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공연장에서 보내는 봄, '도깨비 마법서당'外

축제의 계절, 봄이 찾아왔다.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는 지난 2년간 잔뜩 움츠렸지만 관객들에게 위로와 감동, 웃음을 전하고자 무대에 오르고 있다. 올 봄에는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 활기찬 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봄 공연을 소개한다. ■도깨비 마법서당 오는 4월2일 수원SK아트리움은 소공연장서 복합판타지 가족극 도깨비 마법서당을 선보인다. 문화가 있는 날 첫 번째 시리즈인 도깨비 마법서당은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체험 기회를 제공해 사람이 있는 문화를 실현하고 지역문화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공연은 웃음과 행복을 잃어가는 사람들로 인해 병들어가는 나무 할아버지를 위해 마법서당의 훈장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합심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신비한 마술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가득한 무대 연출과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이해하기 쉬운 줄거리로 구성돼 온 가족이 함께 가볍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앤서니브라운의 돼지책 엄마와 아이가 가장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 앤서니브라운의 돼지책이 가족뮤지컬로 탄생했다.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되는 앤서니브라운의 돼지책이다. 돼지책의 내용은 아주 중요한 회사에 다니는 아빠 피곳과 아주 중요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사이먼과 패트릭이 집안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 엄마인 피곳 부인 역시 직장을 다니지만 온통 집안일은 피곳부인의 몫.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날 피곳 부인은 '너희들은 돼지야'라는 쪽지를 남기고 사라진다. 공연은 어린이들에겐 공동체를 인지하는 데에 도움이 되며 아빠들에겐 가정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준다. 가족 구성원 스스로 엄마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끼고 행복한 가정의 필요조건을 알고 싶다면 봐야 할 공연이다. ■슈퍼클로젯 내달 9일부터 10일까지는 오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슈퍼클로젯이 진행된다. 과학자가 되고 싶은 나라는 마음과 다르게 서툰 손 때문에 파괴왕이 된다. 친구들에겐 놀림 받고 엄마에겐 혼나기만 한다. 나라는 예전엔 이렇지 않았다며 엄마의 친구가 되기 위해 어른이 되고자 한다. 그러던 중 나라네 집 마당에 갑자기 옷장이 떨어지고 그 속에서 우주 대스타 슈퍼클로가 등장한다. 슈퍼클로는 재밌는 걸 가져와! 날 도와주면 소원을 이뤄줄게라고 말하며 나라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 공연은 신비한 마법사 슈퍼클로의 매력과 옷장을 통해 펼쳐지는 또 다른 세상, 상상으로 즐기는 유쾌한 모험으로 온가족을 빠져들게 한다. 김은진기자

사진 속 삶의 의미… 닻미술관 'for Life, 생을 위하여'展 19일 개막

고난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대인들은 건배사로 레치암(삶을 위하여)!을 외치곤 한다. 상실의 시대를 넘고 믿음의 시대를 건너,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일상을 향해 축배를 들자는 마음으로 해석되는 말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새로운 세상이 찾아온 지금 우리네 생(生)은 어떨까. 과거와 다른 일상에서 삶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광주에서 레치암을 모토로 사진전이 열린다. 닻미술관은 이달 19일부터 오는 8월7일까지 약 5개월간 2022년도 첫 전시 for Life, 생을 위하여를 개최한다. 그동안 닻미술관과 함께한 국내외 사진가들의 작품 중 40여점을 꼽아 선보이는 소장품전이다. 이번 전시는 덕 뮤어(Doug Muir), 론다 래슬리 로페즈(Rhonda Lashley Lopez), 린다 코너(Linda Conor), 바바라 보스워스(Barbara Bosworth) 등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잃어버린 일상을 환기하고 다시 나아가는 위로의 인사를 건네는 게 목적이다.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생에 닿은 빛의 드라마는 개개인의 사진 예술로 담겨 있다. 시공간에 머무는 삶과 자연, 일상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다. 이번 for Life, 생을 위하여을 기획한 주상연 닻미술관 대표는 사진은 우리가 살아있었던, 바라보았던 순간의 그림이라며 남겨진 그림 속 순간은 필히 사라진다. 사라짐으로써 더없이 아름답게 기억되는 의미라고 풀어 말했다. 유한할 수밖에 없는 생을 이미지로 남기고, 그러한 사진을 통해 영원히 기억할 수 있으리라 위로하는 것과 같다는 의미란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세상만물 각각의 이름을 가진 무언가들이 하나의 생명으로 이어져 쉼 없이 흐름을 보여줄 계획이다. 주 대표는 마음이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해 울렁거릴 때, 여기 말이 없는 사진들에 눈길이 닿는다며 투명한 사진가의 시선이 머물렀던 이 세상의 풍경 앞에서 굳이 의미를 읽어내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를 전하는 전시라고 전했다. 이연우기자

경기아트센터, 25~27일 대극장서 뮤지컬 ‘레베카’ 공연

멈출 수 없는 뮤지컬계 심장, 레베카가 수원을 찾는다.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대극장에서 뮤지컬 레베카를 선보인다. 올해로 6번째 시즌을 맞이한 대형 흥행작 레베카는 지난 2013년 국내 초연 이후 현재까지 총 95만 명의 누적관객수를 달성했다. 불의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는 막심 드 윈터와 우연히 만난 나의 로맨스 스토리다. 이들은 막심의 저택인 맨덜리에서 함께 생활하는데 집안 곳곳에 묻은 레베카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집사 댄버스 부인은 나를 경계하기 시작하고 점차 이들이 관계가 위태로워진다.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와 귓가에 맴도는 킬링 넘버가 압권인 작품인 만큼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은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공연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회전하는 발코니 등 화려한 무대 장치가 시선을 끈다. 공연장 특성상 이번 공연에선 오케스트라 연주가 아닌 MR 연주가 진행된다. 무대에는 신영숙, 옥주현, 민영기 등 그간 뮤지컬계에서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은 출연진들이 등장한다. 더불어 이번 공연에는 총괄프로듀서 엄홍현, 연출 로버트 요한슨, 음악감독 김문정 등 국내외 최고의 제작진이 참여해 완성도 높은 뮤지컬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연우기자

[이주의 공연전시] 경기필하모닉 슈만 교향곡 3번&4번 外

●공연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함께하는 2022 마티네 콘서트 17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들려주는 클래식 이야기가 올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셋째주 목요일 오전 11시마다 성남에서 펼쳐진다. 올해 마티네 콘서트 주제는 '영국으로부터'다. 헨리 퍼셀과 헨델 같은 바로크 대가들을 필두로 엘가, 본 우리리엄스 등 우리 귀에 익숙한 20세기 대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오는 17일 첫 공연은 '영국음악의 부활, 엘가'를 테마로 성남시립교향악단이 함께 한다. 이승원 지휘, 한재민 첼로 하의 따스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슈만 교향곡 3번&4번 19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올해 마스터피스 시리즈 첫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지난해 7월 슈만 교향곡 1번&2번을 연주한 데 이어, 이번엔 슈만 교향곡 전곡을 완주한다. 경기필 창단 이후 처음이다. 다섯 악장으로 이루어진 교향곡 3번은 뒤셀도르프의 풍경과 소리를 담았다. 교향곡 4번은 슈만의 교향곡 중에서도 음악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고전적 틀에서 벗어나 각 악장이 휴식 없이 연속해서 연주된다. 공연시간은 100분. ●전시 장소, 곳, 공간 ~4월3일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 2022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7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이다. 김우진, 김희욱, 방수연, 손광주, 송세진, 이재훈, 좌혜선, 한성우 등 8명의 작가가 함께 한다. 이들은 회화, 비디오, 설치 등 매체로 특정한 사회적 프레임과 감정의 관찰, 시간을 역류하는 무의식, 탈중심적인 사유와 구축 등 작업을 하며 대상의 의미를 가로지른다. 관람료는 3천원이나 카페를 이용할 시 무료로 가능하다. 조우하다, 공명하다 ~18일 성남 수호갤러리 / 김창열, 변용국, 알렉스 카츠, 아사오 카와하라, 치카 하토리 등 5인의 작가가 코로나19 시대 이후로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를 회화 예술로 통해 읽어봤다. 색감과 질감을 다양하게 활용한 조형 언어로 삶과 아름다움에 대한 성찰을 전한다. 과거에는 없었던 일상이 찾아온 오늘날,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살펴보며 생활 속 울림을 겪어볼 수 있다. 이연우기자

전통부터 클래식까지…동·서양 연주자가 만드는 봄철 연주회 '눈길'

싱그러운 봄, 동서양의 유려한 선율이 관객을 찾아온다. 먼저 의정부문화재단은 오는 18일 '어흥(於嬹) 우리 음악'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으로 바람이 전하는 말을 선보인다. 의정부아트캠프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2001년 1월 기타리스트 권정구를 주축으로 창단한 베르디아니가 클래식 기타와 우리 전통 악기인 해금, 피리, 생황 등의 앙상블 연주를 펼친다.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가족 단위 관객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이어 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선 다음달 12일 '2022 티엘아이 특별 초청연주'의 일환으로 성재창 트럼펫 리사이틀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트럼페터 성재창과 국내 대표적인 전문반주자 피아니스트 홍청의, 폴란드 쇼팽국립음악원 졸업 후 국내 오케스트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트럼페터 조현우가 함께 한다. 1부에서는 오페라로 친숙한 벨리니의 노르마를 작곡가 아르방이 트럼펫과 피아노의 소리로 재해석한 작품이 진행된다. 윌슨의 트럼펫과 피아노를 위한 Masks, 플로그의 동물을 위한 소가곡집, 그리고 스페인의 작곡가 파스쿠알 빌라플라나의 마냐의 결혼식 축제까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음악이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2부에서는 성재창의 탁월한 곡 해석력과 테크닉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펼쳐진다. 화려한 연주력이 돋보이는 거쉰의 세 개의 전주곡을 비롯해 고베르, 파레스, 그리고 스티븐스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트럼펫 작품들이 선사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연우기자

‘양귀비, 연꽃 같은 사람’…신현옥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장 개인전 '현유도'

형형색색으로 물든 연꽃과 양귀비가 반겨준다. 이 꽃들은 저마다 다른 모양과 색을 하고 있지만 관객들에게 주는 의미는 같다. 꽃처럼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작은 공간이지만 큰 힘을 주는 전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신현옥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장이 오는 27일까지 북수원도서관 갤러리에서 진행하는 개인전 현유도展이다. 전시명 현유도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꿋꿋히 가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월이 흘러도 마음이 변하지 않고 꿋꿋히 가는 것이 문화운동이라는 신현옥 회장은 관객들이 꾸준히 작품을 접할 수 있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신 회장은 그림은 개인적으로 그리는 것이지만 전시를 통해 그림을 관객들과 나눌 때 다르게 작용한다며 관객들은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고 주제를 해석하며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을 살펴보면 꽃과 관련된 그림이 많다. 열매의 유액을 모아 아편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양귀비와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꽃인 연꽃 등이다. 또 다른 시작, 삶의 향연 등의 작품에서 신 회장만의 양귀비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약으로 쓰이는 양귀비는 중추신경계통에 작용하며 진통, 진정 작용이 뛰어나다. 신 회장은 좋은 방향으로 쓰면 좋은 효과를 미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양귀비를 그렸다. 인연, 방화수류정, 황금 연못 등에서 볼 수 있는 연꽃은 부를 뜻하는 노란색을 사용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자 했고 진흙 속에서 맑게 피어나는 연꽃처럼 주변을 맑게 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신 회장은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연꽃, 양귀비 같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며 주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 가치가 높은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클릭’ 하나로 다채롭게...공연계 넷플릭스 '경기아트온' 감상해보니

취향은 잘 변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소개를 받아 알게 되거나, 원래 관심 있던 분야와 엮여있는 분야에 흥미가 생기거나, 갑작스런 환경 변화를 겪지 않는 이상 새로운 취향을 발견해내기란 쉽지 않다. 공연을 바라보는 취향 또한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관심이 아예 없고 누군가는 특정 분야만 선호한다. 지역 공연 문화계가 신규 관객을 늘리려면 개개인 취향의 영역을 넓히도록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게 최근 등장한 지원 방안이 공연계 넷플릭스로 일컬어지는 경기아트온(ON)이다. 경기아트온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국 첫 공연 영상 플랫폼(경기일보 2021년 12월13일자 116면)으로 ▲음악 ▲무용 ▲연극 ▲전통예술 ▲다원예술 등 분야를 다룬다. 취지를 보면 예술인들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수익화도 도모한다고 한다. 경기아트온에는 어떤 영상이 있고, 어떻게 사용할 수 있길래 수익으로까지 연결될까. 이용 첫 소감은 지역문화의 산실이 될 수 있겠다였다. 경기아트온에는 8일 현재 경기아트센터 경기예술방송국이 촬영제작한 110여개 예술단체의 공연 영상 230여편이 등록돼 있는데, 평택 소리벗예술단의 국악 공연 긴난봉가자진난봉가사설난봉가부터 극단부천의 신파 연극 이수일과 심순애까지 경기도 예술단체만의 공연들을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카테고리에 따라 국악부터 오케스트라까지 클릭 하나로 다채롭게 볼 수 있고, 영상 대부분도 10분 안팎이면 끝나는 편이었다. 이곳에 참여를 신청한 단체 상당수가 코로나19로 설 무대를 잃었던 이들인 만큼, 온라인이라는 새 무대에서 모처럼 생생한 공연을 펼치는 모습이었다. 아직 서비스를 오픈한 지 일주일여밖에 되지 않아 전체적인 영상들의 조회수가 높진 않다. 특히 올해 경기아트온을 쓸 수 있는 대상자도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주식회사, 한국보육진흥원 등 3개 기관의 소속 학교, 경기도 공공배달앱, 보육기관 등 제한적인 영향도 있다. 교육현장을 벗어나 앞으로 요양병원이나 수감시설 등에서 경기아트온이 쓰이기 시작한다면 보다 폭넓은 활용처가 확보될 것으로 점쳐진다. 경기아트센터 역시 수요자 및 참여 예술단체 등을 늘리려는 데 초점을 맞춘다. 경기아트온이 경기도 예술인과 관객을 잇는 소통 창구가 되길 바란다. 이연우기자

‘새로운 시작, 희망을 꽃 피우다’…수원시립합창단, 'J. S. Bach_Mass in B minor, BWV 232'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3월, 희망을 꽃 피울 연주회가 찾아온다. 수원시립합창단은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제180회 정기연주회 J. S. Bach_Mass in B minor, BWV 232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지난 1월 3일 제5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제임스 김(James Kim)의 기념 공연이다. 제임스 김 예술감독은 과거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바흐의 모테트 전곡들을 연주하고 바흐의 음악을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이끈 만큼 바흐 음악에 일가견 있다. 이번 연주회 역시 바흐가 생애 마지막에 완성한 음악, b단조 미사(Mass in B minor, BWV 232)를 선보인다. 바흐가 25년에 걸쳐 이룩한 교회 음악의 총체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기존의 글로리아(Gloria)와 크레도(Credo)만 연주하는 프로테스탄트 미사 스타일에서 더 나아가 미사 통상문 전체가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4부로 이뤄져 있고 각 악장은 다시 세분화돼 모두 23곡으로 구성돼있다. 음악은 실내악적으로 억제된 친밀함, 대담하고 풍부한 표현의 반음계적인 기법과 다성부 합창이 돋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에선 소프라노 강혜정과 카운터테너 정민호, 테너 김세일, 바리톤 정록기 등의 솔리스트들이 함께한다. 또한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바로크 전문 연주 단체로 인정받고 있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협연해 공연에 힘을 더할 예정이다. 바흐에 대해 오랜 시간 연구해온 제임스 김 감독과 합창단의 소리, 여러 솔리스트들과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의 협연이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원시립합창단 관계자는 향긋한 꽃 내음이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3월 풍성한 공연으로 희망차게 보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공연 티켓은 R석 2만원, S석 1만원, A석 5천원이며 초등학생부터 관람 가능하다. 공연 예매는 수원시립예술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를 통해 할 수 있다. 김은진기자

"남사당 명인들의 놀이 한 번 즐겨보실라우?" 군포문화재단 19일 공연

1세대 남사당 명인들과 제자들이 꾸미는 신명나는 무대가 열린다. 군포문화재단은 오는 19일 오후 3시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남사당패 뿌리를 만나다를 선보인다. 유랑 예인 집단을 대표하는 남사당패는 조선시대부터 구한말에 이르기까지 전국을 떠돌며 서민들에게 풍물, 버나놀이, 줄타기, 인형극 등의 유희를 제공했다. 본래는 독신 남성으로 이뤄졌다가 1900년 이후에 여성이 참여했다. 남사당패는 서민들에게 웃음과 해학을 주며 부흥했으나 일제강점기 시대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우려한 일본에 의해 해체됐다. 해방 이후 남사당패는 마지막 꼭두쇠였던 남운용 선생 등이 재건해 현재의 여섯 마당을 이룬다. 당시 남운용, 양도일 선생 등의 제자들이 현재 남사당놀이 전수에 힘 쏟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김용래, 김선옥, 남기문, 권원태, 김정주 선생과 전북무형문화재 보유자 유지화 선생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남사당패의 역사와 명인의 삶, 예술세계를 느낄 수 있다. 공연에서는 길놀이로 시작해 용대기놀이, 비나리와 판굿, 버나놀이부터 줄타기에 이르기까지 남사당패 공연의 모든 모습을 한 무대에서 즐길 수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 입장료는 전석 무료다. 자세한 사항은 군포문화예술회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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