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 ‘갈림길’

당초 대형마트 등 수익시설 유치계획 유통법에 막혀시행사 사업성 악화 이유 사업 포기땐 재정손실 우려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이 기로에 섰다.이달 중순께로 예정된 중소상인경쟁력강화위원회의 대형마트 입점 가능여부 결정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지, 또는 시가 수천억원을 투입해 떠안아야 하는지 결정되기 때문이다.6일 시 등에 따르면 남구 숭의동 옛 숭의운동장 일대 9만㎡에 5천948억원을 투입, 내년까지 축구전용경기장을 짓고 오는 2014년까지 주상복합과 상업시설 752가구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그러나 지난달 재래시장 인근 500m 이내 대형마트 입점을 금지하는 유통산업발전법 등이 개정되면서 당초 홈플러스 등 수익시설 유치계획이 삐그덕거리고 있다.숭의운동장 인근에는 숭의평화시장과 신흥시장 등이 440~530m 범위에 있어 전통상업보전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입점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하지만 대형마트가 입점하지 못할 경우 사업시행자(SPC)가 수익시설 건립비 528억원을 마련하기 어려운데다, 연간 대형마트 임대비 6억9천만원 등 10억5천만원대 축구장 운영비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특히 SPC가 당초 공모조건과 달라진데다, 주상복합 분양성이 악화됐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사업 포기도 우려되고 있다. 도화구역 도시재생사업에 이어 또 하나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이 실패하게 되는 셈이다.이미 인천도시개발공사는 SPC가 사업을 포기했을 경우, 이 사업을 시 재정사업으로 돌리고, 이에 따른 추정손실금 735억원에 대해 시와 협의하고 있다.시가 이 사업을 떠안을 경우 축구장 1천120억원, 보상비 598억원, 수익시설건립비 528억원 등 모두 2천246억원을 SPC에게 돌려줘야 하지만 현재 시 재정 상태로는 불가능하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형마트 입점이 무산될 경우 시가 떠안아야 하는데다, 그동안 발생한 금융비용(이자)과 손해배상 등까지 감당해야 하는 등 문제가 크다면서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당초 계획대로 수익시설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연평학생들, 영종도 운남초교서 정상 수업

연평도 초중고교생들이 북한의 포격으로 휴업에 들어간 지 14일만인 6일 임시 학교가 마련된 영종도 운남초등학교에서 정상 수업에 들어갔다.이 학교 초등학교 학생 70명과 중학생 25명, 고교생 9명 등 모두 104명은 교사 29명 지도로 오전 9시 1교시 수업을 시작, 오후 4시 마쳤다.전체 학생 128명 가운데 나머지 24명은 인천 이외 지역 학교에서 수업받고 있으며 고3 학생 7명과 지체부자유 학생 1명 등은 각각 대학 방문 등 체험학습과 가정학습 등을 받고 있다.이날 학생들은 오전 7시40분 임시 숙소인 인스파월드에서 시교육청이 제공한 통학버스 3대를 이용, 운남초등학교에 도착했고 일부는 승용차를 이용, 개별적으로 등교했다.시 교육청은 운남초등학교 빈 교실 14곳에 초중고교 12학급과 교무실, 교장실 등을 임시로 꾸미고 학생 전원에겐 새 교과서를 지급했다.학교들은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오는 24일까지 이 학교에서 수업받을 예정이지만 학부모들이 연평도로 귀향하면 연평도로 들어가 계속 수업받게 된다.연평도 학교와 함께 휴업조치가 내려졌던 백령도 백령초등학교, 북포초등학교 및 대청도 초중고교가 수업을 재개, 사실상 서해 5도서 모든 학교들이 정상 수업에 들어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인천교육청, 예산 불용액 ‘1천252억’

인천시교육청이 올해 예산을 편성하고도 사용하지 못해 넘기는 사고명시 이월 예산이 1천25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예산 편성과정에서 철저한 검토와 계획 수립 등이 요구되고 있다.6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사업들 가운데 이월이 예상되는 사업비는 1천252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사고 이월 예산은 959억원으로 편성된 총사업비 1천387억여원 가운데 고작 427억6천여만원만 집행된 셈이다.특히 이월액 1천252억원에는 지난해 이월액 200억4천만원과 1차 추경예산에 확보된 사업비만도 388억원이 포함돼 있다.이월이 예상되는 사업은 교육환경개선사업, W프로젝트사업, 학교 및 기숙사 신증축, 그린스쿨사업, 학교급식 현대화사업 등 모두 41건이다.Wee프로젝트사업은 올해 1차 추경예산 수립 때 17억8천여만원을 포함해 41억원을 편성했으나 이 가운데 11억9천여만원이 명시 이월됐고 해랑초경연중초은중 신축공사비 94억6천만원은 준공기한 미도래로 내년으로 넘겨졌다.명신여고 구관동 개축공사비 가운데 20억원은 설계내역 조정으로 이월됐고 제일고 본관동 개축공사비 29억5천만원, 삼량고 기숙사 증축비용 20억원, 대청초등학교 개축공사비 15억2천만원, 학교급식실 현대화사업비 2억9천만원 등은 사업계획을 변경, 이월됐다.그린스쿨사업의 경우 1회 추경예산을 확보한 후 대상 학교를 선정하면서 사업비를 거의 쓰지 못했고, 강화고 기숙사 증축공사 역시 사유지 관련 행정소송이 진행 중으로 총 예산 118억원 가운데 117억여원이 사고 이월됐다.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월이 예상되는 사업들 가운데는 추가 예산 확보가 늦어지거나 예상 밖의 사업계획 변경으로 부득이 추진기간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며 이월 사업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예산 편성과정에서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인천 전략산업, 물류·자동차 등 육성해야”

인천지역 전략산업으로 물류, 자동차, 기계금속산업, 정보통신산업, 생물산업 등을 육성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그러나 대부분의 업종들이 수도권 광역경제권 범위를 아우르는 산업분야여서 지역 특화산업으로서의 발전효과는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한국은행 인천본부는 6일 인천발전연구원(인발연)과 공동으로 인천지역 전략산업 선정 및 육성방안을 발표했다.김번욱 인발연 선임연구위원은 이 방안을 통해 고급기술인력 확보의 용이성, 연구학술기능의 뛰어난 접근성 등 입지여건을 고려해 물류산업, 자동차산업, 기계금속산업, 정보통신산업, 생물산업 등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물류산업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이 동북아 물류의 핵심거점 역할을 하고 있고 지역내 물류특성화 대학 등 전문인력 양성 기반이 갖춰진 점을 이유로 들었다.자동차산업은 부품업체가 집중돼 있고 산학연협력체 구축이 쉽다고 설명했다.기계금속산업은 전반적인 제조업의 생산성과 품질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고 정보통신산업은 전통 제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생물산업은 아직 관련 기업활동은 열악하나 연구 및 생산기반이 잘 갖춰져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하지만 기존에 인천시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화장품, 디자인산업 등과 중복될 경우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분산될 우려가 있고 물류, 기계금속산업 등은 인천지역만의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에는 지나치게 포괄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김하운 한국은행 본부장은 산업구조가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지식서비스산업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지자체와 중소기업 지원 유관 기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kmk@ekgib.com

찜질방 피란민… 몸도 마음도 지쳤다

북한의 포격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인천으로 대피한 연평도 주민 400여명이 열흘이 자나도록 계속된 집단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찜질방 한켠에서 인천재난심리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임시 상담소에는 포격으로 겪게 된 불안감과 함께 개인 공간이 없는 숙소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상담을 맡고 있는 김숙향씨(50여)는 매일 평균 20여명을 상담하고 있다. 일부는 포격으로 입은 충격에 집단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더해져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민 상당수가 고령인데다 추운 날씨와 건조한 숙소 환경이 더해져 지병이 악화되거나 호흡기 등에 이상증상을 보이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김연수씨(44여)는 빨래하지 못하고 제대로 씻지 못해서인지 피부병이 난 것 같다. 허벅지에 빨간 게 올라오고 있다. 건조해 목도 아프고 힘들다고 호소했다.황수애씨(64여)도 머리가 지끈지끈 거려 임시 진료소에서 두통약을 타 먹고 있다. 운동하지 못하니 소화도 되지 않고 몽롱하다고 호소했다.옹진군보건소가 마련한 임시 진료소에서 일하는 정미경씨(27)는 오늘 오전에만 40여명이 진료받았다. 공기가 심각할 정도로 건조해 천식 증상이 있는 주민에게 매우 위험하고 감기도 쉽게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불안정한 생활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도 문제. 인천시와 연평주민비상대책위원회가 임시 거처 이주문제를 놓고 1주일째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합의점은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많은 주민들이 빨리 결론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며 관련 당국과 협의, 빠른 시일 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GM대우 고공농성 갈등 높아가

전국금속노조 GM대우차 비정규직지회가 지난 1일부터 GM대우차 부평공장 정문에서 벌이고 있는 고공농성이 장기화되고 있다.GM대우차 비정규직지회 소속 조합원 황호인씨(40)와 이준삼씨(32) 등 2명은 복직과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주장하며 지난 1일 새벽 기습적으로 GM대우차 부평공장 정문 아치를 점거, 농성하고 있다.농성이 주말을 넘기면서 지난 4일 민주당 홍영표 의원과 최원식 계양을지구당위원장,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 조택상 동구청장, 배진교 남동구청장, 이용규 인천시당 위원장, 진보신당 이상구 인천시당 위원장 등이 현장을 찾는 등 정치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이들은 현재 공권력 투입이 예상되면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점거농성과 마찬가지로 확산되지 않도록 해결방안 고심에 나섰다. 하지만 갈수록 현장은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지난 2일 비가 내리면서 비가림막 지원을 두고 충돌이 빚어졌고, 지난 3일에도 GM대우차 측 경비요원들이 낫을 장대에 달아 음식물 전달을 차단하려고 시도, 농성자들이 지난 4일 저녁까지 이에 항의,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현재는 점심과 저녁으로 하루 2번 경찰의 사전 검열 이후 음식이 지원되고 있으며, 각종 방한용품 지원은 차단되고 있다.이에 현장에 사다리차, 구급차, 매트리스 등이 등장하면서 강제 진압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경찰은 농성자들이 집회장에서 이탈해 농성을 벌여 사법 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신현창 비정규직 지회장에게 출석 요구서를 발부한데 이어 조만간 농성 지도부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할 것으로 보인다.신현창 비정규직 지회장은 사다리차 등이 등장하면서 강제로 끌어 내리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GM대우차는 지금이라도 해고된 비정규직을 복직시키고 정규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GM대우차 관계자는 비정규직에 대해선 어떠한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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