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고지도 전문 전시…경희大 혜정박물관

국내 최초 고지도 전문박물관인 경희대학교(수원캠퍼스) 혜정박물관(관장 김혜정). 지난 17일 개관한 혜정박물관은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 서양에서 제작된 고지도 900여점과 지도첩 및 문헌사료, 민속품류를 소장하고 있다. 특히 고지도와 관련 사료 들은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주변 국가까지 포함,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귀중한 사료다. ‘동해 표기’ 古지도는 말한다 전시장 총면적은 976평이며, 전시실과 수장고, 작업준비실, 연구실, 세미나실 등을 갖췄다. 이번 전시에는 우리나라를 ‘corea peninsula’로 표기하고 압록강, 한강, 두만강을 비롯해 주요 산지가 담긴 ‘마르티니 지도첩과 지도’(중국지도첩 마르티니오 마르티니·1655년)를 비롯 고지도 111점과 24점의 고지도첩을 선보였다. 제1전시실은 서양고지도에 나타난 우리나라의 형태 및 명칭표기의 변화를 담은 고지도를 선보이고, 제2전시실은 ‘서양고지도와 우리의 영토’를 주제로 제주도, 울릉도, 독도, 백두산과 간도 등이 담긴 지도를 선보인다. 또 제3전시실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동해 표기 문제를 짚었다. ‘서양고지도와 동해명칭표기의 변화’를 통해 일본의 일본해 주장에 대한 역사적 근거를 제시한 것. 전시된 고지도에는 ‘동방해’와 ‘코리아해’를 뜻하는 ‘mer de coree’, ‘sea of corea’, ‘sea of korea’, ‘orean sea’, ‘gulf of korea’이 자주 등장한다. 주요 고지도로서 ‘일본열도’(테이세이라/오르텔리우스·1595년)는 포르투갈의 선교사 테이세이라가 제작하고 벨기에 오르텔리우스가 출판한 지도이며, 서양지도에 우리나라와 일본이 함께 등장한 최초의 지도로 알려져 있다. 여기다 우리나라가 섬으로 그려지기 시작한 지도이며, 길쭉한 섬으로 내륙에 corij(고려), tauxem(조선)의 지명이 있다. 또 우리나라 각도 지명과 강, 산맥 등이 중국식으로 표기된 ‘당빌 지도첩과 지도’(신중국지도첩·1737년)는 우리나라를 가장 정확하게 한 장의 지도 속에 독립적으로 표현한 지도로 이 후 서양에서 우리나라를 그리는 표준형태가 되었다. 이밖에 바티칸 교황청이 우리나라 교구의 관할영역을 표시한 ‘우리나라 천주교 교구지도’(25만분의 1·1924년)와 토문강과 두만강이 다른 강이며, 간도가 우리나라 영토였음을 입증한 ‘백두산 부근지세약도’(제3도, 1909년, 40만분의 1지도, 통감부임시간도파출소잔무정리소·1910년) 등을 손꼽는다. 박물관 개관과 함께 내달 25일부터는 올해 말까지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아! 대한민국 COREA’ 특별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 한·중, 한·일간 영토 및 역사문제에 대한 해결책 모색하고, 서양고지도 원본 공개 및 자료들 100점과 사진을 선보인다. 주요 전시유물은 우리나라 고지도를 비롯 ▲백두산과 간도 ▲sea of korea 및 독도 ▲관련 자료 및 사진자료를 구분 전시한다. 한편 그 동안 혜정박물관은 2002년 혜정문화연구소를 중심으로 동해의 명칭 표기에 정당성을 알리기 위하여 2002년 ‘아! 동해’ 특별전시회와 2003년 제주도 명칭 특별전시회 등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화평무문경기正歌’ 공연 / 오늘 道국악당

‘정가(正歌)’란 정악 가운데 가곡(歌曲)과 가사(歌詞), 시조(時調) 등 성악곡(聲樂曲)을 말한다. 가곡과 시조는 3장 4음보 형식의 시조시 사설을 가지고 있지만, 음악적인 형식은 서로 다르다. 가곡은 세악(細樂)의 반주에 얹어 부르는 거대하고 고상한 노래로, 전체 5장과 2개의 여음(대여음·중여음)으로 구성돼 있다. 시조는 초·중·종 3장 형식의 간단한 음악적 형식으로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다. 일찍이 우리 조상들은 이를 즐기며 생활해 왔다. 특히 조선시대 선비들은 사랑방이나 누각에 모여 거문고 소리에 맞춰 가곡을 부르는 한편 가사와 시조를 읊조렸다. 풍류문화의 운치가 한껏 녹익은 광경이다. 20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국악당 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화평무문경기정가(和平無門京畿正歌)’는 이러한 당시의 풍경을 가늠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했던 인간문화재 고(故) 청운 홍원기 선생의 넋을 그 제자들이 받들어 풍류와 시조, 가곡 등을 펼쳐낸다. 가야금과 앙금, 장구의 협연이 빛나는 ‘홍원기 가락 영산회상’과 평시조 ‘동창이 밝았느냐’ 및 평지름시조 ‘바람아 부지마라’, 남창 가곡 및 남녀 교대 창 그리고 태평가(이려도 태평성대)로 귀결되는 프로그램은 봄의 기운이 녹익은 5월의 밤을 정겹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출연진은 용인대 교수인 이오규 한국전통가곡진흥원 경기지원장(남창)을 비롯해 이화여대 김인제 교수(가야금), 경기도립국악단원 박영기(피리)·박성아(거문고)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16명의 국악인이 모였다. 또 방송인 허인순씨가 사회를 맡아 해설을 곁들여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무분별한 외래 문화의 수용과 범람 속에 옛 정취를 고이 품은 공연 소식은 분명 반가운 손님 만큼이나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오~感/난파소년소녀합창단 유럽 순회공연

성정문화재단(이사장 김정자)의 난파소년소녀합창단(지휘자 송홍섭)이 유럽 순회 연주 여정에 오른다. 오는 19일부터 31일까지 독일과 오스트리아 원정에 나서는 것. 베를린과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아헨 그리고 비엔나까지 총 5회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번 일정은 올해 ‘독일-한국의 해’와 ‘경기도 방문의 해’를 기념해 추진됐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 및 한인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작금의 한류 열풍을 유럽에까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확장시킨다는 야심찬 포부가 함께 한다. 합창단의 해외연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럽은 물론 미국 일본 등 일곱 차례에 걸친 이력이 쌓인 만큼 얼마간의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 민간 예술단체로서는 드문일이며 그만큼 기대되는 바가 크다. 프로그램은 ‘산유화’나 ‘소쩍새’ 등 우리 가곡은 물론 ‘아리랑’, ‘도라지’, ‘한강수타령’ 등 민요와 고전무용까지 다채롭게 준비했으며 방문하는 각 지역의 민속음악도 섭렵해 명실공히 문화사절단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김정자 이사장은 “유럽 무대를 통해 우리의 유소년 합창단의 위상은 물론 경기도, 나아가 대한민국의 문화를 각인시키는데 힘쓸 것”이라며 “난파소년소녀합창단은 앞으로 빈소년합창단이나 파리나무십자가합창단처럼 세계적 명성과 나란히 할 것이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합창단의 유럽 공연은 경기관광공사를 비롯해 삼성전자, ㈜독일 한국 대사관 문화홍보원, 한인회, ㈜녹십자, 아헨 공과대학 등이 후원을 맡았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수원미술전시관 영상작품 ‘야외 데이트’

봄밤 미술관에서 애니메이션 영상물 관람은 어떨까. 수원미술전시관은 기획전 ‘신나는 만화세상, 움직이는 미술전’ 부대행사로 미술전시관 앞 등나무에서 실험 영상물을 상영, 지역주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술관 밖으로 나온 작품은 손병돈의 ‘위조 비디오’. 작가는 정지된 사진을 복사해 마치 애니메이션처럼 움직임을 부여했다. 이 작품은 미국 달러를 복사해 확대하거나 지폐의 특정부문을 등장시키며, 복제와 위조를 거듭 선보인다. 정경미 큐레이터는 “이번 영상물은 만석공원과 아파트 단지가 인접한 수원미술전시관의 지리적 여건을 최대한 활용, 일반인들을 위해 작품 감상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며 “관람자들은 영상물에 낯설어 했지만 감상하는 동안 차츰 재미와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야외 영상물 상영은 오는 14, 15일 저녁 7시 30분에 열린다. 또 14일 안용우 작가와 함께 마분지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제작 체험과, 15일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모래나 찰흙, 종이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체험도 가능하다. 참가자는 수원미술전시관 홈페이지(www.suwonartgallery.com) 자유게시판이나 전화(228-3647)로 접수하면 된다./이형복기자 bok@kgib.co.kr

道문화의전당 ‘ 립스틱 드라마 & 콘서트 ’

예술의전당의 ‘목요일의 브런치 11시 콘서트’, 부천시립예술단의 ‘모닝 콘서트’, 세종문화예술회관의 ‘태교 음악회’, 평촌아트홀의 ‘아침 음악회’ 그리고 여기 경기도문화의전당의 ‘립스틱 드라마 & 콘서트’. 도문화의전당이 주부들을 위한 오전 공연에 후발주자로 나섰다. 하지만 여타 공연장과 차별화 전략을 꾀해 더욱 눈길을 끈다. 일단 흥미를 돋구는 것은 다양한 경품들. 빵과 커피뿐 아니라 화장품, 여성위생용품, 책, 외식업체 식사쿠폰 등 총 12개 업체에서 협찬을 받아 티켓가격의 지출보다 더 큰 기쁨을 안긴다. 그렇다고 프로그램이 뒤쳐진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정태남의 재미있는 유럽음악여행’, ‘홍사종의 재미있는 연극이야기’로 나뉘는 두 축은 그 프로그램이 꽤나 알차고 흥미롭다. 우선 오는 11일과 6월29일 대공연장으로 예정된 ‘…유럽음악여행’은 이탈리아 국가공인 건축사로뿐 아니라 음악은 물론 미술, 역사, 언어, 지리 등 여러방면의 팔방미인인 정태남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여기에 도립오케스트라(예술감독 유광)가 연주를 맡고 실력 높은 성악가 바리톤 우주호(11일)와 테너 박성도(6.29)가 협연자로 출연한다.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를 비롯해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서곡’ 등으로 유럽 여러나라의 정취를 뿜어내 마치 여정이 눈 앞에 펼쳐지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홍사종 사장이 직접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연극이야기’는 17일과 6월21일 소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막이 오르면 도립극단의 ‘맥베드 부인’과 ‘마흔 한 번째’, ‘추녀’ 등이 상연된다. 작품들은 모두 러시아 단편 소설을 극화한 것으로 지난해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러시아 연출가 비올레타의 역량이 들어 있다. 짧지만 인간 내면의 심리적 상황을 정점에서 끌어내 진하게 감성을 자극한다는게 극단 관계자의 설명. 연극이 끝나면 홍 사장이 무대에 올라 ‘연극의 역사와 연극을 통해서 본 인간에 대한 성찰’이란 주제의 강연을 펼친다. 말이 강연이지 평소 입담 좋기로 소문난 홍 사장의 즐거운 ‘구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간은 두 프로그램 모두 오전 11시. 문의 230-3242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10일 교회연합합창단 ‘메시아 합동 대연주회’

세계 수많은 곡들 가운데 감동적인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메시아’는 헨델이 57세가 되던 해인 1742년 4월 12일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초연됐다. ‘메시아’란 말은 구세주란 의미이나 본래는 ‘기름을 부은 자’란 뜻이다. 그것이 다시 ‘신으로부터 선택을 받은 자’ 혹은 ‘괴로운 자를 해방하는 자’ 등으로 쓰이게 된 것. 하이든이 ‘천지창조’를 작곡했던 것도 ‘메시아’에서 느꼈던 감동에 자극받은 것이며 베토벤 또한 이 메시아의 작곡자를 가장 위대한 음악가로 존경했다. 그가 임종이 가까워 병석에 누었을 때 조차 헨델의 악보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음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그러나 ‘메시아’에 열광하는 이들은 비단 베토벤이나 더블린의 시민들만은 아니다.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메시아’는 영원토록 남아 있다.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군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막이 오르는 ‘군포시 메시아 합동 대연주회’는 그 ‘메시아’의 감동을 상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군포시립여성합창단(상임지휘자 이중대)을 비롯해 강남교회, 군포교회, 군포제일교회, 도성교회, 문화교회, 산성교회, 영광교회, 은성교회, 신안교회 등 군포 지역에 위치한 각 교회 130여 명으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의 구성 자체만으로도 벌써 시선을 끈다. 특히 국내 정상급 사운드를 자랑하는 (사)군포시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장 김홍기)가 연주를 맡아 지역이나 종교적 차원을 뛰어넘는 수준 높은 선율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소프라노 오은경, 메조 소프라노 김자희, 테너 조성환, 바리톤 박흥우 등 실력파 성악가들의 출연도 고무적이다. 지휘봉은 이중대씨가 잡으며 전석 5천원의 입장료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문의 392-6422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도내 다채로운 공연

▲안산문화예술의전당=5일부터 7일까지 벨라루스볼쇼이 국립발레단의 두 대작을 해돋이극장에 차례로 올린다. 5일 7시30분에는 로마제국 말기 이탈리아의 카푸아에서 노예반란을 일으킨 검투사 스파르타쿠스를 소재로 한 ‘스파르타쿠스’가, 6·7일 오후 7시30분에는 셰익스피어의 수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볼 수 있다. 군무의 현란함과 섬세한 율동이 대비돼 이채롭다. 문의 481-3824. ▲안양문화예술회관=역시 발레 작품을 준비했다.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가 5일 오후 4시와 7일 오후 6시30분 대공연장을 채운다. 전 볼쇼이 발레단 예술감독인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버전을 전막 재연해 고전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다. 한편, 평촌아트홀에서는 지난 3월부터 열리고 있는 ‘친구야 학교가자’展이 8일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부모 세대의 추억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다. 문의 389-5200. ▲부천문화재단=5일 오후 3시와 5시30분에 동요콘서트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가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에서 마련된다. 전래 및 창작 동요를 바탕으로 슬라이드 영상과 아기자기한 음악이 조화될 전망. 또 4일부터 15일까지 어린이극장에서는 뮤지컬인형극 ‘모모의 종이봉지공주와 개구리왕자’가, 같은 기간 오정아트홀에서는 교육극단 해오름의 ‘혹부리소년과 도깨비 장단’이 각각 상연된다. ▲김포여성회관=뮤지컬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가 5일 오전 11시 및 오후 2·4시부터 막이 오른다. 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쯤 접했을 법한 원작에 충실했지만 사건 전개를 다양화 시키고 흥미진진게 그려 재미를 더했다. 문의 1588-7890. ▲성남시민회관(5일) 및 분당벽강예술관(7일)=가족음악회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음악소풍’을 만날 수 있다. ‘모차르트는 내 친구’란 부제가 붙어 있듯 모차르트의 다양한 곡을 쉽게 풀어 내 클래식음악을 통한 가족간 화합을 다질 수 있다. 대중적 선율을 곡을 택했으며 해설이 있어 아이들이 감상하는데 무난하다. 문의 (02)2232-1148.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7일 오후 5시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음악으로 듣는 동화’를 펼친다. 해마다 인기를 더해가는 부천필의 가족음악회에 기대를 거는 이가 한 둘이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를 연극배우의 입체 낭독이 더해 신선한 클래식 연주의 추억을 선사한다. 문의 (032)320-3481. ▲의정부예술의전당=5일 대극장에는 리틀엔젤스 예술단의 공연이 있다. 43년 역사의 ‘평화와 화해의 작은 천사’가 들려주는 전통 레퍼토리를 만끽할 수 있다. 또 5일부터 7일까지 소극장에는 창작 인형극 ‘애기똥풀’이 3일간 계속된다. 그리스 전설 속 제비 이야기를 한국 정서에 맞도록 각색한 작품이다. ▲오산문화예술회관=‘소’로 널리 알려진 화가 이중섭의 그림이 되살아 난다. 8일 오후 2시와 5시 대공연장을 찾는 ‘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가 흥미롭다. 아이들 눈 높이에 맞춘 인형과 마임, 영상 및 애니메이션 등 그야말로 다채로운 표현방식이 가득하다. 상상력과 창조력, 예술적 이해력을 북돋아 줄 수 있다. 문의 378-4256. ▲고양덕양어울림누리=5·6일 어울림극장에는 실제크기의 인형과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가미된 ‘오즈의 마법사’가, 4~7일 별모래극장에는 닥종이 인형이 압권인 ‘커다란 책 속 이야기가 고슬고슬’이 아이들을 유혹한다. 1544-1559. ▲이 밖에 과천시민회관(02-5047300)의 서울발레시어터 작 ‘이상한 나라 앨리스’, 포천반월아트홀(530-8938)의 ‘인형아 놀자’, 군포문화예술회관(390-3500)의 ‘금관악기와 함께 하는 즐거운 동요세상’ 등도 어린이 날에 맞춰 관객을 맞이한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도내 공연장 `창작공연` 제작 바람

도내 각 공연장마다 창작공연물 제작 바람이 불고있다. 그동안 창작 공연물은 중앙(서울)을 중심으로 제작돼 왔고, 지역은 작품이나 흥행이 보증된 창작품들을 사다가 무대에 올리는 형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와 올해 들어 경기지역 공연장들이 창작물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을 비롯해 경기도국악당,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의정부예술의전당 등이 각 지역 및 공연장 특성에 맞는 창작물을 줄이어 내놓고 있으며, 경기지역문예회관협의회도 도내 몇 개 공연장이 함께 참여하는 창작품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에 소재한 공연장들이 창작공연물을 제작하고 이를 레퍼토리화 하는 양상은 반가운 일. 도내 공연장에 프로그램을 공급할 수 있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서울이나 타 시도 공연장 무대에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작품의 수준이 담보되지 않고서는 관객에게 외면당하기 때문에 우선은 작품성이 뛰어나야 한다. 제작비 또한 많이 투여되기 때문에 의욕만 앞서 일회성 공연에 그친다면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므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것이다.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도내 공연장들의 창작 열기를 조명해 본다. ●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재단법인 출범이후 다양한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수능대비 고전연극시리즈 등은 서울은 물론 타 시도에서도 호평을 받아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다. 올해 작품으로는 지난 2월 초연한 ‘신데렐라, 신데룰라 이야기’와 ‘스노우 쇼’로 널리 알려진 러시아 연출가 빅토르 크라메르의 태권도 프로젝트 ‘더 문(The Moon)’이 대표적이다. 기존 명작동화를 각색한 ‘…신데룰라 이야기’는 의존적 여성이 아니라 시대흐름에 맞는 주체적·독립적인 여성의 모습을 담은 가족 교육 뮤지컬로 기획됐다. 오는 5월 도문화의전당에서 다시 무대에 오른다. 태권도 프로젝트 ‘더 문’은 한국 정통 무예 태권도를 바탕으로 화려한 연출력이 가미된 넌버벌 퍼포먼스로 5월에 서울(20~25일 국립극장)과 수원(28~29일 도문화의전당)에서 선보여진다. 이번 공연후 더욱 내실을 기해 전국은 물론 세계 유수의 축제와 공연장으로 진출한다는 야심을 갖고있다. 이밖에 도문화의전당은 다산 정약용을 통해 경기도를 상징할 수 있는 역사 및 문화를 담은 뮤지컬 작품을 구상중이며 대본 공모에 들어갔다. ● 경기지역문예회관 협의회 지난해 8월 창립된 경문협은 도문화의전당과 의정부예술의전당,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등 경기 지역 12개 공연장이 참여하고 있다. 실무자들 중심으로 활동을 벌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문예정책 가치창출이 기대된다. 이들이 계획하고 있는 창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 고전 그대로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적 정서에 따라, 현대적 감성에 맞게 각색한다는 방침이다. 극단 여행자가 만들고 6~7개 정도의 공연장에서 공동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세부적인 일정이나 작품의 방향성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도내 공연장들이 하나의 작품을 위해 머리를 맞댄 것 자체만으로도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 경기도국악당 어린이 국악인형극 ‘삼년고개’를 제작,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용인에 위치한 도국악당에서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국악인형극으로 국악계 거장 김영동씨가 음악을 맡았고, 인형극단 ‘시소’가 출연하고 있다. 작품은 국적불명의 인형들이 넘쳐나는 요즈음, 아이들에게 인형에 대한 따뜻한 정서와 우리 음악의 소중함을 일깨워 한국적 동심의 세계로 이끈다. 노부부의 감동적인 이야기와 지나친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 그 욕심때문에 망하게 된다는 교훈은 해학적이면서도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05 경기방문의해’에 맞춰 상반기까지 매주 상설공연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지난해 12월말 첫 선을 보인 국악뮤지컬 ‘반쪽이전’이 대표적이다. 원작은 이미 세계 최대의 도서박람회로 꼽히는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한국의 책 100’에도 선정됐던 이야기. 눈도 귀도 팔도 다리도 하나씩 밖에 없는 반쪽이가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는게 줄거리다. 도내 창작품 중 우선적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한 행보가 눈에 띈다. 오는 5월 일본의 히타치 축제를 시작으로 프랑스 아비뇽 축제(8월), 일본의 블랙텐트극장 개관 초청 공연(9월), 중국 상해 초청 공연(9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10월)등 4개국 5개도시의 해외공연을 계획 중이며, 국내 타공연장에서도 공연된다. ● 의정부예술의전당 고(故) 천상병 시인을 소재로 한 ‘소풍’이란 작품이 눈길을 끈다. 삶의 말미를 의정부 인근에 거주하며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하늘로 돌아가리라’고 노래했던 천 시인의 삶과 예술 세계에 촛점을 맞췄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작품의 완성도를 더 높여 레퍼토리화하는 한편, 약식 버전을 별도로 해 인근 주민이나 학교 등에도 보급할 예정이다. 또 안산문예전당의 ‘반쪽이전’과 교류 공연도 계획돼 있다. ‘환’과 ‘한여름밤의 꿈’ 등으로 널리 알려진 극단 ‘여행자’가 출연하며 젊은 실력파 양정웅이 연출을 맡았다. 초연 이후의 수정과 보완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의 유명 작품 또한 처음부터 아주 잘된 작품은 드물었다”며 “기획자나 연출자가 끊임없이 다듬어 완성도 높은 작품을 구현해내야 한다”고 얘기한다. 역량있는 작품을 만들었다면 그 다음은 마케팅도 중요한 몫이다./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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