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해안 경기만의 작은 어촌인 궁평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그리고 청년시절까지 고향을 지키며 4대째 바다와 함께 어업과 낚싯배를 운영해 오고있다. 어린시절 고기잡이 배들이 물때 맞춰 바다에 설치해 놓은 그물로 새우, 꽃게, 낙지, 우럭, 가오리 등 물고기를 잡아와 배에서 육지로 퍼 내리는 광경은 활기찬 모습이어서 구경하는 사람들 마음까지 흥겹고 풍성하게 해주었다. 옛부터 경기만 어장은 평택호, 남양호, 삽교호 등으로부터 흘러 들어오는 담수로부터 풍부한 영양염류가 공급되어 새우, 꽃게, 숭어, 삼치 등 많은 물고기가 잡히는 황금어장이었다. 넓은 갯벌에서는 동죽, 가무락, 바지락 등 각종 패류가 많이 서식하여 우리 어업인들의 삶의 터전이자 생계를 이어가는 주 무대인 것이다. 이런 황금어장은 산업화와 도시화의 개발정책에 따라 1987년부터 시화지구 개발로 안산, 시흥, 화성시 연안의 갯벌 1만7천300㏊ 정도가 육지화 되었다. 1995년부터 시작한 화옹지구 농지조성은 6천212㏊의 갯벌이 매립되어 연안어장의 산란 서식장이 파괴되고 생태계 변화로 수산자원은 점차 고갈되어 옛날의 황금어장이라는 명성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특히 평택항 개발로 인하여 평택시 관내 연안해역은 평택항 항만구역으로 지정, 항계 내에서의 조업활동을 할 수 없으며 조업수역은 감소되어 어로활동 영역은 좁아지고 풍부한 수산자원은 해양오염과 생태계 변화로 인하여 감소되어 가는 실정이다. 이런 즈음 지난 5월 30일 제10회 바다의 날 행사때 손학규 도지사께서 경기도에는 바다가 없는 줄 알았는데 이런 훌륭한 해양자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이 터전을 가꾸고 보존하는 것은 어업인 몫이며 경기도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경기도 담당자에 따르면 수산자원이 감소 고갈됨에 따른 어업자원 기반 확충을 위하여 319억원을 투자, 연안해역에 인공어초시설 3천496㏊ 조성과 넙치, 농어, 꽃게 등 치어 2천796만마리를 방류하였다고 한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수도권 바다 낚시객을 도내 어촌으로 유치해 어업인들에게 어한기를 이용한 어업외 소득원 창출을 위하여 지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안산, 시흥, 화성 등 연안 시 어업인들에게 128억원의 사업비를 투자, 3~35톤급 바다낚시선 63척을 건조 지원해 주어 척당 연간 3천만원의 어업외 소득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민선3기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지난 3월 28일에는 충남도와 상생발전을 위한 평택, 화성 및 서산, 당진 일원의 경제자유구역 공동 추진 등 3개 분야 11개 사업에 대한 상생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 해양수산분야도 경기도와 충남도 연접해역을 낚시어선업공동영업 구역 지정을 적극 추진하여 상호간 상생발전을 도모함으로써 수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연접해역에서의 조업구역 위반으로 인한 어업정지, 벌금 부과 등 어업인의 불이익을 해소하고 어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하여 수심 20m 이하 연안해역에서의 패조류형 인공어초 시설과 중간 육성어 방류사업 확대를 건의 드린다. /박 래 운 화성시 어선주협회장
오피니언
경기일보
2005-08-1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