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의 아들 찾아준 최병복 경장

“헤어진지 10년만에 부자가 재회해 기뻐하는 모습에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일선 파출소 경찰관이 독거노인의 아들을 찾아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용인경찰서 원삼파출소 최병복 경장(37). 최경장은 지난달 8일, 용인시 원삼면 목신리에서 홀로 외롭게 살고 있는 한모씨(71)로부터 아들을 찾아 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받고 본격적으로 한씨 돕기에 나섰다. 아들의 이름과 헤어질 당시 주소 등을 물어 컴퓨터 조회를 실시한지 이틀만에 최경장은 아들의 주소지를 찾는데 성공했다. 이어 최경장은 일과 시간이 끝난후 한씨 아들의 주소지인 화성군으로 찾아가 전화국과 읍사무소를 방문해 전화번호와 거쳐를 알아냈다. 그러나 아들의 집을 몇번이나 찾아가고 전화도 수십차례나 해보았으나 연락이 되질 않았다. 최경장을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은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한씨의 마음이 더욱 초조해 보인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한씨의 모습을 본 최경장은 틈이나는 대로 한씨의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던중 보름여만에 아들과 통화가 돼 이들 부자에게 극적인 재회의 기쁨을 맛보게 해 주었다. 이들 부자는 서로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최경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수차례한 뒤 파출소를 나섰다. 이들의 뒷모습을 보며 최경장은 그동안의 피로가 사라지며 마음이 흐뭇해짐을 느꼈다. /용인=강한수기자 hskang@kgib.co.kr

한세대 창업 동아리 CAT팀

한 대학교 창업동아리팀이 자신들이 개발한 PC용 HDTV 수신카드로 오는 2001년 본격적인 제품화에 돌입, 세계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찬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군포시 당정동 한세대학교 유지열군(26·정보통신과 3년)과 교수 등 6명으로 구성된 창업동아리 CAT팀은 지난 6월 경기도가 주관한‘99 경기벤처박람회 대학생 창업동아리 경연대회’에서 최우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얻었다. 유군 등은 최근 차세대 TV로 각광을 받는 디지털TV를 PC에서도 볼 수 있게 수신카드를 자체개발하게 된 것. 지금까지 세계 유명 가전제품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는 디지털TV 수상기 가격은 7천∼1만2천달러, 셋톱박스는 400∼700달러로 가격면에서 소비자들에겐 많은 부담을 주고있으며 인터넷이나 그래픽 등 부가서비스기능을 받을 수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HDTV수신카드는 기존 PC를 이용, 훨씬 저렴한 가격에 부가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어 시장쟁경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CAT팀의 설명. CAT팀의 제품개발에 투자한 2년8개월이란 시간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곤경에 빠질때마다 하이테크 분야에 많은 지식을 갖춘 지도교수의 도움은 HDTV개발의 원동력이 됐다. 프로젝트 총괄관리인 이교식교수, 하드웨어 분야 류대현 교수 등 학과 8명의 교수들이 참여해 기술개발 자문을 맡았다. 유군은“전세계 모든 TV제품이 수상기와 셋톱박스로만 이뤄져 있어 저가인 PC용 HDTV 수신카드의 시장석권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HDTV 개발자문에 참여한 교수들은“전문가들로부터 기술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며“한세대가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에 입주,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는다면 휼륭한 벤처리더로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군포=설문섭기자 mssul@kgib.co.kr

무의탁노인 돌보는 박진화 원장

“나이드신 환자분들과 정신지체아들의 대·소변을 치우고 목욕을 시킬때면 서로의 깊은 정을 확인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아 의지할 곳 없는 노인들과 정신지체아들의 손과 발이 돼 묵묵히 봉사하는 사랑의 실천자가 있다. 의왕시 초평동 405 그린벨트내 허름한 폐가에서 32명의 무의탁노인과 정신지체아들을 보살피고 있는 무의탁보호시설 ‘아름다운 사람들’의 박진화 원장(42). 신앙의 힘으로 봉사하겠다는 마음하나로 지난 93년부터 무의탁노인과 정신지체아들을 돌보아온 박원장은 8칸의 좁은 방에 중풍 치매 뇌성마비 관절염 등으로 가족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32명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정신지체아들의 손과 발이 돼 주고 있다. 겨우 연탄불 하나로 온기를 유지하고 있어 문틈을 차고 들어오는 싸늘한 한기에 식구들의 뼈마디가 시릴까봐 비닐포장으로 바람막이를 쳐 놓은 방안에는 쉴새없이 기침을 토하는 거친 숨소리, 혼자서는 식사도 못할 정도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박원장의 손길에 의지하고 있다. 이같은 봉사활동이 알려지면서 박원장은 지난달 29일 MBC와 한국전력이 공동으로 제정한 ‘좋은 한국인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원장은 “신발하나도 내손으로 사드리지 못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날씨는 추워지는데 집주인은 자꾸만 방을 비워 달라고 해 막막하기만 합니다”며 “독지가들의 후원으로 근근이 운영은 해 나가고 있지만 매월 300여만원씩 들어가는 운영비에는 턱없이 부족해 온정의 손길이 아쉽습니다”고 말했다. 연락처(0343-461-7775) /의왕=임진흥기자 jhl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