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 만나고싶었습니다] 전지용 경복대학교 총장

흔히 대학총장하면 희끗희끗한 백발에 도수 높은 안경을 푹 내려쓴 전형적인 학자포스의 노신사를 떠올린다. 하지만 포천에 자리잡은 경복대학교에서 만난 전지용 총장은 그러한 편견을 깨버리기에 충분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180cm를 훌쩍 넘는 키에 100kg은 족히 돼 보이는 듯한 당당한 체구, 서글서글한 눈매와 부드러운 미소가 멋스러운 40대 초반의 젊은 총장. 너무나도 젊은 첫인상에 총장 비서실장 아닌가하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쏟아내는 차분하면서도 확신에 찬 어조에서는 확고한 교육 철학과 고집이 묻어났다. 솔직하면서도 거침없는 답변 속에서는 글로벌한 국제 감각과 21세기형 젊은 경영자다운 냉철함과 철두철미함이 녹아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본교 학생들의 장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천상 교육자다운 면모도 엿볼 수 있었다. 졸업생 10명중 9명 취직수도권에서 최고특성화 대학은 특성화 대학 다워야한다고 굳게 믿습니다. 저희 경복대학교가 그 어떤 것보다 취업률을 우선 가치에 두고 있는 이유죠. 전 총장은 특성화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는 연구의 장이 아닌 젊은이들이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교육의 장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교육기관의 수장이라기보다는 냉철한 경영자라는 인상이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실제 경복대학교는 90%에 달하는 수도권 최고의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전 총장은 권위 보다는 실용과 내실을 중시한다. 교내에서 학생들에게 방해를 주기 않기 위해 대학 총장의 권위를 벗어던진 채 운동화를 신고 교내 곳곳을 누빌 정도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치 않다.이러한 전 총장에게 있어 특성화 대학의 진정한 역할은 학생들이 사회에 나갈 준비를 철저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확신이 있어서인지 전 총장의 답변은 시원시원하면서도 거침이 없다.단순히 눈에 보이는 취업률에 집착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학생들을 실제 사회에서 요구하는 지식과 기술을 지닌 준비된 인재로 키워내는 데 집중한다는 의미죠. 박기춘 국회의원탤런트 이민우 등 유명인 배출 경복대학교는 높은 취업률 이외에도 간호학과와 치위생과, 이미용과 등 대부분의 강의실이 실제 현장과 똑같이 조성돼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익숙한 환경 속에서 현장 위주의 실습을 받은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전 총장의 믿음이 반영된 결과다.이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은 스마트전자칠판 등의 첨단 학습자재가 갖춰진 최첨단 강의실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발표하는 형태의 교육을 받는다. 첨단시설현장실습산학협력 3박자 밀착교육 결실 이제는 교육도 쌍방향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교수가 칠판에 강의한 내용을 학생들이 열심히 받아적는 형태의 구시대적 교육으로는 결코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없습니다.첨단 시설을 갖춘 현장 실습 중심의 강의실과 함께 전 총장이 밝힌 경복대학교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산학협력이다. 서울시내 9개 구청과 12개 공기업, 2천여 개 기업들과의 산학협력을 맺은 경복대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교수로 임용하는 한편, 진로지도 책임교수제 등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관리까지 담당토록 하고 있다.이 같은 교육 인프라에 힘입어 경복대학교 동문들은 다양한 분양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7대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기춘 의원을 비롯, 서장원 포천시장과 아역 탤런트 출신으로 유명세를 탄 이민우, 국내 최고의 락밴드 부활의 보컬을 맡고 있는 정동하 등이 모두 경복대학교 졸업생이다. 특히 박기춘 의원과 탤런트 이민우 등은 현재 경복대 교수로 활동하며, 실제 현장에서 느낀 생생한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현재 경복대의 기틀을 갖추기까지 힘든 점도 많았습니다. 일부 반대 의견을 가진 교수들을 수년간에 걸쳐 설득해야 했지요. 제가 한번 마음을 굳게 먹으면 뜻을 잘 굽히지 않는 성격이다 보니 혹시 간과한 부분이 없는지 대화도 많이 나눴습니다.장기적인 안목과 젊은 패기, 인내심을 두루 갖춘 젊은 총장의 포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전세계 25개 대학과 활발한 교류무료 해외어학연수 인기 인터뷰 도중 국제교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차분하던 전 총장의 목소리 톤이 한 단계 올라갔다. 미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만큼 국제교류에 대한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터. 전 총장은 대학이 글로벌 한 마인드로 무장하지 않으면 결코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견해를 강하게 피력했다.전국의 대학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무한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만을 고집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이러한 전 총장의 생각에 따라 경복대학교는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중국, 일본,호주 등 8개국, 25개 대학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특히 매년 240명의 학생들에게 무료로 싱가포르 MIDS대학 연수기회를 제공하는 무료 해외어학연수제도는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이처럼 활발한 국제 교류에도 불구하고 전 총장은 아직 멀었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많은 대학들이 해외의 대학들과 국제교류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단순 자매결연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저희 경복대는 해외대학의 캠퍼스를 경복대 내에 유치하거나 해외 대학 내에 경복대 캠퍼스를 신설하는 등의 분교화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교류에 나설 계획입니다. 올해 개교 20주년 등록금일자리 걱정 넘어 세계로 40여종 장학제도 눈길 10명 중 6명 장학금 혜택장학금과 학생 편의 등을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곧바로공부를 하겠다는 학생에게는 최대한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는게 제 생각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실제 경복대학교는 수도권 최대 규모인 40여종에 이르는 장학제도를 운영, 우수한 학생들이 학비 걱정없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생 10명 중 6명에게 장학금 혜택이 돌아갔다고 하니 더이상의 수식어가 필요없을 정도다. 또 학생들에게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료로 최신형 스마트폰을 나눠주는 한편 학생들의 이동편의를 위한 무료통학버스를 44대로 증설하기도 했다.우리 학교 학생들 모두 제 친자식들이라는 생각을 갖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 마음이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을 끊임없이 생겨나게 하죠.아무리 냉철한 경영 마인드와 글로벌한 국제감각을 가진 전 총장도 결국은 교육자였다. 젊은 총장 답게 新명문대학 도약 끊임없는 도전 젊은 총장 답게 新명문대학 도약 끊임없는 도전인생관이 궁금했다. 전 총장은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 만은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라는 양사언의 시조를 소개하며 평소 가슴에 새기며 살아간다고 했다.최선을 다해보지도 않고 쉽게 좌절해버리는 과오를 범하지 않겠다는 전 총장의 다짐이 느껴졌다. 또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대학 총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는 고독한 리더의 모습도 연상됐다.지금까지는 대학의 틀을 갖추는데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질적 성장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때라고 봅니다. 앞으로 더 좋은 대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조근조근 하면서도 확신에 찬 목소리로 소신과 비전을 밝히는 전 총장의 모습에서 무궁무진하게 뻗어나갈 경복대학교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글 _ 박민수 기자 kiryang@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21세기형 특성화 대학의 모범

치위생과 150명 전원 합격 놀라운 결과실용교육 메카로 도약 어느 새 지역의 명문을 넘어 경기도의 명문으로 비상하고 있는 경복대학교가 개교 2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최근 언론을 통해 제39회 치과위생사 국가고시에서 시험에 응시한 경복대학교 치위생과 학생 150명 전원이 합격하는 대(大)업적을 세웠단 소식을 들었습니다. 치과위생사 국가고시 전국 평균 합격률이 87.7%임을 감안하면 믿기지 않는 놀라운 결과입니다. 경복대 교수진과 학생들의 탁월한 교육역량이 그대로 나타난 것입니다. 제가 아는 경복대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실사구시(實事求是)의 학문정신이 깃들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글로벌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학교의 목표처럼 실용학문을 중심으로 지역과 국가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배출해 내고 있습니다. 철저한 현장 실습 위주의 교육을 통해 90%가 넘는 수도권 최대의 취업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경복대학교를 공히 21세기형 특성화 대학 기관의 모범으로 평가합니다. 경복대학교가 취업중심의 대학으로써 실용교육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특히 최근 노동부 대학 취업지원확충사업 2년 연속 선정과 전국 최대 규모의 산학협력 체결(2천여개) 등이 이를 잘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경복대학교는 포천과 남양주 두 곳을 토대로 한 캠퍼스 이원화를 통해 각 캠퍼스별 전문성과 차별화를 동시에 도모한다는 점에서 타 대학과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간호와 보건분야를 특성화 한 포천캠퍼스와, 복지와 예술을 특성화 시킨 남양주 캠퍼스 간의 차별화된 교육방식으로 남다른 경쟁력을 발산시키고 있습니다.게다가 재학생 60%가 장학금을 수혜받는 수도권에서 최고로 풍부한 장학제도는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열의를 불러 일으키는데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경복대학교의 눈부신 성장과 발전은 우리 지역의 자부심이자 저의 또 다른 기쁨입니다. 그러나 우리 경복대학교가 경기도의 명문에서 대한민국의 명문, 더 나아가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더 큰 도약을 꿈꾸기 위해선 구성원 모두의 더 큰 노력이 절실합니다. 무한경쟁의 시대에 사회적으로 유능한 인재로 거듭나고 있는 우리 경복의 젊은 인재들이 지역과 인류공영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저 역시 물심양면 많은 지원과 성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씀드립니다.우리 지역의 자랑 경복인 여러분, 다시 한번 건투를 빕니다. 글 _ 강해인 기자 hikang@kyeonggi.com

[아름다운경기도] 나는 봄꽃이다

꽃샘추위 끝에 찾아온 완연한 봄기운이 꽃망울을 자극하고 있다. 겨우내 입던 두꺼운 외투를 벗어 던지고 꽃망울터지는 잔치마당으로 달려가보자. 봄의 향연을 100% 즐기기 위해선 간편한 옷차림과 카메라는 필수. 여기에 김밥과 유부초밥, 과일 등으로 채워진 3단 도시락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산수유, 벚꽃, 철쭉, 튤립 등 다양한 색과 향기에 취하다보면 어느새 초여름이 코 앞이다. 사진 한 장으로 추억 한 움큼 만들 수 있는 봄꽃 여행지로 안내한다. 벚꽃철쭉진달래튤립 등 황홀한 축제 노란 물감 풀어 놓은 듯한 꽃무리 산수유축제 매년 3~4월이 되면 노란색 자태를 뽑내는 산수유 꽃이 만발한다. 산수유는 진달래, 개나리 등보다 봄을 먼저 알리는 봄의 전령사다. 때 맞춰 이천시 백사면과 양평 개군면에서는 산수유 축제가 열려 아름다운 봄의 정경을 화폭에 담으려는 화가부터 사진가를 포함한 관광객들로 넘쳐난다.4월 초 이천시 백사면에서는 산수유 축제가 열린다.이른 봄에 개화해 황금색 물결을 자랑하는 산수유나무를 맘껏 구경하고 또한 축제기간 동안 시골풍습 체험, 시골장터거리 등 체험도 가능하다. 사물놀이 공연, 7080라이브, 산수유 사진 전시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니 꼭 한번 들러볼 것!이천 산수유 집산지는 백사면의 도립리와 경사리, 송말리 인근으로 아름다운 산수유 무리를 보고자 한다면 이천 시내에서 이포 방향으로 가는 국도를 이용해야 한다. 이 길을 따라 7분 정도 달리면 도립리라고 하는 마을 입구 표지판이 보인다.양평 개군면 내리, 주읍리 일대도 수백년 된 8천여 그루의 산수유가 자아내는 경관이 일품이며 37번국도, 6번 국도를 따라 보이는 강의 풍경도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하얀 꽃잎의 흐드러짐 벚꽃축제뭐니 뭐니해도 벚꽃길을 좀 걸어야 제맛이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낭만적인 봄을 대변한다.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미술관 길, 광주 남한상성 길, 팔당호 드라이브 코스, 의왕 백운호수, 안산 제일컨트리클럽 등 도내에는 수많은 벚꽃길이 조성돼 있다. 굳이 비싼 돈 들여가며 힘든 남도행을 선택하지 않아도 맘만 있으면 집 가까운 곳에서 벚꽃을 즈려밟을 수 있다. 우선 과천 벚꽃길은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미술관으로 가는 순환로가 손꼽히는 벚꽃길이다.대공원에는 외곽순환길, 호수둘레길, 미술관길 등 10㎞에 걸쳐 3천 그루의 벚나무가 만개한다. 25년생 왕벚나무가 길 양쪽에 장승처럼 서서 꽃비를 뿌려준다. 남한산성 관리사무소에서 중부면사무소까지 308번 국도를 따라 8㎞거리에 벚나무가 늘어서 있는 광주 남한산성 벚꽃길은 초입에서부터 산성천 맑은 물에 씻긴 바위와 돌들이 개울바닥에 깔린 모습과 벚꽃 가로수가 조화롭게 장관을 이뤄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광주시 남종면 귀여리에서 수청리까지 337번 지방도 12㎞를 따라 2천700여 그루의 벚나무가 자리하고 있는 팔당호 벚꽃길은 팔당호의 경관과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한다. 이 도로를 타고 강변을 따라 돌면 양평군과 연결되며, 조용한 강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파주시 오두산전망대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500m 구간에도 벚꽃이 만발한다. 나무수는 적지만 수령 25년 안팎의 아름드리 나무가 많아 외국인 관광객들의 사진촬영 명소로 급부상했다. 화려한 벚꽃과 휴전선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의왕시 청사내에 위치한 벚꽃길은 벚꽃이 한창 일때 오봉산과 어울어져 마치 꽃밭에 들어온 느낌을 준다.안산의 제일컨트리클럽은 벚꽃개화 시기에 맞춰 1년에 단 하루 일반인에 개방한다. 18홀 규모의 넓은 잔디밭과 만개한 벚꽃과 함께 주변의 경치가 좋고 수원 팔달산 자락에 위치한 경기도청 벚꽃동산은 화려한 벚꽃을 보고자하는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이밖에도 백운호수 주변도로와 안산 고잔동 세무서앞 사거리~삼일로 삼거리 1.5㎞구간의 적금골 벚꽃거리, 부천 도당산 벚꽃동산, 에버랜드 정문 매표소에서 호암미술관까지 7㎞의 구간, 고양 서오릉 등에 가면 제대로 벚꽃을 즐길 수 있다. 꽃 대궐 도내 곳곳서 튤립유채철쭉축제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계절 내내 볼거리가 넘치는 에버랜드에는 벚꽃,튤립, 장미꽃이 순서대로 기다리고 있다.벚꽃길부터 시작해 튤립정원까지 이어지는 플라워 코스가 마련돼 있으며 300여개의 바람개비가 설치된 튤립가든 포시즌즈 가든도 들러보자. 봄바람에 흔들리는 바람개비를 보고 있노라면, 봄의 기운이 마음속까지 스며든다. 비행기, 배 타고 가서 유채꽃 감상이 어렵다면 가까운 구리시를 추천한다. 40만㎡의 한강 최대 꽃 단지가 펼쳐진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매년 5월 노란 물결 넘실대는 유채꽃의 향연이 시작된다. 여기가 제주도인가요?라고 물을 정도로 한강변이 온통 노란 유채꽃으로 물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구리한강 유채꽃 축제는 가족과 연인을 위한 다채로운 공연과 즉석 이벤트, 전시 등도 볼만하다.군포 수리산 등산로와 이어져 있는 작은 언덕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철쭉동산에는 자산홍영산홍산철쭉백철쭉 등 9만여 그루의 철쭉이 장관을 이룬다. 해마다 철쭉이 만개하는 4월말에는 철쭉동산과 철쭉동산 건너편 양지공원에서 각종 음악공연과 전시회, 체험행사, 경연대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철쭉동산축제가 열린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경기초대석] 대한적십자사 인천시지사 황규철 회장

적십자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이제 변화해야 합니다. 구호활동 못지 않게 지역 곳곳의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취임 100여일을 맞은 대한적십자사 인천시지사 제13대 황규철(59경림건설㈜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 회장직을 수행한 건설인이다. 적십자와 인연을 맺은 지 불과 3개월여 남짓이지만, 황 회장에겐 이미 적십자인으로서 갖춰야 할 투철한 봉사정신이 배어 있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시지사 회장 집무실에서 만난 황 회장은 막연히 좋은 일을 하거나 북한을 지원하는 기존의 적십자 이미지를 벗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적십자의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면서 6천여명의 적십자 봉사원들과 함께 지역 독거노인과 조손가정 등 어려운 이웃은 물론 다문화 가정과 탈북가족들을 돕는데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사각 외로운 이웃 보듬는 생활속의 적십자 만들기 올인 적십자회비 납부율 고작 26% 나눔의 동참 절실 황 회장은 어릴 때 적십자라고 하면 좋은 일 하는 단체라는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며 큰 사건 사고 등이 발생할 때면 어김없이 보이던 빨간 십자가가 남을 돕는 것에 앞장서는 적십자사의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동경도 잠시, 회장에 취임하고 나니 현실적인 문제들이 보이 더라는 것. 적십자회비가 26% 밖에 걷히지 않는데다, 쉴새 없이 사무실로 걸려오는 적십자회비 고지서 발송 관련 민원전화는 황 회장에게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현실이었다. 황 회장은 요즘 시민들이 적십자회비를 잘 내지 않는다는 것은 그 만큼 적십자의 이미지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적십자 봉사단의 활동이 시민들 곁으로 깊숙히 파고들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해 적십자의 이미지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황 회장 곁에는 6천명의 봉사원이 있다. 황 회장은 그들을 6천명의고급 택배원이라고 부른다. 봉사원들이 기업이나 개인들로부터 후원 받은 물품이나 회비로 사들인 각종 생활용품 등을 지역 내 불우이웃들에게 정기적으로 나눠주고, 그들을 보살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회복지 사각지대를 책임지는 복지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봉사원들이 단순히 물품을 전달해주는 게 아니라 불우이웃들이 끼니를 걱정하지 않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봉사원들이 택배원에서 복지사가 됐을 때, 시민들은 적십자를 다시 동경하고 아낌없이 후원해주리라 믿습니다. 봉사 질과 양 두 마리 토끼잡기 적십자는 각종 재난재해가 발생했을 때 나서는 구호단체다. 재난재해가 없을 땐 사랑과 나눔의 단체로 활동한다. 황 회장은 올해부터 적십자의 자원봉사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독거노인과 조손가정 등 불우이웃은 물론 다문화 가정과 탈북가족들을 돕는 데 힘을 모으려 한다. 그간 빵을 사서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면, 이젠 봉사원들이 직접 빵을 만들고 그 빵을 포장하는 것까지 모두 책임진다. 또 불우이웃들이 평소 물품 등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파악해 두고 나서, 상황에 맞게 전해주는 시스템도 구상하고 있다. 황 회장은 매년 실시해온 김장김치 같은 봉사활동은 안 하기로 했다. 김장철만 되면 너도나도 기업 등이 김장만 담가 복지시설 등에 갖다주는데, 그 시설이나 개인에겐 김치 공해일 수 있다며 김장할 예산으로 생필품을 사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주고, 더 많은 수시봉사활동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황 회장은 내 자신부터 넥타이 풀고, 직접 나가 봉사활동을 하며 지역 내 많은 사람이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후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수준 높은 봉사활동을 위해 교육도 강화하고 더 많은 봉사자를 모으는 등 봉사활동의 질과 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향토 기업시민들 후원이 따뜻한 세상 밀알많은 자원봉사활동에 목말라 있는 적십자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지역사회의 후원이라는 황 회장은 현재 걷히는 회비로는 봉사활동에 한계가 있다. 후원금이 있어야 더 많은 사업을 벌일 수 있고 복지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실 지역에 후원금을 내는 사람이나 기업은 한정되어 있다 보니 우리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각종 단체가 모두 이들에게 의지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일반 개인을 위주로 후원자를 꾸준히 모아야지요. 후원금을 적십자 회비는 도덕적 의무이자 사회안전망 만드는 종잣돈 6천명의 봉사단원과 함께 적십자 브랜드가치 높이기 구슬땀 황 회장은 직접 건설업에 종사하는 지인들을 찾아가 회사, 집에 희망나눔 명패를 달아주며 후원자로 참여시키고 있다. 이들은 각자 형편에 맞게 매달 3천원부터 많게는 10만~100만원까지 내기로 약속하는 등 꾸준히 후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송영길 인천시장 부인인 남영신 여사를 중심으로 한 자문위원회의 활동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남 여사는 자문위원회의 명예회장이다. 지역 내 기업대표나 국회의원의 부인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나서 바자회 등 활발한 활동으로 수익을 내주면, 그 수익을 뜻깊은 곳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남 명예회장이 정치색 없이 지역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여야 구별 없이 지역색 없이 인천시민이라는 것 하나로 자문위원회가 뭉쳐 많은 활동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산가족상봉북한주민 돕기도 추진황 회장은 하루빨리 남북관계가 풀려 이산가족 상봉이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이산가족들 평균 연령이 80대에 달하는 고령이다 보니, 자꾸 세상을 떠나는 이산가족이 늘어가고 있어서다. 이산가족 모두 헤어져 있던 시간이 60년이고, 인간관계에서 가장 절실한 가족 간의 정을 풀지 못해 한이 맺힌 사람들입니다.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분들은 이런 남북관계 때문에 상봉은 커녕 생사 확인도 못 하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애석하겠습니까. 황 회장은 올해는 적십자를 통한 이산가족상봉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으로 금강산까지 못 가는 분들도 있는데 화상 상봉이라도 이뤄져 그리운 가족을 만나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또 북한을 대상으로 한 인도적 지원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북한 주민들이 굶고 아프고 고통당하는 상황이면 가능한 예산 범위 내에서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은 적십자 본연의 역할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황 회장은 적십자는 인간의 생명, 건강, 안전에 관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영역 밖에 있는 취약계층에 대해 민간수준에서 그들의 고통을 덜고 그들의 생명과 건강을 증진시키는 일을 하는 만큼 인도적 지원은 필요하다면서 적십자 본사 차원에서 이뤄지겠지만, 이산가족 상봉은 정치적인 것과 별도로 올해 중 꼭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글 _ 이민우 기자 ilmw@kyeonggi.com

[CEO성공스토리] 뽀로로 아빠 (주)오콘 김일호 대표

최근 몇 년 사이 육아의 일등공신은 잘 만든 정부정책도 할머니나 어린이집 선생님도 아닌 뽀로로가 됐다. 뽀로로만 틀어주면 넋을 놓고 빠져드는 아이들 때문에 엄마, 아빠는 조금이나마 자유를 얻었다. 파를 먹기 싫어하는아이에게 뽀로로가 파를 좋아한대라고 말하면 아이가 생파까지 씹어먹는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다. 뽀롱뽀롱 뽀로로의 제작사 오콘 김일호(44) 대표는 뽀로로의 인기비결로 평범함을 꼽는다. 다소 김빠지는 대답이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평범함으로 특별한 성공을 이끌어낸 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시 애니메이션 비즈니스의 거대 모델을 완성해 가고 있는 김 대표를 판교테크노밸리 내 오콘 사무실에서 만났다. 110개국에 수출해 수천억원 매출, 처음엔 상상도 못해 110개국에 수출해 수천억원 매출, 처음엔 상상도 못해뽀로로가 이렇게 대박날 줄 알았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 뽀로로를 처음 만들 때부터 110개국에 수출해 수천억원의 매출을 내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고 큰 돈을 벌어야겠다는 의지도 없었다는 것.물론 기본적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 수익을 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스태프들 대부분이 한살에서 일곱살까지 미취학 아동의 엄마, 아빠였다. 무엇보다도 그 어떤 고객보다 내 아이가 봤을 때 좋아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엄마, 아빠가 만든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뽀로로의 동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뽀로로 성공의 가장 큰 밑천이 된 것 같다.아이들은 왜 그토록 뽀로로에 열광하는 걸까.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물 캐릭터라서? 김 대표는 또 다시 고개를 젓는다. 뽀로로 이전에도 전 세계적으로 펭귄 캐릭터는 여럿 있었다. 아이들을 끌어당기는 뽀로로의매력은 불완전함과 평범함이었다.함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고 감정이입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되는데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문제를 해결해주는 히어로형이 많았다. 그런데 뽀로로는 그렇지 않다. 신체적정신적으로 불완전한 말썽쟁이, 옆집에서 볼 수 있는 내 친구 혹은 나, 닮고 싶은 캐릭터가 아니라 나를 닮은 캐릭터다. 뽀로로의 키워드는 평범함이다. 이와 함께 쉬운 대사와 이해해줄 때까지 기다려주는 느린 호흡이 뽀로로의 재미다.하지만 애니메이션을 직접 고르는 부모들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는 단순히 재미있기만 해서는 안 된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아이에게 교육적으로도 도움이 돼야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에게 좋은 이 두 가지가 함께 충족돼야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그래서 뽀롱뽀롱 뽀로로는 1 더하기 1은 2야, 친구랑 싸우면 안 돼와 같이 직접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설정과 스토리를 통해 아주 간접적이고 자연스럽게 느끼게 했다. 가령 크롱이 쌓은 블록을 뽀로로가 부술 때 친구의 블록을 부수면 안 돼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블록을 부순 뽀로로가 미안해요라고 말했더니 크롱의 기분이 좋아졌어요라고 하는 식이다. 그리고 이런 본질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통했다.이같은 뽀로로의 본질과 가치, 철학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오콘의 또 하나의 숙제다.뽀로로 시즌1을 일곱살 때 본 아이들이 벌써 고등학생이라고 한다.김 대표는 머지않아 이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됐을 때 뽀로로를 추억해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브랜드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뽀로로맘, 뽀로로파가 생겨날 것이다. 태어나서 가장 처음에 본애니메이션이라는 포지션을 계속 유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뽀로로를 비롯한 오콘의 애니메이션 산업을 확장하기 위해 김 대표는 직접사업 구조를 만드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사무실을 판교 테크노밸리로 이전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저 온가족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 만들고 싶어 우리의 사업은 세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원본 제작, 둘째는 판권, 퍼블리싱, 라이센싱 등 1차 부가가치를 만드는 것. 제일 중요한 세 번째는 전략적으로 우리의 직접사업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초기 10년동안 좌충우돌하며 창작에 전념했다면 그 다음 5년은 판권 배급에 대한 것을 경험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것이 진짜 부가가치를 내는 직접사업이고 판교 이전으로 실질적인 원년이 됐다.크리에이티브를 연장할 수있는 수익원을 만들어야지 라이센스를 주는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견뎌낼 수 없다. 테마파크와 게임을 비롯해 스마트콘텐츠, 의류생활용품 브랜드 등 전국 매장을 두는 것이 직접사업이고 이처럼 오프라인 공간과 온라인 공간을 포괄적으로 모으는 에듀테인먼트 존을 1~2년 준비해 완성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회사들이 물리적으로도 가까워야 해 판교에 오면서 이들을 하나로 모았다.오콘은 지난해부터 테마파크 사업을 시작했다. 오콘이 만든 테마파크는 거대한 부지에 수조원을 투자한 테마파크, 오고 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막상 아이들이 가면 이리저리 끌려다니기만 하는 기존의 테마파크와는 다르다.우리는 어뮤즈먼트 파크가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링 파크를 만들고 싶었다. 차 타고 2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고 간 김에 쇼핑도 하고 외식도 하고 일상이 될 수 있는 곳. 놀이도 있지만 아이들 성장에 필요한 교육적인 곳으로 말이다. 글 _ 구예리 기자 yell@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직업교육을살리자] 스마트시대 우리가 주인공!

애국인, 직업인 및 창조인 육성과 전인교육을 통해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서 민족적 자부심을 지니고 행동할 수 있는 여성 인재 양성이라는 건학 이념 아래 지난 1967년 개교한 안양 근명여자정보고등학교가 최근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약 2만6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근명여자정보고는 지난해 7월 25일 도교육청 지정 특성화고등학교로 새롭게 출발했으며, 경기도의 명실상부한 대표적 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케팅 특성화 고교로 새로운 도약근명여자정보고는 특성화 고등학교가 되기 위해 지난 2008년도부터 교내 외에 다양한 환경변화에 발맞춰 예술적 감성을 지니고 21세기 스마트 시대를 선도할 글로벌 마케팅 인재 육성을 위한 준비에 철저를 기해 왔다. 그 결과 기존의 인터넷 정보과를 IT경영과 (10개 학급)로, 경영정보과를 마케팅경영과(10개 학급)로, 디자인과를 디자인경영과(12개 학급)로 개편했고, 현재 학급당 33명에 총 32개 학급, 1천70명의 학생들이 마케팅 특성화 고등학교로 특화된 근명여자정보고에서 전문 교육을 받고 있다. 산학 코디교사, 진로상담 등 맞춤식교육 학생들은 정규 수업시간이 끝나면 각자 자신의 꿈과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기초 역량을 키워나간다.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은 산학 코디 교사에게 진로상담을 받고,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선배 멘토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330여㎡의 공간에 의식을 진행할 수 있는 거실과 준비실, 한식실, 양식실,식당, 주방, 2개의 침실이 갖춰진 禮사랑(예절관)은 학생들이 잊기 쉬운 전통예절을 교육하고 현대인으로서 지켜야 할 세련된 매너를 교육하고 있다.한 학급 학생 전원이 예절관에 비치된 한복 일습을 차려 입고 절하는 요령,다례 법, 제례 법, 상례 법, 단자쓰기, 식사예절 등 전통예절을 공부하고 있다.또 전화응대법, 서양식 식사예절, 차내기와 마시기 등 직장예절을 배울수 있는 다양한 학습 자료도 마련돼 있다. 예절부터 전공까지 꼼꼼한 교육 준비된 여성인력 배출 명성 특별히 전문적인 지도가 필요할 때는 외부강사를 초빙해 특별 강연을 갖기도 한다. 지난해 실시된 표정관리와 대화법에 대한 강의는 졸업 후 바로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매년 안양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미국 가든글로브시와 고교 학생 교환프로그램을 추진, 우리나라의 전통예절을 알리는 역할도 도맡고 있다. 재미있고 스펙쌓는 동아리 교육 재미있고 스펙쌓는 동아리 교육근명여자정보고의 차별성은 학생들이 주축이 돼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서 찾아볼 수 있다.1학년 4명과 2학년 3명, 3학년 4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창업동아리 디자인 우리는 지도교사와 학생대표가 사업자 등록을 해 학교의 특성화와 아이덴티티를 확립, 배움에 그치는 교육이 아닌 구체화된 디자인을 통해 다자이너로서의 역량을 배양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천연재료를 활용해 비누를 만들어 판매하는 비누조아, 자연을 소재로 직접 꽃과 풀잎을 이용해 창의력을 발휘한 생활 소품(액세서리,생활용품)을 제작판매하는 플로리아 등 학생이 상품을 만들고 학생이 판매하는 특화된 창업동아리 교육을 선보이고 있다.이와 함께 취업률이 월등히 높고 전망이 밝아 인기 동아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네일아트, 메이크업, 패션디자인 관련 자격증 취득과정을 통해 패션 디자인에 대한 학문적 지식을 넓히고, 업체 탐방 및 산학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디자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계기를 접할 수 있는 패션디자인 자격증반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이처럼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가능한데는 이를 적극 장려하고 지원해주는 교장선생님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황광수 교장이다.황 교장은 21세기 스마트시대를 선도할 글로벌 마케팅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과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학교 교육과 산업현장 교육을 병행해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예비 경력자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국제적 감각과 예술적 감성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황 교장은 요즘 기업체들은 대학졸업자라는 명예보다 실질적인 능력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근명여자정보고는 선 취업 후 진학 체계로 운영돼 학생들이 원하는 직장에 우선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한성근 기자 hsg@kyeonggi.com

[동호회탐방] 코트위에서 펄펄~ 아줌마 선수들 ‘무적행진’

前 현대건설 간판스타 채순득 감독 열정적 지도 프로같은 아마추어 전국대회 5차례 우승 前 현대건설 간판스타 채순득 감독 열정적 지도 프로같은 아마추어 전국대회 5차례 우승 배구를 통해 활기차게 살고 있는 안양시 관내 주부 20여 명으로 구성된 안양 스카이 어머니 배구단은 전국 최강의 파워를 자랑한다.지난 2007년 10월 안양시장기 어머니배구대회 출전을 계기로 결성된 안양 스카이 배구단은 선수 출신이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순도 100% 아마추어팀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즐기는 자에게는 적수가 없다고 했던가. 그 실력만큼은 결코 아마추어스럽지 않다.전 현대건설 여자배구단의 간판스타였던 채순득 감독의 열정적인 지도 아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스카이배구단은 지난 2009년 4월 경기도배구연합회장배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전국대회 우승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전국의 강호로 자리 매김했다.특히 지난해에는 경기일보배 등 전국 대회에서 무려 5번 우승을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전국 최강 배구클럽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이 같은 성적에 힘입어 안양 스카이배구단은 지난해 여자 아마추어 동호회로서는 유일하게 전국배구협회가 수여하는 우수단체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으며, 안양 스카이의 전국대회 5연패에 결정적 역할을 한 채순득 감독과 권연순 주장은 각각 지도상과 우수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이처럼 생활체육 동호회의 모범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안양 스카이 배구팀에게도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자체나 체육회 등의 지원없이 100% 회비로 운영되다보니 올해부터 규격이 바뀐 배구공을 구입할 비용이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 놓인 것. 하지만 아줌마들은 이처럼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화이팅을 외치며, 오늘도 코트 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평균 나이 40대 중반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늘씬한 몸매와 팽팽한 피부를 가진 20여 명의 아줌마들은 턱밑까지 차오른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도, 얼굴에 행복 가득한 미소를 한가득 머금은 채 경기에 열중한다. 공격이 성공할 때면 어린 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코트 위를 콩콩 뛰어 다니고, 아쉽게 공을 받는 데 실패할 때면 운동장이 떠나갈 듯 화이팅을 외치며 서로를 격려한다.신혜인 배구단 단장은 스카이 배구단은 체육 활동 이 외에도 청소년선도위원과 어머니폴리스, 양로원 무료급식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좀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동하고, 또 운동을 통해 다진 건강으로 지역 사회에 봉사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관심이라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글 _ 박민수 기자 kiryang@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PEOPLE] 현삼식 양주시장

올해 시정 기조를 창의와 열정, 활력이 넘치는 신바람 양주로 정하고 분야별로 7대 추진정책을 수립, 매력적인 자족 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양주시는 현삼식 시장 취임 이후 명품교육도시, 기업도시, 섬유산업의 메카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현삼식 양주시장을 만나 올해 시정 7대 추진정책과 사업 추진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민선5기가 출범한 지 3년차를 맞았다. 지금까지 시정성과를 꼽는다면 지난해 구제역과 수해 등으로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민관군이 하나돼 이를 극복했고 창조적 변화와 새로운 도 전의 마음가짐으로 시정의 효율성은 물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통해 각 분야별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한 보람찬 해였다. 또한 지자체 생산성지수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제1회 지자체 생산성 대상 시상식에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상도 수상했다. 이는 800여 공직자를 비롯 시민들의 참여와 성원으로 이루어낸 빛나는 성과다. 2012년 시정 기조를 창의와 열정, 활력이 넘치는 신바람 양주로 정하고 7대 추진정책을 발표했다. 부문별 세부 추진계획은 첫째, 인재들이 찾아오는 교육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전 시민 책읽기운동, 우수 명문고 육성, 예원예술대경동대 조성,삼숭덕계도서관 건립 등을 추진하겠다.둘째, 100년 기업을 만드는 기업도시를 위해 섬유종합지원센터 건립, 홍죽은남산업단지, LG패션 복합단지 등을조성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육성 지원을 강화하겠다.셋째, 더불어 함께하는 문화복지도시를 위해 회암사지 종합정비사업 및 박물관 개관, 시립 장욱진미술관 건립, 여성회관 건립 등을 추진하고 저소득층 지원사업 등 취약계층 지원과 저출산고령화 대책, 청소년 복지정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넷째, 쾌적하고 살기 좋은 친환경 도시를 위해 옥정신도시 등 친환경 명품신도시를 조성하고 양주 역세권 개발사업,백석지구 도시개발사업 등을 추진하는 한편 신천 생태하천복원사업,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설치사업,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겠다.다섯째, 체계적인 교통 인프라를 갖춘 물류허브도시로 만들기 위해 전철 7호선 연장, 국지도 39호선 도로확포장, 교외선 복선전철화 사업, 광역급행버스 신설 등 광역교통망을 구축하겠다.여섯째, 도농이 상생하는 희망농촌도시로 만들기 위해 생태승마공원, 농어촌테마공원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고 삼하리 생태숲 건강마을 조성, 양주골 햇쌀 향토산업 육성 등 농촌 경제관광을 활성화하겠다.마지막으로 감동과 변화가 있는 열린행정도시를 만들기 위해 신속한 허가민원 처리 등 시민과 함께하는 행정을 펼치고 공직자 청렴문화 확산, 변화와 혁신의 생산적 조직 운영 등을 통해 시민에게 감동을 주는 행정을 펼치겠다. 올해 市政목표 창의열정, 활력이 넘치는 신바람 양주친환경교통 인프라 확충살고 싶은 도시만들기 박차 전철 7호선 연장, 국지도 39호선의 추진현황과 대안은  전철 7호선 연장, 국지도 39호선의 추진현황과 대안은 전철 7호선 연장은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예비타당성 조사용역을 시행 중이다. 예비타당성 조사용역 통과를 위해 경제적 타당성(B/C) 확보뿐만 아니라 정책적분석(AHP) 등 다각적인 방면으로 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또한 장흥면 교현리~백석읍 홍죽리를 연결하는 국지도 39호선 도로확포장 공사는 양주시, 경기도, (주)건남개발간 도로개설관련 업무협약(MOU)이 체결됐고 노선 선정 및 설계 중이다. 국지도 39호선 도로확포장 공사가 완공되면 양주시 서측의 교통환경이 대폭 개선돼 관내 기업 등의 물류이송이 빨라지고 양주시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다. 2012학년도 고교전형에서 양주 관내 고교가 대박을 터트렸다. 현 시장이 추진하고자 하는 교육시책 방향은 민선5기 들어서면서부터 교육에 집중 투자한 결과가 좋은 성과로 나와서 기쁘게 생각한다. 자율형 공립고인 삼숭고에 내신점수 180점 이상의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들었고, 남문고도 한국외식과학고로 학교명을 바꾸며 경쟁을 통해 입학생을 선발하는 등 양주시 교육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이제 양주시 교육은 전환점을 맞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학생과 학부모가 진학 걱정을 하지 않고 관내에서 초중고를 마음 놓고 갈 수 있도록 우수한 학교를 만들어가겠다.초중고는 물론 대학까지 관내에서 편안하게 다닐 수 있도록 교육인프라를 구축,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교육도시를 조성하겠다. 올 7월이면 민선5기가 반환점을 돈다. 어떤 리더십으로 시정을 이끌 계획인가인구 50만 시대에 대비해 2020계획을 추진하면서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와 소락건화(笑樂健和)의 마음가짐으로 매력적인 자족도시를 만들어가겠다.첫째, 찾아오는 명품교육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해 방과 후 수업지원,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한 학생 국제교류 등 명품교육을 실시하고, 전인교육과 재능과 특기를 살리는 적성교육에도 집중하겠다.둘째, 기업하기 좋고 일자리가 풍부한 기업도시로 만들겠다. 올해 시정의 역점은 고용증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다. 이를 위해 우수기업 유치, 맞춤형 기업지원, 홍죽은남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겠다. 셋째,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성이 존중되는 행복한 문화복지도시를 만들겠다.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도시,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문화예술도시로 만들겠다.넷째, 권역별 복지네트워크를 연계한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 맞춤형 복지를 실현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 마지막으로 신바람 나는 양주를 만들겠다. 시민들이 함께 공감하고 화합해 지역사회 통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책읽기를 생활화 하고 시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글 _ 양주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CoverStory | 만나고싶었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

그림을 잘 그려 수원에서 열리는 각종 미술 사생대회에 자주 참가하는 단골 소년이 있었다.소년은 수원8경 중 하나로 꼽히는 화홍문의 수문을 통해 흐르는 물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생기는 무지개를 보고 색을 입히고, 조선시대 정자건축의 특징을 잘 나태내고 있는 방화수류정을 하얀 도화지 위에 그렸다. 그림을 그리고 나선 수원천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던 소년은 피카소가 되지 못했다. 250년 전부터 조상들이 살던 수원에서 태어나고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소년은 부모와 조부모를 일찍 여읜 탓에 미대 진학을 포기하고 집 앞에 있는 서울대 농대에 진학했다. 청년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를 벌었고 현실과 적절하게 타협해 안정된 직장에 취직, 착한 인재로 10년을 살았다. 그런 그가 30대 중반에 수원을 바꾸겠다고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어이없어하는 동료들의 시선을 뒤로 한채 15년을 수원에서 시민운동가로서의 길을 말없이 걸었다. 인구 110만의 수장, 염태영 수원시장의 인생 전반전 스토리다. 수원천에서 물놀이 하던 꼬마가 수원시장이 됐으니 누가봐도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다. 2010년 7월 1일 취임한 민선5기 염태영 수원시장은 탄력을 잃고 노쇠한 수원시를 대한민국 지방자치제의 롤모델로 만들겠다는 뜻을 품고 달려오고 있다. 1월 10일 만난 염 시장의 머리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꽤 많은 흰머리가 셋방살이를 하고 있었다. 참 많이 고단해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일상이 궁금해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질문공세를 이어갔다. 참 젊은 시장 그리고 참 어려운 대장 취임 당시 많은 분들이 시장이면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해 주셨는데, 요즘엔 염색하라고 합니다.(하하) 행사장 갈 때나 주민들과 만날 땐 비비크림 정도는 바르고 나가는데 워낙 바쁘다 보니 외모관리할 시간조차 없네요. 어떻게 박피라도 좀 할까요?나름 수원바닥에서 동안을 자랑하던 염 시장은 수원시장으로 지낸 2년동안 스스로도 많이 늙었다고 했다. 차안에서 쪽잠 자고, 새벽 4시에 전자결재하면서 몸을 혹사시켰으니 자업자득 이라고 볼 수도 있다.수원에서 24시간 먹고, 자고, 일만 하는 염 시장 덕에 수원시는 요즘 젊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시장은 늙고, 수원시는 젊어지고.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시민운동가 출신인 염 시장은 취임 후 파격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도로 내고 건물 짓는 요란한 콘크리트 행정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대신 트위터 등 다양한 뉴미디어 창구를 활용해 젊은층과 소통하고 때론 페이스북에서 수원 살림살이에 대한 시민들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대학생, 주부, 다문화가족, 만두가게 사장, 회사원들과 자유롭게 만나 이야기 하고 시청 홈페이지 민원글에 직접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하겠다며 잠실야구장을 찾아 수원시를 홍보하고 얼마 전엔 7급 이하 공무원들과 일명 염場토크를 통해 직원들과 속시원한 대화의 장을 갖기도 했다.시민활동가 출신답게 행정스타일이 여느 단체장과는 궤를 달리한다. 그래서일까, 지난 2년 동안 망치소리 나지 않은 수원시를 조용해졌다고들 평가했다.일부 공무원들은 젊은시장이 버겁고, 적응하기 힘든 존재였다고 토로한다.임기 절반이 지나는 동안 느낀 건 한마디로 시장은 3D업종이라는 사실입니다. 사생활이 전혀 없고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수없는 일정을 소화해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시민들과 만나고 시장이 도대체 뭘 하고 다니는지에 대한 궁금증 등을 시장이 직접 알리고 있는데 피드백이 바로바로 와 힘들어도 일할 맛이 납니다. 하지만 집에선 낙제점입니다.(하하) 아내와 아들한테 미안하죠. 풍운지회(風雲之會)의 만남을 꿈꾸며취임사를 통해 시민을 섬기는 서민시장, 솔직하고 진솔한 시장, 생각까지 젊은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던 염 시장은 정체되고 노쇠한 수원의 이미지를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직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나 주민들의 소소한 의견까지 최대한 수렴해 시정에 반영하고 있다.그 결과 평생학습센터수원외국어마을태장마루 도서관을 개관하는 등 품격 있는 인문학도시 조성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많은 진전을 가져왔다. 여기에 시민 참여형 도시재생사업 추진, 팔달구청사 건립 추진계획 확정 발표, 화성 르네상스사업과 마을 만들기 사업 추진, 수원천 복원사업 및 서호생태 수자원센터 준공 등을 통해 녹색도시의 기반도 조성했다.아울러 30년간 지역현안이었던 수원비상활주로를 2013년까지 이전키로 합의한 것을 비롯해 수원화성오산시 행정구역 복원의 단초를 마련하기도 했다.재개발재건축문제는 과거 개발시대가 남겨준 유산으로 전면 철거 후 실시하는 아파트 위주의 획일적인 개발은 지양했습니다. 이런 방식은 원주민 재정착률을 낮추고 공동체를 해체하는 등 사회, 경제, 물리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일으키죠.염 시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맹목적인 개발이 아닌 사람이다. 그래서 시장은 수원을 인문학 도시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정조대왕과 번암 채제공, 그리고 다산 정약용과의 풍운지회(風雲之會)의 만남이 있었기에, 조선후기 실학발전과 문예부흥기를 이루어냈고, 그들의 만남이 성곽 건축의 백미인 수원 화성을 축성한 것입니다. 수원의 경제 발전과 제2의 문예부흥기라는 역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체감도는 조금씩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당장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 미래세대에게 부담만잔뜩 지우는 못난 기성세대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염 시장은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눈에 보이는 콘크리트 행정을 할 때가 아니라고 단언했다.주민들이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시장은 주민참여제, 좋은마을 만들기, 시민배심원제, 좋은시정위원회 등을 통해 주민참여의 폭을 대폭 넓혔다. 혁신전쟁 VS 아름다운 경쟁이러한 염 시장의 행정스타일은 지난해 취임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이 점에 대해 염 시장은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었다.당선 후 몇번 만났는데. 개인적으로 영광이죠. 서로 교감하는 게 많아서 그런 걸까요? 아마 오랫동안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지향점이 비슷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는 노력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희망제작소를 만들 때부터 함께 일을 많이 해왔고 당선 후에도 수원시에 들러 많은 것을 벤치마킹해 갔습니다. 지금 서울에서 추진하고 있는 마을만들기 사업, 사관제도 도입, 재개발 문제 등은 이미 수원시에서 도입해 추진하고 있는 것을 한단계 발전시키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로열티를 받아야 하는데.(하하) 아름다운 경쟁으로 봐주세요.서울시와의 보이지 않은 전쟁을 즐기고 있는 염 시장은 최근에도 일을 냈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수원시 평생학습관에 서울시장의 장서를 기증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이에 박원순 시장이 흥쾌히 승락해 소장도서 2만여권을 수원시에 기증하기로 했다.인문학 도시 수원 만들기 말고도 염 시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역점 사업이 또 있다. 바로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다. 수원의 제10구단 유치는 프로야구 1천만 관중 시대를 여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는 염 시장은 제10구단 유치는 수원시뿐만 아니라 1천200만 경기도민의 자존심의 문제라며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오는 3월이 되면 수원이 프로야구 10구단의 연고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프로스포츠는 관중수요능력 등 시장성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보는데 수원의 경우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 있는 지리적 이점이 최대 장점입니다. 수원을 중심으로 오산화성성남 등 주변 도시의 인구를 합하면 500만명 이상입니다. 충분한 관중 수요능력과 기업선호도에서도 가장 유리한 곳이 바로 수원입니다.염 시장의 프로야구 1천만 관중시대를 완성하기 위한 목표는 수원화성오산 등 수원권 3개 도시 통합과도 연결된다.통합과 관련해 다른 속셈이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오해도 많이 받고 있는 염 시장의 속내가 궁금했다.통합이 되면 인구 200만명, 재정규모 3조원, 면천 1천㎦에 지역내 총생산 40조원이 넘는 대한민국 5대 도시의 위상을 갖게 될 것입니다. 통합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하나였던 과거 옛 수원으로의 복원입니다. 기득권이나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시민 중심으로 지역주민의 여망이 무엇인지, 미래지향적으로 고민한다면 잘 풀릴 것입니다.해야 할 일이 많은 염 시장의 시계는 24시간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다. 아직은 요령껏 일할만큼 내공을 쌓지 못했다는 염 시장은 시민들이 가려워 하는 부분이 어딘지 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오늘도 잠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을 아껴가며 수원 곳곳을 누비고 있다. 글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 기자 sbkim@kyeonggi.com

[아름다운 경기도] 정월대보름 “福맞이 가자”

정월대보름 또는 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 오기일(烏忌日) 또는 상원(上元)이라고 한다.올 대보름은 2월 6일로 설 못지않게 중요하게 지내온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이다. 농경사회 우리 선조들에게 달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했고, 농사를 시작하는 첫 달이 가득차는 정월보름은 대명절로 한 해의 풍년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날이었다. 현대사회에서는 농경의 쇠퇴와 더불어 그 의미가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소망이 가득 담긴 대보름 풍습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데우지 않은 청주로 귀밝이술(耳明酒)을 마시고, 오곡밥이나 약식으로 아침 식사를 한다. 또 부스럼을 깬다하여 온가족이 둘러앉아 밤이나 호두, 땅콩 등을 깨 먹으며 하루를 풍성하게 보낸다. 아침에 만나는 사람에게는 아침 인사 대신 상대방 이름을 부르며 내 더위 사가라! 며 더위를 팔기도 한다.하지만 이런 다양한 풍습도 요즘같은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물론 우리 먹을거리나 전통놀이를 체험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바쁜 일상이지만,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정월대보름. 말려 두었던 나물로 겨울동안 없어진 아이들 입맛도 되살리고 다양한 민속체험으로 잊지 못할 겨울방학 추억을 만들어주자. 경기도내 곳곳에서 풍성한 정월 대보름맞이 행사들이 열린다. 용인 한국민속촌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2월 4~6일 3일 동안 우리 민족의 신명과 정서를 느끼고 직접 체험할수 있는 정월 대보름 특별 체험행사가 열린다. 행사는 지신밝기, 달집 태우기 등 세시풍속 체험과 농악, 널뛰기 공연, 출타기 공연 등 전통 공연으로 꾸며진다. 또 오곡밥 먹기, 부럼깨기 등에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또 2월 29일까지 겨울나기 민속체험을 진행한다. 조상들의 지혜가 함축되어 있는 구들방에서 옛 이야기와 함께 따뜻한 겨울을 느낄 수 있는 온돌방 체험부터 한지를 이용해 방패연을 만들어 날려보고, 전통제기를 만들어 직접 차 볼 수도 있다. 게다가 직접 장작불 화덕에 고구마를 구워먹고, 덤으로 전통 얼음썰매와 팽이치기를 체험할 수 있으니 하루 나들이 장소로 그만이다. 문의 (031)288-0000 수원 재래시장 지신밟기음력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만복을 기원하는 지신밟기 행사가 2월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원시 팔달문시장 등 전통 재래시장에서 펼쳐졌다.지역 풍물패인 풍물굿패 삶터가 주최하는 이날 행사는 수원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팔달문시장, 영동시장, 남문 로데오거리, 지동시장, 못골시장을 돌며 조상들의 지신밟기를 재현할 예정이다.지신밟기에는 시민과 상인들도 대거 참여해 악한 기운을 몰아낼 것과 무병장수, 풍요 등을 기원한다.지신밟기는 한 해의 두레 풍습 중 가장 첫 번째 행사로 음력 정월대보름에 풍물패가 집집마다 돌며 땅을 맡은 신령인 지신을 달래고 복을 비는 민속놀이다.풍물굿패 삶터(터장 이성호)는 전통풍물의 정신을 잇기 위해 창단된 예술단체로 지난 1993년부터 19년째 수원에서 정월대보름 지신밟기를 진행하고 있다. 문의(031)238-4189칠보산 달집축제도 가볼만수원시 권선구는 2월 4일 대보름을 맞아 제9회 칠보산 달집축제를 연다.금호동 호매실중학교 운동장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에서는 체험마당공연마당과 함께 행사의 백미인 달집태우기가 진행된다.참석자들은 오후 4시부터 가족과 함께 쥐불놀이 깡통 만들기소원지 적기 등 만들기와 긴 줄넘기연날리기널뛰기투호놀이 등의 전통놀이, 군고구마 만들기떡메치기 등 전통음식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저녁 6시부터 시작되는 본 행사는 한 해의 모든 액을 막고 복을 비는 비나리와 전통 풍물판굿, 고사를 시작으로 달집태우기와 불넘기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장작볏짚솔가지댓가지 등을 높이 쌓아 만든 달집이 훨훨 타오르는 동안 참석자들은 올 한해 각자가 이루고픈 소원을 빈다.또한 자신의 나이만큼 넘으면 부스럼과 역병을 막는다는 불넘기를 할 수 있다. 문의 (031)228-6633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대보름 음식온가족 오순도순전통 맛보고 건강을 먹는다오곡밥 : 오곡밥은 이름 그대로 쌀, 조, 수수, 팥, 콩 등 다섯 가지 곡식을 넣어 지은 밥이다. 정월대보름의 오곡밥은 풍농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어 농사밥이라고도 하며, 대보름에 먹는다 해 보름밥이라고도 한다. 또한 정월대보름에 만들어 먹는 약밥에 들어가는 잣, 대추, 밤 등은 당시 서민들이 구하기 어려운 재료였기 때문에 대신 오곡밥을 지어 먹게 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묵은 나물 : 호박, 가지, 박나물, 버섯, 콩나물, 고사리, 순무, 시래기 등 늦가을부터 묵혀 두었던 나물을 보름에 무쳐먹으면 그 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지방에 따라 먹는 나물의 종류가 다른데 대개 강원도처럼 산이 많은 곳에서는 취나물을 말려 두었다가 먹으며, 바다가 가까운 곳에서는 모자반 같은 해초를 말려 두었다가 나물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부럼 : 부럼깨기는 정월대보름 이른 아침에 한 해 동안의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치아를 튼튼하게 하려는 뜻으로 날밤, 호두, 은행, 잣 등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무는 풍속이다. 치아가 부실하다면 부드러운 무를 대시해 쓰기도 한다. 부럼깨기에 이용되는 견과류를 골고루 마련하여 가족 구성원의 능력과 취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밤 : 대보름에는 주로 삶지 않은 날밤을 깨물어 먹는데, 살짝 말려 먹으면 당도가 더 높아진다.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이 풍부해 발육과 성장에 좋으며, 특히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어 피부미용과 피로회복, 감기예방 등에 효능이 있다.호두 : 호두에는 오메가3가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주성분은 알파-리놀렌산이다. 또한 단백질, 비타민 B2, 비타민 B1 등이 풍부해 식용과 약용으로 많이 쓰인다.잣 : 자양강장제로 널리 알려진 잣은 맛이 고소한 반면 열량이 높은 식품이다. 올레산, 리놀레산, 리놀렌산 등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혈압을 내리게 하며, 스테미너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