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 3월 꽃세상 가이드
꽃샘추위 끝에 찾아온 완연한 봄기운이 꽃망울을 자극하고 있다. 겨우내 입던 두꺼운 외투를 벗어 던지고 꽃망울터지는 잔치마당으로 달려가보자. 봄의 향연을 100% 즐기기 위해선 간편한 옷차림과 카메라는 필수. 여기에 김밥과 유부초밥, 과일 등으로 채워진 3단 도시락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산수유, 벚꽃, 철쭉, 튤립 등 다양한 색과 향기에 취하다보면 어느새 초여름이 코 앞이다. 사진 한 장으로 추억 한 움큼 만들 수 있는 봄꽃 여행지로 안내한다.
벚꽃·철쭉·진달래·튤립 등 ‘황홀한 축제’
노란 물감 풀어 놓은 듯한 꽃무리… 산수유축제
매년 3~4월이 되면 노란색 자태를 뽑내는 산수유 꽃이 만발한다. 산수유는 진달래, 개나리 등보다 봄을 먼저 알리는 봄의 전령사다. 때 맞춰 이천시 백사면과 양평 개군면에서는 산수유 축제가 열려 아름다운 봄의 정경을 화폭에 담으려는 화가부터 사진가를 포함한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4월 초 이천시 백사면에서는 산수유 축제가 열린다.이른 봄에 개화해 황금색 물결을 자랑하는 산수유나무를 맘껏 구경하고 또한 축제기간 동안 시골풍습 체험, 시골장터거리 등 체험도 가능하다. 사물놀이 공연, 7080라이브, 산수유 사진 전시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니 꼭 한번 들러볼 것!
이천 산수유 집산지는 백사면의 도립리와 경사리, 송말리 인근으로 아름다운 산수유 무리를 보고자 한다면 이천 시내에서 이포 방향으로 가는 국도를 이용해야 한다. 이 길을 따라 7분 정도 달리면 도립리라고 하는 마을 입구 표지판이 보인다.
양평 개군면 내리, 주읍리 일대도 수백년 된 8천여 그루의 산수유가 자아내는 경관이 일품이며 37번국도, 6번 국도를 따라 보이는 강의 풍경도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하얀 꽃잎의 흐드러짐… 벚꽃축제
뭐니 뭐니해도 벚꽃길을 좀 걸어야 제맛이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낭만적인 봄을 대변한다.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미술관 길, 광주 남한상성 길, 팔당호 드라이브 코스, 의왕 백운호수, 안산 제일컨트리클럽 등 도내에는 수많은 벚꽃길이 조성돼 있다.
굳이 비싼 돈 들여가며 힘든 남도행을 선택하지 않아도 맘만 있으면 집 가까운 곳에서 벚꽃을 즈려밟을 수 있다. 우선 과천 벚꽃길은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미술관으로 가는 순환로가 손꼽히는 벚꽃길이다.
대공원에는 외곽순환길, 호수둘레길, 미술관길 등 10㎞에 걸쳐 3천 그루의 벚나무가 만개한다. 25년생 왕벚나무가 길 양쪽에 장승처럼 서서 꽃비를 뿌려준다. 남한산성 관리사무소에서 중부면사무소까지 308번 국도를 따라 8㎞거리에 벚나무가 늘어서 있는 광주 남한산성 벚꽃길은 초입에서부터 산성천 맑은 물에 씻긴 바위와 돌들이 개울바닥에 깔린 모습과 벚꽃 가로수가 조화롭게 장관을 이뤄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광주시 남종면 귀여리에서 수청리까지 337번 지방도 12㎞를 따라 2천700여 그루의 벚나무가 자리하고 있는 팔당호 벚꽃길은 팔당호의 경관과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한다. 이 도로를 타고 강변을 따라 돌면 양평군과 연결되며, 조용한 강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파주시 오두산전망대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500m 구간에도 벚꽃이 만발한다. 나무수는 적지만 수령 25년 안팎의 아름드리 나무가 많아 외국인 관광객들의 사진촬영 명소로 급부상했다. 화려한 벚꽃과 휴전선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의왕시 청사내에 위치한 벚꽃길은 벚꽃이 한창 일때 오봉산과 어울어져 마치 꽃밭에 들어온 느낌을 준다.안산의 제일컨트리클럽은 벚꽃개화 시기에 맞춰 1년에 단 하루 일반인에 개방한다. 18홀 규모의 넓은 잔디밭과 만개한 벚꽃과 함께 주변의 경치가 좋고 수원 팔달산 자락에 위치한 경기도청 벚꽃동산은 화려한 벚꽃을 보고자하는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밖에도 백운호수 주변도로와 안산 고잔동 세무서앞 사거리~삼일로 삼거리 1.5㎞구간의 적금골 벚꽃거리, 부천 도당산 벚꽃동산, 에버랜드 정문 매표소에서 호암미술관까지 7㎞의 구간, 고양 서오릉 등에 가면 제대로 벚꽃을 즐길 수 있다.
꽃 대궐… 도내 곳곳서 튤립·유채·철쭉축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계절 내내 볼거리가 넘치는 에버랜드에는 벚꽃,튤립, 장미꽃이 순서대로 기다리고 있다.벚꽃길부터 시작해 튤립정원까지 이어지는 플라워 코스가 마련돼 있으며 300여개의 바람개비가 설치된 튤립가든 포시즌즈 가든도 들러보자.
봄바람에 흔들리는 바람개비를 보고 있노라면, 봄의 기운이 마음속까지 스며든다. 비행기, 배 타고 가서 유채꽃 감상이 어렵다면 가까운 구리시를 추천한다. 40만㎡의 한강 최대 꽃 단지가 펼쳐진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매년 5월 노란 물결 넘실대는 유채꽃의 향연이 시작된다.
“여기가 제주도인가요?”라고 물을 정도로 한강변이 온통 노란 유채꽃으로 물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구리한강 유채꽃 축제는 가족과 연인을 위한 다채로운 공연과 즉석 이벤트, 전시 등도 볼만하다.
군포 수리산 등산로와 이어져 있는 작은 언덕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철쭉동산에는 자산홍·영산홍·산철쭉·백철쭉 등 9만여 그루의 철쭉이 장관을 이룬다. 해마다 철쭉이 만개하는 4월말에는 철쭉동산과 철쭉동산 건너편 양지공원에서 각종 음악공연과 전시회, 체험행사, 경연대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철쭉동산축제가 열린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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