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가을과 축부의금

요즘 하루를 보내면서 사무실에만 있으려니 답답하고 밖에 나가 햇볕을 쬐면서 걷고 싶기도 하고 드라이브 하고 싶은 유혹의 계절 10월이다. 이런 유혹의 계절 10월은 가을을 만끽하기가 무섭게 우리 곁을 지나가기에 더욱 아쉽기도 한데 하늘은 높고 길가에 코스모스 살랑살랑 흔들리고, 산에는 점점 단풍이 무르익어 갈 때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시(군)민의 날, 노인의 날, 읍면동 체육대회 개최 등으로 분주하고, 예식장에서는 양가 부모에게 효도하고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잘 살라는 주례사의 말씀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온다. 이런 좋은 시기를 이용해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의원 및 입후보 예정자들이 자신의 지지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행사장을 방문하는 횟수가 늘고 축부의금 및 각종 행사에 찬조금품을 제공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정치인이 선거구민의 경조사에 축부의금품을 제공하는 행위, 정치인이 선거구민의 결혼식에 주례를 서는 행위, 정치인이 선거구민의 각종 행사에 찬조금품을 주는 행위에 대해 10월 한 달간을 집중적으로 입후보예정자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안내하는 등 불법행위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돈 안드는 선거문화 정착 및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고자 1997년도 공직선거법에 정치인의 축부의금 및 각종 행사에 찬조금품 제공을 상시 제한하는 규정이 신설되면서 제도 초기에는 축부의금 및 찬조금품 제공행위가 현저하게 줄어들었으나, 최근 다시 증가추세에 있어 공명선거 기조가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치인들이 스스로 법을 준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리 국민들도 정치인들이 스스로 법을 지키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깨끗한 선거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이수 수원시권선구선거관리 위원회 지도홍보계장

[독자투고] 깨진 유리창 이론과 법질서 확립의 관계

1982년 3월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Q. 윌슨과 조지 L. 켈링은 깨진 유리창이란 제목의 이론을 발표했다. 이는 건물의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에 그 지역 일대가 무법천지로 변한다는 이론이다. 이들은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는 것은 곧 법 질서의 부재를 반증하고 잠재적으로 범법자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사소한 경범죄부터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1994년 뉴욕 시장으로 선출된 루돌프 줄리아니는 이 깨진 유리창 이론을 뉴욕의 치안 정책으로 적용하고 건물 외벽의 낙서나 무임승차 등과 같은 경범죄 단속에 경찰력을 총동원했다. 뉴욕에서는 어떤 경범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강력범죄에는 더욱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그 결과 뉴욕 시민들은 통계 수치를 통해 살인, 강도, 폭력 같은 강력범죄가 급감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사회도 이 깨진 유리창 이론을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 사회에서는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이나 그들을 지켜보는 우리들은 과연 이런 행동들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대부분은 사소한 문제로 치부해 아무런 죄의식조차 느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소한 행동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에는 우리 사회의 법 질서 전체를 뒤흔드는 불씨가 되고 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이다. 사람들의 인식을 전환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사회에는 각각의 규칙이 있고 그 규칙을 어겼을 경우 받아야 하는 처벌의 수위는 다르지만 그 각각의 규칙들은 똑같은 비중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돼야 한다. 김동혁 남양주경찰서 경장

[독자투고] ‘가출팸’ 사회악 아닌 계도할 대상

가출팸이란 가출 패밀리의 약자로 청소년이 가출한 이후 가출관련 카페나 유흥가지역, 실시간 채팅을 통해 여러 명의 일행을 구해 함께 생활하다 가족(팸)을 이뤄 원룸, 고시원, 모텔, 하숙집 등에서 생활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가출팸이 생존을 위해 생계형 범죄를 일으키거나 더 나아가 강도, 절도, 폭력, 성매매 등 범죄 단체화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에서 가출팸이 역할을 분담해 편의점 등을 털다 경찰에 검거됐는데, 이들은 함께 범행할 것을 거부할 경우 죽여버리겠다라는 협박과 함께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처음에는 유해한 사회적 환경 속에서 자신의 생존과 안전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만들었던 가출팸이 폭력, 성폭력 등 아이들을 파멸로 몰아넣는 범죄집단이 되고 있다. 현재 부천원미서는 미성년자와 즉석 만남 후 성매매, 미성년자 혼숙 등 숙박업소 출입, 청소년 출입ㆍ고용ㆍ출입시간 위반, 청소년 주류제공, 키스방 등 신변종 업소의 미성년자 고용 후 성매매, 음란 전단지 배포 등에 대해 집중 단속하고 있는데 이는 가출한 청소년들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유해한 사회환경을 줄이기 위함이다. 경찰의 이러한 노력은 유해한 사회환경을 감소시킬 수는 있으나 가출한 청소년들이 범죄에 빠지지 않고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선행돼야 할 것이 있다. 아이들의 가출문제는 사회적 제도와 법적 시스템으로 해결될 수 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에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가출팸들은 우리가 없애야 할 사회악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에서 독립하기를 원하지만 가족과 함께 있고 싶어하는, 스스로 독립하는 법을 가르쳐야 할 대상이다. 이동섭 부천원미경찰서 경장

[기고] 대한민국 뷰티박람회의 성과와 과제

치열했던 몇 개월의 준비를 거쳐 지난 9월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의 행사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산업화국제화대중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으며 소위 대박을 냈지만 준비 과정에 있어서는 실무를 총괄하는 입장에서 말 못할 사항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민간에서 하고 있는 뷰티박람회를 경기도가 왜 하느냐에서부터 단순히 보고 즐기는 행사가 아니냐? 과연 성과가 무엇인가 등등. 이러한 행사개최의 적절성에 대한 문제제기부터 뷰티산업의 특성상 분야별로 협회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한데 이러한 협회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면서 시너지효과를 이끌어 내야 하는 점도 어려웠다. 또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영세해서 참가업체를 모집하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금년 행사는 성공했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면서 금년 행사를 정리하고 앞으로 뷰티박람회와 뷰티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금년에 가장 중점을 두었던 산업화와 국제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미국, EU, 러시아, 중국, 일본, 동남아, 카자흐스탄 등 34개국 300여명의 엄선된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박람회에 참여한 510여개 업체 중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와 수출상담회를 개최해 1천320만불(한화 143억원)이라는 기대이상의 수출계약 성과를 이루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이러한 수출상담회에 처음 참여했다고 하면서 내년에는 좀더 준비해서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 즉 금년행사를 참여하면서 참여업체에게 학습효과가 생겼고 해외라는 새로운 넓은 시장을 보게 된 점이 큰 소득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뷰티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점이다. 사실 뷰티산업은 이미 우리 산업 속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화장품, 헤어, 에스테틱, 네일, 원료패킹, 비만성형의료, 헬스스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을 하고 있고 소비자들도 계속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국민들도 이제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아름답게 오래 사는 것을 추구하는 시대로 접어들은 것이다. 박람회 기간동안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4만여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여 준 것이 이를 방증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와 더불어 앞으로 과제들도 많다. 먼저, 산업적인 측면에서 미래 고부가가치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다. 지난 7월4일 정부에서도 서비스산업 발전대책을 발표한 바와 같이 제조업만 가지고는 경제성장에 한계가 있다. GDP의 60%, 고용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산업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뷰티산업은 화장품과 미용기기 등 제조업 부문과 헤어, 피부, 네일, 메이크업 등 서비스산업 부문을 포함하면서 특히 타부문과 융합해 쇼핑, 체험관광, 성형의료, 패션, 건강식품 등 신성장 산업으로서의 발전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뷰티산업진흥조례는 이미 제정했고, 앞으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한 매우 빈약한 통계도 보완하고 전문가나 업계관계자들로부터 여러 의견도 수렴해 정책방안 들도 만들 계획이다. 모든 일들이 쉽지 않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다. 언론을 통해서 접하겠지만, 어려운 경기도의 재정여건을 감안해서 내년에는 좀더 내실있게 박람회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최병갑 경기도 서비스산업과장

[독자투고] 쓰레기와의 사랑을…

경기도에서 오는 2017년까지 쓰레기를 절대적으로 줄여 보겠다고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 5개년 계획을 발표했었다. 벌써 1년이 다 되어가고 있는 이 계획은 일정구간의 도로를 민간단체에서 맡아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도로입양사업, 주민 스스로 학습을 통해 지역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자립형 환경정화교육 프로그램인 초록마을대학 운영, 자원순환률100% 달성, 차량용 블랙박스를 활용한 도로 환경 명예감시단 운영 등 다양한 방법을 내 놓았다. 특히 농촌지역에서 도시보다 자원 순환률이 현저히 떨어지며 이는 고스란히 환경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분리 배출을 잘 할 수 있도록 더욱 집중해서 각 사업을 실행한다고 의욕 있게 목표도 세웠다. 하지만 1년여가 되어가는 즈음에 가평군의 실태는 어떤지 점검 해 볼 필요가 있다. 올 여름초 유난히 강수량이 많았던 가평군은 청평댐을 중심으로 북한강 수면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떠내려왔고 심지어는 폐사된 가축까지 대량 무단 투기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또한 행락철이 지난 지금에는 도립 공원 내 계곡이나 개울가의 작은 터 심지어는 돗자리라도 깔수 있는 모든 계곡 틈새마다 행락객들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는 쓰레기로 각 마을마다 골머리를 썩고 있다.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청정가평의 산과 계곡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마음 놓고 물장구치고 놀며 물고기, 다슬기를 잡던 그 계곡과 개울은 우리조차도 선뜻 발 담그고 들어가기가 꺼려지는 혐오스런 하천이 되어 갈 지경이다. 심지어는 비가 온지 얼마 되지 않아도 시커멓게 물이끼가 끼고 해마다 물고기며 하천의 생물 개체수도 감소되는 추세라 점점 자가 정화 능력도 떨어지는 것을 우리 스스로도 통감을 하고 있는 인정하기 싫은 불편한 진실이 되어가고 있다. 심한 비유 같지만 어쩌면 2천500만 수도권시민들이 식수로 이용하는 북한강 상류의 물이 썩어 엄포라도 놓고 싶은 심경이다. 이제 우리는 조금 성숙하게 쓰레기를 다스려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1천200만명이 사는 경기도의 연간 쓰레기 처리예산은 5천735억원이라고 한다. 이 중 25%에 해당하는 1천446억원이 무단투기 쓰레기 수거와 처리에 들어간다고 한다. 1인당 하루 100g의 쓰레기만 줄일 수 있다면 연간 쓰레기 처리비용 1천165억원이 절감된다고 한다. 쓰레기는 곧 자원인 셈이며 무분별하게 버리는 쓰레기는 결국 내가 낸 세금으로 쓰레기를 치우게 되는 셈이다. 가평군민 모두가 환경활동가가 되어야 한다. 무단 투기자에 대한 과태료를 최소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하고 과태료의 10% 수준을 포상금으로 지급해서가 아니라,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적극 참여한 시군을 대상으로 평가에 따라 3개 분야 최우수 시군에 각 5억원, 우수시군에 3억원, 장려시군에 2억원의 인센티브가 있어서가 아니라 이제 우리는 좀 더 쓰레기를 재인식하여 자원으로 100% 되돌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할 가장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하여 한강지키기운동 가평지역본부에서는 생활 폐기물 분리 배출 요령 홍보를 위해 설악면을 선두로 하여 이미 시작이 되었으며 2014년까지는 가평군 관 내 129개리 마을 모두를 찾아 나설 예정이다. 김정현 한강지키기운동 가평지역본부 사무국장

[독자투고]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

경제학은 자원의 희소성에서 출발한다. 자원의 희소성은 우리가 사용하는 자원의 한계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한정된 자원이기에 이를 합리적으로 사용하거나 지속 가능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현 세대뿐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은 의미가 크게 할 것이다. 이천시는 이에 대응하는 다양한 정책을 고민중에 있고 또 착실하게 시행중에 있다. 이번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은 2018년 경기도가 역사에 등장한지 천년 되는 해를 기념, 천년 묶은 때를 벗어내고자 하는 의미로 기획된 것으로 안다. 쓰레기 문제에 역사적 의미를 담아 풀어내는 방법도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추진목표와 방향을 살펴보면 예전의 상향식 전달방식에서 주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수정됐음을 볼 수 있다. 초록마을 대학의 경우, 쓰레기를 처리하는 마을 만들기를 통해 주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쓰레기가 주민 삶에 많은 문제를 야기시킨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처리과정을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 해결해 가는 선진화 된 방법이다. 이천시는 그런 정책적 함의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일부 공직사회가 갖는 경직성을 타파하고 유연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더불어 주민 스스로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있다. 자원은 한정돼 있다. 경제학에서도 이를 인정하고 자원의 희소성에 대해 충분하게 검토할 시기가 온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추진되고 있는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을 통해 지역사회가 민관 협력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원년으로 삼았으면 한다. /권순원 이천시 지원관리과장

[독자투고] ‘가정폭력은 남의 가정사’ 이젠 옛말

이웃집 개 짓는 소리,층간 소음등 시끄러운 소리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정작 우리 이웃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부부싸움 소리에는 무관심할 정도로 남의 가정사로만 여기고 있다. 소위 매맞는 피해자들은 이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아 쉬쉬하고 있으며, 부부싸움 등 가정폭력을 지켜보는 우리 이웃조차도 폭력사실을 알면서도 보복 또는 화를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신고조차 하지 않으며 무관심해 버린다. 가정폭력에 대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를 살펴보면, 폭력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집안일이 알려지는 것이 창피해서, 배우자를 신고할 수 없어서 등 가정폭력을 단순한 가정 내 일로 여기는 경향이 높다. 여성 긴급전화의 가정폭력 상담통계를 보면 13만명 이상이 가정폭력 피해를 받고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가정폭력은 다른 형사법규 위반보다 폭력에 대한 법적 죄의식이 낮다. 가정폭력을 가해자, 피해자 모두 범죄라고 인식을 하지 못하고, 단순히 집안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최근 가정폭력 삼진아웃제를 통해 3년 이내에 두 번 이상 가정폭력을 저지른 사람이 또 다시 폭력을 휘두를 경우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는 등 가정폭력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으며, 검찰에서도 상습적으로 흉기나 위험한 물건으로 가정폭력을 행사하고 가족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 경우에도 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가정폭력을 이제 더 이상 남의 집안일로만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 및 한 가정을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엄연한 폭력으로 인식하고, 국민 모두가 범죄라는 인식의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상윤 동두천경찰서 경무과장

[독자투고] 김장 건고추 서둘러 구입

품질이 좋은 농산물을 구하는 요령은 따로 있다. 그 비결은 무엇보다도 제철에 생산된 농산물을 구입하는 것이고, 이왕이면 가격이 쌀 때 구입하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산지 건고추 가격은 전년 이맘때보다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600그램 한 근에 5천500원 수준이라고 한다. 일부 고추 산지에서는 근당 5천원에도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올해 고추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6% 정도 줄었지만, 산지의 재배 환경이 좋아 지난해 보다 10% 정도 수확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전망은 농산물 수량에 미치는 수많은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현재상태의 작황을 감안한 기대치에 불과하다. 사실 올해 고추 수확은 이제 막 절반 정도 수확한 상태다. 나머지 절반은 지금부터의 기후조건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우선 우려되는 점은 경북과 전남북 등 고추 산지의 심한 가뭄이다. 그렇다면 품질이 좋은 김장고추를 구입하는 요령은 무엇일까? 말 할 것도 없이 지금이 구입적기이다. 그 이유는 그 동안 일기가 좋아 별다른 병해충이 발생하지 않았고, 고추 품질이 가장 좋은 시기는 2~3번째 수확물인데, 대다수 농가가 2~3번째 수확을 마쳤기 때문이다. 강대성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독자투고] 문화치안을 꿈꾸다

얼마 전 경찰서 로비에서 서화전(書畵展)을 개최했다. 논길을 따라 걸어서 출근하던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농부와 오이가 반듯하게 크지 않고 구부러지는 이유에 대해 몇 마디 묻다가 서예하시는 분임을 알게 됐다. 그 농부 겸 서예가와의 만남이 인연으로 연결돼 경찰서에서 전시회가 열렸다. 또 관내를 다니다가 윤관 장군 묘에서 만난 문화관광해설사와 고려사와 조선사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묻고 답하다가 그 해설사가 미술협회 감사를 겸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그 분의 이름은 약간은 시골스러웠다. 그러나 왠지 거부할 수 없는 친밀감이 느껴졌다. 90세 된 나의 어머니 이름도 같은 옥단, 그래서 또 그 분과 친해졌고 경찰서 내 미술전으로 이어졌다. 벌써 많은 주민들이 다녀갔다. 사람들은 경찰과 미술! 색깔이 좀 다르지 않은가요? 하고 묻는다. 나는 뭐가 다르냐고 되묻는다. 생각해 보자. 경찰의 색은 무슨 색일까? 또 미협의 색은 무슨 색일까? 누가 생각이나 해 보았겠는가? 그러나 굳이 생각해본다면 경찰의 색은 아마도 감색(紺色)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경찰은 1945년 창설 이래 여러 번 복제가 바뀌었지만 기본적으로 감색을 완전히 벗어난 적은 없다. 감색을 기본으로 하되 일부의 변형이 있었을 것이다. 감색은 우리가 흔히 곤색이라고 부르는 짙은 푸른색을 말한다. 곤색은 일본식 표기이다. 그렇다면 미술 하는 분들의 모임 미협은 무슨 색일까? 미술에 전혀 문외한인 사람이 딱히 무슨 색이라고 말 할 순 없다. 각기 다른 많은 생각과 상상들을 다양한 장르로 꾸며내는 미술의 색을 아무런 지식이나 근거도 없이 흰색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흰색보다 더 다양한 색이 있을까 한다면 역설일까? 화가들은 맑고 깨끗한 그곳에 자기의 꿈과 이상을 마음껏 그려내고 있다. 사람들의 색은 무슨 색일까? 초등학교 때 불렀던 동요 파란 마음 하얀 마음엔 우리들 가슴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파랗고 겨울엔 하얄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 화가도 서예가도 경찰도 다 사람이다. 사람들 마음은 동요처럼 파랗고 하얄 것이다. 행여 그렇지 않다면 우리들 마음이 파랗고 또 하얗게 가꿔 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했다. 나는 붓은 총보다 강하다고 하고 싶다. 문화융성 시대! 이제 경찰도 봉(棒)이나 총이 아닌 미술이나 음악 문학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했으면 좋겠다. 나는 4대악 근절도 문화적 접근을 통해 주민을 보듬고 어루만져 예방하고 힐링하는 감성치안 나아가 문화치안을 꿈꾸고 있다. 김성섭 파주경찰서장 수필가

[독자투고] 질식사고 대부분은 인재

매년 여름철 많은 질식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시민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까움 그 자체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1년 3년간 밀폐공간에서의 질식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34명이나 된다. 특히 여름철(6~8월)에 집중 발생해 19명이나 사망하는 등 전체 사고의 55.8%가 이 시기에 집중 된다고 볼 수 있다.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대형 공사현장의 지하공간에서의 작업, 밀폐돼 있던 대형 저장탱크의 세척 또는 충수 작업, 오ㆍ폐수처리장 작업 중 사고, 대형건물내 냉매가스 교환 작업 중 사고 등 다양한 형태의 질식사고가 반복해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 이토록 여름철에 이같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사고별 요인이 각각 다르다. 대표적으로 요약해보면 △황화수소 등의 유해가스에 의한 질식 △낮은 산소 농도속 환경에서의 작업 중 질식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여름철은 높은 온도, 습기 등으로 밀폐공간에서의 미생물 번식이 활발하게 이뤄져 산소농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진다. 특히 장마로 인해 맨홀 등에 물이 찰 경우, 이를 제거하기 위해 배수펌프를 돌리게 되는데 여기서 나오는 일산화탄소 등이 또한 질식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이런 질식사고가 더욱 무서운 이유는 사고의 원인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작업 중이던 동료가 쓰러지는 것을 목격하고, 아무런 장비도 없이 인근에 있던 동료가 이를 구하기 위해 같은 공간에 들어갔다가 여러명이 동시에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밀폐공간에서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산소농도, 유해가스여부를 먼저 측정 또는 확인을 하고, 정상적인 환경이 아닌 것으로 판단되면 환기작업 등을 통해 정상환경으로 반드시 개선을 하고 난 후에 해야 한다. 부득이 하게 내부에서 어떤 작업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공기호흡기를 착용한 채로 해야 할 것이다. 해마다 여름철에 반복되고 있는 이런 유형의 질식사고는 대부분 인재로 발생하고 있으며, 작업전에 조금만 더 사고예방을 위해 노력한다면 충분히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다시 한번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종훈 남양주소방서장

[독자투고] 아낌없는 칭찬을

요즘 사회적으로 서로 칭찬하는 운동이 활발하다. 각박하고 고된 삶 속에서 서로를 칭찬하는 일은 그것이 다소 빈말이고 조금 과장돼 보일지라도 일단 듣기 좋고 이 세상을 살맛나게도 한다. 칭찬의 약효는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극대화시켜주는 효율성 외에도, 남을 칭찬한 내가 변하고 한 푼도 돈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인가부터 칭찬하고 박수 쳐주는 일보다 꼬집고 질책하는 데 익숙해져 있으며 그 일이 마치 의로운 정의의 목소리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우정 어린 충고보다는 대안과 검증도 없는 폭로성 비판이 우리 주변에는 마치 사회정의와 고발정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또 하나의 언어폭력으로 우리 사회의 건강을 해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사회모순을 바로잡는 비판의 목소리는 필요하지만 긍정적으로 보는 것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의 차이는 실로 하늘과 땅의 차이다. 아름다운 그림을 본 사람의 마음이 아름답듯이 남을 대할 때도 좋은 점만 보면 그 자신도 행복하고 발전적이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은 그 반대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에게 박수 받고 칭찬 받은 이가 기대를 저버리는 일은 드물 것이다. 가정과 사회 조직 상호간에 아낌없이 나누는 칭찬이야말로 이 사회를 환하게 만드는 묘약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윤호진 가평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사

[독자투고] 에너지 위기 이제는 보다 현실적 대응 필요

한국전력공사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최근에 한전은 전력수급악화로 인해 절전운동에 동참하고자 실내온도가 35도를 넘는 더운 날씨에도 에어컨과 선풍기를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실내조명등을 소등하며 근무하고 있다. 또한 전기사용량을 분산시키고자 점심식사 시간을 12시에서 11시로 조정했다. 한전에 입사하기 전에는 한전이 전기를 생산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전기를 풍족하게 사용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절전운동에 처절하게 동참하고 있었다. 가끔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방문하는 분들은 야외보다 더운 사무실 열기에 실망하며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 많은 국민들이 절전운동에 동참하며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흔히 우리나라 국민들이 전기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지금의 에너지위기가 왔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우리나라 국민 가정용 전기사용량은 미국국민의 1/4, 일본국민의 1/2이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가정용 전기요금에 비해서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혜택을 보고 있고 마음껏 전기를 사용하는 기업들에게 큰 책임이 있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삼성전자의 할인규모는 3천140억 원에 이른다. 국민들이 아낀 전기요금이 많은 기업들과 해외주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즉, 산업용 전기를 이용하는 기업에 현실성이 없이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된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을 하는 한전은 최근 4년간 총 8조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반면 대기업 민자 발전사들은 발전설비 용량이 공기업 발전회사들의 10분의 1 수준임에도 지난해 공기업보다 1천500억원 이상 많은 9천62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현재 전력산업 구조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전력거래소를 통해서 발전회사들로부터 전력을 구매해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원자력석탄LNG 등 전력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원료의 가격 차이에 따라 발전회사들의 전력 생산 단가가 각각 다르다. 전력 사용이 많지 않은 아침이나 저녁에는 생산 가격이 낮은 원자력과 화력 발전소를 통해서 전력을 생산하고 전력 사용이 몰리는 오후 2시와 5시 사이에는 생산 가격이 높은 LNG와 경유 발전소를 포함한 모든 발전소를 가동한다. 전력난으로 인해서 민자 발전사들은 생산 단가의 최대 두 배까지 받고 전력을 판매하고 있으며 한전은 원전 가동 중단으로 부족해진 전력량을 메우기 위해서 높은 비용으로 구입하고 있다. 전력난이 심해질수록 민간발전사의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결국에는 전기요금과 전력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다. 한전을 비롯한 많은 정부기관과 공기업이 에너지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대다수의 국민들 역시 절전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절약을 통해서 에너지위기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 전력산업의 재통합과 정부의 전기요금 현실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전력거래를 보다 합리화해야 할 것이다. 보다 현실성 있는 구조개편과 대응방안을 통해서 정부, 기업, 국민이 하나가 돼 지금의 에너지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겠다. 임경모 한국전력공사 남서울지역본부 남부지사 인턴사원

[독자투고] 반려식물과 함께 힐링을

최근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장맛비에 이어 폭염으로 채소류 값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아파트 베란다나 텃밭에서 직접 채소를 길러 먹으려는 사람들도 늘면서 채소 씨앗과 화분 등 텃밭 가꾸기 상품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씨앗과 흙, 퇴비, 화분 등이 한 세트로 구성된 텃밭세트도 보급돼 있어 조금만 부지런하면 저렴하고 손쉽게 나만의 텃밭을 가꿀 수가 있다. 이렇게 직접 가꾸는 식물은 친환경농산물이 되기도 하고 아이들의 정서 함양에도 좋으며 가족구성원간의 대화거리도 제공해 준다. 특히 독거노인에 있어서는 반려동물처럼 반려식물이 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2012년 기준 453만 9천가구에 달해 전체의 25.3%를 차지했고 그중 홀로 거주하는 노인은 119만명으로 2000년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인구고령화에 따라 갈수록 상승 추세에 있다. 이렇게 급증하는 독거노인에게 있어 반려식물 재배는 고독을 치유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식물재배에는 반려동물과는 달리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가까운 텃밭이나 공터를 이용할 수도 있고, 여의치 않으면 옥상이나 베란다에서도 종류에 따라 쉽게 재배가 가능 하다. 잘 키운 식물은 먹거리도 제공해 준다. 상추나 배추, 고추, 가지 등을 심으면 친환경 부식을 얻을 수가 있다. 겨울까지 오래 키울 수 있는 알로에나 손바닥선인장(백년초) 등 다육식물은 건강보조식품으로 음용할 수도 있는 반려식물로 키울 수 있다. 마을에서 노인정 등 공동체를 중심으로 공동텃밭등을 운영하면 이웃과의 만남과 대화의 장도 돼 육체와 정신건강 모두를 치유할 수 있다. 식물재배가 힐링이 되는 셈이다. 고령화시대 반려식물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김춘래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독자투고] 가정폭력 피해자서 가해자로 악순환

가정폭력은 남의 가정사다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가정폭력 삼진아웃제가 도입돼 3년 이내에 두 번 이상 가정폭력을 저지른 사람이 또 다시 폭력을 휘두를 경우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는 등 가정폭력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다. 하지만 이와 같은 처벌 강화에도 가정폭력을 쉽게 뿌리 뽑지 못하는 것은 아직도 국민들이 가정폭력을 범죄보다는 단순 가정문제, 사소한 다툼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가정폭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가볍고 단순한 문제일가? 단언컨대 가정폭력은 절대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될 명백한 범죄행위이다. 가정폭력의 피해자는 대부분 힘이 약한 여성과 아동이라는 점에서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쉽게 알 수 있다. 얼마 전 경기도 용인에서 대학생 아들이 흉기로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이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술만 마시면 어머니를 폭행하는 아버지를 보고 가슴속에 분노를 품고 자란 것이다. 이처럼 가정폭력을 당하거나 보고자란 아동이 가정폭력을 겪으며 미래의 학교폭력 또는 가정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다시 말해 가정폭력이 미래의 폭력범죄 피의자를 키우는 원인으로 이 악순환은 꼬리의 꼬리를 물고 피해자가 가해자로 또 그 가해자가 피해자를 만드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가정이란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이며 아이들에게는 인성을 배우고 꿈과 희망을 키우는 곳이다. 이런 소중한 가정을 파괴하는 가정폭력을 더 이상 남의 가정사로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경찰은 가정폭력을 원칙적으로 처리하여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할 것이고 지자체는 가정폭력 피해자 치료 및 사후 지원 방안에 힘써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이웃에 대한 모두의 관심이며 가정폭력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변화일 것이다. 김정년 남양주경찰서 경무과장

[기고] 친절이 신 성장동력이다

201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눈에 보는 사회상 보고서를 통해 한국인의 친절도가 OECD 회원국 34개국 중 하위권인 21위라고 밝혔다. 또한 세계경제포럼(WEF)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관광경쟁력에서는 25위로 상위권이지만, 외국관광객을 맞는 표정이나 친절함을 종합 평가하는 환대점수는 2009년 115위, 2011년 125위, 2013년 129위로 최하위권에서 점점 뒷걸음질치고 있다. 환대점수가 낮다보니 외국관광객 재방문율은 같은 아시아권인 싱가포르, 홍콩보다 매우 낮다고 한다. 환대점수는 개인이나 사회, 국가의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종업원의 불친절에 불만을 느껴 다시는 오지 않는다면 그 가게는 번창할 수 없다. 이는 사회나 국가도 마찬가지다. 환대점수를 높이는 핵심은 친절이다. 영국의 소설가 헨리 제임스가 인생에서 중요한 덕목 세 가지는 첫째도 친절, 둘째도 친절, 셋째도 친절이다라고 한 것처럼 친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중요한 덕목이다. 친절하려면 미소가 있어야 하고, 상대를 배려해야 하며, 습관화되어야 한다. 먼저, 표정에 미소가 있어야 한다. 거울뉴런이라는 말처럼 인간의 감정은 전염된다. 기분 나쁜 표정을 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면 나도 모르게 그 표정을 따라하고, 반대로 웃으면서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되면 함께 웃고, 즐거운 표정을 짓게 된다. 바꾸어 말하면 상대방의 미소, 친절을 원하기 전에 내가 먼저 웃어주고 친절을 베풀면 상대방도 나에게 웃어주며 친절을 베푼다. 다음은 상대를 배려하여야 한다. 친절은 상대를 배려하는 데서 출발한다. 배려란 남을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려는 마음 씀씀이다. 가족, 친지, 동료 등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정을 주고 배려하기란 쉬운 일이다. 진정한 배려는 얼굴 한 번 본 적 없고, 앞으로도 볼 일이 없을 사람에게 마음을 베푸는 것이다. 그런데 남을 배려하다 보면 그 배려가 곧 내게로 돌아와 결국 나를 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되기도 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내가 너, 우리가 그들의 입장에서 마음으로 보살피고 도와주는 태도를 길러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친절은 구호가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여 습관화되어야 한다. 한 개의 양초로 여러 개의 양초에 촛불을 붙이면, 더 훤히 주변을 밝힌다. 내가 먼저 미안하다, 감사하다, 고맙다고 말하면 친절은 우리들 마음 안에서 촛불처럼 타오르고, 그 불빛이 우리 사회를 밝게 밝히게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작고 사소한 것부터 친절을 실천하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 우리가 누군가의 말과 행동에 감동했다면 그 속에 진심이 있었던 것처럼, 형식적인 친절과 배려로는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서 작은 친절과 배려를 진심으로 실천해 보자. 그것이 세계인의 마음을 열 수 있고, 진정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친절은 그 자체가 경쟁력이다. 친절한 사람은 성공확률이 높고, 친절한 기업이나 사회가 발전할 수 있으며, 친절한 국가가 번영할 수 있다. 친절은 개인과 사회, 국가의 이미지와 경쟁력을 결정짓는 무형의 자산이며, 신 성장 동력이다. 자신부터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고 그것이 다시 친절로 되돌아오는 선순환을 통해 신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것이 선진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다. 정종민 성남교육지원청 교수 학습국장

[독자투고] 인삼 종자부터 바꿔보자

인삼은 학명이 만병통치약을 의미하는 Panax로 시작하는데서 알 수 있듯이 우수한 약리작용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고려인삼이 세계최고라는 것은 자타가 인정하는 상식에 속하는 사실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식의약처에서 인정하는 피로회복, 면역증강, 혈행개선, 뇌기능활성, 항산화 등 5가지 효능 외에도 당뇨병과 암 예방치료, 에이즈바이러스 억제, 발기부전 및 탈모 개선, 체지방감소(다이어트) 등 다양한 약리작용이 국내외의 발달된 과학기술로 계속 밝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1인당 인삼 연간소비량은 2000년 260g에서 2012년 460g으로 77% 증가되었고, 수출량도 같은 기간 7천900만 달러에서 1만5천100만 달러로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소비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정작 인삼생산 농업인들은 어려움이 많았는지 인삼 재배면적이 2009년 1만9천702ha를 정점으로 매년 감소해 작년에는 1만6천174ha로 18%나 줄었다. 이는 인건비, 자재비 등의 상승에 의해 06년 이후 소득이 감소돼 2011년의 ha당 인삼소득이 1천942만원으로 2006년 대비 20%나 적어지는 등 소득감소가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작장해 해소기술 등의 연구개발과 정책적 지원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겠으나, 당장 실천이 가능한 것은 대부분의 인삼농가가 그동안 이런저런 특성이 섞여있는 잡다한 종자를 재배해 온 관행부터 바꿔보기를 제안한다. 잘 아시다시피 벼를 비롯한 대부분의 작물은 재배특성과 품질이 균일한 단일 품종을 재배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유독 인삼은 혼계종 또는 자경종이라고 불리우는 잡다한 종자를 관행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이럴 경우 한 밭에서도 생육특성과 비료흡수능력, 병해충 저항성 등이 서로 다른 개체들이 마구 섞여있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최적의 재배관리가 어렵고, 생산물의 품질도 뒤죽박죽이 되어 수익성을 높이는데 장애요인이 될 것이다. 결국 앞으로의 인삼산업 발전에도 계속 큰 걸림돌로 남을 것이다. 또한 단일 품종 재배이유는 우리나라 인삼 관세율이 수삼ㆍ백삼은 222.8%, 홍삼류는 754.3%로 높게 설정돼 수입이 미미한 상태지만, 한ㆍ중 FTA 등 자유교역이 확대돼 관세가 철폐되면 값싼 외국 인삼과 경쟁을 할 수 밖에 없겠다. 이 때 우리가 우수한 국내 인삼품종을 고순도로 재배하고 있다면, 일단 품질 차별화에 의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설령 외국에서 우수한 우리 품종을 재배해 들여오더라도 우리 종자 사용에 따른 로열티 부과 등으로 수입장벽 만들기도 가능할 것이다. 분자생물학적 기법을 이용하면 엑스나 분말 등으로 가공해도 품종 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단일 품종 재배는 생산성과 품질 향상은 물론 시장개방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안전판도 되는 다목적 실천항목이 되겠다. 이를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작년까지 고순도 인삼종자 1천610kg을 농가에 보급해오고 있지만, 우리 인삼산업의 밝은 앞날을 위해 단일품종 재배에 대한 경기인삼 농업인들의 많은 관심과 실천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강창성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장

[독자투고]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손질 서둘러야

과학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노인성 질병과 더불어 만성질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제도는 국민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건강증진을 도모할 수 있는 사회보험방식의 획기적 제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건강보험료의 부과에 있어서 심각한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비급여의 확산으로 인한 환자의 치료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보장성의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만성질환 및 노인환자의 급증으로 인한 진료비의 증가로 건강보험의 지속성에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최한 지난 7월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13년도 건강보험 국제심포지엄에서 서울대 김진현 교수는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발제를 통해 소득중심의 부과체계로 건강보험료가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소득파악이 힘든 지역가입자에게 기본보험료의 부과가 필요하고, 피부양자 제도는 점진적으로 폐지 하자는 주장과 더불어 담배, 술 등에도 죄악세 제도를 도입 하자는 것이 그 골자다. 상당부분 바람직한 제안으로 환영할 만하다는 의견을 전제로 제도개선에 고려해야 할 몇 가지를 첨언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살펴보면, 직장가입자의 경우 월평균 소득액에 따라 부과하고 있는 반면, 지역가입자의 경우에 재산과 소득, 가족수에 따라 보험료를 부과하고 있어 월 소득은 없으나 재산(부동산 등)만 있는 지역가입자의 경우 보험료 납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의 경우 대부분이 벌어들인 수입을 실제보다 턱없이 낮게 신고하는 경향이 있으며,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는 보험료 부과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어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두번째는 과중한 비급여 본인부담으로, 종합병원을 외래로 이용할 경우, 상급 병실이용료 차액, 특진진료비, 간병이용료, CT 및 MRI 촬영료 등 대부분의 비급여는 본인이 전액 부담하고 있어, 전체 진료비의 45% 가량을 본인이 부담하고 있는 실정으로, 의료서비스 이용 및 의료비 부담에 있어 계층 간 불평등을 조장하고 있다. 끝으로 건강보험 운영체계의 복잡한 구조로, 보험자가 그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워 피보험자인 국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 건강보험의 운영체계는 보험자인 공단, 피보험자인 가입자, 의료공급자인 요양취급기관 및 진료비 심사평가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보험자가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구조로서 피보험자에게 적정 진료비의 부담 및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워 매우 비효율적이다. 염창석 성결대학교 교수

[독자투고] ECO와 함께하는 여름휴가

본격적인 더위의 시작과 함께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피서지 산과 강, 바다에 피서객이 몰리면서 넘쳐나는 것은 그들이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와 생활 쓰레기이다. 연간 국내 고속도로에 버려지는 쓰레기 6천여 톤 중 3분의1이 휴가기간에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국 주요 피서지의 쓰레기 발생양은 4만여 톤으로 각자의 편의를 위해 쉽게 버려진 쓰레기, 전국 곳곳에서 휴가철 쓰레기로 인해 고통 받고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정작 산과 바다는 사람을 부르고 있지만, 사람은 산과 바다를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자연생태를 망가뜨리고 있다. 피서지마다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해당 지자체에서 많은 정책과 선도 및 계몽활동을 하고 있지만 성과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공중생활 질서 준수에 대한 피서객들의 의식수준이 성숙되지 않고서는 일방적 단속 지도만으로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내가 먼저 솔선수범 하는 올바른 에코문화 의식을 갖추는 것이 선행 되어야 한다. 자연과 공존하는 우리가 되기 위해 ECO피서로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나 아닌 남을 배려하는 행동을 몸소 체험케 하는 교육의 장이 되도록 노력해야한다. 아울러 혼자 만이라도 환경을 보전하고 지키겠다는 마음 가짐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정수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독자투고] 사전대비로 불볕더위 피해 최소화

무더위와 이에 더해 콘크리트 아스팔트 구조물의 큰 열용량, 도시기반 시설의 열 다량 발생 등으로 불볕더위 피해 증가가 예상된다. 불볕더위주의보는 6~9월 중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불볕더위경보는 최고 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 될 때 각각 발효된다. 불볕더위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폭염 주의보 및 경보 발령 시 불볕더위에 대한 국민 행동 매뉴얼에 따라 행동을 해야한다. 불볕더위의 영향은 기온 등의 환경조건뿐만 아니라, 신체 상태나 더위에 대한 익숙도 등이 영향을 끼친다. 기온이 그다지 높지 않은 날에도 습도가 높거나 바람이 약한 날 혹은 신체가 더위에 익숙하지 않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극심한 더위는 탈수 및 과열을 일으켜서 열사병을 일으키고,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사망까지 이른다. 불볕더위특보가 발령되면 한낮 야외활동을 삼가고 탄산, 알코올,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 대신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불볕더위대처 요령에 따라 행동해야 하고 특히 주변에서 혼자 생활하는 노약자, 장애인, 환자의 주거환경과 건강상태의 관심을 두고 만약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19로 연락한 후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환자를 시원한 곳에 옮겨 체온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 불볕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으로는 먼저, 식사는 가볍게 하고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하며, 땀을 많이 흘렸을 때에는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해야 한다. 옷은 헐렁하고 가볍게 착용하고 야외활동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하고 실내에서 활동하며 냉방기기를 적절히 사용해 실내온도를 적정 수준(26 ~ 28℃)을 유지하고 자신의 활동 강도를 조절한다. 또 주변 사람이나 동료의 건강을 살펴보고 주ㆍ정차된 차에 어린이나 동물을 두지 말고 개인위생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김미숙 여주소방서 소방장

[독자투고] 안전운전은 행복을 위한 약속

즐거운 마음으로 자동차를 타고 나들이를 즐기는 피서철이 돌아왔다. 모두가 아름답게 치장을 하고,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밀리는 자동차들로 인해 지루하고 짜증도 나지만 들뜬 마음은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다. 하지만 나들이가 모두 즐겁고 행복으로 끝나는 것은 아닌가보다. 도로에서 대형 교통사고라는 안타까운 사실이 발생하고 있다. 즐겁고 행복해야 할 나들이가 이처럼 순식간에 악몽으로 변할 수도 있고, 바로 내 일이 될 수도 있다. 그 유형으로는 졸음 및 음주운전과 전방주시 등 안전운전을 태만히 한 것이 가장 많고, 운전미숙이나 차량 정비 불량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 할 경우 치명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많은 국가예산을 들여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하고 있다. 시설물 보호와 교통사고 예방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중 졸음ㆍ음주 및 난폭운전 등의 금지행위는 운전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이다. 음주운전 등은 자살행위라는 점을 다시한번 인식해야 한다. 음주 및 난폭운전으로 인해 훼손된 시설물 등은 자칫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대형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즐겁고 행복한 나들이 때 평정심을 잃지 않고 안전한 운전으로 교통안전시설물과 가족을 보호하고 즐거운 여행을 만끽할 수 있어야 행복한 나들이가 아닌가 싶다. 주변을 둘러보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결코 적지 않다. 정리 안 된 가로수로 인해 교통신호등이 가려지고, 신호등 없는 교차로에 불법 주차돼 있는 무법 차량, 갑자기 좁아지는 차선 등 교통사고 유발 요소는 곳곳에 있다. 도로를 개설해 치적으로 삼기보다는 기존 도로의 불합리한 지점 등 위험요소를 개선하고 예방적 보수하는 데 우선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도 도로건설과 예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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