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논란’ 오광환 용인시체육회장, 자격정지 6개월 징계

연이은 폭언 등 논란의 중심에 섰던 오광환 용인특례시체육회장에 대한 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가 확정됐다. 1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체육회는 전날 오후 용인시체육회에 오광환 용인시체육회장에 대한 징계 의결 결과를 전달했다. 앞서 도체육회는 지난 5일 제4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오 회장에 대한 징계 안건을 심의해 ‘자격정지 6개월’을 의결했다. 지난 2023년 6월 여수에서 진행된 시체육회 워크숍 후 뒤풀이 장소로 이동 중 오 회장이 장소와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사안이다. 당초 용인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 등 폭력(언어폭력)을 행사한 오 회장에게 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당초 6개월을 결정했으나 표창 감경으로다 3개월이 줄었다. 이에 경기도체육회에서는 지난해 12월 표창감경의 이유는 규정상 적절하지 않다며 재심을 요구했다. 용인시체육회 공정위는 지난 4월 재심을 진행, 종전과 같은 자격정지 3개월을 의결했으나, 피해자 측이 수위가 낮다며 재심을 요청해 도체육회가 이렇게 결정했다. 도체육회는 징계 결과와 함께 징계 처분에 따른 당연 퇴임 관련 규정을 함께 첨부했다. 도체육회 시·군체육회 규정 제30조 제2항 제2호에 따라 임원이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처분을 받고 그 기간이 종료되지 아니한 경우 당연퇴임 사유에 해당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오광환 회장의 직무가 정지된 상황으로, 현재 용인시체육회는 관련 절차를 밟아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파악됐다. 용인시체육회 관계자는 “징계결과에 따라 경기도체육회의 공문 전달 시점부터 징계 효력이 발생해 오 회장이 직무에서 배제됐다”라며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오 회장은 “경기도체육회가 유권해석을 잘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절친’ 이정후 vs 김혜성, 적이 돼 빅리그서 첫 '맞대결'

7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내셔널리그 1위 다저스와 2위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다저스의 홈인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즌 첫 맞대결 3연전을 갖는다. 따라서 KBO리그 키움에서 활약하다가 1년 차이로 빅리그에 진출한 둘은 첫 지구 라이벌전서 조우한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서 각각 1차와 2차 1라운드 지명을 통해 키움에 나란히 입단, 첫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각각 외야와 내야 핵심 전력으로 활약해 팀은 물론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바람의 아들’인 이종범 KT 위즈 코치의 아들로 ‘바람의 손자’란 닉네임이 붙은 이정후는 KBO리그 데뷔 시즌, 생애 단 한번 뿐인 신인왕에 올랐으며 2022시즌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KBO리그 7시즌 동안 평균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8의 빼어난 활약을 펼친 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천3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빅리그에 진출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빅리그 데뷔 후 5월 어깨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 아웃됐으나, 올해 팀의 간판으로 자리매김 했다. 타율 0.275(251타수 69안타), 6홈런, 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8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 김혜성은 이정후 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앞세워 꾸준히 성장했다. 그 결과 2021시즌부터 4년 연속 KBO리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OPS 0.767의 기록을 남겼다. 올해 다저스와 3년 1천250만달러, 3+2년 최대 2천200만달러 조건으로 입단해 마이너리그서 시즌을 시작했다가 지난 5월초 빅리그로 입성했다. 김혜성은 상대 왼손 선발투수가 나오면 벤치서 대기하는 다저스의 ‘플래툰 시스템’으로 인해 출전이 제한적이지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 29경기에 출전, 타율 0.391, 2홈런, 10타점, 6도루, OPS 0.998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KBO리그 ‘절친’에서 1년 6개월 만에 적이 돼 첫 대결을 펼치는 이정후와 김혜성은 이번 3연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 앞으로 13차례 대결을 펼칠 예정이어서 누가 첫 맞대결서 우위를 점할 지 기대가 모아진다.

갈길 바쁜 ‘선발야구’ KT, 쿠에바스 부활 ‘학수고대’

KBO리그 ‘선발 야구’의 대명사 KT 위즈가 외국인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5)의 장기 부진에 속앓이를 하며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쿠에바스는 2019년 KT 위즈에 입단해 4시즌을 뛰며 2021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에 앞장선 뒤, 2022년 부상으로 웨이버 공시되었다가 2023년 대체 선수로 다시 복귀해 올해로 총 7번째 시즌을 뛰고 있는 장수 외국인 투수다. 하지만 올 시즌 쿠에바스는 14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6.17로 부진하다. 지난 5월 평균자책점은 무려 8.25에 달한다. 이닝당 출루허용률(1.60), 피안타율(0.281), 피홈런(13개) 등 주요 지표 대부분 리그 최하위권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낮다. 예전의 날카로운 구위와 위력적인 구속은 찾아볼 수 없다. 최근 4연패 포함 7경기째 승수를 쌓지 못하면서 ‘빅게임 피처’라는 명성을 무색케 하고 있다. KT는 쿠에바스의 부진에도 오원석(8승)과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고영표, 소형준(이상 5승) 등 다른 선발진의 활약으로 11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3.42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상위권 진입 경쟁에서 겉돌고 있는 팀 입장에서는 그의 부활이 절실하다. 이에 일각에서 ‘교체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나 KT는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쿠에바스는 14일 삼성전에서도 로테이션에 포함돼 있다. 교체를 하려면 그보다 나은 선수가 있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3년 만의 정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KT가 교체를 미루고 있는 데에는 그에 대한 ‘예우’ 측면도 있다. 쿠에바스는 팀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창단 첫 통합우승과 2023년 승률왕(12승 무패) 등 상징적인 선수다. 쿠에바스의 부진은 빠른 공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을 고수하면서 구위 저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와 여러 차례 면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 이강철 감독도 최근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행히 지난 8일 SSG전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2자책)서 다소 안정을 찾은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구단 내부적으로는 로테이션 조정이나 체력 회복을 위한 배려 등 여러 시나리오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쿠에바스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고 있으나 남은 시즌은 길지 않다. KT는 선발 마운드의 ‘마지막 퍼즐’인 쿠에바스가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 팀 전력의 핵심으로 돌아오기를 ‘학수고대’ 하고있다.

안산시청 이재하, 괴산유기농씨름 女 국화급 ‘황소트로피’

‘여자 이만기’ 이재하(31·안산시청)가 제2회 괴산유기농배 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여자부 국화급(70㎏ 이하) 우승을 차지, 시즌 3관왕에 올랐다. ‘명장’ 김기백 감독의 지도를 받는 이재하는 11일 충북 괴산문화체육센터에서 벌어진 3일째 여자부 국화급 결승전서 김주연(괴산군청)에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1위를 차지, 이번 시즌 민속씨름 설날장사대회(1월)와 대한체육회장기대회(4월) 우승에 이어 3관왕을 차지했다. 민속씨름 매화급(60㎏ 이하)서 8차례 우승한 후, 국화급으로 체급을 올려 7차례 장사타이틀을 획득한 ‘작은거인’ 이재하는 이날 4강전서 서민희(거제시청)를 안다리걸기와 밀어치기 기술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 역시 준결승서 정수영(안산시청)을 2대0으로 꺾은 김주연과 만났다. 첫 판은 김주연이 뒤집기를 시도하는 이재하를 되치기로 응수해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이재하는 둘째 판서 상대를 파고들어 뒤집기를 성공시킨 후, 세번째 판서도 오금당기기를 시도하다가 다시 뒤집기로 마무리해 짜릿한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모래판에 포효했다. 한편, 무궁화급(80㎏ 이하) 김아현(화성시청)은 4강서 김다혜(거제시청)를 2대1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결승에 올랐으나, 체급 장사 8회와 천하장사 2회에 빛나는 최희화(구례군청)를 맞아 선전 끝에 0대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 밖에 매화급 김채오(안산시청)와 국화급 정수영, 여자 단체전 화성시청은 3위에 입상했다.

“꿈나무 미래 위해 전향적 행정을”…학생선수 육성 족쇄 풀어달라

“타 시·도는 되는데 경기도만 안되는 이유가 뭡니까? 우리 아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진로를 개척하는데 도교육청이 뒷받침을 해줄 수 있도록 보다 유연해졌으면 합니다.” 지난 5월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기간 만난 일선 현장의 지도자들과 학부모들은 날로 위축돼 가고 있는 경기도의 학교체육 상황을 우려하면서 경기도교육청이 규제 보다는 학생선수들이 마음놓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1990년대 이후 대한민국 체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각종 전국 규모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해 ‘체육 웅도’를 자부해온 경기도 체육은 최근 10년 사이 쇠락기에 접어들고 있다. 도내 체육계는 이를 진보 교육감 시절 최저 학력제와 전임 지도자에 대한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학교 운동부 합숙소 폐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수도권 학교들에 대한 훈련 제한 등의 여파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행히도 임태희 교육감 취임 후 폐지됐던 도교육감기(배) 대회와 시·군교육장기 대회 등을 부활시켰으나, 다른 규제들은 여전해 일선에서는 전문선수 육성에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 이는 도내 유망주들의 타 시·도 유출로 이어지면서 경기체육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선 지도자들과 선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지방의 경우 학교운동부 운영에 있어 경기도처럼 여러 규제를 받지 않고, 훈련이나 대회 출전 등을 비교적 자유롭게 하다보니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타 시·도로 전출이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전임 교육감 시절부터 운동부 육성에 대한 학교장 재량에 맡기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문제 발생에 대한 책임론이 강조되면서 학교장들이 소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체육계와 학부모들은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은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체육을 특기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우는 운동 선수들이 다른 지방선수들과 대등한 여건에서 운동하며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도록 도교육청이 전향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보석이 된 원석’…KT 선발투수 오원석, ‘에이스급’ 활약

KT 위즈의 ‘5선발’ 오원석(24)이 트레이드 후 폭풍 성장하며 2025시즌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급 선발투수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성남 야탑고 출신의 좌완 투수 오원석은 2020년 SK 와이번스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김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SSG 랜더스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그는 올 시즌 8승3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팀내 다승 1위, 리그 전체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지난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선 오원석은 6이닝 3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8승째를 따냈다. 선발 전원 안타 등 타선의 활발한 지원을 받으며 위기 때마다 침착하게 흐름을 제어하면서 마운드를 지켜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펼쳤다. 매 시즌 발목을 붙잡았던 들쭉날쭉 했던 제구 문제가 완전히 사라졌고 한결 예리해진 직구, 슬라이더와 결정구 체인지업을 통해 상대 타선을 요리하고 있다. KT가 오원석을 품은 건 지난 시즌 직후 트레이드를 통해서였다. 당시 내준 선수는 팀의 최고 기대주 중 한 명이었던 ‘파이어볼러’ 김민. 이 트레이드에 고개를 갸웃했던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신의 한 수’가 됐다. KT에 온 뒤 오원석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이는 이강철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오원석의 투구 영상을 반복해서 분석하며 세부적인 폼 교정에 나섰다. 이 감독은 오원석의 투구 폼에서 몇 가지만 정리되면 좋은 투수로 성장할 자질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고, 실제로 오원석은 그 기대에 부응하며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 감독은 “(오)원석이가 우리 팀의 에이스 같다”고 말할 정도로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원석은 5월 한 달 동안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하며 팀내 국내 선발진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체인지업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좌타자 상대 약점을 극복했고, 제구 안정과 경기 운영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오원석은 고영표, 소형준과 함께 KT 토종 선발진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흔들리며 제 몫을 못해주는 사이 실질적인 팀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며 상위권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의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KT가 영입한 오원석은 단순한 좌완 5선발감이 아니었다. 트레이드로 얻은 ‘원석’이 첫 시즌부터 ‘보석’이 돼 빛을 발하고 있다.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 4년 자격정지 징계

이기흥(70) 전 대한체육회장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자격정지 4년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이 회장 측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심 청구 의사를 밝혔다. 11일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최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재임 중 직원 채용 비리와 금품 수수 등 비위 혐의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으며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전 회장에 자격정지 4년의 징계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징계는 지난해 10월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한달간 대한체육회 비위를 점검한 뒤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체육회 예산 낭비 등 혐의를 들어 문화체육관광부에 통보한 결과를 토대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전 회장 측은 아직 이번 징계에 관해 정식 통보를 받지 않았으며, 이미 퇴임한 상황에서 내린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결정이 체육회 규정 제24조(우선 징계처분) 위반 등 절차적 하자가 있는데다 징계 사유도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으로, 정식 징계 결과를 통보받으면 즉각 재심을 요청하겠다는 방침이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行 홍명보호, “이제는 최종 승선 경쟁”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무패로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號’가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와 함께 ‘젊은 피’들의 약진이라는 값진 수확을 얻었다. 역대 3번째이자 16년 만에 무패 본선행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은 전진우(25·전북), 오현규(24·헹크), 배준호(21·스토크 시티)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실전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월드컵 본선 엔트리 경쟁에 불을 지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예선 B조 최종전에서 4대0 완승을 거둬 6승4무(승점 22), 조 1위로 마무리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전술을 시험했다. 특히 그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젊은 선수들에게 폭넓은 기회를 부여해 기량을 점검했다.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가운데 선발 멤버 상당수가 20대 초·중반의 신예들로 구성됐다. 전반 30분 선제골을 넣고도 아쉽게 기록 정정으로 A매치 데뷔골을 놓친 전진우는 앞선 이라크전 도움에 이어 2경기 연속 A매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차세대 윙어’로 부상했다. 또 배준호는 이날 도움 2개를 기록하며 공격 전개의 핵심으로 활약했고, 오현규는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강인(21·파리 생제르맹)과 황인범(28·페예노르트)이 중심을 잡은 가운데, 이한범(22·미트윌란), 김주성(23·서울), 이태석(22·포항) 등 수비 라인 역시 젊은 조합으로 구성돼 홍명보호의 ‘플랜B’ 가동 계획이 구체화됐다. 손흥민(32·토트넘), 이재성(32·마인츠), 황희찬(29·울버햄튼) 등 기존 주전 멤버들은 후반 교체로 출전했지만, 경기 주도권은 신예들이 쥐고 상대 전의를 꺾어놓았다. 홍명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내가 상상한 것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베테랑들이 팀 주축이고 현재 팀을 이끌어가는 건 맞지만, 이들을 서포트 해주는 젊은 선수들이 나와주는 게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 시선은 이제 본선 엔트리 경쟁으로 향한다. 내년 6월 열릴 본선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쿠웨이트전에서 눈도장을 찍은 선수들이 오는 9월부터 평가전을 통해 다시 최종 엔트리 경쟁을 벌이게 됐다. 홍명보호의 플랜B 확장 속 기존 주축 멤버들과 ‘젊은 피’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대표팀의 자연스런 세대교체 과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 월드컵 11연속 본선 진출 자축 ‘골 폭죽’

한국 축구대표팀이 안방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자축하는 축포를 터트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마지막 10차전서 전반 전진우(전북)의 선제 골과 후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오현규(헹크), 이재성(마인츠)의 추가골로 조 최하위 쿠웨이트에 4대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6승4무, 승점 22로 조 1위를 차지하며 16경기 연속 무패(11승5무)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아시아 예선 무패(7승7무) 이후 16년 만에 무패 본선 진출이자, 1990년 이탈리아 대회(9승2무) 포함 통산 3번째 무패 본선행을 이뤄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젊은 피’가 대거 포함된 4-2-3-1 포메이션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오현규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이강인을 미드필드 중앙에 좌우 날개로는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전진우를 배치했다. 이어 황인범(페예노르트), 원두재(코르파칸)가 ‘더블 볼란치’로 나섰으며,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태석(포항), 김주성(서울),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늘어섰다.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대전)이 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은 거세게 몰아부쳤다. 배준호와 전진우를 활용해 공세를 이어가다가 전반 5분 이한범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전반 11분 설영우의 오른쪽 크로스를 배준호가 헤더로 연결한 것이 수비수 맞고 굴절돼 오른쪽 골대를 튕겨 아쉬움을 남겼다. 계속해서 공격의 고삐를 당긴 한국은 전반 19분 배준호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이 쿠웨이트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경기를 지배한 한국은 전반 30분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황인범의 왼쪽 코너킥을 전진우가 달려들며 헤더로 연결한 것이 쿠웨이트 알하제리 다리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이다. 전반을 1대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연속 추가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후반 5분 배준호가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연결해준 공을 이강인이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3분 뒤 오현규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상대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황인범이 반대편으로 길게 연결해준 것을 배준호가 머리로 떨궈줬고, 오현규가 터닝슛으로 골문에 꽂았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3분 전진우와 배준호를 빼고 이재성과 박승욱(김천)를 투입했다. 그리고 26분 이재성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김주성이 연결해준 공을 강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수비수 몸맞고 왼쪽 골문으로 빨려들어가 4대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후반 29분 또한번 선수를 교체했다. 오현규와 설영우를 빼고 손흥민(토트넘)과 양현준(셀틱)을 기용했다. 37분에는 이태석을 황희찬(울버햄턴)으로 교체 투입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공격을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펼쳤으나 더이상의 추가골은 터지지 않아 4골 차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