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둥절 합니다. 예상외의 좋은 기록을 내 기쁨이 두배 입니다.” 15일 인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고부 1600m 계주에서 3분44초97의 기록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운 한민희·한선희·강혜민·박경진 등 인천체고팀은 결승점을 통과한 뒤 한국신기록 작성소식에 자신들의 귀를 의심했다. 종전 한국기록은 지난 89년 제17회 KBS배 육상경기대회에서 서울체고팀이 세운 3분46초37로 이날 10년동안 깨지지 않던 기록이 인천낭자에 의해 무려 1초40이나 앞당겨졌다. 올해 전국규모 대회 여고 1600m 계주 3관왕인 이들 ‘무적군단’은 같은 학교에서 한솥밥을 먹는 동료. 하지만 트랙에서는 한치 양보없는 라이벌로 경쟁을 통해 기록을 앞당기고 있다. 기량도 급상승, 차세대 국가대표로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국내 최고의 스프린터가 되기 위해 열심히 운동에 전념하겠다”는 이들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꿈”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들 가운데 한선희·민희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로 같은 종목에서의 동반우승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체전특별취재반
“한국신기록도 기록이지만 지금까지 각종대회에서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부산의심정화 선수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해 무척 기쁩니다.” 15일 강화에서 열린 여자 일반 25㎞독주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종전 한국신기록을 1분57초.97를 앞당긴 35분51초91로 금메달을 차지한 최현순(20·현대엘리베이터)의 우승소감. 남양주 동화중 2학년때 사이클을 타기 시작해 95년 동화고 입학과 동시에 주니어국가대표를 거쳐 동화고 3학년때인 지난 97년부터 태극마크를 단뒤 같은해 가평‘아시아 사이클 선수권 대회’25㎞ 독주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최선수는 “앞으로 한국 신기록 보유자로 만족하지 않고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세계적인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구력이 최대 강점인 최선수는 아버지 변점동(51·농업)씨와 어머니 이정순(52)씨의 5녀중 4녀. 취미는 사이클./체전특별취재반
“우리에게 두번 실수는 없다.” 수원농생고 체조팀이 2년만에 정상을 재탈환하며 고등부 정상임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수원농생고는 15일 인천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고부 단체전에서 출전선수 7명이 고른 득점(총점 212.475)을 올리며 라이벌 서울체고를 총점 0.325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수원농생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해 체전에서 고배를 안겼던 서울체고에 깨끗한 설욕을 하면서 97년 우승 이후 2년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들어 열린 4개 전국대회 가운데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전국종별선수권 대회 등 3개대회를 석권하며 고등부 최강으로서의 자리메김을 확실히 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메달리스트 류옥렬 선수 등 유수한 국가대표를 배출한 농생고는 한국 체조의 메카로 자리잡으며 21세기로의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체전특별취재반
“ 이번 체전을 앞두고 몸이 좋지않아 걱정했으나 다행히 운이 좋아 금메달을 획득하게돼 기쁩니다.” 제 80회 전국체육대회 유도 남자 대학부 - 81㎏급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한 김기수선수(23·용인대4). 남수원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유도를 하기 시작했다는 김선수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체전에 이어 또 다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 2년 연속 금메달를 따게 됐다. 올해 아시아 선수권대회와 국가대표선발전 등에서 각각 동메달을 딴 김선수는 “앞으로 체력단련과 기술연마에 노력해 내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 금메달을 따 국위를 선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체전특별취재반
“우승의 영광을 홀어머니께 돌립니다. 더욱 열심히 기술과 체력을 연마해 최고의 씨름선수가 되겠습니다.” 씨름 일반부 용사급(95kg이하)에서 올해 1·2위를 다투던 맞수 해태유업(주)의 원종수를 2대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획득한 인천대표 원성도(25·연수구청)는 우승에 감격하면서도 최고의 씨름선수로 거듭나기위해 샅바끈을 조여맸다. 통영초 4년때 입문해 충무중·고와 인제대를 졸업후 올해 회장기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 각종 대회에서 줄곧 정상권에서 맴돌다 인천체전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최정상권임을 입증. 화려한 기술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하며 안정적인 성실한 플레이를 펼치며 들배지기가 일품. 184cm에 95kg인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원성도는 어머니 박정자씨(60)의 5형제중 막내로 지극한 효자로 소문./체전특별취재반
●카누 인천시와 경기도가 제80회 전국체전 카누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인천시는 15일 하남 미사리카누경기장에서 끝난 카누에서 총 2천645점으로 지난 78회 대회후 2년만에 정상을 했고, 최종일 경기서 6개의 금을 따내며 분전한 경기도는 2천194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경기도는 남녀 고등부 K-1 500m의 임지환(청평공고)과 노수희(구리여고)각 각각 1분48초29, 2분14초41로 우승했고, 남일은 남성호(상무)가 1분42초20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일 K-2 500m서는 남성호-문철욱조(상무)가 역시 1분37초54로 1위에 올랐으며, 여고 K-4 500m의 구리여고, 남일 K-4 1천m 상무도 정상에 동행했다. ●유도 전국 최강의 경기도 유도가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3년만에 정상탈환을 위한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했다. 경기도는 15일 인천 해사고체육관에서 벌어진 종목 4일째 남자 대학부 경기에서 금메달 3개를 추가했다. 남대 -73kg급 결승에서는 최용신이 상대 선수를 한판으로 제압하고 우승했으며, -81kg급 김기수(이상 용인대)와 -100kg급 김성범(한양대)도 값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경기도는 종목 최종일 경기가 벌어지는 16일 여자 일반부에서도 2∼3개의 금이 예상돼 3년만에 정상을 되찾을 전망이다. ●탁구 부천 시온고와 군포 흥진고가 제80회 전국체전 탁구에서 나란히 고등부 단체전 결승에 진출, 동반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시온고는 15일 문일여고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남고부 단체전 결승에서 단 한경기도 내주지 않은 채 군산기공(전북)을 4대0으로 완파, 결승전에 안착했다. 시온고는 16일 서울 대광고와 우승을 다툰다. 또 흥진고도 준결승전에서 강원대표인 성수여자정보고를 4대0으로 일축, 역시 서울여상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한편 남자 대학부 개인전서는
경기일보사 김재봉 회장은 14일 전국체전이 열리고 있는 인천시를 방문, 경기도와 인천시선수단을 격려하고 선전을 당부했다. 경기도 럭비협회장이기도 한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시·도상황실이 설치된 인천시체육회관을 찾아 경기도선수단 본부를 찾아 함홍규 총감독(47·도체육회사무처장)에게 격려금을 전달한 뒤 체육회 관계자의 설명으로 진행상황을 청취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인천시본부를 방문, 역시 격려금을 전달하고 3위 목표달성을 위해 선전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김회장은 육상, 역도, 태권도, 씨름 경기장을 찾아 도선수단을 격려하고 인천기계공고에서 열린 럭비 부천북고와 경남 진해고의 경기를 관전한 뒤 승리한 부천북고 선수들을 격려했다./특별취재반
전국체육대회 사상 처음으로 각종 경기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돼 시민과 선수단과 임원들의 높은 관심을 사고 있다. 지난7월1일부터 운영 중인 인천시 ‘전국체육대회’인터넷 홈페이지(http://sports.metro.inchon.kr)가 당일의 경기상황은 물론 체전기간 동안의 모든 기록과 결과를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중계되는 경기정보는 종합순위·메달순위·부문별 득점집계 및 명세·세부종목 득점 및 메달득점·시도별 집계·신기록 집계 및 명세 등이다. 또 최고기록과 대진표 등 모든 공식기록을 빠르게 서비스하고 있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체전경기를 낱낱이 살펴볼 수 있다. 이런 사이버 중계로 체전 홈페이지 방문자수가 체전 개막전 일일평균 2천5백명에서 1만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선수단 알림방과 체전 이모저모도 제공, 선수단 상호간의 이해와 뒷얘기들을 전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시 체육회관 1층 로비에 마련된 인터넷 도우미방에선 10대의 PC를 통해 체전 관계자와 취재진에게 필요한 정보를 프린트로 뽑아 주고 있으며 인천의 명물을 체험하기 위한 맛있는 집, 가볼만한 관광지 등도 소개해 줘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 경기모습을 인터넷상의 동영상으로 전달하지는 못해 다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와 관련, 체전 홈페이지 운영요원은 “이른 아침부터 경기일정을 체크하고 수시로 발생하는 자료를 입력하느라 밤늦게까지 정신이 없지만 체전사상 최초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으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체전특별취재반
전국체전 레슬링 경기가 올해도 판정시비로 얼룩졌다. 전남 레슬링선수단과 학부모 등 30여명은 15일 오후 4시 10분께 부터 2시간 20분 동안 인천동부체육관 레슬링장 매트를 점거했다. 이들은 함평군체육회 명의의 ‘레슬링 꿈나무 죽이는 대한레슬링협회는 각성하라’‘편파판정 웬말이냐 때묻은 체육인은 물러가라’는 내용의 유인물 100여장을 배포하고, 같은 내용의 현수막 2개를 경기장 가운데 펼친뒤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 학부모는 경기장에 드러눕거나 주저앉아 레슬링협회 임원들에게 14일까지 진행된 레슬링 고등부 그레꼬로망형 경기에서 부정판정이 난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유인물을 통해 ‘올해 전국대회 전관왕을 차지한 함평실고 임민우군이 그레꼬망형 76㎏ 결승에서 대구의 최모군에 대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심판들의 편파판정으로 은메달에 그쳤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특히 임선수가 폴자세에 들어갔는데도 폴선언을 안한데다 경기중 5초 이상 양선수가 쉬고 있어도 심판이 그쳐’선언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함평실고 김금용군이 그레꼬망형 85㎏급 준결승에서 대전의 안모군에 대해 1라운드에서‘폴자세’를 취했는데도 심판이 이를 인정치 않아 져 동메달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같은 학교 한기동군은 그레꼬망형 63㎏급 1회전에서 경북의 정모군과 경기중 다리를 걸지 않았는데도 다리를 걸었다고 부정판정을 하고 3점인데도 1점밖에 인정치 않았고, 전경민군은 91㎏급 1회전에서 6대 3으로 이기고 있던중 부당하게 폴이 아닌데도 폴패를 당했다며 부정판정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레슬링 심판위원들은 “부정판정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레슬링 협회측은 수년간 심판판정 시비로 몸살을 겪어왔는데 지난해에도 전남선수단 코치가 부정판정에 항의하며 알몸시비를 벌여 퇴장당했고, 지난
재미동포선수로 제80회 전국체전에 참가한 심정미·정희(16) 쌍둥이자매가 16년만에 친부모와 상봉했다. 쌍둥이 자매는 재미대한체육회와 홀트아동복지회의 도움으로 15일 숙소인 서울 D호텔에서 친부모 심한섭(47·부산시 북구 학정동)·김선자씨(41) 부부와 만났다. 쌍둥이 자매를 부둥켜안고 오열을 터뜨린 심씨는 “가난이 죄였다. 미안하다 애들아”라며 고개를 떨구었고 어머니 김씨는 자매를 부여 잡은채 울기만 했다. 친부모를 찾은 자매들도 눈시울을 붉히며 ‘엄마, 아빠’를 반복, 재회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82년 12월 경북 경산군 진량면에서 태어난 자매는 심씨 부부의 경제사정상 이듬해 4월 대구 홀트양자회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심씨부부는 “건강하게 자라줘 고맙다. 미국의 양어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당부했으며 쌍둥이들은 “입양당시 부모님의 심정을 이해한다. 내년 체전에도 꼭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심씨 부부는 이날 오후 부산으로 발길을 돌렸으며 쌍둥이 자매도 친부모의 주소가 담긴 쪽지를 손에 쥔 채 아쉬운 이별을 했다. /체전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