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닮아가는 서구의회 5분발언 놓고 막말에 폭력사태

인천 서구의회가 의회 운영방식을 둘러싼 의원들간 마찰이 폭력으로 비화돼 물의를 빚고 있다.21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0분께 열린 제170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내년 예산 심사보고를 듣는 과정에서 본회의 직전 의장에게 5분발언이 묵살당하자 개회와 동시에 여야 의원들이 예산심의에 대한 5분 발언을 놓고 서로 고성과 막말 등이 오간 끝에 10여분만에 정회됐다.이후 여야 의원들은 본회의장 뒷편 회의실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두고 서로 삿대질과 막말 등을 주고 받던 중 민주당 A의원(여)이 한나라당 B의원(여)을 폭행했다.B의원은 A의원의 폭행으로 이마와 눈밑 5㎝에 깊은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더욱이 A의원 등은 욕설과 함께 본회의장 회의실 문을 발로 걷어찬 것으로 알려졌다. A의원은 언쟁하다 의원들과 공무원들의 등에 떠밀려 삿대질을 하고 있던 손이 B의원 얼굴에 부딪친 사고였으며 폭행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반면 B의원은 여야 의원들이 5분발언을 놓고 서로 고성이 오가던 중 뒤편에 있던 A의원이 손으로 머리와 얼굴 등을 때렸다며 의원들 앞에서 공개 사과까지 한 A의원이 문제가 불거지자 발뺌하고 있어 화가 치밀어 형사처벌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김영옥 서구의회 의장은 의회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유감이라며 두 의원이 원만하게 합의하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한편, 서구의회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A의원에 대해 징계위원회 회부와 사퇴 등을 촉구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GM대우 비정규직 고공농성 강제해산 시도 ‘충돌’

인천지법이 GM대우 비정규직 고공농성에 대해 강제 해산을 시도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조합 측과 과격한 충돌이 빚어졌다.법원은 지난 14일 GM대우차가 신청한 방해금지가처분을 받아들여 21일 오전 11시께 집행관 2명과, 법원 직원 20여명, 경찰 100여명 등이 강제집해를 위해 부평공장 정문으로 출동했다.이들은 정문 접근을 막은 채 침대용 매트리스 20여개와 인명구조용 에어메트리스 1개를 광고아치 하단에 설치한 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 소방차와 구급차 등을 대기시킨 채 사다리차를 광고아치 앞으로 이동시켜 농성자 및 현수막 제거를 시도했다.GM대우차 비정규직지회와 대책위 20여명은 이에 반발, 매트리스를 치우는 등 몸싸움을 벌이면서 집행 중단을 요구했다.특히, 농성자들은 목에 줄을 매단 채 광고아치 가장자치에 걸터앉아 강제 진압이 이뤄질 경우 자해 의사를 밝히며 방한용품을 밑으로 던지는 등 격렬하게 반발했다.이에 양 측은 대치를 거듭하다 끝내 법원 측이 집행 중단의사를 밝히면서 1시간 30여분만에 해산했다.대책위는 내부 논의를 거쳐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법원 측이 22일 다시 집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또 한차례의 충돌이 우려된다.신현창 GM대우차 비정규직 지회장은 법원을 앞장세워 농성 근로자 2명의 생명을 위협했다이라며 이 문제를 제일 빨리 해결하는 방법은 GM대우차와의 대화뿐이라고 말했다.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향정신성약품 단속 인력 태부족

인천지역 병의원 및 약국 등의 향정신성의약품 관리가 허술하지만 이를 단속할 보건소 인력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21일 시 및 각 구 보건소 등에 따르면 향정신성의약품은 일종의 마약류로 보관방법 및 구입처방내역 기재, 사용기한 관리 등이 요구되고 있지만 일부 병의원과 약국 등은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올들어 구 보건소와 경찰 단속을 통해 적발된 사례만도 10여건에 이르고 있다.남구 학익1동 A의원의 경우, 사용기한이 지난 향정신성의약품(신경안정제)을 환자에게 투약했다 최근 구 보건소 단속에 적발됐다.A의원이 투약한 신경안정제의 사용기한은 지난해 12월13일까지이나 투약시기는 올 4월께로 무려 4개월이 경과됐다.지난 910월 남동구 의원 2곳 역시 사용기한이 지난 향정의약품을 보관했다 각각 업무정지 1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았다.남동구 B병원은 약품 잠금장치를 허술하게 관리해 과징금 90만원이 부과됐고 계양구 병원 2곳도 사용기한이 경과된 향정의약품을 보관하다 적발됐다.이는 환자에게 직접 투약할 경우 자칫 부작용이나 건강을 위협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하지만 향정신성의약품을 취급하는 병의원 및 약국 등은 물론 이를 단속할 보건소도 인력 부족으로 병의원과 약국 수백곳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남동구만해도 보건소 직원 3명이 상시 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병의원과 약국 등이 470여곳이어서 사실상 23년에 1차례 점검하는 셈이다. 남구는 이보다 더 많은 609곳을 보건소 직원 2명이 관리감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선 보건소 관계자는 경찰 등 합동단속과 별도로 상시 점검하고 있으나 대상이 워낙 많아 현실적으로 단속하는 데 한계가 많다며 우선 병의원 스스로 향정신성의약품 취급에 만전을 기하도록 계도 및 지도감독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남구 소극장 ‘돌체’ 위탁기관 선정

인천 남구 문학동의 연극전용 소극장 돌체의 위탁기관 선정문제가 1년여만에 일단락됐지만, 두번씩이나 공모절차를 밟고 심사결과도 뒤집혀지면서 행정불신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20일 구에 따르면 최근 공모 심사를 통해 돌체 신규 위탁기관에 극단마임이 선정돼 내년 1월부터 3년 동안 운영에 들어간다.그러나 극단마임이 선정되기까지 1년여 동안 구와 극단마임 측간의 법정공방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돌체가 파행 운영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더욱이 구가 극단마임 대신 다른 위탁기관을 선정했다 재공모를 통해 다시 극단마임을 선정, 행정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구는 당초 지난해 12월 극단마임의 계약기간 만료로 공모를 실시, 문화시설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남구학산문화원을 새 위탁기관으로 선정했었다.그러자 극단마임 측은 그동안의 운영성과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에 불복, 구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구도 맞대응하면서 1년여 동안 지루한 법정공방이 벌어졌다.결국 양측은 법원의 화해조정을 받아들여 각자 소송을 취하했지만 남구학산문화원은 위탁기관으로서 어떠한 권한도 행사하지 못한 채 자의반 타의반으로 운영권을 반납하게 됐다. 구는 또다시 공모절차를 밟아 극단마임을 신규 위탁기관에 선정했다.재공모에 응모한 단체는 극단마임을 포함해 모두 4곳이었지만 사전에 구와 극단마임 측이 재공모에 합의한 상황에서 극단마임 측의 기득권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심의위원회가 1차 공모에선 극단마임 측에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재공모에선 이를 뒤집는 심사결과를 내놓은 점도 선뜻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극단마임을 제외한 나머지는 연극에 문외한 단체들이었고 극단마임 측은 1차 공모때 지적됐던 사항들에 대해 대안을 제시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안다며 2번씩이나 공모하게 된 점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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