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이번스 김광현 무너져도 브라운 있기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3이닝을 겨우 채우는 극도의 부진이었다. 김광현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6피안타 5볼넷 7실점(6자책)으로 난타당했다. 팀이 9회말 앤드류 브라운의 끝내기 홈런으로 9대8로 이기면서 패전은 면했으나, 김광현의 시즌 방어율은 3.19에서 4.17로 치솟았다. 3이닝은 김광현의 올 시즌 최소 투구이닝이다. 김광현은 앞선 일곱 차례 등판서 단 한 번도 5회를 채우지 못한 적이 없다. 7실점도 개인 한 경기 최다였다. 김광현은 지난달 12일 마산 NC전에서 5이닝 6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2경기 연속해온 퀄리티스타트(6이닝 투구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도 중단됐다. 이날 김광현이 던진 직구는 시속 150㎞를 넘나들었다. 구위 또한 2회 두산 김현수에게 3점 홈런을 맞은 148㎞짜리 직구를 제외하곤 외야로 뻗어나는 타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다만, 변화구가 두산 타선에 집중 공략당했다. 두산은 애초부터 김광현의 변화구를 노렸다는 듯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만약 직구의 궤적이 스트라이크존을 향하면 거침없이 파울로 끊어냈다. 결국, 김광현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비롯해 커브, 체인지업, 포크 등은 두산 타선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김광현은 1회 2안타를 맞았다. 두산 선두타자 민병헌에겐 포크볼을 던졌다가 좌전 2루타, 오재원에게는 슬라이더를 뿌렸다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김광현은 2회에도 두산 허경민과 민병헌을 상대로 커브를 이용했지만, 안타를 얻어맞았다. 던지는 변화구가 족족히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에 걸리자 김광현은 마운드를 발로 걷어차는 등 다소 신경질적인 모습도 보였다. 표정은 경기가 이렇게까지 안 풀릴 수 있느냐는 답답함으로 가득 찼다. 정신적으로 흔들리자 직구 제구도 되지 않았다. 2회 김현수에게 맞은 쓰리런 홈런도 직구가 높게 형성된 게 원인이 됐다. 2회까지 7점이나 내준 김광현은 3회 1사 1,2루에 몰렸지만, 민병헌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면했다. 김광현은 4회초 마운드를 백인식에게 넘겼다. 씁쓸한 조기 강판이었다. 에이스가 조기에 무너지는 악재 속에도 SK는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하며 두산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SK는 1대7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 앤드류 브라운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연속 7안타를 몰아쳐 대거 5점을 뽑았다. SK는 8회말 선두타자 박정권이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두산 노경은의 3구째 142㎞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정권은 이 홈런으로개인 통산 500타점을 기록했다. 힘겹게 맞춘 승부의 균형은 이내 깨졌다. SK는 9회초 2사 1,2루 위기에 처하자 정우람을 투입시켜 진화에 나섰으나, 두산 오재원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SK는 이후 정우람이 김진형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더 이상의 실점은 허락하지 않았다. SK는 7대8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박재상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이명기와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나 패색이 짙었다. 아웃 카운트가 하나 남은 가운데 타석엔 브라운이 들어섰다. 그리고 그는 짜릿한 역전 대포를 쐈다. 브라운은 두산 마무리 투수 윤명준의 3구째 146㎞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렸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는 한 방이었다.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모두 뛰쳐나와 홈으로 금의환향하는 브라운을 맞이했고,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1천여명의 홈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응원가 떼창과 함께 함성을 지르며 승리를 자축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타자들이 끈기있는 플레이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선수들이 오늘 경기로 더 큰 자신감을 가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들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결승 홈런을 날려 승리의 주역이 된 브라운은 공 하나가 스트라이크 존보다 조금 높게 들어와서 내 타이밍에 맞게 스윙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아무리 큰 점수 차로 지고 있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기뻐했다. 광주에선 kt wiz가 KIA 타이거즈에 2대10으로 크게 져 4연패 늪에 빠졌다. 선발 필 어윈은 5이닝 동안 11피안타(1홈런) 2볼넷 10실점으로 대패의 원흉이 됐다. 타선 역시 5안타 2득점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조성필기자

SK와이번스 윤희상, 팔꿈치 불편 호소… 14일 1군서 말소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우완 투수 윤희상이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1군에서 제외됐다. 윤희상은 지난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그는 1이닝 동안 무려 공 41개를 던지면서 3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오른쪽 팔꿈치가 정상이 아니었다. 김용희 SK 감독은 14일 두산전을 앞두고 (윤)희상이가 공을 던지면서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다며 김상진 코치와 협의 후 바로 내리려고 했는데 본인이 계속 던진다는 의사를 표해 놔뒀는데, 우리 판단이 잘못됐다고 털어놨다. 1회를 마치고 고효준과 교체된 윤희상은 이후 정밀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윤희상도 통증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날 윤희상을 1군 엔트리에서 내렸다. 또한, 선수 보호 차원으로 약 열흘 가량 휴식을 부여했다. 김 감독은 어차피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번 빠지면 9일 정도 여유가 생긴다. 아예 열흘 정도 쉬게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SK는 윤희상과 함께 내야수 박철우를 1군에서 말소했다. 대신 내야수 나주환과 안정광을 등록했다. 나주환은 지난달 28일 2군으로 내려갔다 다시 부름을 받았고, 안정광은 올 시즌 첫 1군 등록이다. 조성필기자

꽁꽁 묶인 ‘비룡’ 안방서 ‘비명’ SK, 두산에 2대5 패배

잘 나가는 두 팀이 만났다.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올 시즌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3위 SK 와이번스와 2위 두산 베어스가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전날 우천으로 이날 첫 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먼저 웃은 건 에이스 저스틴 니퍼트를 앞세운 두산이었다. SK는 이날 안방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니퍼트의 구위에 눌려 5대2로 패했다. SK는 니퍼트를 상대로 6회까지 5안타로 눌리는 바람에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패배를 안았다. 3회말 폭투로 얻은 1점이 니퍼트에게 빼낸 유일한 득점이었다. 이날 패배로 SK(19승14패)는 두산(21승12패)과의 격차가 2경기로 늘어났다. 4위 NC 다이노스가 LG 트윈스에 패하면서 다행히 3위 자리는 지켰다. SK는 선발 윤희상이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면서 1회에만 3피안타(1홈런) 3실점하는 악재를 맞았으나,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이 4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 쾌투를 펼쳐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1대3으로 뒤지던 7회초 세 번째 투수 서진용이 2사 2루에서 두산 오재원에게 통한의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무너져 땅을 쳤다. SK는 이어진 7회말 반격에 나섰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1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2사 3루에서 대타 정상호만이 적시타를 터트렸을 뿐 무사 1,2루에선 이명기가 병살타를 치며 추격에 찬물 끼얹었고, 2사 1,2루에선 브라운이 외야 뜬공으로 돌아서 아쉬움을 삼켰다. SK는 8회말에도 박재상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SK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물러나 승부를 끝내 뒤집지 못했다. 조성필기자

욕심버린 ‘에이스’ 팬들은 ‘나이스’

진정한 에이스의 귀환이었다. 그가 던진 공이 포수 미트에 꽂힐 때마다 관중석에선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던, 과거 KBO리그를 주름잡던 그때 그 모습이었다. SK 와이번스 좌완 투수 김광현(27)의 이야기다. 김광현은 겨우내 독한 마음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작년 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운드에 서겠다는 꿈을 향해 도전했다가 씁쓸한 결과를 받아들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노렸으나, 협상 구단으로 결정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의견 차를 보여 국내 리그로 유턴했다. 그는 절치부심했다. 김광현은 시범경기 때 이미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리면서 MLB 구단들이 날 잡지 않은 걸 후회하도록 만들겠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란 걸 증명했다. 하지만, 개막 후 한 달 동안 다섯 번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의 투구는 기대치에 한참 모자랐다. 타선의 도움으로 세 차례의 선발승을 챙겼으나, 방어율이 4.88로 높았고 6이닝을 넘긴 적이 없을 정도로 투구 수 조절에 애를 먹었다. 당시 김용희 SK 감독은 내가 타자를 잡아야 한다는 경향이 너무 강하다며 삼진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맞춰 잡아야 할 때와 구분해 던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여섯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1일 광주 KIA전에서 김 감독의 조언대로 투구 스타일을 바꿨다. 삼진 욕심을 버리고 상대 타자를 맞혀 잡는 데 주력했다. 결과는 7⅔이닝 2피안타 1실점(무자책)이었다. 이닝당 한 개꼴로 잡아내던 탈삼진은 이날 3개에 그쳤고, 땅볼 유도율은 46%로 크게 늘었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가 올 시즌 가장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김광현은 선발 로테이션상 이르면 이번 주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 등판한다. 김광현은 그동안 롯데를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통산 28경기에 나서 12승5패 방어율 3.99를 기록 중이다. 에이스 본색을 드러낸 김광현이 롯데를 상대로 어떤 투구를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성필기자

SK와이번스, 반려견과 함께하는 ‘와이번스 도그 데이’ 행사 실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다음달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지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맞아 시저(Ceasar)와 함께하는 와이번스 도그 데이(Dog Day)를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애견사료 전문 브랜드인 시저와 SK는 반려견과 함께 문화생활을 즐기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올해로 3년째 실시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와이번스 도그 데이 행사는 반려견과 동반 관람이 가능한 이벤트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외야 잔디밭 관람석인 T그린존에 반려견과 함께 입장할 수 있다. SK는 오는 삼성전에서 와이번스 도그(Dog) 선발 대회, BEST 애견 비디오, 선수단 애견 공개, 프리스비 쇼 등 반려견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가 펼칠 계획이며, 이벤트 상품으로 반려견 연간사료이용권 등이 제공한다고 전했다. 이번 도그데이 티켓은 T그린존 입장권과 함께 한국마즈에서 제공하는 애견 식품(총 8만원 상당)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1인 2만원, 2인 3만원, 3인 4만5000원, 4인 5만원이다. 각 패키지당 반려견 1마리가 입장 가능하다. 도그데이 참가를 원하는 팬들은 4월29일부터 5월7일까지 구단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선착순으로 최대 280명, 반려견은 최대 70마리까지 참여할 수 있다. 조성필기자

‘다승 1위’ 김광현의 딜레마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27)은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3승(1패)을 챙기며 다승 선두에 나섰다. 그러나 방어율이 5.40으로 높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선 홈런 하나씩을 얻어맞는 등 10점이나 실점했다. 이닝도 6회를 넘긴 적이 없다. 김용희 SK 감독은 공이 나쁘진 않다. 그 정도면 어지간한 타자는 못 친다며 구위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광현은 역동적인 투구폼에서 나오는 속구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투구를 하고 있다.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직구 최고 구속은 151㎞를 찍었고, 삼진도 25개나 뽑아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김 감독은 효율성을 언급했다. 그는 (김)광현이는 타자를 내가 잡아야 한다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며 물론 삼진이 필요한 순간도 있지만, 맞춰 잡아야 할 때와 구분해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야구계에서는 흔히 땅볼 유도가 삼진보다 효율적인 투구라고 말한다. 삼진은 타구가 인플레이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좋지만, 공이 최소 3개가 필요하다. 반면, 땅볼 유도는 짧으면 공 1개로도 해결이 가능하다. 투구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말인 동시에 실투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1일 현재 김광현의 땅볼 유도율은 30%에 불과하다. 심지어 실점이 많았던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선 16.6%에 그쳤다.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 정상급 투수들의 땅볼 유도율이 50%에 달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너무나 저조한 수치인 셈이다. 그만큼 투구이닝이 적고, 실투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김광현이 방어율을 낮추고, 올 시즌 목표로 했던 200이닝을 채우기 위해선 땅볼 유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조성필기자

SK, 넥센 누르고 전날 패배 설욕… 채병용 '6이닝 퍼펙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우완 채병용의 호투를 앞세워 넥센 히어로즈를 완파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SK는 1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홈 경기에서 10대0으로 이겼다. SK는 이날 승리로 9승5패를 기록해 2위로 올라섰다.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채병용의 투구가 빛났다. 1회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가 강습타구에 오른 발목을 맞아 갑작스레 등판한 채병용은 이날 7회까지 18타자를 상대로 삼진 6개를 솎아내며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채병용에 이어 마운드에 들어선 박종훈도 2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를 허용할 뿐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방망이도 신나게 돌아갔다. SK는 이날 장단 10안타를 몰아쳤다. 이재원(4타수 2안타 2타점)과 나주환(5타수 2안타 2타점)이 4점을 뽑아내는 맹타를 휘둘렀다. 시작부터 좋았다. SK는 1회 넥센 선발 한현희로부터 4점을 빼앗았다. 2사 만루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재원은 초구를 공략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어 나주환이 중견수 앞 적시타를 때려 2점을 보탰다. SK는 4회 추가 2득점에 성공하며 6대0으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SK는 1사 만루에서 넥센 두 번째 투수 김택형의 폭투와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했다. 기세가 오른 SK는 6회(1점)와 7회(1점), 그리고 8회(2점)에 득점을 추가하며 손쉽게 승리를 낚았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