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디자인시티 왜 발목 잡나… 구리·서울 갈등 일촉즉발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에 서울시 및 환경단체 등이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구리지역 시민단체가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규탄대회를 벌이는 등 지역간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월드디자인시티 추진 범시민연대는 25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 인도에서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을 반대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범시민연대는 이날 구리시가 취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상수원 대책을 마련했는데도 서울시는 수질 오염이 우려된다는 논리로 사업부지의 그린벨트 해지를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서울시가 추진 중인 코엑스잠실 영동권역 국제교류 복합지구와 일부 기능이 겹쳐 구리 월드디자인시티를 반대하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며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이날 집회에는 사업부지 땅 주인 3명을 포함한 단체 회원 30여명이 참가했다. 범시민연대는 다음달 10일까지 이곳에서 매일 항의집회를 열 계획이며 서울시의 반응이 없으면 집회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추진 범시민연대는 지난달 31일 구리시 시민단체 등 40개 단체의 연대체로 출발, 현재 60여개의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100개 이상 시민단체 동참을 목표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월드디자인시티는 구리시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그린벨트인 구리시 토평교문수택동 172만1천㎡에 추진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다. 디자인센터 상설전시장, 엑스포 시설, 상업시설주택단지 등을 포함한 아시아 최고의 디자인 국제도시로 키운다는 것이 구리시의 계획이다. 현재 그린벨트 해제 안이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돼 있으나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대규모 개발사업을 반대하는 서울시 등의 입장으로 국토부의 심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구리=유창재기자

지역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