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년차 벤자민, ‘구위 막강’…에이스 역할 기대해

프로야구 KT 위즈의 2023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일찌감치 낙점된 좌완 웨스 벤자민(30)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구위를 강화시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윌리엄 쿠에바스를 대신해 KBO무대를 밟은 벤자민은 17경기에 나서 5승4패, 평균자책점 2.70, 탈삼진 77개의 준수한 활약으로 재계약했다. 적응기 없이 합류해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트시즌서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고, 동료들과의 높은 친화력도 호평을 받았다. 올해 KBO리그 2년차인 벤자민이 지난 15일 일찌감치 이강철 감독으로 부터 LG와의 4월1일 개막전 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개막까지 한달 보름여 남은 상황에서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것은 그만큼 기량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이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아진 공을 던진다. 무시무시하다”는 말로 그의 성장을 칭찬했다. 지난 15일 스프링캠프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라이브 피칭에서 벤자민은 강백호, 박병호 등 팀의 간판 타자들을 상대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쳐 지켜보던 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구속도 빨라졌고, 변화구의 각이 더 예리해졌다. 강백호는 “지금까지 본 왼손투수 중 최고”라고 표현했다. 아직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리지 않은 스프링캠프임에도 벤자민이 지난 시즌 자신의 최고 구속이었던 149㎞를 던지고, 각이 큰 까다로운 변화구를 구사하고 있는 것은 투구폼의 수정에 원인이 있다. 구단 관계자는 “벤자민이 스프링캠프에서 팔의 각도를 조금 수정한 뒤 좋은 투구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바뀐 투구 동작으로 이전보다 훨씬 몸이 편해지면서 구속도 오르고, 변화구의 각도도 좋아졌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다”라고 전했다. 벤자민은 이강철 감독이 자신을 개막전 선발로 조기에 낙점한 것과 관련 “개막전에 나를 선발로 내세운다는 의미를 잘 알고 있다. 감독님이 많이 믿어주시면서 기량이 올라왔다. 영광스럽고 좋은 피칭으로 이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전 상대인 LG와 더불어 KBO리그에서 가장 두터운 선발진을 보유한 KT의 2023시즌 실질적인 에이스로 떠오른 벤자민이 2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구단에 어떤 선물을 안겨줄지 기대가 된다.

‘가자 14년만의 4강으로!’…WBC 한국대표팀 본격 출격

6년 만에 개최되는 ‘꿈의 球宴’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4년 만의 세계 4강에 도전하는 한국야구팀이 처음으로 합체를 이뤄 본격 훈련에 돌입한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 오전(한국시간) 훈련 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웨스트워드 룩 윔덤 그랜드 리조트에 집결했다. 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8명과 KBO리그 소속 선수 28명이다. 최종 엔트리 30명 가운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소속팀에서 훈련하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한국계 내야수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외한 대표팀이 모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소집에는 투손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4년 만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KT의 고영표, 소형준, 강백호, 박병호와 같은 장소에서 훈련하는 KIA의 양현종, 이의리, 나성범에 역시 투손 스프링캠프에 있던 NC 구창모, 이용찬, 박건우가 가장 먼저 합류했다. 또 두 시간 거리의 피닉스 인근서 훈련 중이던 키움의 이지영, 김혜성, 이정후와 LG의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 오지환, 박해민, 김현수에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있던 SSG의 김광현, 최정, 최지훈이 피닉스로 이동해 키움, LG 소속 대표선수들과 함께 이날 숙소에 도착했다. 이어 호주서 겨울 담금질을 한 두산의 곽빈, 정철원, 양의지와 괌서 훈련하던 롯데의 김원중, 박세웅, 일본 오키나와에 있던 삼성의 원태인이 서울에서 만나 장시간 이동 끝에 이날 마지막으로 입성했다. 태극전사들은 16일부터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본격 담금질을 시작한다. 지난 2009년 2회 대회 이후 14년 만에 통산 3번째 4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대표팀은 17일 NC, 20일 KIA, 23·25일 KT, 27일 LG를 상대로 연습경기를 갖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투손에서 13일간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다진 한국대표팀은 3월 1일 귀국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회복과 시차적응을 가진 뒤 4일 일본 오사카로 출국, 6∼7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을 갖는다. 김하성은 3월 2일 고척으로, 토미 현수 에드먼은 오사카서 합류한다. 한편, 한국은 예선 B조에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편성돼 있으며, 3월 9일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호주와 첫 경기를 갖는다. 이어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차례로 격돌한다.

독립야구단 수원 파인 이그스, 스포츠아일랜드와 맞손

수원특례시 첫 독립야구단인 수원 파인이그스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스포츠센터인 스포츠아일랜드와 업무 협약식(MOU)를 갖고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곽영붕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과 백성욱 스포츠아일랜드 대표이사, 조범현 파인 이그스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을 맺고 향후 파인 이그스에 용품과 스포츠 시설 이용 등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조범현 감독은 “파인 이그스가 창단돼 어린 선수들과 재도전을 꿈꾸는 선수들이 땀을 흘릴 시간이 왔다. 파인 이그스는 선수 배출 뿐만 아니라 지도자 양성, 아마추어 선수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할 계획이다. 이 여정에 스포츠아일랜드가 협조해 줘 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곽영붕 회장은 “스포츠아일랜드 소속 선수들과 매년 교류전을 통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협회 활동에 매번 발 벗고 나서줘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독립야구단 파인 이그스가 스포츠아일랜드의 협력 아래 수원을 알리고 나아가 좋은 선수를 배출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백성욱 스포츠아일랜드 대표는 “수원 첫 독립야구단인 파인 이그스의 출범에 스포츠아일랜드가 함께하게 돼 오히려 영광이다. 곽 회장님께서도 센터 소속 어린 선수들에 그동안 깊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과 꿈을 쫓는 선수들이 재도약을 하는데 일조하게 돼 뜻깊게 생각하고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포츠아일랜드는 골프, 수영, 피트니스, 필라테스, 스쿼시, GX 등 다양한 종목의 시설을 갖춘 경기도 최대 규모의 종합스포츠센터다.

‘부상 발목’ 강백호, 연봉 47.3% 삭감…KT, 시즌 계약 완료

발가락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2022시즌 부진했던 내야수 강백호(24)가 지난해보다 47.3%가 삭감된 연봉에 사인했다. KT는 29일 재계약 대상자 61명과 2023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연봉 협상을 통해 억대 연봉자는 4명(엄상백, 김민혁, 김준태, 오윤석)이 늘어 총 14명이 됐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강백호다. 강백호는 2022시즌 5억5천만원의 연봉을 받았으나 지난 시즌 발가락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고, 복귀 후에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62경기에 나서 타율 0.245, 6홈런, 58안타, 29타점, OPS 0.683에 그쳤다. 이에 연봉의 절반 가까이 삭감된 2억9천만원에 사인했다. 한편, 최고 인상률은 지난해 ‘승률왕’인 투수 엄상백으로 2022시즌 8천만원에서 150% 인상된 2억원에 계약했다. 엄상백은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3경기에서 11승2패, 평균자책점 2.95, 승률 0.846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또 불펜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김민수는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김민수는 2022시즌 1억1천500만원에서 1억3천500만원 오른 2억5천만원(인상률 117.4%)에 계약했다. 외야수 김민혁은 프로 데뷔 후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지난 시즌 9천만원에서 66.7% 인상된 1억5천만원에 계약하며 야수 최고 인상률을 보였고, 포수 김준태(1억원)와 오윤석(1억2천만원)도 나란히 첫 억대 연봉에 올랐다. 외야수 배정대(3억4천만원)와 조용호(3억2천만원)는 나란히 8천만원 인상돼 야수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투수 박영현(6천100만원·103.3%), 이채호(6천만원·100%), 고영표(4억3천만원·43.3%), 소형준(3억2천만원·60%), 김재윤(3억6천만원·28.6%)은 인상안에, 주권은 2억9천500만원 동결과 배제성은 25.9% 삭감된 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KT 관계자는 “구단 내 연봉 산정 시스템에 맞춰 협상을 진행했다. 특정 선수에게 혜택을 주거나 하지 않았다”며 “강백호의 경우 생각보다 삭감 폭이 크다고 느껴 계약이 미뤄졌다. 3~4차례 에이전트와 협상을 진행했다. 발표 전날 밤까지 의견을 조율했고 지금의 결과를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KT 위즈, 29일 美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위해 출국

2년 만에 정상 도약을 노리는 프로야구 KT 위즈가 2023시즌 전력을 담금질 하기 위해 미국 전지훈련에 나선다. KT는 25일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12명과 선수 40명 등 52명의 선수단을 꾸려 29일 스프링캠프인 미국 애리조나 투손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이번 KT의 스프링캠프는 2월 1일부터 3월 5일까지 33일간 진행되며, 3월 6일 귀국길에 오른다. 스프링캠프에는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사이드암 투수 김정운, 좌완 투수 김건웅, 내야수 손민석·류현인, 외야수 정준영 등 신인 5명이 포함돼 있다. 또한 지난해 말 FA로 영입한 내야수 김상수와 군에서 전역한 손동현·박세진(이상 투수), 강현우(포수), 강민성(내야수)도 함께 한다. 앞서 지난 12월과 1월에 출국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박병호와 소형준·고영표를 비롯, 황재균·배정대, 외국인 타자 알포드, 투수 벤자민·보 슐서는 현지에서 합류한다.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진행되는 KT의 스프링캠프 초반은 체력·전술 훈련으로 조직력을 다지고, 후반부에는 같은 장소에서 훈련하는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 NC 다이노스와 모두 5차례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강철 감독은 2월 13일까지 팀 훈련을 이끈 뒤, 14일부터는 대표팀을 맡아 3월 8일 개막하는 WBC에 대비할 예정이다. 한편,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KT 2군 선수단은 2월 1일부터 24일까지 전북 익산구장에서 1차 캠프를 가진 뒤,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 파크에서 3월 15일까지 2차 캠프를 소화한다.

‘KT의 미래’ 소형준·강백호, 2023 WBC대표팀 승선

KT 위즈의 미래인 투수 소형준과 내야수 강백호가 6년 만에 개최되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한국 야구대표팀에 승선했다.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과 조범현 WBC 기술위원장은 4일 오후 서울 KBO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강 진출을 이룰 대표팀 최종 명단 30명을 발표했다. 투수 15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으로 구성된 대표팀 명단에 경·인 연고 KT 위즈와 SSG 랜더스는 각 4명·2명이 발탁됐고, LG가 최다인 6명을 배출했다. 투수에는 김광현(SSG)과 소형준, 고영표(이상 KT)를 비롯해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이상 LG), 이용찬, 구창모(이상 NC), 원태인(삼성), 김원중, 박세웅(이상 롯데),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양현종, 이의리(이상 KIA)가 이름을 올렸고, 포수는 양의지(두산)와 이지영(키움)이 뽑혔다. 내야수에는 최정(SSG)과 홈런왕 박병호, 강백호(이상 KT), 김혜성(키움), 오지환(LG) 등 국내리그 선수 5명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지만(피츠버그), 한국계 미국인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등 해외리그 선수 3명이 선발됐다. 외야수에는 이정후(키움),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나성범(KIA), 박건우(NC)가 합류했다. 조범현 위원장은 “오랜시간 전력 분석을 통해 국제 경쟁력 및 세대교체를 아우를 수 있는 엔트리를 구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해외 선수들과는 미팅을 통해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확인했다”며 “최근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위기’다. 대표팀 모두가 위기의식을 갖고 WBC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위기는 곧 기회다. (한국 야구가) 현재보다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팀을 꾸려가겠다. 잘 준비해서 모든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성적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한편, 3월 8일 개막하는 2023 WBC는 코로나19로 2년 연기 돼 6년 만에 개최되며, 역대 최다인 20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 편성돼 일단 4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신년특집] 달려라! 미생... 보인다! 완생

‘완생(完生)’을 꿈꾸는 ‘야구 미생(未生)’들이 모여 꾸려진 독립야구단 가평 웨일스. 가평 웨일스는 2021년 시흥 울브스로 창단돼 야심 차게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에 참가했으나 열악한 환경 속 17명에 불과했던 선수단에 부상자들이 발생하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시즌 중 단장이 사퇴하며 위기에 몰렸다. 첫 시즌 성적은 11승3무27패, 승률 0.289로 최하위에 머물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저조한 성적과 운영 방향 등의 이견으로 인해 창단 1년 만에 절체절명의 해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진야곱 감독(34)은 자신을 믿고 입단한 선수들을 위해 새로운 연고지를 찾았고, 이때 가평군체육회가 손을 내밀었다. ‘해체 후 재창단’ 형태로 지난해 1월 공식 MOU를 맺고 새롭게 출발했다. 진 감독은 “은퇴 후 스포츠 센터에서 일을 하다가 지인의 제안으로 독립야구단 감독을 맡았다. 초기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고 원대한 꿈을 갖고 감독직을 맡은 것은 아니었지만 나를 믿고 입단한 선수들을 끝까지 책임져야겠다는 사명감에 팀을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시흥 울브스 시절 감독, 코치, 단장 등 1인 다역을 해온 진 감독은 가평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든든한 조력자가 생겼다. 임광섭 타격 코치가 오면서 역할을 분담했고, 가평군체육회 사무국장이 단장을 맡으며 업무 분담이 이뤄지고 체계가 잡혔다. 더불어 군체육회에서 가평야구장과 웨이트트레이닝장, 차량·식사 등을 적극 지원해 주며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연고지 이전과 함께 17명이었던 선수가 22명으로 늘었고, SNS와 유튜브 채널 ‘패자부활전’을 운영해 팬들도 생겼다. 그 결과 2022시즌은 18승4무18패(5위)로 승률을 50%까지 끌어올렸다. 팀 에이스이자 경기도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외야수 이정재(24)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하는 경사도 맞이했다. 진 감독은 “투수 출신 감독으로 야수들을 지도하기 어려움이 있었는데 임 코치가 오시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라며 “선수들이 보다 많은 시간 훈련하고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됨에 따라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재의 프로과 진출해 “(이)정재가 프로구단에 입단한 것이 선수들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정재는 2021년 7월 소집해제 후 입단했는데 몸이 안 만들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인정할 정도로 열심히 훈련했고 결국 좋은 결실을 맺었다. 선수들이 그를 통해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돈을 받고 야구를 하는 프로 선수들과 달리 독립야구는 선수의 개인 회비로 팀을 운영한다. 가평 웨일스의 월 회비는 50만원으로 타 구단에 비해 적은 편이다. 그러나 20대 선수 대부분은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와 회비를 충당하고 있다. 다행히 가평군체육회의 주선으로 인근 학교에 선수들을 시간 강사로 파견토록 도왔지만 이마저도 2022시즌 종료 후 현실의 벽에 막혀 10명의 선수가 팀을 떠났다. 김종남 가평 웨일스 단장은 “선수단의 고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올해 부터는 예산 중 일부가 출전 수당으로 지급될 예정이고, 가평 연고 ‘르봉뺑제빵소’를 후원사로 구했다. 이 밖에도 여러 기업들을 만나 후원사를 찾고 있다”며 “경제적 이유 때문에 일찍 야구를 포기하는 선수가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진 감독은 2023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지난 시즌은 경기 초반 부상자와 연고지 이전 등으로 흔들렸지만 후반기에는 패배보다 승리하는 경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진 감독은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승리를 차곡차곡 쌓도록 하겠다.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3위 안에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인터뷰] 투수 황채형, 남다른 새해 각오 “비선수 출신 프로 입단 역사 쓰겠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해 가평 웨일스에 입단했습니다. 프로 입단은 저의 오랜 꿈입니다.” 2024년 드래프트에서 비(非)선출 출신으로 프로에 입단하는 역사를 쓰겠다고 피력한 가평 웨일스 투수 황채형(24)은 2023년 자신의 능력 120%를 쏟아부어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황채형은 “작년 6월 입단했다. 미국 워싱턴대에 재학하다가 군 복무를 위해 귀국했고, 제대 후 어린시절 꿈인 야구에 마지막 열정을 쏟고 싶어 입단했다”며 “가평 웨일스를 선택한 이유는 진야곱 감독님의 존재가 크다. 같은 왼손 투수 출신이고 2017년까지 프로생활을 하신 감독님께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진취적인 팀의 비전도 제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휴식기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경험을 쌓은 동료들에 뒤처지지 않고자 훈련장 인근에 자취방을 구한 뒤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며 “감독님께서도 제 열정을 좋게 봐주셔서 비시즌에도 하루 2~3시간씩 1대1로 코칭을 해주신다”고 설명했다. 또한 황채형은 “안정적인 피칭 자세와 유연성이 좋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구속은 130㎞ 초반으로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직구와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며 “짧은 경험에 비해 겁이 없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 시즌에는 중반에 입단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면 2023 시즌은 많은 출전 기회를 얻어 나의 존재를 알리고 싶다”고 피력했다. 황채형은 “팀 내 유일한 비선수 출신이지만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감독님께서도 선수 출신과 달리 나쁜 습관이 없어 오히려 지도하기에 좋다고 하셨다. 훌륭한 감독님 아래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겠다”며 “나의 도전을 무모하다고 볼 수 있지만 오랜 기간 꿈꿔온 일이다. 올해 안에 성과를 내겠다. 스스로 나태해지지 않게 다그치고 있다. 후회 없는 1년을 보내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조범현 수원 파인이그스 초대 감독 "후배들 길라잡이 될 것"

“야구인은 어느 조직 사회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선수들의 보람된 땀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6일 수원특례시의 첫 독립야구단으로 창단돼 닻을 올린 수원 파인이그스의 조범현 초대 감독(61)은 미생의 야구 후배들에게 길라잡이가 돼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 감독은 “KT 위즈에 이어 파인이그스의 초대 감독을 맡게 됐다. 수원과 또다시 좋은 인연을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술위원장을 병행해야 해 감독직이 부담이 됐지만 야구인으로서 꿈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책임감을 갖고 독립야구단의 생리를 잘 파악해 구단의 방향성을 확립하고 기대에 걸맞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 감독은 “25명의 선수를 모집하는데 아직 15명 정도 모집됐고 팀 구성이 완료되지 않았다. 2월까지 목표한 정원을 채우고 선수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따로 전지훈련을 가지는 않지만 1차 훈련 계획은 이미 구상해뒀다. 선수 수급 상황을 보면서 유동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 감독은 “파인이그스의 운영 방향은 ‘선수들의 선택을 존중하자’다. 프로에 재도전하는 선수가 있고, 지도자로서 꿈을 키우는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야구 후배들의 재도전과 새로운 출발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독립야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 감독은 “그동안 광주 팀업캠퍼스에 방문해 독립야구 선수들을 종종 지켜봤다. 조금만 손을 보면 프로 1군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만한 선수들이 있었다. 흙 속의 진주를 찾을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한다”며 “또한 지도자를 꿈꾸는 이들에게도 꿈을 현실화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조 감독은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함께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강구하고 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선수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싶다. 재능있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있다면 개인적으로라도 도움을 줄 생각이다. 수원 야구 팬들이 KT 위즈만 좋아하지 말고 수원 파인이그스에도 많은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의 땀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원특례시 첫 독립야구단 수원 파인 이그스, 공식 출범

수원특례시의 첫 독립야구단인 수원 파인 이그스가 공식 출범했다. 수원 파인 이그스는 26일 수원시청 별관에서 이재준 수원시장, 이재식 수원시의회 부의장, 박광국 수원시체육회장, 곽영붕 수원야구소프트볼협회장,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을 비롯 임원 및 선수·지도자 등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단식을 개최했다. 파인 이그스는 지난해 12월 5일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 창단 추진위원회 구성 후 올해 7월1일 민선8기 수원특례시장 공약사업의 일환으로 창단됐다. 팀명은 수원시의 시목인 소나무(PINE)와 시조 백로(EGRET)의 합성어로 시를 상징하며, 마스코트 수원청개구리는 수원의 지명이 들어가는 국내 유일의 종으로 수원을 대표로 하는 시민구단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팀 구성은 조범현 전 KT 위즈 감독을 사령탑으로, 수석코치에 임수민 전 한화 코치가 코칭스태프로 합류했고, 선수는 공모를 통해 25명으로 구성했다. 훈련은 수원시 야구장과 숙소 및 헬스 시설, 실내연습장, 재활클리닉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곽영붕 회장은 창단사에서 “자리가 꽉 찰 정도로 많은 분이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다. 야구인들에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지는 소중한 자리다. 선수 여러분들이 새롭게 한 번 더 도약하길 바란다”며 “많은 후원과 성원에 감사드리고 큰 일을 도와준 내·외빈께 감사드린다. 많은 관심과 후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명예단장인 이재준 수원시장은 축사에서 “파인 이그스의 창단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파인 이그스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사랑해주시길 바란다. 창단을 주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야구 명문 도시 수원답게 시민들을 빛나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SSG 최정, 통산 8번째 골든글러브…KT 박병호, 1루수 수상

‘거포’ 최정(SSG)이 개인 통산 8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최정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로써 최정은 한대화(전 쌍방울)와 함께 역대 3루수 부문 최다 수상 타이를 이루며 전 포지션 통산 최다수상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정은 소속팀 SSG가 프로야구 40년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는 데 앞장 선 공로를 인정 받아 유효표 313표 가운데 82.7%인 259표를 획득해 수상했다. 2위는 29표(9.3%)를 획득한 문보경(LG)이다. 최정은 “SSG 팬분들 덕분에 상을 받은 것 같다. 감사하다. 내년에도 우승으로 보답드리겠다”며 “옆에서 항상 큰 힘이 되어주신 김원형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감사드린다. 좋은 환경에서 야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진 정용진 SSG 구단주님과 사랑하는 가족들 모두 감사하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FA 이적 후 다시 홈런왕 자리를 되찾은 박병호(KT)가 1루수 부문을 수상했다. 이번 시즌 35홈런을 치며 건재함을 보여준 박병호는 유효표 313표 가운데 89.1%인 278표를 획득해 채은성(한화·27표)과 오재일(삼성·5표), 황대인(KIA·2표)을 크게 따돌리고 황금장갑을 받아들었다. 개인 통산으로 6번째 수상이다. 박병호는 “작년 겨울에 어려웠는데 새로운 기회를 주신 KT에 감사하다. 이강철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현장 직원까지 좋은 성적을 내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내년에는 더욱 관리를 잘 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아들이 더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 안우진(키움)이 투수부문, 포수엔 양의지(두산), 김혜성(키움)이 2루수 부문, 오지환(LG)이 유격수 부문, 나성범(KIA), 피렐라(삼성), 이정후(키움)가 외야수 부문, 이대호(롯데)가 지명타자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획득했다. 한편, 골든글러브는 이번시즌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 담당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에 따라 선정됐다. 김영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