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주택 청약 시스템 이관까지… 분양 경기 ‘부정적’

설 연휴가 낀 비수기와 주택 청약시스템 이관 이슈가 겹치면서 분양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78.6으로, 전달보다 10.9p 하락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ㆍ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등)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주산연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분양 비수기와 설 연휴가 겹친 데다, 주택 청약시스템 이관이 예정되면서 일반분양 신규모집 공고 업무 중단 등 분양 사업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82.7)와 인천(78.0)이 각각 6.8p, 13.4p 하락하며 분양사업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높아졌다. 서울(78.9)의 전망치가 23.2p 떨어지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의 전망치가 70선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기타 지방에서는 충북(90.0)이 전달보다 4.3p 상승했고, 제주(47.8)는 전월 대비 11.0p 하락하며 최저 수준의 전망치를 보였다. 이와 관련, 주택 청약시스템이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이관되면서 지난 1일부터 신규 입주자 모집공고가 마감됐으며, 오는 17일부터 31일에는 신규 청약 업무가 중단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분양 비수기인 1월에 사업 절차상의 주요한 변화가 예고되면서 전반적으로 분양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졌다며 일부 지방 광역시는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으나 상승ㆍ하락을 반복하면서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전달(10월) 대비 약 2천500가구 감소한 5만 3천500가구로 집계됐다. 준공 후 미분양은 증가하고 있으며, 미분양 물량의 84.5%는 지방에 집중돼 있다. 홍완식기자

12ㆍ16 대책 한 달…수도권 일부 ‘풍선효과’

12ㆍ16 부동산대책이 나온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일부 수도권에서 풍선효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규제가 강력한 서울 강남권 등을 피해 수도권의 저평가 지역에 투자 매수세가 몰리며 반사이익을 보려는 것이다. 12일 도내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 풀린 고양시 일대는 최근 가격이 뛰고 있다. 일산서구와 일산동구 아파트값은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2천만5천만 원가량 오른 곳이 많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일산동구 식사동 위시티4단지 자이는 전용 134㎡의 현재 호가가 6억 원으로 최근 한 달 새 2천만3천만 원가량 올랐다. 식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단지는 좋아도 서울에서 멀고 중대형이어서 평소 갭투자가 별로 없던 곳인데 이번 조정지역 해제,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투자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전용 134㎡ 전셋값이 4억 8천만5억 원으로 높아 현금 1억1억 2천만 원 정도만 들고 와서 집을 산다고 말했다. 용인 수지구 동천동 신명스카이뷰 전용 84.9㎡는 지난 4일 6억 2천5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최고가(5억 9천500만 원)보다 3천만 원 올랐다. 인근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분당 생활권이다 보니 서울ㆍ분당 집값이 오르면 이곳도 영향을 받는다며 서울 규제의 풍선효과가 용인까지 미쳤다고 분석했다. 광명시 철산12단지 전용 53㎡는 대책 발표 전인 지난달 14일 실거래 가격이 5억 7천만 원에서 현재 시세가 6억 3천만 원 선으로 뛰었다. 재건축 추진 호재가 영향을 미쳤다. 철산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니 이곳에 투자해 단기 시세차익으로 종자돈을 모르려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며 12ㆍ16대책의 대출 규제 때문인지 전세를 끼고 소액투자를 할 수 있는 아파트가 더 인기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원 일대도 최근 투자수요가 급증했다. 반면, 강남의 영향을 직접 받는 분당신도시는 12ㆍ16대책 발표 이후 관망세가 짙어진 분위기다. 분당 서현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대책 발표 후 매물도 별로 없지만 일단 매수 문의가 많이 줄어 거래가 안 된다며 전용 84㎡ 이하는 15억 원 이하여서 대출도 가능하지만, 강남이 위축되면서 이곳도 조용하다고 설명했다. 홍완식기자

12ㆍ16정책 영향…경기도 아파트값 상승폭 소폭 둔화

정부의 12ㆍ16 부동산 대책과 연초 비수기 여파로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폭이 소폭 둔화했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1주(6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값은 0.14% 상승하며 지난주(0.17%)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1216대책 이후 매수자들 관망하면서 상승폭이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남 분당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10%에서 금주에는 0.02%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광명시는 0.31%로 지난주(0.47%)보다는 오름폭이 둔화했다. 하안ㆍ일직동 등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이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했으나 전체적인 상승폭은 축소됐다. 지난주 0.02% 하락했던 과천시의 아파트값은 금주 보합을 기록했고, 하남시는 0.16%로 지난주(0.1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반면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0.17% 올라 지난주(0.14%)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용인 수지구(0.59%)는 판교ㆍ분당 등 업무지구와 접근성이 좋은 풍덕천ㆍ동천동 위주로, 안양 동안구(0.58%)는 교육환경이 양호한 평촌동 위주로, 화성시(0.43%)는 정주 여건이 좋은 동탄신도시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0.12%로 지난주(0.11%)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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