈의 구성 성분인 사골에 칼슘이 많이 들어 있을 것이라는 오해에서 비롯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사골국 400g의 칼슘 함량은 14mg에 불과하다. 사골국 2를 마셔도 하루 권장 섭취량의 10%밖에 되지 않으며, 동물성 기름과 염분이 많아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멸치나 말린 새우 등 뼈째 먹는 어류에도 칼슘이 많이 들어 있지만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양이 적다. 가장 좋은 섭취 방법은 유제품을 먹는 것이다. 유제품을 소화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칼슘제를 처방할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대한골대사학회가 권고하는 칼슘 일일 섭취량은 800~1천㎎이다. 음식 외에 칼슘제로 400㎎ 정도를 추가로 보충해야 한다. 칼슘제나 영양제를 선택할 때는 총 함량 중 실질적인 칼슘 함량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탄산칼슘은 위산분비가 감소된 경우 흡수율이 낮아 음식과 함께 복용하거나 식사 직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위산분비 억제제를 사용하거나 위절제술을 받은 경우는 탄산칼슘 흡수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구연산칼슘은 수용성이어서 위산이 흡수 정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영구 후유증에 치사율 15% ‘뇌수막염’…백신으로 감염 막아야

환절기 감기 환자가 늘면서 ‘뇌수막염’ 감염에도 비상이 걸렸다. 뇌수막염의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오인하기 쉽기 때문이다. 뇌수막염은 치사율이 15%에 이르는 데다, 조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 가능성도 있어 환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다수 뇌수막염은 감염성으로 바이러스, 세균, 진균, 기생충 같은 미생물이 혈액을 통해 뇌척수액에 침입해 발생한다. 대체로 고열과 두통이 나타나며 심하면 혼수 상태, 경련 발작, 뇌염에 이를 수 있다. 원인에 따라서는 빠른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다만 적절한 치료를 받아도 생존자 5명 중 1명은 청력 손실, 사지 절단 등의 영구적인 후유증을 겪기도 한다. 특히 세균성 뇌수막염의 3대 원인 중 하나인 수막구균성 감염증은 주로 수막염과 패혈증을 일으키는 중증 질환이다. 비말 전파로 감염되기 때문에 군대, 기숙사 등 밀집된 공간에서 생활하거나 수막구균 질환 유행 지역인 국가를 여행할 때 감염 위험이 커진다. 뇌수막염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원인 균, 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다. 뇌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오염된 물 피하기 등 개인위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세 미만 영유아도 수막구균에 노출되거나 전파할 수 있고, 수막구균 질환을 일으키는 혈청군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백신을 미리 접종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전문병원협회, 제13회 정기학술세미나 성료

대한전문병원협회(회장 윤성환)가 지난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13회 정기학술세미나를 성료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정기학술세미나에는 윤성환 대한전문병원협회장, 이성규 대한병원협회장, 정흥태 협회 명예회장, 정규형 협회 명예회장, 이상덕 협회 명예회장을 비롯한 의료기관 병원장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정기학술세미나는 세션 1, 2로 나눠 진행됐다. 세션 1은 권세광 학술위원장을 좌장으로 윤석준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장의 ‘전문병원제도 개편방향’과 강준 보건복지부 의료개혁특위 의료개혁 총괄과장의 ‘의료개혁과 전문병원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며 정부의 의료개혁에서 전문병원의 역할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세션 2에서는 이은아 학술이사가 좌장을 맡았으며 서인석 로체스터병원장의 ‘의료현장에서 비급여와 실손보험의 주의점’과 유현재 서강대학교 교수의 ‘AI와 MZ의 시대 의료인을 위한 소통 감수성’의 발표가 이어졌다. 윤성환 협회장은 “전문병원제도 개편과 의료개혁 추진을 통해 전문병원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열심히 소통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의료현장을 지키고 있는 회원병원장님들과 임직원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서비스 질을 향상하고 병원의 전문화 및 특성화를 통해 중소병원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의료 전달 체계를 개선하고자 2011년부터 제도화 된 전문병원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한의사 2년 추가교육…필수 의사 부족 해결하자”

의료 공백이 7개월째 지속되는 가운데 한의계가 한의사 추가교육을 통한 지역공공의료기관 의무 투입으로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자는 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공공·필수 의사 수 부족 문제를 가장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한의사를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지역공공필수한정 의사면허제도’ 신설을 정부에 제안했다. 필수의료과목 수료와 공공의료기관 의무 투입을 전제로 선발된 한의사들에게 2년간 추가 교육을 하고, 국가시험을 거쳐 의사 면허를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의대를 갈 경우 통상 의과대학(6년), 전문의(5년), 군의관·공보의 복무(3년) 등을 거치는데, 한의사에 대한 추가교육 2년으로 의대 교육을 단축(최소 4년~7년)해 의사 수급난을 조기 해결하자는 구상이다. 윤 회장은 “지난해 공공의료기관 의사 수는 2천427명(기관당 10.9명) 부족했다. 현재 의사 부족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2025년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수업 거부, 전공의 파업 등으로 2025년에 배출되는 의사 수는 대폭 감소하고, 의사 수급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내년에 의대 정원을 늘려도 6~14년 뒤에야 그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당장 의사 수급난을 해결하는 방안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의과대학과 의과대학의 교육 커리큘럼이 75% 유사하다”며 “한의사에게 2년 추가 교육을 통해 의사 면허를 부여한다면 빠른 의사 수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계획안으론 ▲필수의료과목 수료 및 공공의료기관 의무 투입 전제 선발 ▲교육 기간 2년 ▲교육 규모 연간 300∼500명 ▲시행 기간 5개년도 우선 시행 후 향후 지속 여부 등 결정 ▲의과·한의과대학이 모두 개설된 5개 학교 대상(경희대 , 원광대, 동국대, 가천대, 부산 한의학전문대학원) ▲국시 통과 후 의사면허 부여 ▲응급의학과·소아과·외과 등 필수의료과목 전문의 과정 수료 후 공공의료기관 의무 진료 ▲필요시 공공의료기관 즉시 투입 등을 거론했다. 윤 회장은 “아직 의과대학 측과 협의하지 못했지만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공감대를 만들어준다면 얼마든지 협의할 수 있다”며 “결코 의사들이 불리하거나 불편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회장은 “의료 일원화를 하겠다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는 유독 양의사와 한의사의 반목이 심한데 양쪽 의학을 같이 공부한 사람들이 늘면 그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정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의료인력 수급 추계·조정을 위한 논의기구를 신설하고, 이 기구의 구성원 절반 이상을 의료계에 할당하기로 지난 29일 밝혔다. 향후 의료 인력 수급 결정에 의료계 입장을 폭넓게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의사 단체들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중단해야 정부 논의체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의학에 매료된 세계 의료인들…ICMART 국제학술대회 성료

전세계 36개국 1천100여명의 의사들이 침술을 비롯한 최신 한의 의료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현대 과학기술과 결합된 한국의 침술과 의료기술에 감탄하며, 한의학이 전통에서 확장해 전세계 통합의학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한의학회가 지난 27~29일 제주신화월드 랜딩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한 ‘제37회 ICMART(국제침술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f Medical Acupuncture and Related Technique) 국제학술대회’가 성료했다.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창립된 국제침술협의회는 현재 전 세계 3만5천여 명에 이르는 의료인이 활동하고 있는 통합의학 분야 단체다. 그동안 ICMART 국제학술대회는 유럽, 미국 등 서구권에서만 개최됐으나 대한한의학회가 지속적으로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올해 행사는 제주에서 열리게 됐다. 아시아 최초로 한국이 ICMART 2024 국제학술대회 개최국으로 선정되며 한의학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통합의학 헬스케어의 미래-침술, 의과학 및 기술의 융합’을 주제로 침 치료를 비롯한 통합의학 분야의 선도적인 연구 동향이 제시됐다. 기조 연설로는 퀴푸 마(Quifu Ma) 교수가 하버드 의대 재직 시절부터 연구해 ‘네이처(Nature)’, ‘뉴런(Neuron)’ 등에 밝힌 전침 치료의 전신 염증 조절 기전을 발표했다. 또한 영국의학침술협회 이사인 마이크 커밍(Mike cummings) 박사가 과학적 침 치료 기술을 바탕으로 전세계 보건 의료 환경에서 침 치료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한의계 최초로 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 중인 고성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통합암치료 시대의 바이오마커 기반 약물개발’을 주제로 신약 개발 경험을 발표해 주목 받았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K-Medicine 라이브세션’을 마련해 발전된 한의 치료 기술이 소개됐다. 초음파 유도하에 약침, 침도, 매선요법 등 다양한 침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비롯해 파리올림픽에서 안세영 선수를 치료한 스포츠 한의학과 추나요법까지 다양한 한의 치료가 즉석에서 시연돼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뇌파계, 3차원 맥영상기, 3D 동작분석 의료기기 등을 활용한 객관적인 한의 진단 방법 부터 신경계, 소화기계, 암 재활, 정신과 등의 영역에서 최신 한의 연구 결과가 발표돼 흥미를 끌었다. ICMART 회장을 역임한 토마스 다비스 박사는 “이번 ICMART 2024에 참가해 현대 과학기술과 결합된 한국의 침술과 의료기술에 감탄했다. 이번에 접한 한의학은 전통의학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통합의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다음 ICAMRT 국제학술대회는 내년 11월 프랑스 앙티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흥분, 발작 일으키는 ‘뇌전증’…꾸준한 약 복용으로 ‘돌연사’ 예방해야

많은 이들이 수면 중 몸을 비틀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잠꼬대를 한다. 이 같은 행위를 단순 수면장애로 볼 수도 있지만, 반복된다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뇌전증’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과도한 전기적 흥분을 일으켜 발작이나 경련을 일으키는 만성신경계 질환이다. 발작이 두 번 이상 자발적으로 발생하면 뇌전증으로 정의한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15만933명이다. 뇌전증의 발작은 모든 나이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소아청소년과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작이 5분 이상 지속되면 심각한 뇌 손상이 생길 수 있고, 심각한 경우 ‘뇌전증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뇌전증 증상은 비정상적 전기신호가 발생하는 뇌의 부위와 강도에 따라 전신 발작과 부분 발작으로 나눠진다. 전신 발작은 의식 소실과 전신 강직, 팔다리의 규칙적인 떨림 증상과 청색증 등이 나타나며, 혀를 깨물거나 소변 실수를 할 수 있다. 부분 발작은 의식 소실 없이 한쪽 얼굴과 팔, 다리 등이 강직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운동 증상 외에도 시각, 청각, 후각, 불쾌함 등 이상 감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뇌전증의 원인은 소아의 경우 유전, 선천성 기형, 발달장애, 중추신경계 감염 등이 있고, 청소년기에는 특발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성인층에선 뇌혈관질환, 뇌종양, 중추신경계 손상 등의 구조적인 원인이 많다. 그러나 환자의 절반 이상은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에 해당한다. 뇌전증 치료는 주로 약물로 이뤄진다. 약물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약 70%의 환자에서 증세가 호전되는데, 최소 2~5년 이상 꾸준한 복용이 필요하다. 뇌전증 환자의 20~30%는 평생 뇌전증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반적으로 소아뇌전증에서 2년 이상 발작이 없는 상태가 유지되면 약물치료를 중단하게 된다.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는 경우엔 수술 치료 및 신경변조치료 등을 시행한다.

알레르기 비염, 체질·일상생활 관리 중요Ⅱ [알기쉬운 한의약]

한의학에서의 알레르기 비염은 외부의 바람이나 찬 공기, 먼지 등이 코에 작용하는 ‘풍사(風邪)’로 본다. 풍사가 찬 기운과 만나 풍한(風寒)이 되면 맑은 콧물과 재채기가 발생하고 열과 만나 풍열(風熱)이 되면 누런 콧물과 코피를 유발하며 코 내부에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 또 습한 기운 풍습(風濕)과 만나 콧속이 점액으로 차 숨쉬기가 어려워질 수 있으며 건조한 기운 풍조(風燥)와 만나 점막이 위축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을 폐, 비, 신의 기능 실조로 인한 질환으로 보고 변증시치(辨證施治)를 통해 체질에 맞는 치료를 진행한다. 체내의 균형을 맞추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접근해 경혈 자극, 한약 처방, 비점막 연고 도포 및 삽제, 생활 습관 조정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킨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한약재는 여러 가지가 있다. 백출은 몸의 습기를 제거하고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몸의 기운을 보강하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감초는 염증을 줄이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한약재는 종종 여러 재료를 혼합한 복합 처방의 일부로 사용되고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처방돼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음식에는 마늘, 생강 등이 있다. 주로 항염증 성분을 함유하고 있거나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음식으로 구성돼 있다. 마늘은 항생제로 작용할 수 있는 알리신을 포함하고 있어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며 생강은 강력한 항염증 및 항균 특성을 가지고 있어 호흡기 감염과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염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질환이지만 올바른 식이조절, 알레르기 유발 요소의 관리 및 적절한 음식 섭취를 통해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비염도 건강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일교차 심한 가을철 '환절기 건강 챙기기' 수칙은?

폭우가 한바탕 쏟아지고 난 후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환절기에 접어들었다. 가을은 더운 계절에서 추운 계절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날씨의 변화로 인한 질병들이 유행하는 계절이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대기 환경으로 인해 인체가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피로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나 알러지성 비염 등 환절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코로나19의 재유행 우려와 가을철 감염병 등이 더해져 환절기 면역력을 지키는 건강한 식생활이 더욱 중요한 때다. ■ 가을철 차가운 공기 코 점막 건조하게…알레르기 비염, 감기 등 유의해야 환절기 대표적인 질환인 감기는 발열, 두통, 근육통, 기침, 인후통, 콧물, 코막힘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하는 데, 심한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가 오래 지속되면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감기의 바이러스나 세균이 콧속 점막이나 인후, 편도와 같은 상기도를 침범해 생기게 된다. 일반적인 가벼운 감기는 무리하지 않고, 쉬면서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면 1주일 이내에 낫는 경우가 많다. 만약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유아나 노약자 등의 경우 초기부터 식욕 부진, 폐렴 등 다양한 합볍증이 나타날 수 있어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가을철은 특히 유의해야 하는 계절이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743만373명으로 더운 여름철이 끝나고 일교차가 커지는 9월이 시작되면서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비염이란 콧속으로 흡입된 특정 항원(이물질)에 대해 콧속 점막이 과민 반응을 일으켜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심한 가려움증 등의 독특한 네 가지 주증상이 나타나는 코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가을철 차가운 공기가 코 점막을 건조해지게 만들고 이에 따라 자극에 민감해지면서 증상이 더 심해진다. 비염은 내버려두면 축농증으로도 쉽게 발전해 만성기침, 안면통증, 후각감퇴까지 유발해 조기 치료와 적절한 실내 환경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 ■ 적절한 휴식과 비타민 섭취로 면역력 올려야 실내 온도는 22~23도 내외로 습도는 50~60% 선을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집먼지 진드기가 많은 침구류는 매번 털어주고 볕이 좋을 때 세탁해 바짝 말리는 것이 좋다. 특히 수면장애를 겪고, 만성 피로를 느낄 수 있는 만큼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물을 틈틈이 마셔 콧속 건조감을 완화해주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알레르기에 면역력을 기르고 외출 시 마스크 착용과 스카프를 둘러 목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면역력 높이는 음식 섭취, 따뜻한 물 마시기 등으로도 감기와 비염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에는 케일과 검정 곡물, 꿀무차가 있다. 케일은 100g을 섭취할 경우 일일 비타민a 권장 섭취량의 2~2.5배 섭취가 가능하다. 검정곡물은 강력한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 저하, 혈관 보호, 항암, 궤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무와 꿀은 풍부한 비타민c를 갖고 있어 면역력 강화를 하는 데 효과적인 만큼 꿀무차를 만들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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