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예매 전쟁'

오는 2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하는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놓고 예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시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족이 문화재·미술품을 기증한 1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3일 관람권 판매처인 인터파크티켓의 예매 현황을 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입장권은 내달 18일 관람권까지 모두 팔렸다. 현재 개막일부터 5월까지 관람권만 예매가 가능한 상태로 금요일과 주말 관람권은 모두 매진됐다. 5월 18일 이후 월∼목요일 관람권만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전시에서는 광주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박수근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출품작을 합쳐 이건희 컬렉션 290여 건을 선보인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작품을 통해 인류의 궤적과 지혜를 살펴볼 수 있다. 대표작으로는 겸재 정선이 그린 국보 ‘인왕제색도’와 국보 ‘금동보살삼존상’, 단원 김홍도 작품인 ‘추성부도’, 김환기 ‘산울림’, 클로드 모네 ‘수련’, 이중섭 ‘황소’, 박수근 ‘한일’ 등이 꼽힌다. ‘인왕제색도’는 다음 달 31일까지만 공개되며 ‘추성부도’, ‘불국설경’, ‘화접도’, ‘고려 수월관음도’ 등도 1∼2개월만 전시된다.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며 8월 28일까지 이어진다. 6월 관람권은 내달 2일부터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고, 7월 1∼28일 관람권은 내달 30일 판매가 시작된다. 회차별 정원은 100명이다. 온라인에서 관람권 70장을 판매하고, 30장은 관람 당일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관람권 가격은 만 25∼64세 5천원, 만 7∼24세 3천원이다. 만 6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 유공자 등은 무료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관에서 진행 중인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도 오는 13일까지 전시된다. 전시는 지난해 7월 21일 개막해 올 3월 13일 종료 예정이었으나, 국민적 관심으로 전시 기간을 연장했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전시장서 만나는 텍스트 악보

# 셈여림표 ‘매우 여리게(피아니시모/pp)’의 첫 번째 방: 흐르는 물과 시끄럽게 울리는 낡은 괘종시계, 15개의 소리가 흘러나오는 테이프 녹음기가 있다. 이질적인 소리들이 3분마다 3초가량 들려온다. # ‘매우 강하게 지하실(포리티시모 셀라/fff)’의 두 번째 방: 스코어에는 관객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금속 플랫폼이 있으며, 알비스 필터와 정현파 생성기, 직사각형파 생성기가 놓여 있다. 이곳에서 누구나 뛸 수 있고, 싸울 수도 있다. 세계적인 비디오아트 거장 백남준은 1961년 위와 같이 텍스트 악보로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을 작곡했다. 오선지 위 음계·음표가 아닌, 방이라는 공간 속 지시문·장치를 통해 악장을 넘기듯 방을 활보하게 하는 악보를 만든 것이다. 이 곡은 백 작가의 살아생전 단 한 번도 연주된 적 없었지만, 그의 탄생 90주년을 맞은 전시화 돼 관객을 찾게 됐다. 텍스트악보가 시각적으로 연주되는 건 이번이 국내 최초다.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오는 6월19일까지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전 <완벽한 최후의 1초-교향곡 2번>을 개최한다.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은 제목과 달리 빈방을 포함해 총 16개의 방·16개의 악장으로 구성된다. 그 중에는 아무런 지시가 없는 방(13번)도 존재한다. 왜 그럴까. 이번 전시를 기획한 한누리 학예연구사는 “백남준은 20개의 방이 물리적으로 구획된 공간이 아니라 20개의 상황을 표현한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각 방은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상황과 소리를 비유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빈 방(13번)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데 각 방마다 ‘물리적으로는 없지만 증식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 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완벽한 1초 역시 물리적으로는 없을 수 있지만 ‘최후의 1초’를 찾는 열쇠는 우리의 경험과 상황 속에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한 백남준의 의도가 전시장에는 어떻게 들어왔을까. 이번 <완벽한 최후의 1초-교향곡 2번>에는 시각예술가, 피아니스트, 첼리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참여한 만큼 다채로운 형식의 작업을 펼쳐보였다. 전시장에 설치된 방마다 청각뿐 아니라 시각, 후각, 촉각을 자극하는 장치와 사물이 관객의 행동을 유도한다. 지나치게 밝은 조명이 설치된 방, 쿵쿵 뛰며 진동을 느껴볼 수 있는 방 등을 오가며 관객들이 한 명의 연주자가 돼 참여작가들과 곡을 완성해가는 식이다.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위해 센터가 정성껏 준비하고 있는 여러 프로그램 중 시작을 알리는 전시”라며 “많이 연구한 만큼, 많이 공 들였다. 관객들도 즐거운 발견을 통해 백남준의 소탈함과 인간적인 모습 등을 마주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고전발레의 모든 것 '돈키호테' 5월 7~8일 성남아트센터

스페인의 정열과 낭만이 넘치는 희극발레 <돈키호테>가 무대에 오른다. 성남문화재단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돈키호테>를 오는 5월 7일과 8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인다. 발레 <돈키호테>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극작가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 데 라만차’를 바탕으로 했다. 19세기 발레 음악의 거장 루드비히 밍쿠스(Ludwig Minkus)의 음악과 고전발레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의 안무가 더해진 작품이다. 1896년 세계 초연해 대성공을 거뒀으며, 국내에는 1997년 유니버설발레단이 프티파 안무에 뿌리를 둔 알렉산드르 고르스키의 개정 안무 버전으로 처음 선보였다. 작품은 ‘돈키호테’와 그의 조수 ‘산초’의 내용이 주를 이루는 원작을 살짝 비틀었다. 가난하지만 재치 있는 젊은 이발사 ‘바질’과 매력 넘치는 선술집 딸 ‘키트리’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원작의 주인공인 ‘돈키호테’와 그의 조수 ‘산초’는 이들의 사랑을 이뤄주는 조력자로 나온다. 작품은 스페인 특유의 경쾌함과 화려함으로 무장했다. 특히 지중해의 낭만과 정열이 녹아있는 무대와 의상, 유머 넘치는 발레 마임과 빠른 스토리 전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좌충우돌 해프닝이 볼거리와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주역 무용수들의 앙상블부터 군무까지 고전발레의 모든 기교를 응축한 정교하고 화려한 발레 테크닉이 특징이다. 무용수 개인의 기량은 물론, 발레단 전체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남성미 넘치는 투우사의 춤과 플라멩코, 세기디야, 판당고, 집시 무용 등 이국적인 스페인 민속춤을 한 무대에서 선사한다. 이번 공연에는 풍부한 표현력의 지휘자로 알려진 프랑스 출신의 니콜라 브로쇼가 지휘봉을 잡고,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구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에 참여한다. 티켓은 성남아트센터 누리집이나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온라인 또는 전화로 예매하면 된다. R석 9만원, S석 7만원, A석 5만원, B석 2만원이다. 정자연기자

[이주의 공연전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外

●공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29일 오후 7시30분 광주 남한산성아트홀 대극장 / 광주시여성합창단의 음악으로 위로를 전하고자 기획된 공연이다. 공연은 우리나라 음악이 시대 곳곳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함께 했는지 기억하고 마음 깊은 곳까지 잔잔한 희망과 감동을 전한다. 1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선 별, 고독, 저 구름 흘러가는 곳이 연주되며 2부 Special Stage에선 오늘, 마중, 깊어지네, 3부 대한민국 가요 100년에선 일제 강점기, 해방과 분단, 1960~70년대, K-POP 메들리가 이어진다. 협연엔 베이스 손태진, 크로스오버 소프라노 강윤정, 피아노 문재원이 함께 해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종진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30일 오전 11시 용인포은아트홀 / 김종진의 Bravo My Life!로 새롭게 선보이는 용인포은아트홀 마티네콘서트다. 공연은 관객과 함께 나눌 소소한 이야기와 함께 시작한다. 관객들은 공연 전 삶에서 시작이란?, 공연에 하고 싶은 말, 코로나19 속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며 나누고 싶은 말 등 3월 주제인 시작과 관련된 사연을 보낼 수 있다. 연주는 봄여름가을겨울 밴드와 아시안클래식컬플레이즈가 맡았으며 가수 윤도현이 출연한다. 공연은 거리의 악사, Invitation to the Castle Ball, 나는 나비, 사랑 Two 등 8곡으로 진행된다. 공연은 총 70분 동안 진행되며 좌석 1층 5만원, 2층 3만원이다. ●전시 휴식이 필요할 때 나의 리틀 포레스트 ~4월1일 이천 병원안갤러리 / 오롯이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게 하는 민율 작가의 개인전이다. 조금은 위태로워 보이지만 안정감 있는 그의 작품을 보면 나를 위한 공간 나의 리틀 포레스트(My Little Forest)를 만들어준다. 민율 작가가 표현한 푸른 자연과 나무의자,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하늘의 모습 등은 새로운 공기를 마시며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자연 친화적인 생활에 관심이 높아지는 지금 자연이 주는 평안함, 여유로움을 만끽해보자. 피어나는 봄 29일~4월3일 수원미술전시관 / 우리 사회의 모습을 담아내고 시민들의 정서와 삶의 모습을 표현하는 수워민족미술협회의 제33회 정기전 피어나는 봄이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정기전은 피어나는 봄이라는 주제로 미술작품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자 마련됐다. 참여작가는 권용택, 박성구, 이문영, 최정숙, 조용상, 신승녀 등 24명이다. 이들은 사람, 나무, 풍경, 도자기, 손수건, 수원화성 등 그린 소재는 저마다 다르지만 봄과 어울리는 작품을 선보이며 따뜻한 봄의 시작을 알린다. 김은진기자

‘만지고 보고 듣고’…수원시립어린이미술체험관서 ‘예술가의 놀이법’ 즐기기

어린이들이 현대미술 작품과 함께 놀이를 경험하는 전시가 열린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참여 예술 프로젝트 <예술가의 놀이법>을 지난 15일부터 수원시립어린이미술체험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오는 7월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신혜정 설치미술가, 김휘아 인터렉티브 아티스트, 노인우 설치조각가 등 3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예술가의 놀이법>은 3가지 미션 수행 프로그램 ▲촉각 구르기 ▲청각 잡기 ▲시각 붙이기로 구성됐다. 어린이들은 작품을 통해 놀이의 속성인 유희적 행위를 미적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 ‘촉각 구르기’는 신혜정 설치미술가의 작품 ‘구르는 몸, 부딪히는 몸, 버티는 몸(Rolling body, bumping body, holding body)’을 활용해 세상을 버텨내는 인간의 노력과 의지를 촉각적 놀이로 경험할 수 있다. 미술관 안에서 어린이들이 움직이는 과정을 놀이로 변환시킨다. 또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오브제로 연극 무대를 구성한 ‘미다스의 강’과 연계해 어린이의 기억을 놀이 경험으로 연결했다. 두 번째 ‘청각 잡기’는 실재와 가상, 원본과 복제에 대한 주관적 고찰을 다양한 기술적 시도와 접목해 표현하는 김휘아 인터렉티브 아티스트의 작품과 청각을 연결했다. 그의 작품 ‘외계인의 침’은 현실과 가상세계의 괴리감과 청각적 놀이 경험을 제공하며 ‘매직 서클’은 VR 기기를 착용, 미술관에서 타인의 놀이 기억을 구경할 수 있는 혼합현실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프로젝트 ‘시각 붙이기’는 노인우 설치조각가의 작품과 함께 한다. ‘시각 붙이기’에서는 장소 특정적 설치 작품과 어린이의 시각적 놀이 경험을 연계해 기억에 따라 서로 다르게 발현되는 인간의 관점을 빛과 그림자 조각으로 창작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노 작가의 작품 ‘공간14-7’ 안에서 그림자를 활용해 빛의 공간을 만들 수 있으며 ‘공간13-03-1/2/3’은 조각 스티커를 활용, 빛의 그림자를 조각하는 시각적 놀이 경험을 가능하게 했다.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미술관에서 행하는 놀이의 과정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미술관 경험을 줄 수 있다”며 “<예술가의 놀이법>이 어린이의 문화예술 접근성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3월 경기도문화의날…경기아트센터 ‘춘흥’ 공연

경기아트센터가 오는 30~31일 양일간 전통예술공연 <춘흥(春興)-봄을 담다, 예를 닮다>를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우리나라 전통 춤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느루무용단’과 함께 3월 경기도문화의날 주간을 기념하는 무대다. 이번 공연은 ‘춘흥(春興)’을 주제로 하며, 봄을 맞이하는 즐거움을 우리 춤에 한껏 담아냈다. 30일 공연 ‘춘향(春香)’에선 중견 전통예술인들의 무대, 31일 공연 ‘춘풍(春風)’에선 신진 전통예술인들의 무대가 각각 구성돼 관객들은 날짜별로 다른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첫날(30일)에는 총 8개의 프로그램이 펼쳐지며, 먼저 백경우가 승무를 추기 시작한다. 유려하게 흐르는 조형적 선, 고고하고 단아한 정중동의 몸짓이 인간의 희열과 인욕의 세계를 그린다. 뒤이어 권명주가 정적미의 단아함과 한(恨)의 비장미가 스며있는 살풀이춤을 보인다. 다음날(31일)에도 이지은, 김은빈, 최윤정, 김예원의 춘앵전이나 박혜진의 고창 고깔소고춤 등 7개 프로그램이 관객을 찾는다. 느루무용단은 이 같은 ‘승무’, ‘살풀이’, ‘진도북춤’, ‘춘앵전’ 등 다채로운 전통춤을 선보이며 전통 가락·몸짓에 담긴 흥과 멋을 무대에서 한껏 펼쳐낼 예정이다. 바야흐로 궁중예술부터 농악까지 곁들어진 공연인 만큼 서로 다른 세대의 무용수들이 어우러지는 모습들도 특별한 점 중 하나다. 공연은 전석 1만원이며 경기도문화의날 할인가를 적용하면 5천원에 볼 수 있다. 러닝타임은 80분이며, 초등학생 이상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공연 관계자는 “3월 경기도문화의날을 맞아 봄의 따뜻한 기운과 생동감을 담은 우리 전통 춤 공연을 준비했다”며 “도민들이 신명나는 우리 가락과 춤 공연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느루무용단은 지속적인 전통춤 연구와 무대화 작업을 통해 전문 춤꾼들의 사회적 가치와 기여를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과 같이 중견 전통 예술인들과 젊은 전통 예술인들의 협업이 담긴 무대를 통해 앞 세대 예술인들이 일구어낸 자산을 다음 세대로 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연우기자

'융복합 미디어아트 전시'…부천문화재단 '비욘드 더 플레인' 개최

거대한 미디어파사드와 착시현상을 이용한 융복합 미디어아트 전시가 열린다. 부천문화재단은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부천아트벙커B39에서 비욘드 더 플레인(beyond the plane : 면, 경계를 넘어서)이라는 주제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비욘드 더 플레인은 지난 2월에 진행한 아나모픽(anamorphic) 프로그램의 결과물을 시연하는 전시다. 아나모픽 기술은 바닥에 그린 싱크홀 그림에 행인들이 깜짝 놀라는 일련의 트릭아트와 같은 원리로 물감과 페인트 대신 대형 미디어파사드와 맵핑 기술로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에선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웨이이(WAYY, 이승윤엄태윤 작가)에게 3D 모델링 및 렌더링에 사용되는 시네마 4D와 프로젝션 맵핑에 사용되는 툴을 배울 수 있었다. 수강생들은 ▲미디어 콘텐츠와 프로젝션 맵핑 ▲'Cinema 4D' 인터페이스 파악하기 ▲'Plug in'설치 및 활용 ▲아나모픽 미디어 콘텐츠 제작 ▲프로젝션 맵핑 공간 실습 등 5주에 걸쳐 아나모틱 콘텐츠와 미디어파사드 등에 대해 배웠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은 모두 15명이며 1인당 한 작품씩 선보인다. 수강생들은 회화, 무용, 연극, 일상 등 각자의 활동 분야에 미디어아트를 더해 저마다 특색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특히 지난 프로그램에서 배웠던 프로젝션 맵핑 기술에 색과 오브제를 더해 개성 넘치는 미디어아트를 완성했다. 수강생들에겐 미디어 기술을 활용할 기회를, 관객들은 폐소각장의 모습을 간직한 곳에서 펼쳐질 색다른 미디어아트를 보며 신선한 예술적 경험이 될 수 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예약 없이 부천아트벙커B39 2층 전기실(Electric Cabinet)에서 볼 수 있다. 부천문화재단 관계자는 미디어아트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민부터 전문 예술인까지 누구나 다 함께 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부천아트벙커B39에서 진행될 미디어아트 교육,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성남문화재단 '연극만원', 오늘과 내일을 잇는 이야기 선뵌다

연극계 화제작과 흥행작을 1만원에 볼 수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2022 연극만원(滿員)이 본격 시작됐다. 올해로 12번째 시즌을 맞이한 연극만원(滿員) 시리즈는 매년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명품연극이나 대학로 흥행작, 유명 연출자와 배우들이 참여한 화제의 작품을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선보이는 재단의 대표 브랜드 공연이다. 지난 19~20일 무대에 오른 연극 그때도 오늘을 시작으로 우리 삶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잇는 시선이 담긴 작품 6편을 선보인다. 다음 달 9~10일 무대에 오르는 회란기는 대표적인 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의 작품으로도 눈여겨 볼 만하다. 회란기는 중국 원나라 때인 1200년대 중반 극작가로 명성을 구가하던 이잠부가 쓴 잡극이다.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작 코카서스의 백묵원의 원작으로도 잘 알려진 작품으로 당시의 사회상을 날카롭게 통찰하고 박력 있는 언어로 생생하게 표현해, 연극의 원형을 이해하는데 가치 있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연출가 고선웅이 조씨고아-복수의 씨앗, 낙타상자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중국 고전이다. 이어 6월 11일에는 경쟁사회의 단면을 짚어보는 블랙코미디 최종면접이 관객과 만난다. 대기업 채용 최종면접에 오른 네 명의 지원자가 벌이는 일종의 서바이벌 생존게임을 통해 경쟁사회의 단면을 짚어본다. 지원자들은 까다로운 문제를 풀며 서로 경쟁하는데, 지원자 네 명 중 숨어있는 한 명의 회사 직원을 찾아내는 문제부터 지원자의 우울증, 성 정체성 등이 면접의 화두가 되면서 점점 아무도 예상치 못한 엉뚱한 결말에 이르게 된다. 만남과 이별이 되풀이되는 시골 간이역을 배경으로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연극 씨어터맨은 8월 13~14일 공연된다. 십여 년 전 일어난 대형 열차 사고의 후유증을 안고 있는 간이역에 우연히 방문한 작가가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어 한 편의 연극으로 완성한다. 6개의 에피소드를 J.S.바흐의 음악과 함께 엮어낸다. 10월 29~30일에는 머지않은 미래, 각종 전염병으로 강제적 비대면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그린 언택트커넥션이 공연된다. 인류의 위기 앞에 정부는 완전 비대면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현실과 똑같은 세계를 가상으로 구현한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람들은 그 안에서 새로운 일상을 꿈꾼다. 하지만 결국 온기와 촉각이 없는 세계에 환멸을 느끼며 점점 현실에서의 접촉을 꿈꾼다는 이야기를 담는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는 코미디 연극 그놈은 예뻤다가 12월17~18일 양일간 무대에 오른다. 여혐, 남혐 등 젠더 프레임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연극만원 시리즈 티켓은 성남아트센터 누리집,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정자연기자

의왕서 전통문화 기획전… '우리 옷, 그 안을 보다' 21일 오픈

의왕 레드부츠갤러리에서 2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전통문화 기획전 우리 옷, 그 안을 보다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선 옛 여인들이 겉옷의 맵시를 더하기 위해 입었던 가슴가리개, 다리속곳, 살창고쟁이, 너른바지 등 14점이 선보여진다. 참여 작가들은 조선시대 출토 복식을 재현하거나, 기존의 한복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가미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시에는 김상희, 박찬례, 엄영미, 유금녀, 이용희, 조옥기, 오지영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오랜 시간 의상을 디자인 하거나 전통복식을 연구하고 만들어온 사람들로, 동아리를 꾸려 활동하다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특히 이 전시는 체험형으로 이뤄져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보는 게 특징이다. 작가들이 직접 만든 도포, 치마, 저고리를 입어보고,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프로그램 시간에 맞춰 오면 간단한 괴불노리개 소품을 만드는 강좌에도 참여가 가능하다. 김혜현 레드부츠갤러리 대표는 "요즘은 일상에서 우리의 전통 옷을 입는 사람들이 거의 사라져 가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옛 사람들의 일상복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전통복식의 현대적인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이연우기자

‘수원시립합창단과의 첫 호흡’…제임스 김 예술감독 취임 연주회

한국을 대표하는 수원시립합창단과 함께 해 기쁘고 영광이지만 동시에 무거운 책임과 부담을 느낍니다. 수원시립합창단의 제 5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제임스 김(James Kim)은 지난 18일 수원SK아트리움에서 진행된 취임 연주회에서 관객들에게 예술감독으로서의 소회를 밝혔다. 수원시립합창단의 제180회 정기 연주회이자 신임 예술감독의 취임 연주회인 이번 공연에서 제임스 김 감독과 수원시립합창단원들이 첫 합을 맞춘 연주는 바흐의 B단조 미사였다. 공연은 ▲Missa(미사) ▲Symbolum Nicenum(니케아 신경)▲Sanctus(거룩) ▲Osanna, Benedictus, Agnus Dei et Do na nobis pacem 등 4파트로 진행됐다. 제임스 김 감독은 과거 바흐의 음악을 공부하고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 바흐의 모테트 전곡을 연주하고, 콜로라도 바흐 앙상블을 창단할 만큼 바흐 음악에 일가견이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 자신을 잘 보여주고자 바흐의 음악을 고른 것이다. 그는 무대에 오르기 전 10년 전 콜로라도 바흐 앙상블 창단 연주를 B단조 미사로 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수원시립합창단 예술감독으로서 취임연주를 같은 작품으로 하게 됐다며 너무 뜻 깊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연주로 기억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주듯 수원시립합창단과 제임스 김 감독은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지루하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바흐의 음악을 합창단원들과 김 감독은 하나하나 소리의 결을 쌓아갔다. 특히 Symbolum Nicenum(니케아 신경)과 Sanctus(거룩)에선 서로의 어색함을 벗어내고 마치 오래 전부터 합을 맞춘 것처럼 자연스러운 연주를 들려줬으며 제임스 김 감독은 단원들의 눈을 바라보며 호흡을 이어갔다. 연주회에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협연에 나섰으며 소프라노 강혜정, 카운터테너 정민호, 테너 김세일, 바리톤 정록기 등 4명의 솔리스트들이 무대를 채워 귀를 더 즐겁게 했다. 제임스 김 예술감독은 지난해 손님으로 수원시립합창단을 찾았지만 지금은 예술감독으로 합창단과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4번의 공연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인데 크고 작은 연주회로 좋은 연주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