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순수하고 자유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의 전시가 열렸다. 오는 24일까지 화성 소다미술관에서 진행되는 <PALETTE : 우리가 사는 세상>展이다. 이번 전시는 강선아·김기정·김현우·금채민·이다래·정도운 등 6명의 발달장애예술인이 참여해 예술의 언어로 사람과 세상을 잇는 소통에 대해 말한다. 팔레트 위에서 다양한 색이 모이고 섞이듯 전시를 통해 장애를 떠나 경계와 편견 없는 세상에서 모두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보여준다, 전시장에 들어서기 전 6명의 작가의 소개와 작업과정을 한 번에 보여주는 영상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영상 속 작가들은 ‘살아간다’, ‘모두 다 함으로써 살아가보자’라는 등의 말을 하며 번화가, 작업실 등 자신이 보고 느낀 세상을 보여준다. 영상을 뒤로 한 채 전시장에 들어서면 정도운 작가의 마커 드로잉 작품 35점이 펼쳐진다. 정도운 작가는 종이 위에 마커로 인물을 그리고 인물을 둘러싼 정보들을 적어 내려간다. 정 작가는 작업을 통해 인물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작품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기도 한다. 정도운 작가 작품 옆 강선아 작가의 작품 ‘그림 그리는 강선아’도 작가 자신을 표현한 작품이다. 강선아 작가는 어릴 적부터 빈 벽만 보면 그림을 그렸다. 펜을 장난감 삼아 놀면서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기억해 강 작가만의 캐릭터들을 그려낸다. 그가 만든 캐릭터는 그늘도, 미움도, 경계도 혐오도 없다. 재단되지 않은 시선과 수순한 삶의 영역이 작가의 시선을 대변한다. 김현우 작가의 작품도 눈에 띈다. 김 작가의 작품은 ‘하루를 빼곡히 기록하는 문서’로 설명할 수 있다. 그의 문서 속엔 수학공식, 친구들의 이름, 도형, 음표 등 자신의 좋아하는 것이 담겨 있다. 여기서 선은 변형시키고 색을 더하며 이름을 빼면서 차츰 작품으로 완성시킨다. 이렇게 그가 완성한 작품은 경계 없는 세상이 되고 수많은 이들의 꿈과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외에도 전시에선 금채민 작가의 낭만적인 감성이 담긴 ‘나의 시’, 밤하늘의 꽃, 나비, 새들을 관찰한 이다래 작가의 ‘밤하늘 아래 춤추는 꽃과 목각인형’, 조용히 흘러가는 세상을 그린 김기정 작가의 ‘Veke 1’ 등 순수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다양한 감각을 동원해 작품을 그린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소다미술관 김소월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대해 생각해 보고 모두가 존엄한 삶을 살기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됐다”며 “장애, 비장애를 구분하지 않고 예술 작품 자체에 담겨있는 메시지를 감상하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오페라인제주의 창작오페라 <해녀>가 오는 23일 오후 4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서 총 감독은 임서영이 맡았으며 소프라노 정유미·강정아·고예진, 바리톤 허철, 테너 신용훈, 해금 모선미 등 제주지역의 출연진들이 출연, 해녀와 제주도의 문화를 알린다. 오페라인제주는 <해녀> 속에 해녀들의 척박했던 삶과 애환, 사랑을 담아냈다. 자식의 학업, 가족의 생계 등 저마다의 이유로 바다에 뛰어들어야 했던 해녀들의 고통, 삶의 보람을 보듬어 준다. <해녀>는 제주도 평대리에서 남편을 잃고 아들 ‘현석’과 뱃속에 둘째를 갖은 ‘미주’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미주는 상군해녀 ‘명자’와 ‘정숙’의 도움으로 살아가지만 더 이상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물질에 나선다. 정숙은 미주에게 구독을 더 채우는 방법으로 복대에 더 많은 돌멩이를 넣을 것을 권하고 미주는 아들을 위해 돌멩이를 더 넣는다. 하지만 복대가 해초에 걸리고 미주는 목숨을 잃게 된다. 3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정숙의 딸 ‘선희’는 제주를 위한 사회운동가로 성장해 제주해녀의 무형문화 지정을 위해 활동한다. 이는 해녀 정신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자신의 어머니 정숙과 죽은 미주를 위한 행동이며 나아가 여성인권을 위한 행보라 확신한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사람들의 눈초리, 독설 등 선희에겐 커다란 장벽이다. 이 가운데 명자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 제주 해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게 된다. 특히, 제주도 자연 풍경을 담은 영상과 무대 세트 등으로 공연의 퀄리티를 높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용덕 오페라인제주 이사장은 “오페라인제주는 제주도의 ‘해녀’를 오페라로 꾸준히 제작, 해녀문화를 알리고 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해녀와 제주문화를 알리는 문화의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양주시는 1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시청 3층 감동갤러리에서 제42회 장애인의날 기념 <2022 감동아트>展을 진행한다. 감동갤러리 전시회는 미술 창작활동을 하는 시민과 단체에 전시 공간을 무료로 지원하고자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이 ‘우리동네 작은미술관’의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번 <2022 감동아트>展에서는 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장애인 예술가 22명이 참여해 자신의 내면과 세상을 독창적이고 섬세하게 표현한 디지털 프린트, 캘리그래피 등 예술 작품 27점을 선보인다. 눈 쌓인 양주 맹골마을의 풍경, 파란 머리의 여인, 주간보호시설 이용자 여럿이 함께 만든 형형색색의 부엉이 등 작가 특유의 상상력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소통을 활성화 하고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직업탐구, 평생학습지원 등의 다양한 교육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미술, 3D 펜아트 등 예술 관련 교육을 통해 장애인이 미술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개인의 창작역량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그마한 ’돌소(笑)’가 의정부 예술의 전당 야외광장에 누워 봄 햇살을 즐긴다.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린 의정부 아트캠프 야외광장에 선 ‘선인(仙人)’은 길가는 사람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의정부 예술의전당과 역전 근린공원 의정부 아트 캠프 야외광장이 최근 조각 작품으로 봄 옷을 입었다.의정부문화재단이 크라운해태와 함께 지난달 24일부터 선보인 <2022 상반기 견생조각전(見生彫刻展)>이다. 이번 전시는 현대조각의 저변을 확대하고 의정부 문화재단의 예술공간 이미지 개선을 위해 마련됐다. 크라운해태 아트밸리에서 활동하는 원로, 중진 작가 22명이 참여해 스틸, 철, 레진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표현한 작품 중 시민들이 직접 고른 13점을 전시 중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는 안인기의 ‘돌소’ , 정춘표의 ‘美夢미몽’, 조영철의 ‘Meditation’, 김석의 ‘연리지와 매화와 사슴’ 등 9점이 시민과 만나고 있다. 작가 안인기는 “오래되고 가벼운 농담같은 작업”이라며 “농담은 내가 아니라 돌덩이가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아트캠프 야외광장에선 이종국의 ‘선인’, 조용익 작품 ‘파랑의 증식’ 등 4점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의정부문화재단 관계자는 “견생 (見生)은 ‘보면 생명이 생긴다’라는 뜻”이라며 “가족, 연인과 함께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벚꽃을 구경하고 조각작품을 감상하면서 봄의 기운을 듬뿍 받아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6월 23일까지 이어지며 관람은 무료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1980년대 영국 노샘프턴 브룩스. 폐업 위기의 구두 공장을 물려받은 찰리는 어떻게 하면 공장을 다시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한다. 심사숙고 끝에 세운 전략은 많이 만들어 싸게 팔 게 아니라, 적게 만들어 비싸게 팔아야 한다는 것. 문제는 '무엇을 만들지'다. 그렇게 찰리의 눈에 든 아이템이 바로 80cm 남성용 부츠 '킹키부츠'다. 뮤지컬로 제작돼 작품성·흥행성을 인정 받은 유명 작품 '킹키부츠'가 이번엔 영화로 찾아온다. 오는 28일 개봉을 앞두고 짜릿한 현장의 에너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뮤지컬 킹키부츠 라이브>는 3년여 장기 공연된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실황을 담은 작품으로, 오리지널 캐스트 맷 헨리의 연기가 더해져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도 이목이 모인다. 관객 저마다 춤추게 만드는 흥겨운 넘버와 퍼포먼스를 극장의 와이드 스크린과 사운드 시스템으로 즐길 수 있다. 그동안 킹키부츠처럼 뮤지컬들이 영화화 된 경우는 왕왕 있었다. 올해 1월엔 1957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막을 올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동명의 영화로 제작됐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첫 번째 뮤지컬 영화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엔 <디어 에반 핸슨>이, 12월엔 뮤지컬 '팬텀'이 <팬텀:더 뮤지컬 라이브>로 각각 스크린 속에 들어 왔다. 이 외에도 <캣츠>, <맘마미아>, <레베카>와 같은 히트작이 영화로 만들어져 관객과 만나왔다. 보통은 소설이나 영화를 기반으로 한 뮤지컬이 만들어지곤 했으나, 최근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무대가 늘어나면서 뮤지컬이 영화화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신나는 음악, 화려한 볼거리, 따뜻한 드라마로 ‘킹키한’ 행복 에너지를 선사할 <뮤지컬 킹키부츠 라이브>를 기다리며 다양한 뮤지컬 영화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자연의 모습은 끊임없이 변한다. 자연을 보며 느끼는 감정도 저마다 다를 것이다. 예술가들은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표현할까. 성남 헤드비갤러리에서 지난 6일 개막한 <MONOGREEN>은 예술가들의 자연을 탐구한다. 강동현, 손정기, 태우 등 3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자연을 소재로 저마다 다른 메시지를 전한다. 강동현 작가는 자신이 보거나 느낀 관계를 작품 ‘공존의 숲’으로 표현했다. 나무가 모여 만들어진 숲에는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며 물에서 시작된 생명은 끝없는 변화를 시도한다. 강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 봉을 용접, 그물망처럼 각 동물의 형상을 만들어냈다. 작품은 비어있지만 형상이 존재하며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강동현 작가는 이를 통해 자연의 응집성을 보여줬다. 손정기 작가는 광활한 자연과 그 속에 홀로 서 있는 아주 작은 인간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의 작품 ‘Walking in the winter forest’은 흰색과 검정색, 회색으로만 이뤄진 풍경이다. 흑백의 풍경, 빽빽하게 서 있는 나무들이 다소 단조로워 보이지만 길게 뻗은 나무가 만들어낸 수평선, 흑백의 조화 등에서 관객들은 숲의 거대함, 외로움, 사색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와유(臥遊)사상’을 통해 현대의 산수와 정물을 표현하는 태우 작가는 와유사상 속의 정신적인 해방을 즐거움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와유사상을 바탕으로 정신적 즐거움을 현대적으로 해석, 작가 특유의 유쾌함으로 풀어내 작품에 해학을 담았다. ‘눕새’는 작가의 아내를, ‘호랑이’는 작가 자신을 상징한다. 작품 속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누워있는 눕새를 보며 관객은 즐거움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5월21일까지 열린다.
민간 오케스트라로서는 유일하게 국내 음악계 최대의 축제인 교향악 축제에 매년 참가하고 있는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올해도 실력을 가감없이 펼친다. 오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2 교향악 축제>에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은 20세기 전반에 작곡된 숨은 명곡들을 이승원의 지휘로 연주한다. 다양한 음악 형태로 연주되고 있는 프로코피예프의 ‘히브리 주제에 의한 서곡’을 시작으로 자주 감상할 수 없는 버르토크의 ‘비올라 협주곡’을 비올리스트 김세준과 함께 선보인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는 스크랴빈의 작품 중 ‘초인적인 시’라는 부제가 달린 그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명곡 ‘교향곡 제2번’을 관객에게 들려준다. 군포 프라임필은 매년 새롭고 도전 적인 곡으로 많은 관객에게 큰 찬사를 받아왔다. 비올라 연주자에서 지휘자로 변신해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지휘자 이승원이 만들어 내는 음악적 완성도를 통해 한층 젊어진 한국 교향악단의 미래를 만날 수 있다. 공연 관람권은 예술의전당 누리집과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코로나19 3년차의 봄, 아이부터 어른까지 일상 생활 속 따뜻한 즐거움과 유쾌한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야외 문화예술 공연이 열린다. 먼저 수원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9일 <2022 골든핑거 기타페스티벌>을 소극장에서 개최한다. 2019년 서울에서 시작돼 국내 음악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골든핑거 기타페스티벌’은 올해로 5회차를 맞았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가 사회를 맡고 장호일, 유병열 등 국내 최정상급 기타리스트들이 무대를 빛낸다. 또 임정현, 정나영, 김진산 등 젊은 기타리스트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축제에 열기를 더한다. 이 공연은 경기권역에선 처음 개최된다는 점은 물론, 코로나 사태 이후 첫 번째로 치러지는 대면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 광주에선 이달 한 달간 연극 페스티벌 <희노애락>이 펼쳐진다. 광주문화재단이 매주 한 편씩 총 4개의 작품을 남한산성아트홀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이순재, 정영숙 등 국민 배우들의 출연으로 더욱 주목 받고 있는 노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사랑해요 당신(8~9일)’, 대학로 최고의 정통 코믹 연극 ‘신바람 난 삼대(15~16일)’, 광주시에서 활동 중인 극단 파발극회가 펼치는 1980년대의 광주 이야기 ‘파발교 연가(22~23일)’, 신비한 낙서의 세계에 상상력을 더한 어린이 연극 ‘두들팝(30일)’ 등이 관객을 찾는다. 부천지역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쉽게 접할 수 있는 ‘BIAF2022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기획상영전’이 화려한 막을 연다. 이 영화제는 아카데미가 공식 지정한 권위 있는 애니메이션 국제 영화제로, 10월21일부터 5일간 열린다. 다만 이달부터 우리 생활 속에 찾아가는 작은 영화관 ‘아이맘택시 상영회’를 시작으로 광주독립영화관, 판타스틱큐브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이 행사는 BIAF 사전단편애니메이션 제작지원작품과 역대 BIAF 국제경쟁 수상 및 선정작품, 그리고 BIAF 11초 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특별기획프로그램이다. 애니메이션 장르의 매력을 전파하고 관련 예술과 산업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경험과 기억, 실제와 허구를 맞닥뜨린 작가의 글과 이미지가 화폭에 담겼다. 성남문화재단은 ‘2022 성남청년작가전’의 두 번째 전시로 정해나 작가의 <은신술>展을 지난 1일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전시는 5월 22일까지 이어진다. 정해나 작가는 주변의 사라져가는 것들을 주제로 했다. 특히 불평등과 부조리 등 사회적 화두를 화폭에 담아낸 게 눈에 띈다. 대학 생활과 사회생활을 통해 겪은 인간관계와 남녀차별, 혐오, 고정관념 등 젠더 갈등을 재료로 해 작가의 상상을 더한 서사를 부여한다. 작가는 이를 회화적으로 표현하면서 예술적 승화를 통한 상처 치유에 집중했다. 전시에서는 ‘언어는 사고를 반영한다’는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옮겨졌다. 작품 중 ‘女女 - 여자여자’는 女(여자 여)를 부수로 하는 한자가 사회의 규범과 성격, 행동 범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제약 하는지를 발견했다. 또 누군가의 딸, 아내, 누이로 살며 이름을 잃은 수많은 여성의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담은 ‘팔선녀’, 동양화의 책가도를 차용해 작가의 상상 속 실제와 허구의 이미지를 표현한 ‘그림자 은신’ 등의 작품도 인상적이다. 한지와 비단, 삼베 등 바탕재의 특성을 활용한 섬세한 채색 작업, 은근하고 몽환적인 색감의 풍경에서는 다양한 소재와 기법에 대한 작가의 치열한 노력이 엿보인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제가 가진 에너지를 200% 돌려주고 싶습니다.” 뮤지컬에서 사건을 자세하게 보여주거나 상황을 더 극대화해주는 배우들이 있다. 코러스, 춤, 탭 댄스 등 다양한 움직임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해 뮤지컬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 배우다. 다 똑같은 연기, 동작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밝은 표정과 큰 동작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앙상블 배우가 있다. 오는 1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뮤지컬 <썸씽로튼>의 앙상블, 이유나 배우(26)다. 배우로 일을 시작한 지 이제 갓 2년을 넘겼지만 선생님 등 그동안 크고 작은 공연에서 맡았던 역할이 수없이 많다. 하지만 이 배우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에너지가 넘치는 역할’이라고 한다. 그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을 좋아해서, 관객들에게 내가 가진 에너지를 돌려주기 위해 뮤지컬 배우가 됐다”면서 “내가 발산하는 힘을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얻고 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썸씽로튼>에서도 자신만의 에너지로 관객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르네상스 시대 마을 여자, 주인공 ‘비아’의 친구, 상상 속 퍼레이드 걸 등 여러 역할을 하며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준 것이다. 이유나 배우는 “<썸씽로튼>은 배우 한 명, 한 명의 매력을 다채롭게 발산할 수 있는 뮤지컬”이라며 “개인의 고유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인 만큼 내가 가진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가진 매력은 ‘밝음 에너지’인 것 같다”며 “웃는 모습이 자연스러워 보다 더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고 즐거움을 느껴야 하는 공연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다양한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와 웃음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이 배우의 목표처럼 오는 5월 남양주에서 야외공연으로 열리는 <월을 찾아서> 탭 댄스 공연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웃음과 에너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유나 배우는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더 성장하고 싶다”며 “어떤 역할을 맡든지 스스로 고민해 관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