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이자 환급 시작했지만…형평성 문제 등 잇따라

은행권이 개인사업자대출(부동산 임대업 제외)을 받은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이자 환급을 5일부터 오는 8일까지 진행한다. 해당 기간 약 187만명의 자영업자·소상공인이 인당 평균 73만원 수준의 이자를 돌려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상이 자영업자·소상공인으로 한정된 데 따른 형평성 문제와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은행들의 부담감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금융당국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이날부터 지난해 금리 4%를 초과하는 이자를 납부한 약 187만명의 개인사업자에게 총 1조3천600억원 규모(1인당 평균 73만원)의 이자를 돌려준다.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 공통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이자 환급은 대출금 2억원 한도로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연 4%를 초과해 납부한 정상 이자의 최대 90%, 1인당 300만원까지 기존에 납부한 이자 금액을 되돌려 준다. 별도 신청 절차는 없으며, 환급 금액은 대상 고객 본인 명의 입출금계좌에 입금된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상생 금융’을 강조하면서 은행들 역시 이를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잡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자 환급 대상이 자영업자·소상공인으로 제한된 것에 대해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저소득층과 장애인, 실직자 등 취약계층이 모두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소상공인분들의 경우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이 극복되기도 전에 고금리 등으로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당위성을 부여했지만, ‘자영업자만 국민이냐’며 반발하는 목소리는 쉬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금융권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이들의 불만에 공감하면서도 “자영업자들이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사실”이라며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생업에 종사하다 보면 아무래도 직장인들보다는 불가피하게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로 인해 근무환경이 급변하고 금리가 높아지면서 자영업자들이 힘들어하니 정부도 이들을 지원해주자는 취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자 환급 프로그램이 실적에 반영된다는 점과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데서 오는 은행들의 부담감과 불안감도 작지는 않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이자 수익도 줄 텐데 앞으로 지원해야 할 대상이 있으면 항상 그랬듯 은행에 기대지 않겠느냐”며 “이번 프로그램이 일회성이 아니고 정기적으로 이뤄지면 여러 가지로 좋을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책 전방위적 확대”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자금조달과 금융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지난 2일 충주연수원에서 ‘전국 영업점장 회의’를 개최하고 올해 주요 전략방향과 추진과제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해 12월 새로 출범한 ‘IBK벤처투자’를 비롯한 그룹사 사장단과 국내외 영업점장 등 약 900여명이 모두 모여 진행됐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 정책금융을 지렛대로 대한민국 성장 동력의 마중물 역할을 확충해 나가는 것이 기업은행의 역할”이라고 당부하며 올해 경영슬로건을 ‘가능성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IBK’로 정했다. 그러면서 고객가치 제고를 향한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고객신뢰 기반 견실한 성장 ▲담대한 도전 ▲전사적 혁신을 3대 전략방향으로 제시했다. 김 행장은 “고객의 가치를 높여야만 은행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며 “은행은 높아진 가치를 통해 다시 고객의 가치향상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가치금융’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또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개인금융 대전환 및 비이자 부문의 경쟁력 강화라는 균형성장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튼튼한 기반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하기 위해 고객가치 측면에서 불필요한 일은 과감하게 없애고 업무의 자동화와 효율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모든 도전과 혁신은 조직의 활력을 높이고 창의적인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영업점장들이 산적한 과제들 속에서 IBK가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이 되는 데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모든 가치 판단 기준은 고객”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발생한 금융권 사건 등과 관련해 고객의 입장에서 가치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진 회장을 비롯해 그룹사 CEO 및 고객중심 경영을 위한 유관부서 최고 책임자 40여명이 모여 ‘고객중심 긴급 점검회의’를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발생한 금융권 사건, 사고에 대한 재인식과 함께 개선 방안을 엄중하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정보보호 등 영역별 핵심 실천 과제 점검을 통해 철저한 사고 예방 및 고객중심 경영 실천을 위한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됐다. 진 회장은 총평을 통해 “사회적 요구와 트렌드 변화에 따라 사건, 사고들 또한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며 “경영진은 정해진 규제 준수뿐만 아니라 사회적 흐름을 먼저 읽고 해석하는 전략 수립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 입장에서는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은 작은 부분도 고객은 중요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은 반드시 고객이 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PF대출 연착륙 위한 조치, 차질 없이 시행”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일 “PF대출의 연착륙을 위한 조치들의 차질 없는 시행과 함께 대내외 불안 요인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연준의 4회 연속 기준금리(5.25~5.50%) 동결 이후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연초 자금시장 여건은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69.9조원)가 작년(58.6조원)보다 큰 상황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순발행 기조가 유지되고 크레딧 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 금리 차이)는 축소되는 등 전반적으로 원활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에 따라 자금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으므로 신용 경계감이 있는 PF-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및 여전채 등을 중심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IMF(국제통화기금)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상향 조정했지만, 중국 경기회복 지연, 홍해 사태에 따른 물류 차질 등이 우리 경제와 국내 PF시장 등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지속 분석·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투자자 피해 예방 및 건전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총선 관련 정치테마주 등 시장테마 열풍에 편승하거나 SNS 등을 통해 투자정보를 가장한 불법리딩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발표한 설 민생안정대책의 일환으로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과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언급했다. 이 원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최근 발표한 정부정책에 편승한 민생침해 금융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피해예방 요령 및 피해 시 대처방안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불법사금융업자·보험사기 혐의자에 대한 유관기관 공동 점검·조사를 통해 위규사항 발견 시 엄중 조치하고, 불법추심 피해자를 위한 채무자대리인 제도 활성화 및 반사회적 대부계약 무효소송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금융권이 지난해 12월 제시한 2조1천억원 규모의 상생금융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개별금융회사 차원에서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지원계획 등도 국민이 쉽게 이해하고 적용받을 수 있도록 신청대상·절차 등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안내하겠다고 약속했다.

‘나 홀로 ELS 판매’ 우리은행, 전화위복 기회 맞나

우리은행이 다른 시중은행들과 달리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이어가겠다고 발표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은행이 ELS 판매를 지속할 것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일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금융소비자의 투자상품 선택권 보호 차원에서 ELS 판매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ELS 판매를 잠정 중단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우리은행은 상품판매 관련 내부통제제도 개선을 통해 H지수 ELS를 선제적으로 판매 제한해 타행 대비 판매 및 손실 규모가 미미하다며, 이를 ELS 판매를 계속하는 근거로 삼았다. 또한 “2021년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이전부터 ELS 판매창구를 프라이빗뱅킹(PB) 창구로만 제한하고, 판매인력도 필수 자격증을 보유하고 판매경력이 풍부한 직원으로 한정하는 등 상품판매 창구와 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해 왔다”며 다른 은행들과 차별화돼있음을 강조했다. 다만 금융권 일각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타 은행들도 PB 창구로 판매를 해왔고, 애당초 파생투자 상품 자격증이 있는 직원만이 ELS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데, 어떤 점이 다른 것인지 모르겠다는 분위기다. 또 우리은행의 판매 및 손실 예상 규모가 미미한 것도 선제적인 판매 제한 때문이기보다는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펀드 사태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사모펀드 사태로 우리은행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은 전적이 있기에 파생상품을 판매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논리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DLF사태 이후로 투자상품에 대해서는 PB 쪽으로 많이 몰고, 영업점 자체에서는 판매를 많이 안 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다 보니 다른 시중은행들이 몇조원씩 판매한 것과 달리 우리은행은 400억원 정도밖에 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결정이 우리은행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ELS 상품 재가입율은 91.4%에 달한다. ELS 재구매를 희망하는 고객들이 몰리면 ‘불완전 판매’에 대한 리스크는 줄이고, 비이자이익은 늘리는 등 우리은행 측에 다양한 이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리딩뱅크로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지금이 기회일 수 있다”며 “다른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며 주춤하고 있고, 증권사들도 채널이 부족하기 때문에 ELS 고객들이 우리은행으로 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 4분기 당기순익 3조4516억원…전년比 3.3%↓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4분기 4천737억원을 포함한 2023년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4천516억원을 실현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3%(1천190억원) 감소한 수치로, ▲선제적 충당금 적립 ▲IB자산 관련 평가손실 등 비경상적인 비용인식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4분기 누적 3천709억원의 대규모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날 하나금융에 따르면 이를 포함한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말 대비 41.1%(4천998억원) 증가한 총 1조7천148억원이며, 선제적 충당금을 제외한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30%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기말 주당 1천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세 차례의 분기배당 1천8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50원 증가한 총 3천400원이다. 연간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28.4%다. 지난해 초 실시한 1천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감안하면 지난해 회계연도의 총 주주환원율은 32.7%다. 또한, 하나금융은 주가의 적정 가치를 확보하고 주가의 저평가 해소 및 주주가치의 지속적인 증대를 위해 3천억원의 자사주를 연내 매입·소각하기로 결의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수한 자본여력과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율 달성을 위한 노력과 함께, 금융을 통한 사회적 책임 실천으로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하며 우리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1조7천961억원)과 매매평가익(8천631억원) 등을 포함한 1조9천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3%(7천531억원) 증가했다. 이는 ▲운용리스, 퇴직연금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 ▲금융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 관련 매매평가익 증가 등에 기인한다. 연간 핵심이익은 이자이익(8조9천532억원)과 수수료이익(1조7천961억원)을 합한 10조7천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6%(387억원) 증가했다.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6%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9%, 연체율은 0.45%이며 NPL커버리지비율은 162.4%다.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13.22%, 그룹의 BIS비율 추정치는 15.65%다. 하나금융의 4분기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개선된 40.6%로 전사적·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8년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03%, 총자산이익률(ROA)은 0.59%다. 또한, 4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175조8천930억원을 포함한 767조9천737억원이다. 하나은행은 4분기 7천102억원을 포함한 2023년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4천766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3%(3천808억원) 증가한 수치로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과 전년 동기 대비 116.1%(5천288억원) 증가한 비이자이익 등에 힘입은 결과다. 이자이익(7조9천174억원)과 수수료이익(8천708억원)을 합한 은행의 연간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4천84억원) 증가한 8조7천882억원이다. 은행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2%다. 4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6%, NPL커버리지비율은 205.5%이며 연체율은 0.26%다. 하나은행의 4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98조1천19억원을 포함한 596조9천453억원이다. 이외 하나캐피탈은 2천166억원, 하나카드는 1천710억원, 하나자산신탁은 809억원, 하나생명은 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하나증권은 투자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재평가와 선제적 충당금 반영으로 2천7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김주현 “대구銀 시중은행 전환, 금감원 검사와 관련 없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9일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관련해 “법률적으로 전환 신청 자체는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내부통제 문제는 철저히 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대구은행의 내부통제 장치와 사후점검 기준이 엉터리인데도 금감원의 감독 및 제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시중은행 전환을 서두르는 것은 선거를 앞뒀기 때문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오 의원은 “3~6개월 소요되는 예비인가가 생략되면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대구은행에서 발생한 불법 증권계좌 개설 관련 사고를 언급했다. 대구은행에서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영업점 56곳의 114명 직원이 고객 동의 없이 증권계좌 1천662건을 부당개설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오 의원이 “1분기 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했는데 맞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인·허가라는 게 검토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이슈가 있는데, 이걸 언제까지 하겠다, 안 하겠다 말하는 건 지금 시점에서 맞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아직 대구은행이 전환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신청이 들어오면 프로세스에 따라 절차를 밟으면서 내부통제 문제 등을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주도권 확보한 네·카·토…네이버페이 이용률 1위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이하 네·카·토) 등 빅테크·핀테크 점유율이 해마다 상승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네이버페이의 경우 온라인 간편결제 주 이용률이 3년 만에 1.5배 급성장해 단독 1위를 차지했다. 29일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14세 이상 휴대전화 사용자 3천435명에게 온라인 간편결제 이용 현황을 묻고 사업자별로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2020년 점유율 13%에서 3년 만에 20%로 7%포인트 급성장하며 1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2위 삼성페이(14%→13%)와 3위 카카오페이(11%→10%)는 약보합에 머물렀고, 이어 KB Pay(9%), 신한플레이(8%), 토스(6%, 송금만 이용 제외), 페이북·ISP 및 현대앱카드(5%) 순이었다. 후발 사업자인 토스의 주 이용률은 네카토 중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2020년 2%에서 4년 만에 4%포인트 급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페이의 경우 지난해 3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해 큰 관심을 모았으나, 가맹점과 사용 가능한 카드 수가 제한돼 온라인 간편결제 점유율이 아직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브랜드별 이용자의 전반적 만족도는 삼성페이가 4.17점(5점 만점)으로 단연 1위로 평가됐다. 다음으로 토스(4.09점), 네이버페이(4.08점), 삼성앱카드(3.95점), 카카오페이(3.94점)가 뒤를 이었다. 주 이용률을 진영별로 비교하면 금융∙카드사 진영은 40%, 빅테크∙핀테크 진영은 39%로 접전이었다. 2019년만 해도 은행∙카드사가 15%포인트 차이로 앞섰으나, 빅테크∙핀테크 진영이 크게 상승하면서 단 1%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 이용자 연령대별로 보면 젊을수록 빅테크·핀테크 진영을, 나이가 많을수록 금융·카드사 진영을 선호했다. 10대의 66%, 20대의 60%가 빅테크·핀테크 진영을 주로 이용한 반면, 60대는 60%가 금융·카드사 진영을 주로 이용했다. 토스는 10대의 주 이용률이 유독 높았고, 삼성페이는 전 연령대에서 10% 안팎의 고른 주 이용률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컨슈머인사이트는 매년 2회(상·하반기 각 1회, 회당 표본규모 약 4만명) 이동통신 기획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의 비교 브랜드는 ▲금융∙카드사 앱카드 진영 9개(KB Pay, 삼성앱카드, 로카페이, 하나페이, 신한플레이, 현대앱카드, 우리페이, NH페이, 페이북·ISP) ▲빅테크∙핀테크 진영 4개(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페이코) ▲휴대폰제조사 진영 2개(삼성페이, 애플페이) ▲유통∙쇼핑앱 진영 6개(티몬페이, 쓱페이, 쿠페이, L페이, 스마일페이, SK페이) ▲기타 진영 4개(LG페이, 제로페이, 페이팔, K페이) 등 25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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