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7년 만에 그린벨트 해제 범위 확대…기업 투자 촉진

정부가 17년 만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가능 면적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가 및 지역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국가 및 일반 산업단지, 물류단지, 도시개발사업 등 주요 전략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그린벨트 해제 가능 면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대체 그린벨트’ 지정을 전제로 환경평가 1~2등급 지역까지 해제를 허용할 방침이다. 해제 대상 지역과 세부 사업 계획은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농지 규제를 완화해 민간 투자 확대와 농촌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최 권한대행은 "소멸위험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내년까지 농지 규제를 대폭 완화한 '자율규제혁신 시범지구' 10곳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스마트 농축산단지와 관광·주거타운 등 지역 특색을 반영한 시설을 조성하고 특화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지 내 주차장과 임시숙소 등 부대시설 설치를 허용해 체험 영농, 출퇴근 영농 등 다양한 농업 수요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특구 제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개편도 추진된다. 정부는 부처별 실태조사와 자율평가를 바탕으로 특구 정비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특구 간 연계 및 합리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개발 프로젝트 지원을 강화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 여부에 대한 평가 절차를 3월 내 마무리하고, 2조8천억 원 규모의 태안-안성 민자고속도로 사업도 3월 내 민간투자사업심의를 거칠 수 있도록 신속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달부터 ‘투자 익스프레스’를 본격 가동해 ‘4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연장기한 놓고...항만公·민간사업자 ‘대립각’

인천항만공사(IPA)가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사업의 민간사업자에 대한 자금 조달 기한 연장(경기일보 2월 5일자 1면)을 해준 가운데, IPA와 민간사업자가 연장 기한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IPA와 민간사업자 간 입장 차이가 커 자칫 합의를 이루지 못해 법정 분쟁으로의 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IPA와 민간사업자 카마존㈜ 등에 따르면 최근 카마존은 자기 자본 증자 기한을 14개월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서를 IPA에 전달했다. 카마존 관계자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늦어진 행정 절차 기간 등을 반영하면 14개월이 맞다”며 “IPA와 기한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협의해 합리적인 선에서 조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IPA는 지난 2024년 말까지인 카마존의 자기 자본 증자 기한을 6개월 연장해 주겠다고 카마존에 통보했다. IPA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인 기한을 6개월 연장해 줬으니 이제는 카마존이 자본을 마련해야 할 때”라며 “6개월 이후엔 해지를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 안팎에서는 IPA와 카마존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IPA의 통보 기한인 6월30일 이후 법적 분쟁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IPA 관계자는 “카마존이 14개월을 고수하고, 최근 문서까지 보낸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PA는 지난 2023년 1월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카마존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어 같은 해 5월 컨소시엄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카마존㈜과 사업 추진계약을 했다. 당시 최초 계약에는 2023년 11월까지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의 실시계획 승인을 끝내고, 2024년 12월까지 카마존이 총 사업비의 20%를 자기자본으로 조달하는 것으로 명시했다. 이에 따라 카마존은 스마트 오토밸리의 총 사업비 2천480억원 중 20%인 496억원을 마련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50억원만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관련기사 :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무산 고비 넘겨… 자금 조달 여전히 미지수 https://kyeonggi.com/article/20250204580277

신성이엔지, 네이버와 손잡고 ‘RE100’ 선도… 7MW 규모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 체결

신성이엔지가 네이버 친환경 경영에 핵심적인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며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신성이엔지는 네이버와 12개의 태양광 발전 사업자 간의 제3자 전력거래계약(PPA) 체결을 성공적으로 중개, 네이버가 향후 25년간 매년 약 7GWh의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신성이엔지가 여러 소규모 발전 사업자의 발전 설비를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및 체계적인 운영 관리 플랫폼을 통해 발전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는 네이버가 2040년까지 ‘카본 네거티브’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성이엔지는 단순한 설비 구축을 넘어 전력 거래, 운영 관리, 모니터링 등 RE100 달성에 필요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며 업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 17개 공장에 산업단지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을 수주하고, 경기도 산업단지 RE100 추진 민간 투자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사업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산업단지와 기업의 RE100 달성을 위해서는 단순한 설비 구축이나 중개를 넘어서는 종합적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와 함께 즐기는 K-경마, 세계 경마 주도하는 '한국마사회'

K-팝, K-푸드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K-경마도 세계 경마를 주도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지난해 6개 전 대륙, 24개국에 한국 경마를 수출해 총 1천2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 경마를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K-콘텐트로 발돋움시킨 것이다. 한국마사회는 아시아,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등 4대륙에 수출하던 한국 경마 경주실황을 남미와 아프리카에 이어 전 대륙에서 실시간으로 한국 경마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시장을 확대했다. 그동안 누적 매출은 7천500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한국 경마의 글로벌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실황 해외 수출’은 한국마사회가 시행하는 경마 실시간 영상과 영어 중계, 경마정보를 해외에 수출하는 사업으로 한국 경마의 상품성과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고 있다. 또 K-콘텐트로서 경마의 가치를 높이고 수출 산업으로서의 경마를 재조명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전 대륙에서 실시간으로 즐기는 한국 경마, 매출 규모 역대 최고 경신 2013년 12월, 싱가포르에 첫 시범 송출한 이래 한국마사회 경주 수출 사업은 양적·질적으로 성장했다. 한국마사회는 한국의 주요 경주를 해외에 소개하는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모든 수출 경주에 대한 영문 분석 자료를 수입국 및 해외 경마팬들에게 제공하는 등 한국 경마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국 경마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경마가 중단되는 등 한국 경마 사상 초유의 위기 속에서도 경주 수출 사업의 성장은 계속됐다. 한국마사회는 경마 중단으로 인한 매출 급감, 말 산업 붕괴 위험 등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수출 판로를 확보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2021년 16개국, 2022년에는 22개국에 한국 경마 정기 수출을 성공적으로 확대하며 코로나 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지난해는 전통적 아시아 경마 강국이라고 평가받는 마카오와 싱가포르가 경영난 등으로 경마장 문을 닫자 한국마사회는 마카오와 싱가포르의 빈자리를 K-경마로 채웠다. 또 K-경마 세일즈를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남미와 아프리카 대륙에 한국 경마 실황을 수출하는 계약이 체결했다. 이로써 6개 전 대륙의 총 24개국에 정기 수출되는 한국 경마의 1분기 매출액 27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23년 대비 13% 향상된 수준으로 ‘역대 최다 수출국’에 이은 ‘역대 최고 매출’ 성과다. 이 같은 성과는 한국마사회가 수출 경주에 대한 영문 분석 자료를 수입국 및 해외 경마팬들에게 제공하고 주요 경마시행체 대상 한국 경마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국마사회는 올해도 경주 수출 사업은 외부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 단계 도약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해외에서 꾸준한 인기를 보이는 한국 경주 실황의 가장 큰 매력은 ‘안정성’이다. 공기업이 경마 시행을 주관하기 때문에 공정성이 담보되며 뚜렷한 사계절과 기후조건에도 1년 내내 경주를 시행한다는 점이 수입국들의 관심을 끌었다. ■ K-경마, 이제 ‘경마 선진국’ 목표로 질주 102년 역사의 한국 경마가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게 된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국제 수준에 부합하는 경마를 제공하기 위한 경주로, 경주마 훈련시설 등 인프라 개선과 조교사·기수 등 경마 전문인력 역량 강화, 마권 발매를 위한 전산 시스템 고도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한국은 2016년 2군급이라고 할 수 있는 PARTⅡ 국가로 인정받았다. 같은 해 한국마사회는 한국 경마 사상 최대 규모 상금인 총 17억원을 걸고 최초로 국제초청경주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를 시행했다. 경마 강대국인 미국, 영국, 일본, 홍콩 등의 경주마들과 경쟁하며 한국 경마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게 목적이었다. 2019년 마침내 처음으로 한국 경주마들이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 두 경주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한국 경마가 한 단계 발전했음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한국 경주마의 해외 경마무대 도전도 꾸준히 이어졌다. 2019년 3월, 서울 소속 경주마 ‘돌콩’이 당시 약 120억원의 세계 최대 상금을 자랑했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월드컵 결승에 깜짝 진출하며 전 세계 경마팬들을 놀라게 했다. 같은해 11월에는 부산경남 소속 경주마 ‘블루치퍼’가 세계 최고 경주 중 하나인 미국 ‘브리더스컵’ 경주에 출전해 3위를 기록하며 세계 경마계에 한국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 경주 실황 콘텐츠 세계적 수준 한국 경마가 글로벌 스탠더드와 함께 세계적 인지도를 갖추기 시작한 것인 2군급인 PART2 국가로 인정받은 2016년경부터다. 국제 수준에 부합하는 경마를 제공하기 위한 경주로 경주마 훈련시설 등 인프라 개선, 조교사·기수 등 경마 전문인력 역량 강화, 마권 발매를 위한 전산 시스템 고도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낸 성과였다. 마사회가 PART2 국가보다는 PART1 국가에 주로 배정되는 브리더스컵 챌린지 경주 지정을 이끌어낸 비결은 바로 2013년 싱가포를 대상으로 시범 추진해온 경마 실황 중계영상 수출사업이다. 12년 만에 6개 대륙, 24개국으로 확장된 것이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보다는 해외에서 한국 경마의 체계적 시행능력과 스포츠로서의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빠르게 K-경마의 외연을 확장시켜 나갔다. 영국의 경주수입 관계자는 “한국은 오랜 기간 수준 높은 경주 실황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영국의 경마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주와 분석자료를 선보일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한국 경마 실황 수입의 강점을 꼽았다. 정기환 회장은 “한국 경마 실황 수출 사업은 안정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마사회는 전 세계 16개국만이 속해 있는 PARTⅠ 경마 선진국 진입과 더불어 글로벌 톱5 말산업 선도 기업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평택시 '파크골프 메카'로 도약…54홀 규모의 대형 파크골프장 추가 검토

평택시가 파크골프장을 대폭 확대해 시니어 계층 생활체육 활성화에 나선다. 24일 시에 따르면 시는 시니어 계층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18홀로 구성된 진위파크골프장을 오는 4월에 오픈하고 파크골프장 5곳을 신규 조성한다. 이는 현재 운영 중인 평택파크골프장(9홀)에 연간 3만여명이 몰리고 있으며 인구증가 추세에 따라 지역 내 파크골프 인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뤄졌다. 시는 앞서 지난해 11월 준공한 진위파크골프장(18홀)을 오는 4월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시는 파크골프장 5곳을 신규 조성한다. 구체적으로는 청북하늘빛 호수공원에 파크골프장(18홀)을 내년 상반기 준공하고, 포승읍 번제근린공원(18홀), 팽성읍 근내리(9홀), 안성천 하천부지(18홀), 원평동 하수처리장(18홀) 등지에 파크골프장을 순차적으로 조성한다. 현재 계획 중인 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평택 전역에 10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마련된다. 특히 시는 국제대회 및 전국대회를 유치하는 것을 목적으로 54홀 규모의 대형 파크골프장 조성도 추가 검토 중이다. 정장선 시장은 “늘어나는 파크골프 인구에 맞춰 평택시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파크골프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정도로 관련 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겠다”며 “파크골프가 평택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시는 전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찾는 파크골프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사, 임단협 잠정 합의…평균 임금인상률 5.1%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24일 평균 임금인상률 5.1% 등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임금·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이는 지난달 7일 2025년 임금 교섭을 본격 시작한 지 48일 만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노사 갈등이 일정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전삼노에 따르면 잠정 합의에 따라 삼성전자는 기본인상률 3.0%와 성과인상률 2.1%를 포함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5.1%로 책정했다. 여기에 더해 직원 복지 차원에서 자사 제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넷몰 200만 포인트와 자사주 30주를 전 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회사에 대한 애사심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협약에서 주목할 점은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한 노사공동 태스크포스(TF) 운영이다. 삼성전자는 반기별로 개선 내용을 공유하며 성과급 지급 기준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지난해 성과급 지급 방식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점을 고려한 조치로, 앞으로 직원들의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이번 합의를 통해 2023년과 2024년 임금협약까지 완료했다. 지난해 총파업 등을 거치며 이어온 단체교섭도 이번 임금교섭과 함께 마무리했다. 전삼노는 다음 달 5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찬반투표를 앞두고 26일부터 사업장별 설명회를 열어 잠정 합의안의 내용을 공유하고 조합원들의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금·단체협약 타결을 노사 화합의 계기로 삼아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앞으로도 교섭대표노조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의 작지만 큰 배려, 팀원 부담까지 덜었다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한양경제기사입니다 기업이 구성원의 삶을 얼마나 세심하게 배려하는가는 기업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다. 최근 두산그룹이 도입한 ‘육아휴직 서포터즈 지원금’은 단순한 복지 정책을 넘어 일하는 방식을 바꿀 혁신적인 시도라 할 만하다. 두산그룹은 육아휴직자가 발생하면 같은 팀 동료들에게 1인당 최대 50만 원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육아휴직으로 인해 남은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기존에는 이러한 부담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고, 이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육아휴직은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지만, 조직 내에서는 여전히 눈치를 봐야 하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특히 팀 단위로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에서는 한 명이 빠질 경우 남은 동료들의 업무량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직원은 죄책감을 느끼고, 동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기업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육아휴직 제도는 형식적인 정책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휴직자의 빈자리를 조직이 체계적으로 보완하지 못하면, 직원들은 육아휴직 사용을 부담스러워하고, 결국 사용률이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두산그룹의 ‘육아휴직 서포터즈 지원금’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다. 단순히 휴직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남은 동료들의 희생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보상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두산의 정책은 국내 기업 중에서는 선도적인 사례지만, 해외에서는 유사한 제도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있다. 일본의 후지쯔는 육아휴직자가 발생하면 팀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추가 인력을 배치하거나 보너스를 지급한다. 유럽에서는 스웨덴과 독일의 기업들이 비슷한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독일의 한 IT 기업은 육아휴직자가 발생하면 남은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은 물론, 일정 기간 탄력 근무를 허용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육아휴직을 권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집중하지만, 이를 원활히 운영하기 위한 지원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휴직자가 발생하면 추가 인력을 투입하기보다 기존 직원들이 업무를 분담하도록 한다. 이로 인해 직원들은 육아휴직을 부담스러워하고, 결국 사용률이 낮아지는 문제가 반복된다. 두산그룹의 이번 정책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복지를 넘어 기업 문화 자체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육아휴직자의 동료들에게 직접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은 휴직자의 빈자리를 조직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보완하는 조치다. 이는 직원들 간의 신뢰를 높이고, 육아휴직을 둘러싼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 제도가 정착된다면 타 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특히 MZ세대 직장인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며, 복지 정책이 기업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육아휴직과 관련된 현실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기업이 늘어나면, 기업 문화 자체가 변화할 수 있다. 기업 경쟁력은 단순한 숫자로 평가할 수 없다. 직원들이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가, 그리고 조직 내 신뢰를 얼마나 구축하는가가 장기적인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두산의 ‘육아휴직 서포터즈 지원금’은 바로 이러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조직 운영의 좋은 사례다. 기업이 직원들에게 투자하는 것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두산의 사례가 국내 다른 기업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보다 유연하고 배려 깊은 조직 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한다.

후보 4명 ‘춘추전국’… 전현직 이사장 ‘혈투 예고’, 안양북부새마을금고 [금고 클로즈업]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D-9 금고 클로즈업 ⑦안양북부새마을금고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이사장 후보 등록이 지난주 마감된 가운데, 경기지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금고는 안양북부새마을금고와 안산서부새마을금고로, 각 4명의 후보자가 등록했다. 특히 안양북부새마을금고(이사장 장상일)에는 후보 등록을 마친 4명의 후보자 중 전현직 이사장이 3명 포함돼 있어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안양북부새마을금고는 지난 2000년 설립,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2000년 설립 당시 583억원의 자산과 1만1천144명의 회원을 보유했던 안양북부금고는 회원을 중시하는 열린 경영을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고 창립 10년 만인 지난 2010년 말 1천278억원의 자산 규모를 달성했다. 회원 수는 창립 당시보다 3배가량 늘어난 3만2천236명으로 집계됐다. 꾸준한 성장을 통해 2020년에는 4천90억원의 자산을 갖췄으며, 4만7천633명의 회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6월 말 기준 5천305억원의 자산과 회원 5만3천453명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양북부금고는 지난해 2024 새마을금고 경영우수상을 받은 바 있으며, 현재 4개(만안, 석수, 삼막, 연현)의 지점을 관할하고 있다. 지난해 자산 5천억원을 돌파한 안양북부금고의 이사장 후보자는 4명으로, 전현직 이사장 3명과 전(前) 이사 1명이 등록을 마쳤다. 최규원 전 이사장은 지난 2012년 3월2일부터 2017년 10월20일까지 이사장직을 맡았다. 곽해동 전 이사장은 최 전 이사장에 이어 2017년 10월부터 2020년 3월1일까지 안양북부금고 이사장으로 활약했으며, 2020년 3월2일부터 현재까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상일 이사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또 한 명의 후보자는 서정열 전 안양북부새마을금고 이사다. MG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다음 달 5일 치러질 선거를 통해 각 지역 금고를 끌어갈 이사장이 선출된다”면서 “중앙회도 선거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최선을 다해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관세폭탄’ 면피... 국내 진출 중국기업 ‘한국산 둔갑’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에 진출한 중국기업들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고율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제품을 한국산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중국을 겨냥해 10%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했으며 중국의 우회수출을 막기 위해 멕시코, 캐나다에도 25%의 관세부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미 수출품은 전기차(100→110%), 태양광 웨이퍼(50→60%), 전기차 리튬배터리(25→35%) 등 각 분야의 관세가 추가 상승했다. 이처럼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관세정책이 이어지면서 한국에 진출한 중국기업들은 미국에서 중국산 제품에 매긴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비교적 낮은 관세를 적용받는 한국산으로의 전환을 하나의 카드로 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경기도외국인투자기업협의회 관계자는 “관세 이슈로 국내 진출한 중국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며 “한국산으로 인정받기 위해 한국에서 생산비중을 늘리는 방법 등 관련 문의가 관세사들에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기업과 관계를 맺고 있는 한 관세사는 “중국 내부에서는 한국으로 생산시설 이전하거나 일부 부품을 한국으로 가져와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향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다만 많은 고려사항 중 하나이며 실행단계에 접어든 것은 아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중국산 제품의 한국산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에서는 제품의 전체 생산공정에서 비중과 핵심부품의 생산여부, 결정적인 가공과정 등의 기여도를 따져 제품의 원산지를 결정하고 이에 더해 투자된 자본의 국적까지 따지기 때문에 단순한 조치만으로는 한국산으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는다는 것. 이처럼 한국산으로 전환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기업들이 생산제품을 한국산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일종의 상표갈이 등 불법 목적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차호영 공감합동 관세사무소 대표관세사는 “일부 중국기업에서 제품의 한국산 전환을 문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의 높은 인건비를 감안 했을 때 중국에서 생산시설 이전 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국과 한국 양쪽에 생산시설을 둔 경우에는 중국에서 생산을 정리하고 한국에서 생산을 고려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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