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12’ 패…KT 위즈, 잇단 실책에 ‘와르르’

‘2회 6-0 리드, 연장 10회 7-12 패.’ KT 위즈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큰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전 끝 패배,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KT는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3위 롯데와의 경기에서 ‘신형 대포’ 안현민의 시즌 두 번째 연타석 홈런에도 불구하고, 마운드의 난조와 어이없는 수비 실책이 잇따르면서 7대11로 패했다. 전날 경기서도 불펜의 방화로 3대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대4로 역전패했던 KT는 이날 초반 경기를 쉽게 풀어가며 3위 경쟁의 희망을 이어가는 듯 했다. 1회말 1사 후 김상수의 안타에 이어 안현민이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회에도 KT는 2사 1,2루서 김상수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뒤, 계속된 2사 1,3루서 안현민이 김진욱의 3구 직구를 통타해 중월 비거리 130m 짜리 3점포를 터뜨려 6대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3회초 빅이닝을 만들며 대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1,2회 호투하던 KT 선발 소형준으로부터 첫 타자 손호영이 좌전안타, 김동혁이 몸에 맞는 볼을 얻은 뒤 정보근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장두성이 2타점 좌중간 3루타를 뽑아냈다. 이후 고승민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했고, 레이예스가 땅볼로 물러났지만 전준우가 좌전 적시타로 3루 주자 고승민을 불러들여 단숨에 4대6으로 따라붙었다. 롯데는 3회말 수비서 부진한 선발투수 김진욱을 과감하게 마운드에서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했다. 결과적으로 롯데의 선택이 부진한 선발 소형준에 미련을 갖고 계속 마운드를 맡긴 KT와 대조를 이루며 기울었던 승부를 되돌리며 역전승 하는 계기가 됐다. KT는 4회말 배정대의 볼넷과 김상수의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중심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며 동점을 내줬다. 기세가 살아난 롯데는 4회초 장두성의 적시타로 1점 차로 추격한 뒤, 5회 2사 1,2루서 손호영이 소형준으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때려 6대6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KT 벤치의 여전한 선발 투수 집착이 또다시 화를 자초하며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KT는 6회 1사 1,2루로 달아날 기회를 잡았지만 역시 중심 타자들이 기회를 날렸다. 그리고 7회 마침내 역전을 허용했다. 2사 2루서 롯데 손호영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은 것. 7,8회 연속 삼자범퇴로 기회를 잡지 못한 KT는 9회말 마지막 공격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으로부터 2사 1,2루 기회를 만든 후 대타 이호연이 좌전 적시타를 빼앗아 6대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대타 문상철이 볼넷을 얻어내 2사 만루 기회로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이정훈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며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운명의 10회초 수비서 KT는 마무리 투수 박영현의 난조와 포수 장성우의 포구 실책, 1루수 윤준혁의 안일한 수비로 4점을 헌납했다. 10회초 경기만 놓고 보면 프로팀 경기라고 믿지 못할 정도로 어이없는 플레이의 연속이었다. KT는 10회초 전날 불론 세이브를 기록했던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선두 타자 손성빈을 삼진으로 잡은 후 4연속 볼넷을 허용해 밀어내기 1점을 내줬다. 전날 22구를 던졌던 박영현의 제구가 전혀 안됐지만 KT 벤치는 믿고 맡겼고, 결국 악수가 됐다. 박영현은 다음 타자 김민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전민재의 평범한 포수 플라이를 장성우가 놓치며 2점을 추가로 내줬다. 롯데는 계속된 2사 1,3루서 손호영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고, 김동혁의 투수앞 번트 때 1루수 윤준혁이 베이스를 비우고 전진하는 바람에 1점을 더 헌납했다. 박영현이 무려 38구를 던지고 이닝을 마무리 못한 사태에서 KT 벤치는 이정현을 마운드에 올려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이미 승부는 롯데로 완전히 기울여진 뒤였다. 한편, 안현민은 이날 6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으로 활약하고, 김상수도 시즌 5타수 4안타, 1볼넷으로,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5출루로 맹타를 과시했지만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다.

‘강등권 탈출’ 수원FC vs ‘중위권 도약’ 안양, ‘新 지지대 더비’

프로축구 K리그1에서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수원FC와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FC안양이 시즌 두 번째 ‘新 지지대 더비’에서 격돌한다. 강등권인 11위에 처져있는 수원FC(3승7무7패·승점 16)는 오는 14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1부리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8위 FC안양(6승3무9패·승점 21)과 리그 18라운드 홈 경기를 갖는다. 지난 4월 9라운드 원정 대결에서 안양에 1대3으로 패했던 수원FC는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해 전술을 재정비하고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선수단이 많이 지쳐있었다. 공격 패턴과 세트피스, 수비 조직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안양의 에너지 넘치는 압박과 전방의 모따(7골)·마테우스(6골)가 경계대상 이라며 “공간과 슈팅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반기 부진 원인 중 하나로 꼽힌 국내 공격수들의 득점력 부족을 보완 과제로 꼽았다. 김 감독은 “찬스에서 마무리가 아쉬웠다. 이번 경기부터는 국내 공격수들의 골이 터져야 전체적인 팀 에너지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K리그1 ‘막내’ 안양은 보은 전지훈련에서 조직력을 가다듬으며 반등을 준비했다. 유병훈 감독은 “김정현, 김동진, 한가람 등 핵심 수비 자원들이 복귀했다. 수비 커버와 밸런스 조율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안데르손(5골·5도움)을 중심으로한 유기적인 공격을 경계하면서 “파이널 서드에서의 세밀한 침투와 저돌적인 마무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격의 핵심인 마테우스와 모따가 집중 견제를 받을 것으로 전망한 유 감독은 이들 외에 생기는 공간을 다른 공격 자원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양 팀 모두 컨디션이 올라온 주전 자원들을 중심으한 전술 맞대결과 함께 브라질 출신 외국인 공격수들의 활약이 승부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수원FC가 재충전을 통해 강등권 탈출의 전환점을 만들지, 안양이 상대 전적 우위를 이어가며 중위권 진입의 발판을 놓을지 결과가 기대된다.

‘폭언 논란’ 오광환 용인시체육회장, 자격정지 6개월 징계

연이은 폭언 등 논란의 중심에 섰던 오광환 용인특례시체육회장에 대한 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가 확정됐다. 1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체육회는 전날 오후 용인시체육회에 오광환 용인시체육회장에 대한 징계 의결 결과를 전달했다. 앞서 도체육회는 지난 5일 제4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오 회장에 대한 징계 안건을 심의해 ‘자격정지 6개월’을 의결했다. 지난 2023년 6월 여수에서 진행된 시체육회 워크숍 후 뒤풀이 장소로 이동 중 오 회장이 장소와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사안이다. 당초 용인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 등 폭력(언어폭력)을 행사한 오 회장에게 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당초 6개월을 결정했으나 표창 감경으로다 3개월이 줄었다. 이에 경기도체육회에서는 지난해 12월 표창감경의 이유는 규정상 적절하지 않다며 재심을 요구했다. 용인시체육회 공정위는 지난 4월 재심을 진행, 종전과 같은 자격정지 3개월을 의결했으나, 피해자 측이 수위가 낮다며 재심을 요청해 도체육회가 이렇게 결정했다. 도체육회는 징계 결과와 함께 징계 처분에 따른 당연 퇴임 관련 규정을 함께 첨부했다. 도체육회 시·군체육회 규정 제30조 제2항 제2호에 따라 임원이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처분을 받고 그 기간이 종료되지 아니한 경우 당연퇴임 사유에 해당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오광환 회장의 직무가 정지된 상황으로, 현재 용인시체육회는 관련 절차를 밟아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파악됐다. 용인시체육회 관계자는 “징계결과에 따라 경기도체육회의 공문 전달 시점부터 징계 효력이 발생해 오 회장이 직무에서 배제됐다”라며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오 회장은 “경기도체육회가 유권해석을 잘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절친’ 이정후 vs 김혜성, 적이 돼 빅리그서 첫 '맞대결'

7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내셔널리그 1위 다저스와 2위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다저스의 홈인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즌 첫 맞대결 3연전을 갖는다. 따라서 KBO리그 키움에서 활약하다가 1년 차이로 빅리그에 진출한 둘은 첫 지구 라이벌전서 조우한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서 각각 1차와 2차 1라운드 지명을 통해 키움에 나란히 입단, 첫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각각 외야와 내야 핵심 전력으로 활약해 팀은 물론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바람의 아들’인 이종범 KT 위즈 코치의 아들로 ‘바람의 손자’란 닉네임이 붙은 이정후는 KBO리그 데뷔 시즌, 생애 단 한번 뿐인 신인왕에 올랐으며 2022시즌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KBO리그 7시즌 동안 평균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8의 빼어난 활약을 펼친 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천3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빅리그에 진출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빅리그 데뷔 후 5월 어깨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 아웃됐으나, 올해 팀의 간판으로 자리매김 했다. 타율 0.275(251타수 69안타), 6홈런, 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8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 김혜성은 이정후 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앞세워 꾸준히 성장했다. 그 결과 2021시즌부터 4년 연속 KBO리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OPS 0.767의 기록을 남겼다. 올해 다저스와 3년 1천250만달러, 3+2년 최대 2천200만달러 조건으로 입단해 마이너리그서 시즌을 시작했다가 지난 5월초 빅리그로 입성했다. 김혜성은 상대 왼손 선발투수가 나오면 벤치서 대기하는 다저스의 ‘플래툰 시스템’으로 인해 출전이 제한적이지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 29경기에 출전, 타율 0.391, 2홈런, 10타점, 6도루, OPS 0.998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KBO리그 ‘절친’에서 1년 6개월 만에 적이 돼 첫 대결을 펼치는 이정후와 김혜성은 이번 3연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 앞으로 13차례 대결을 펼칠 예정이어서 누가 첫 맞대결서 우위를 점할 지 기대가 모아진다.

갈길 바쁜 ‘선발야구’ KT, 쿠에바스 부활 ‘학수고대’

KBO리그 ‘선발 야구’의 대명사 KT 위즈가 외국인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5)의 장기 부진에 속앓이를 하며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쿠에바스는 2019년 KT 위즈에 입단해 4시즌을 뛰며 2021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에 앞장선 뒤, 2022년 부상으로 웨이버 공시되었다가 2023년 대체 선수로 다시 복귀해 올해로 총 7번째 시즌을 뛰고 있는 장수 외국인 투수다. 하지만 올 시즌 쿠에바스는 14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6.17로 부진하다. 지난 5월 평균자책점은 무려 8.25에 달한다. 이닝당 출루허용률(1.60), 피안타율(0.281), 피홈런(13개) 등 주요 지표 대부분 리그 최하위권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낮다. 예전의 날카로운 구위와 위력적인 구속은 찾아볼 수 없다. 최근 4연패 포함 7경기째 승수를 쌓지 못하면서 ‘빅게임 피처’라는 명성을 무색케 하고 있다. KT는 쿠에바스의 부진에도 오원석(8승)과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고영표, 소형준(이상 5승) 등 다른 선발진의 활약으로 11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3.42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상위권 진입 경쟁에서 겉돌고 있는 팀 입장에서는 그의 부활이 절실하다. 이에 일각에서 ‘교체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나 KT는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쿠에바스는 14일 삼성전에서도 로테이션에 포함돼 있다. 교체를 하려면 그보다 나은 선수가 있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3년 만의 정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KT가 교체를 미루고 있는 데에는 그에 대한 ‘예우’ 측면도 있다. 쿠에바스는 팀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창단 첫 통합우승과 2023년 승률왕(12승 무패) 등 상징적인 선수다. 쿠에바스의 부진은 빠른 공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을 고수하면서 구위 저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와 여러 차례 면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 이강철 감독도 최근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행히 지난 8일 SSG전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2자책)서 다소 안정을 찾은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구단 내부적으로는 로테이션 조정이나 체력 회복을 위한 배려 등 여러 시나리오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쿠에바스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고 있으나 남은 시즌은 길지 않다. KT는 선발 마운드의 ‘마지막 퍼즐’인 쿠에바스가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 팀 전력의 핵심으로 돌아오기를 ‘학수고대’ 하고있다.

안산시청 이재하, 괴산유기농씨름 女 국화급 ‘황소트로피’

‘여자 이만기’ 이재하(31·안산시청)가 제2회 괴산유기농배 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여자부 국화급(70㎏ 이하) 우승을 차지, 시즌 3관왕에 올랐다. ‘명장’ 김기백 감독의 지도를 받는 이재하는 11일 충북 괴산문화체육센터에서 벌어진 3일째 여자부 국화급 결승전서 김주연(괴산군청)에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1위를 차지, 이번 시즌 민속씨름 설날장사대회(1월)와 대한체육회장기대회(4월) 우승에 이어 3관왕을 차지했다. 민속씨름 매화급(60㎏ 이하)서 8차례 우승한 후, 국화급으로 체급을 올려 7차례 장사타이틀을 획득한 ‘작은거인’ 이재하는 이날 4강전서 서민희(거제시청)를 안다리걸기와 밀어치기 기술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 역시 준결승서 정수영(안산시청)을 2대0으로 꺾은 김주연과 만났다. 첫 판은 김주연이 뒤집기를 시도하는 이재하를 되치기로 응수해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이재하는 둘째 판서 상대를 파고들어 뒤집기를 성공시킨 후, 세번째 판서도 오금당기기를 시도하다가 다시 뒤집기로 마무리해 짜릿한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모래판에 포효했다. 한편, 무궁화급(80㎏ 이하) 김아현(화성시청)은 4강서 김다혜(거제시청)를 2대1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결승에 올랐으나, 체급 장사 8회와 천하장사 2회에 빛나는 최희화(구례군청)를 맞아 선전 끝에 0대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 밖에 매화급 김채오(안산시청)와 국화급 정수영, 여자 단체전 화성시청은 3위에 입상했다.

“꿈나무 미래 위해 전향적 행정을”…학생선수 육성 족쇄 풀어달라

“타 시·도는 되는데 경기도만 안되는 이유가 뭡니까? 우리 아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진로를 개척하는데 도교육청이 뒷받침을 해줄 수 있도록 보다 유연해졌으면 합니다.” 지난 5월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기간 만난 일선 현장의 지도자들과 학부모들은 날로 위축돼 가고 있는 경기도의 학교체육 상황을 우려하면서 경기도교육청이 규제 보다는 학생선수들이 마음놓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1990년대 이후 대한민국 체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각종 전국 규모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해 ‘체육 웅도’를 자부해온 경기도 체육은 최근 10년 사이 쇠락기에 접어들고 있다. 도내 체육계는 이를 진보 교육감 시절 최저 학력제와 전임 지도자에 대한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학교 운동부 합숙소 폐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수도권 학교들에 대한 훈련 제한 등의 여파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행히도 임태희 교육감 취임 후 폐지됐던 도교육감기(배) 대회와 시·군교육장기 대회 등을 부활시켰으나, 다른 규제들은 여전해 일선에서는 전문선수 육성에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 이는 도내 유망주들의 타 시·도 유출로 이어지면서 경기체육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선 지도자들과 선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지방의 경우 학교운동부 운영에 있어 경기도처럼 여러 규제를 받지 않고, 훈련이나 대회 출전 등을 비교적 자유롭게 하다보니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타 시·도로 전출이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전임 교육감 시절부터 운동부 육성에 대한 학교장 재량에 맡기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문제 발생에 대한 책임론이 강조되면서 학교장들이 소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체육계와 학부모들은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은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체육을 특기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우는 운동 선수들이 다른 지방선수들과 대등한 여건에서 운동하며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도록 도교육청이 전향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보석이 된 원석’…KT 선발투수 오원석, ‘에이스급’ 활약

KT 위즈의 ‘5선발’ 오원석(24)이 트레이드 후 폭풍 성장하며 2025시즌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급 선발투수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성남 야탑고 출신의 좌완 투수 오원석은 2020년 SK 와이번스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김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SSG 랜더스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그는 올 시즌 8승3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팀내 다승 1위, 리그 전체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지난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선 오원석은 6이닝 3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8승째를 따냈다. 선발 전원 안타 등 타선의 활발한 지원을 받으며 위기 때마다 침착하게 흐름을 제어하면서 마운드를 지켜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펼쳤다. 매 시즌 발목을 붙잡았던 들쭉날쭉 했던 제구 문제가 완전히 사라졌고 한결 예리해진 직구, 슬라이더와 결정구 체인지업을 통해 상대 타선을 요리하고 있다. KT가 오원석을 품은 건 지난 시즌 직후 트레이드를 통해서였다. 당시 내준 선수는 팀의 최고 기대주 중 한 명이었던 ‘파이어볼러’ 김민. 이 트레이드에 고개를 갸웃했던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신의 한 수’가 됐다. KT에 온 뒤 오원석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이는 이강철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오원석의 투구 영상을 반복해서 분석하며 세부적인 폼 교정에 나섰다. 이 감독은 오원석의 투구 폼에서 몇 가지만 정리되면 좋은 투수로 성장할 자질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고, 실제로 오원석은 그 기대에 부응하며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 감독은 “(오)원석이가 우리 팀의 에이스 같다”고 말할 정도로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원석은 5월 한 달 동안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하며 팀내 국내 선발진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체인지업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좌타자 상대 약점을 극복했고, 제구 안정과 경기 운영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오원석은 고영표, 소형준과 함께 KT 토종 선발진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흔들리며 제 몫을 못해주는 사이 실질적인 팀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며 상위권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의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KT가 영입한 오원석은 단순한 좌완 5선발감이 아니었다. 트레이드로 얻은 ‘원석’이 첫 시즌부터 ‘보석’이 돼 빛을 발하고 있다.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 4년 자격정지 징계

이기흥(70) 전 대한체육회장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자격정지 4년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이 회장 측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심 청구 의사를 밝혔다. 11일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최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재임 중 직원 채용 비리와 금품 수수 등 비위 혐의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으며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전 회장에 자격정지 4년의 징계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징계는 지난해 10월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한달간 대한체육회 비위를 점검한 뒤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체육회 예산 낭비 등 혐의를 들어 문화체육관광부에 통보한 결과를 토대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전 회장 측은 아직 이번 징계에 관해 정식 통보를 받지 않았으며, 이미 퇴임한 상황에서 내린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결정이 체육회 규정 제24조(우선 징계처분) 위반 등 절차적 하자가 있는데다 징계 사유도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으로, 정식 징계 결과를 통보받으면 즉각 재심을 요청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