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기반을 둔 부동산투자업체가 운영난에 빠진 현대 유니콘스 인수 의사를 밝혔으나 정작 프로야구 각 구단 반응은 시큰둥하다. 이상일 KBO 운영본부장은 24일 “일부 매체에서 LA를 거점으로 하고 있다는 외국 부동산투자개발업체의 인수 의사가 보도된 뒤 8개 구단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눠보니 대부분 부정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8개 구단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이 회사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업체라서 과연 야구단을 운영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이 들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이 업체에서 정식으로 인수 제안이 오면 31일 KBO 이사회에서 공식 논의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 유니콘스 인수를 추진중인 이 업체 관계자는 이날 “회사 고위층에서 함구령을 내려 현재로서는 어떤 언급도 할 수 없다”고 말하고 “회사 내부에서도 인수 여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데 어쨌든 내일 이사회에서 인수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8개 구단 사장단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22일 ‘올해 8개 팀으로 시즌을 운영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한 가운데 현대의 대주주인 하이닉스반도체가 ‘유니콘스 야구단을 무조건 팔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2일 하이닉스반도체 홍보팀 방민호 부장은 “국내 기업이든, 해외기업이든, 현대가(家) 계열사든 모든 기업을 막론하고 유니콘스 구단 인수에 관심 있는 곳이 나타나면 성심성의껏 협상에 나서겠다”며 매각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하이닉스는 소비재 산업과 거리가 멀어 야구단 운영과 그다지 관련이 없으며 연간 200억원에 달하는 야구단 운영비도 부담이 된다”며 스포츠단 운영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뜻을 강조했다. 유니콘스 구단 지분의 76.2%를 보유 중인 하이닉스측은 그러나 매각 대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방 부장은 “언론에서는 순수 매각 대금이 80억원이라고 얘기하는 데 우리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하거나 확인해 준 적이 없다. 또 다른 인수기업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구체적인 매각 대금은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농협이 인수 협상에서 철수한 뒤 아직까지 유니콘스를 사겠다는 제2의 인수 구단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이 직접 팔을 걷어 붙이고 인수 협상에 뛰어든 이상 범현대가(家)가 힘을 합쳐 하이닉스로부터 현대 야구단을 되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프로야구 8개 구단이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 일정을 확정짓고 새해가 밝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해마다 찾았던 ‘약속의 땅’을 변함없이 방문하는 구단이 있는 반면 새로운 훈련지에서 희망을 찾는 구단도 눈에 띈다. 겨울 전지훈련지로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을 고수하고 있는 현대는 내달 19일 투수들을 시작으로 25일 야수 본진이 플로리다로 출국하고 한달 가까이 훈련을 마친 뒤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 실전 감각을 다듬을 예정이다.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한화는 1월 말 미국 하와이로 떠나 3월 초까지 한 군데에서 만 담금질에 들어갈 계획이다. 2년 연속 한국프로야구 챔피언에 오른 삼성은 1월13일 괌으로 출국해 체력을 다진 뒤 2월11일 오키나와 온나로 이동, 3월5일까지 다양한 실전 훈련을 쌓을 예정이다. 또 ‘스포테인먼트’로 도약을 노리는 SK 와이번스는 1월14일 일본 시코쿠섬 고지현에서 첫 전지 훈련을 치른 뒤 2월15일 오키나와 구시카와에 캠프를 차리고 삼성, LG 등 한국팀과 일본 프로팀과 연습 경기를 갖는다. 두산은 1월16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발해 보름간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2월1일부터 쓰쿠미에서 전술훈련을 갖고 2월 하순 다시 미야자키로 옮긴다. KIA와 LG, 롯데는 캠프를 바꾸고 새 기분으로 시즌을 맞는다. 올해 플로리다에서 겨울을 났던 KIA는 내년에는 일본 미야자키에서만 전훈을 끝낸다. 호주와 하와이 등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LG도 사이판으로 장소를 바꿔 훈련한 뒤 2월 중순 ‘제2의 고향’ 오키나와 이시카와로 이동할 방침이다. 호주 골드코스트를 애용했던 롯데는 자매팀인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의 본거지 가고시마를 전훈지로 택했다. /연합뉴스
내년 시즌 프로야구에서 연봉 5억원 이상을 받는 ‘초고액 선수’는 올해보다 2명 늘어난 7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문을 닫으면서 각 구단의 연봉 협상도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과 부활의 전기를 마련한 ‘전통의 명가’ KIA는 이미 재계약 대상자와 연봉 협상을 모두 마무리 지었고 대부분 구단은 25일 현재 모두 90% 이상의 재계약률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대폭 인상이 예상되는 선수가 즐비한 한화와 타격 3관왕 이대호에 대한 대우에 고심 중인 롯데가 느린 편이다. 부와 명예의 상징인 연봉 5억원은 올해 5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2004년 말 삼성과 4년간 최대 60억원에 계약한 ‘헤라클레스’ 심정수(삼성)가 7억5천만원으로 2년째 투타 최고를 고수했고 임창용(삼성), 이종범(KIA), 이병규(전 LG), 송지만(현대)이 5억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중 이병규를 제외하고는 모두 FA였다. 올해 말 FA를 취득한 이병규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로 이적하면서 연봉 5억원을 받는 선수가 주는 듯 했으나 진갑용, 박진만(삼성)과 박명환(LG)이 빈 자리를 채웠다. 진갑용은 계약금 8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 등 최대 26억원에 3년 계약했고, 박명환은 계약금 18억원과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 등 4년간 40억원에 쌍둥이 유니폼을 입었다. 2004년말 삼성과 4년간 최대 39억원에 계약한 박진만은 일시적으로 내년 연봉이 올해 4억5천만원에서 5억5천만원으로 인상된다. 당분간 5억원을 넘어설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3억1천만원으로 역대 7년차 최고 연봉을 새로 쓴 김태균(한화)과 김태균 이상을 받을 것으로 짐작되는 이대호 정도가 최고 연봉을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여진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잠수함 투수’ 조웅천과 ‘국민 우익수’ 이진영이 연말 사랑의 전도사가 돼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선다. 지난 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선정하는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조웅천은 오는 26일 오후 3시 인천 문학야구장 사무실에서 지역 초·중학교 야구선수 12명에게 100만원씩 총 1천2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한다. 장학금은 올 해 출장 경기당 10만원씩 적립하고 구단도 일정액을 보태 마련했다. 또 올 해 ‘사랑의 골든글러브’ 주인공인 이진영도 시즌 안타 1개당 10만원, 좋은 송구 1개당 100만원씩을 적립해 총 2천355만원을 만들었고 이 중 700만원을 지난 7월 수재 의연금으로 내놨다. 이진영은 남은 1천655만원 가운데 1천100만원은 불우한 야구선수 돕기에 쓰고 나머지 금액은 독거 노인과 불우 청소년에게 쌀을 구입해 전달하기로 했다. 전달식은 27일 오후 3시 구단 사무실에서 열린다. 3년째 자선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조웅천은 “프로 선수들은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되돌려줄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고 이진영은 “내년에도 멋진 플레이로 더 많은 금액을 모아 이웃 돕기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경기도야구협회는 15일 수원 장안구청 대회의실에서 이태성 회장과 시·군지부 회장, 관내 야구지도자 및 선수·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꿈나무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지난달 17일 도내 초·중·고·대 지도자 야구대회를 통해 마련한 1천880만원의 기금 중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서는 부천 수주초 박찬호를 비롯, 도내 15개 초등학교 30명의 선수들에게 각 30만원씩 총 900만원을 수여했다. 도야구협회는 앞으로도 ‘경기도 야구 꿈나무 장학회’를 결성해 지속적으로 꿈나무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태성 회장은 인사말에서 “협회 정상화 원년을 맞아 전국체전에서 17년만에 종목 우승을 차지하는 등 경기도 야구의 미래를 밝힌 한 해였다”며 “내년에도 도야구 발전을 위해 시·군지부와 심판, 지도자, 선수, 학부모 등 야구인들이 혼연일체가 돼 다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2006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4연승으로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네번째 연습 경기에서 ‘에이스’ 손민한(롯데)의 호투와 조인성(LG)의 3점포를 앞세워 7대2로 승리했다. 엉덩이 종기 부상으로 평가전에 등판하지 못해온 손민한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 4이닝 동안 12타자를 상대로 안타를 1개도 내주지 않는 쾌투를 펼쳤다. 대표팀은 1회 초 조인성의 3점 홈런 등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묶어 대거 6점을 뽑았고, 3회 2사 2루에서 박진만(삼성)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특히 안타 13개를 기록하며 지난 16일부터 LG, 롯데의 1.5군과 4경기를 치르면서 매 경기 두 자릿수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톱타자 정근우(SK)를 비롯해 이병규(전 LG), 이대호(롯데), 조인성이 안타를 2개씩 기록하는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롯데는 7회 말 황성용과 이승화가 대표팀의 세 번째 투수 신철인(현대)을 상대로 안타를 때리면서 2득점해 영패를 면했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화끈한 공격 야구로 대회 3연패를 달성할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 대표팀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인 LG와의 3번째 연습 경기에서 장단 17안타를 폭발시키며 15대7로 대승했다. 대표팀은 0대4로 뒤지던 2회 2사 만루에서 박진만(삼성)이 LG 선발 김민기의 몸쪽 공을 가볍게 퍼올려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만루포를 터뜨린 뒤 계속된 2사 1,2루에서 이병규(LG)의 좌중간 2타점 2루타와 이대호(롯데)의 좌전 적시타로 3점을 보태 7대4 역전에 성공했다. 3회에도 볼넷과 상대 투수의 보크, 2루타 2방 등으로 4점을 도망간 대표팀은 11대6으로 앞선 5회 이대호의 좌월 쐐기 투런포로 사실상 승부를 마감했다.
경기도야구협회(회장 이태성)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우수선수를 지원 육성하기 위해 제1회 경기도 야구 꿈나무 장학기금 마련 지도자 야구대회를 개최했다. 도야구협회는 17일 오전 수원야구장에서 도야구협회 이태성 회장을 비롯, 도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김광래 과장과 시·군야구협회장, 관내 초·중·고·대 34개 팀 지도자 등 야구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학기금 마련 모금행사에 이어 친선경기를 가졌다. 이날 모금 행사를 통해 1천760만원의 기금이 마련됐으며, 관내 15개 초등학교 팀에 소속된 선수 한명씩을 선정해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벌어진 지도자 야구대회에서는 연령별로 청·백으로 팀을 나눠 경기를 펼쳤으며, 9대7로 청팀이 승리했다. 몸은 과거 선수시절에 미치지 못했지만 열정만큼은 대단했다. 이태성 회장은 “관내 야구 꿈나무들이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야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야구협회가 정상화된 이후 전국체전에서 종합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지만 더욱 노력해 가장 모범적인 협회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지난 13일 부산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처음 가진 연습 경기에서 컨디션을 점검하며 대회 3연패를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대표팀은 1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 1.5군과 연습 경기에서 홈런은 없었지만 12안타를 집중시키며 9대7로 이겼다. 그러나 적게는 닷새에서 많게는 한 달보름 만에 실전에 투입된 대표팀 선수들은 실전 감각이 무딘 탓인지 인상적인 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했다. 톱타자로 출장한 이용규(KIA)와 2번 타자 정근우(SK), 이병규(LG), 박재홍(SK) 등이 2안타씩을 때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대표팀은 박기혁(롯데)을 제외하고 선발전원 안타를 작성했다. 대표팀의 선발로 등판한 좌투수 장원삼(현대)은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아내는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6회부터 구원으로 나온 이혜천(두산)과 윤석민(KIA)이 난조를 보이며 각각 2피안타 2실점, 6피안타 4실점으로 체면을 구겨 향후 3번의 연습 경기에서 감을 찾는 게 급선무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