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탐방] 코트위에서 펄펄~ 아줌마 선수들 ‘무적행진’

안양 스카이 배구단

前 현대건설 간판스타 채순득 감독 열정적 지도 ‘프로같은 아마추어’… 전국대회 5차례 우승

前 현대건설 간판스타 채순득 감독 열정적 지도 ‘프로같은 아마추어’… 전국대회 5차례 우승

 

배구를 통해 활기차게 살고 있는 안양시 관내 주부 20여 명으로 구성된 ‘안양 스카이 어머니 배구단’은 전국 최강의 파워를 자랑한다.

 

지난 2007년 10월 안양시장기 어머니배구대회 출전을 계기로 결성된 안양 스카이 배구단은 선수 출신이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순도 100% 아마추어팀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즐기는 자에게는 적수가 없다고 했던가. 그 실력만큼은 결코 아마추어스럽지 않다.

 

전 현대건설 여자배구단의 간판스타였던 채순득 감독의 열정적인 지도 아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스카이배구단은 지난 2009년 4월 경기도배구연합회장배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전국대회 우승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전국의 강호로 자리 매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기일보배 등 전국 대회에서 무려 5번 우승을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전국 최강 배구클럽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이 같은 성적에 힘입어 안양 스카이배구단은 지난해 여자 아마추어 동호회로서는 유일하게 전국배구협회가 수여하는 우수단체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으며, 안양 스카이의 전국대회 5연패에 결정적 역할을 한 채순득 감독과 권연순 주장은 각각 지도상과 우수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생활체육 동호회의 모범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안양 스카이 배구팀에게도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자체나 체육회 등의 지원없이 100% 회비로 운영되다보니 올해부터 규격이 바뀐 배구공을 구입할 비용이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 놓인 것. 하지만 아줌마들은 이처럼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화이팅을 외치며, 오늘도 코트 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평균 나이 40대 중반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늘씬한 몸매와 팽팽한 피부를 가진 20여 명의 아줌마들은 턱밑까지 차오른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도, 얼굴에 행복 가득한 미소를 한가득 머금은 채 경기에 열중한다.

 

공격이 성공할 때면 어린 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코트 위를 ‘콩콩’ 뛰어 다니고, 아쉽게 공을 받는 데 실패할 때면 운동장이 떠나갈 듯 화이팅을 외치며 서로를 격려한다.

 

신혜인 배구단 단장은 “스카이 배구단은 체육 활동 이 외에도 청소년선도위원과 어머니폴리스, 양로원 무료급식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좀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동하고, 또 운동을 통해 다진 건강으로 지역 사회에 봉사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관심이라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글 _ 박민수 기자 kiryang@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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