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입양 재미동포 친부모와 상봉

재미동포선수로 제80회 전국체전에 참가한 심정미·정희(16) 쌍둥이자매가 16년만에 친부모와 상봉했다.

쌍둥이 자매는 재미대한체육회와 홀트아동복지회의 도움으로 15일 숙소인 서울 D호텔에서 친부모 심한섭(47·부산시 북구 학정동)·김선자씨(41) 부부와 만났다.

쌍둥이 자매를 부둥켜안고 오열을 터뜨린 심씨는 “가난이 죄였다. 미안하다 애들아”라며 고개를 떨구었고 어머니 김씨는 자매를 부여 잡은채 울기만 했다.

친부모를 찾은 자매들도 눈시울을 붉히며 ‘엄마, 아빠’를 반복, 재회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82년 12월 경북 경산군 진량면에서 태어난 자매는 심씨 부부의 경제사정상 이듬해 4월 대구 홀트양자회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심씨부부는 “건강하게 자라줘 고맙다. 미국의 양어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당부했으며 쌍둥이들은 “입양당시 부모님의 심정을 이해한다. 내년 체전에도 꼭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심씨 부부는 이날 오후 부산으로 발길을 돌렸으며 쌍둥이 자매도 친부모의 주소가 담긴 쪽지를 손에 쥔 채 아쉬운 이별을 했다. /체전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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