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연속 월드컵 본선行 홍명보호, “이제는 최종 승선 경쟁”

‘플랜B’ 점검 통해 전진우·배준호·오현규 등 영건들 경쟁력 입증
수비라인의 이한범·김주성·이태석 등도 본선 엔트리 진입 ‘총력’

한국 축구 대표팀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가운데, 오현규(오른쪽)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을 확인한 것이 큰 수확으로 꼽히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가운데, 오현규(오른쪽)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을 확인한 것이 큰 수확으로 꼽히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무패로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號’가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와 함께 ‘젊은 피’들의 약진이라는 값진 수확을 얻었다.

 

역대 3번째이자 16년 만에 무패 본선행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은 전진우(25·전북), 오현규(24·헹크), 배준호(21·스토크 시티)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실전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월드컵 본선 엔트리 경쟁에 불을 지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예선 B조 최종전에서 4대0 완승을 거둬 6승4무(승점 22), 조 1위로 마무리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전술을 시험했다. 특히 그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젊은 선수들에게 폭넓은 기회를 부여해 기량을 점검했다.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가운데 선발 멤버 상당수가 20대 초·중반의 신예들로 구성됐다. 전반 30분 선제골을 넣고도 아쉽게 기록 정정으로 A매치 데뷔골을 놓친 전진우는 앞선 이라크전 도움에 이어 2경기 연속 A매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차세대 윙어’로 부상했다.

 

또 배준호는 이날 도움 2개를 기록하며 공격 전개의 핵심으로 활약했고, 오현규는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강인(21·파리 생제르맹)과 황인범(28·페예노르트)이 중심을 잡은 가운데, 이한범(22·미트윌란), 김주성(23·서울), 이태석(22·포항) 등 수비 라인 역시 젊은 조합으로 구성돼 홍명보호의 ‘플랜B’ 가동 계획이 구체화됐다.

 

손흥민(32·토트넘), 이재성(32·마인츠), 황희찬(29·울버햄튼) 등 기존 주전 멤버들은 후반 교체로 출전했지만, 경기 주도권은 신예들이 쥐고 상대 전의를 꺾어놓았다.

 

홍명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내가 상상한 것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베테랑들이 팀 주축이고 현재 팀을 이끌어가는 건 맞지만, 이들을 서포트 해주는 젊은 선수들이 나와주는 게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 시선은 이제 본선 엔트리 경쟁으로 향한다. 내년 6월 열릴 본선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쿠웨이트전에서 눈도장을 찍은 선수들이 오는 9월부터 평가전을 통해 다시 최종 엔트리 경쟁을 벌이게 됐다.

 

홍명보호의 플랜B 확장 속 기존 주축 멤버들과 ‘젊은 피’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대표팀의 자연스런 세대교체 과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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