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강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장 “다양한 세대 어울리는 ‘모두의 박물관’으로 확장” [인터뷰 줌-in]

경기문화재단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이 다양한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가족박물관, ‘모두의 박물관’으로 재탄생한다. 박종강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장은 지난 달 29일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린이가 줄고 있기 때문에 어린이박물관의 관람객도 감소하고 있다”며 “어린이 관람객은 대부분 가족과 함께 오기 때문에 어린이를 중심에 두고 다양한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가족 박물관으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관장은 콘텐츠 구성의 자유로움을 통해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을 북부 권역의 문화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 관장은 “북부에는 남양주의 ‘실학박물관’, 연천의 ‘전곡선사박물관’이 있지만 모두 전문 분야에 특화된 박물관”이라며 “어린이박물관은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채로운 콘텐츠로 북부인의 생활 깊숙이 스며드는 문화거점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에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경기북부 지역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소재로 한 예술체험 프로그램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이 선보이고 있는 ‘숲, 고 싶다’ 전시가 대표적이다. 이는 어린이와 가족 모두가 ‘숲’에 대한 인상을 생생하게 감각하고 키워나갈 수 있는 체험형 전시로,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듯 인간이 가족이라는 숲을 만들고 그 숲이 모여 거대한 사회를 이룬다는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앞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이 지난해 선보인 ‘ANTI-FREEZE: 얼어붙지 않을 거야!’ 역시 궤를 같이다. 전시는 소요산에서 날아드는 새들과의 공존을 보여줬는데, 특히 버드세이버를 설치해 숲의 새들과 함께 살아가는 실천적 노력을 공공미술로 풀어내 주목받았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앞으로 전시, 연구 기능과 더불어 학교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지역사회와의 연대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박 관장은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구성한 전시를 체험케 하고, 전시와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해 아이들이 스스로를, 살아가는 지역을 다양하게 이해하며 성장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이 뻔하지 않은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어 ‘또 가고 싶은 곳’, ‘한 어린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영감을 줄 수 있는 곳’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어떻게 기억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전시리뷰]

세월호 참사 당시 합동분향소가 있던 화랑유원지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 단원고를 마주하고 있는 이곳에서 참사 10주기 추념전 ‘우리가, 바다’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세월호 참사를 포함해 우리나라와 외국에서 벌어진 사회적 참사에 대해 예술이 전하는 기억, 위로, 바람의 작품 40여 점이 전시돼 있다.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10년이 되는 봄을 맞아 경기도미술관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념전 ‘우리가, 바다’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4월 12일부터 진행된 이번 전시는 예술을 통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동시에 여전히 각종 재난을 겪는 우리 사회에 위로를 전하고 함께 나아가야 할 사회적 상생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산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은 참사 당시 합동분향소가 있던 화랑유원지에 위치해 있으며 단원고를 마주하고 있다. 예술을 통해 안산의 공동체로 함께해 온 미술관은 10주기를 추념하며 재난의 상흔에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 있다. 전시 제목인 ‘우리가, 바다’는 세 가지 ‘바다’로 구성돼 있다. 첫째는 재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억해야 함을 의미하는 ‘우리가, 바(로보)다’, 둘째는 재난을 겪는 사회에서 주변을 바라보면서 전해야 할 위로를 담은 ‘우리가, 바(라보)다’, 마지막은 재난에 대해 모두가 고민하고 함께 이뤄야 할 바람을 담은 ‘우리가, 바(라)다’이다. ‘우리가, 바다’는 세월호 참사 이후 슬픔과 고통을 내포한 ‘바다’가 이전과 같은 바다가 될 수는 없지만 생명과 순환을 상징하는 ‘바다’의 의미를 소환해 사회적 재난을 비춰 보고 있다. 이번 전시에 ‘내 마음의 수평선’으로 참여한 안규철 작가는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가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우리가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는가’를 근본적으로 묻게 된 사건이었다”며 “‘우리가 어떻게 세월호를 기억해야 하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물음에 대해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작가의 작품 ‘내 마음의 수평선’은 누구나 예술작품 창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된 관객 참여형 작품으로 작은 조각에 담긴 관객의 마음이 윤슬이 되고 수평선이 된다. 이는 그림을 완성하는 공동체인 동시에 사회구성원 모두 아픔을 함께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공동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듯하다. 한편 전시장 한가운데 재생되고 있는 댄스필름 ‘내 이름을 불러줘’는 안무가 송주원이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몸짓으로 하나하나 새겨 추모하고 애도하는 작품이다. 여백의 공간에서 오직 무용수의 몸짓만이 드러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공간 전체를 아우르며 관람객이 바라보는 장면에 공간과 작품을 덧입힐 수 있도록 설치했다. ‘우리가, 바다’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포함해 우리나라와 외국에서 벌어진 사회적 참사에 대해 예술이 전하는 기억, 위로, 바람의 작품 4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그중 김지영 작가의 ‘파랑 연작’은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등 과거에 발생한 32개의 서로 다른 재난 상황을 신문 보도 사진을 바탕으로 표현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작업한 32개의 그림을 채운 각각의 파란색은 재난에 대한 서슬푸른, 빛바랜, 차가운, 잊혀진, 아득한 우리의 시선을 대변하는 듯하다. 전승보 경기도미술관장은 “전시를 통해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재난을 대비해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공동체로서 함께 고민해야 하는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7월 14일까지.

아이돌 굿즈만 있나? 지역과 문화를 품은 '굿즈의 세계'

굿즈 마케팅은 브랜드를 알리고 소비를 늘리는데 더 없이 좋은 마케팅이다. 최근 늘어난 기획전과 무분별한 굿즈 출시로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늘어났다는 시선도 있지만 경기문화재단의 ‘지뮤지엄샵’과 인천 강화군 ‘진달래섬’은 각자 예술과 지역 공동체를 상품에 녹여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특이점을 찾아라 몇 년 전 BTS 멤버 RM이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를 관람한 후 올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 한 장에 해당 전시는 물론 굿즈까지 유행이 된 사건이 있다. RM이 방문한 전시는 반가사유상 두 점이 상설 전시 중인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이었다. 그는 전시 관람 사진과 더불어 작업실 사진을 게재했는데, 그의 책상 위에 놓인 반가사유상 굿즈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순식간에 완판되며 ‘뮷즈(뮤지엄+굿즈)’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사실 국립중앙박물관의 문화상품은 2010년대 후반부터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국립 굿즈’라는 평을 들었다. 한글을 테마로 한 문구·사무용품을 비롯해 패션소품 등 소장가치 높은 상품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판매하며 ‘굿즈 맛집’으로 통했다. 굿즈 마케팅은 브랜드를 가장 쉽게 각인시키는 방법이다. 해당 브랜드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팬심과 소비심리를 공략하는 것으로 대부분 해외에선 특정 브랜드나 연예인의 기획 및 홍보상품을 머천다이즈(merchandise·MD)로 부르나 우리나라는 일본의 영향을 받아 굿즈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굿즈 시장은 굿즈를 생산하거나 판매하지 않는 분야를 찾기 힘들 정도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굿즈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굿즈의 시작점은 1990년대 소위 ‘기념품’으로 불리던 연예인 포스터나 사진이었다. 별다른 가공 없이 가수의 음반을 사면 끼워주던 포스터는 이제는 음반마다 다른 포토카드가 들어있어 팬들로 하여금 같은 음반을 여러 장 사게 만드는 마케팅으로 진화했다. 아이돌 시장이 커지면서 공식 굿즈 외에도 팬들이 직접 아이돌의 사진을 가공해 스티커, 파우치, 휴대폰 케이스 등을 만드는 문화도 형성돼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홍보와 기획을 더해 본격적인 굿즈 마케팅을 펼쳐온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매년 연말 음료 17잔을 마셔야 얻을 수 있는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선보였다. 이 마케팅은 ‘스벅 덕후’를 양산하며 컵, 텀블러, 원두 등 기존의 MD상품의 판매를 동시에 끌어올렸으며 연말에만 해오던 굿즈 마케팅은 이젠 썸머 레디백, 썸머 체어 등 시즌별 행사로 확산됐다. 굿즈 마케팅은 출판시장에서도 활발하다. 2014년 도서정가제 시행 후 책값에 대한 가격 경쟁이 사라지면서 알라딘을 필두로 교보문고, 예스24 등 모든 인터넷 서점에서 굿즈 증정 및 판매를 시작했다. 알라딘은 2015년 홈페이지에 ‘굿즈 샵’을 오픈해 상품 가치가 있는 판매 제품이라는 인식을 정착시켰다. ‘굿즈’를 넘어 ‘뮷즈’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등 일곱 곳의 각 뮤지업숍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해 오던 상품 개발을 2012년부터 ‘지뮤지엄숍’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통합 운영, 관리하고 있다. 뮤지엄마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해 오던 방식은 코로나19 이후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관람객이 방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스토어 운영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졌고 2021년 지뮤지엄숍 온라인스토어가 탄생한 것. 경기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김진아 대리는 온라인스토어 운영에 대해 “뮤지엄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상품 구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세대의 취향과 요구에 맞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문화재단 산하 일곱 곳의 뮤지엄에서 내놓는 굿즈의 차별점은 각 뮤지엄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과 작품을 활용해 상품을 개발한다는 점이다. 경기도박물관은 서화, 도자기를 활용한 상품 개발이 많고 경기도미술관은 미술관 로고를 디자인화해 ‘문양’을 개발한 후 문양을 입힌 에코백, 문구류, 텀블러 등을 개발하는 식이다. 백남준 선생의 TV 브라운관을 본떠 만든 백남준아트센터의 ‘색동가방’ 제품은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람객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 대리는 “소장품이 많은 박물관일수록 상품화할 콘텐츠가 많아 유리하다”며 “기관의 특성과 작품에 담긴 뜻을 고루 살려 상품 가치로 표현 바로 소비로 이어지게끔 살피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뮤지엄 굿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것과 관련해 김 대리는 “소비를 이끄는 힘은 ‘필요성’보다는 ‘소장 욕구’가 더 크다는 것을 느꼈다”며 “유물이나 작품의 본질을 굿즈에 담아내는 정성보다는 소비를 끌어낼 수 있는 특이점과 당위성을 찾는 것이 과제”라고 덧붙였다. 인천 강화군의 ‘진달래섬’은 2013년부터 약 10년간 지역 문화기획, 로컬 콘텐츠 제작, 로컬 공간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온 협동조합 청풍이 강화도의 좋은 물건을 선보이고자 문을 연 로컬 소품숍이다. 2020년부터 운영 중인 진달래섬에서는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관광기념품보다는 강화도의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로컬 상점, 창작자, 장인이 만든 물건을 소개하고 협업하며 강화도를 소개하고 있다. 진달래섬 관계자는 가장 인기가 많은 굿즈로 강화도의 천연 작물인 ‘소창’을 꼽았다. “소창은 목화솜에서 뽑은 실로 건강하게 짜는 천연 작물로 만든 손수건, 행주, 패브릭 포스터 등 무형광 소창 제품들을 제작·판매하고 있다”며 “강화도 특산물 ‘순무’로 만든 순무차 등 다양한 먹거리 제품도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진달래섬에서 생산·판매되는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강화도를 담아내고 있는 상품’이라는 점이다. 진달래섬 관계자는 “강화도 주변을 감싼 서해는 동해의 넘실거림과는 거리가 먼 잿빛의 갯벌과 낙조에 가까운 만큼 강화도만의 풍경과 특색, 아름다움을 담긴 물건을 소개하겠다”고 전했다.

경기아트센터, ‘품격·변화 선도 문화예술 중심' 비전 발표

경기아트센터가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맞아 ‘경기도의 품격과 변화를 선도하는 문화예술의 중심’을 비전으로 선정하고 미래상을 제시했다. 경기아트센터는 지난 달 31일 오후 3시 소극장에서 ‘법인출범 20주년 기념식&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경기도, 경기도의회, 경기도산하기관장, 외부 문화예술관계자, 경기아트센터 임·직·단원 등이 참석했다.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비전 선포를 통해 경기아트센터의 지향점과 꿈꾸고자 하는 미래상을 제시했다. 문화중심, 새지평, 행복한 도민 등 다양한 핵심 키워드를 통해 경기아트센터가 실천하고자 하는 본질을 담아냈다. ‘경기도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경기도의 문화예술 진흥에 공헌’이라는 미션을 중심으로 만들었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선 경기아트센터에서 활동했던 조흥동(前 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 성시연(前 경기필하모닉 예술감독), 고선웅(前 경기도극단 예술감독) 등 경기아트센터의 과거 예술감독들의 축하영상 메시지가 이어졌다. 또 20주년을 축하하는 캘리퍼포먼스와 김선욱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을 포함한 경기필 단원들의 축하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한편, 경기아트센터는 지난 1991년 경기도문화예술회관으로 개관한 이후 2004년 6월 재단법인 경기도문화의전당으로 출범했다. 이후 2020년 기관명을 ‘경기아트센터’로 변경해 현재에 이르렀다.

기아AutoLand 화성, 지역아동에 문화예술 ‘한 발자국’ 동행…문화 사각지대 해소 ‘앞장’

지역 아동과 청소년에게 문화예술의 생생한 경험을 선사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30일 오전 10시 화성시 장안면 해원학교 체육관에서 KIA와 함께하는 ‘One Step Classic’ 공연 및 후원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One Step Classic’은 지난 2016년부터 기아 AutoLand 화성이 사회적 협동조합 ‘재능나눔과’ 협업해 문화예술 향유가 어려운 화성 지역의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음악회’ 형식으로 진행되는 문화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막연하고 멀게만 느껴지던 클래식을 가까이서 보고, 느끼며 문화 사각지대 아동들의 예술체험 저변을 확대하고자 마련됐다. 성악과 현악, 국악 연주자 등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지금까지 관내 아동 및 청소년, 교육관계자 약 1만2천명이 참여했다. 이날 공연은 소프라노 송정아, 테너 박수환, 바리톤 주영규가 성악앙상블로 오프닝을 맡으며 이탈리아 칸초네의 가곡으로 유명한 ‘오 솔레미오’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뜨거운 태양의 기운을 전하며 막을 올렸다. 1부 무대는 ‘Love in Classic’의 테마로 기타리스트 김성진, 바이올리니스트 유지연, 첼리스트 김시내, 소프라노 송정아, 바리톤 주영규가 에릭 사티(E. Satie)의 달콤한 곡인 ‘나는 당신을 원해요’ 등을 선보였다. 이어진 자크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 인형의 노래, 로시니의 고양이 이중창 무대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야옹’의 가사로 이뤄져 성악가들의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청아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이들은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며 무대를 즐겼다. 2부 무대는 ‘OST Series’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어린 학생들이 선호하는 디즈니 음악과 뮤지컬 작품 등을 선보였고, 엔딩 무대는 성악앙상블만의 매력이 담긴 ‘아리랑’을 재해석해 객석에 앉은 학생들과 합창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한 ‘One Step Classic’은 이번 달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총 8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기아 AutoLand 관계자는 “올해에도 협동조합 ‘재능나눔’과 문화예술 향유와 예술교육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공동의 목표를 토대로 화성시 관내 8개 학교에 찾아가 문화예술 나눔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뛰어난 연주자들이 펼치는 생생한 공연을 눈앞에서 바라보고 참여하는 경험은, 우리의 문화가 앞으로 한 걸음 내딛는 데에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자재단, ‘라트비아의 날-어린이 프로그램’ 개최

한국도자재단과 주한라트비아대사관이 다음 달 5일 경기도자미술관에서 열리는 ‘라트비아의 날-어린이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라트비아의 날-어린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가을 라트비아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자가처방_한국도예’ 전시를 계기로 두 나라의 문화 교류와 우정을 이어 나가기 위해 마련됐다. 라트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보며, 라트비아 출신 애니메이터이자 영화감독인 아네테 멜레세(Anete Melece)의 동화책 ‘키오스크(The Kiosk)’를 읽고 자신만의 키오스크를 만드는 활동으로 진행된다. 또 6월 30일까지 경기도자미술관 3층 3전시실에서 열리는 ‘자가처방_한국도예’ 특별전을 학예연구사와 함께 투어하는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참여 대상은 만 6세에서 10세의 어린이로, 30명 선착순이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신청은 이달 31일까지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자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라트비아의 문화를 재미있고 유익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 도예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남준아트센터, ‘피드백+’ 운영해 백남준 예술세계 알린다

백남준아트센터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 집중 감상 프로그램으로 백남준의 예술철학을 대중에게 알린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오는 11월29일까지 초·중·고등학교 단체를 대상으로 ‘피드백+’ 프로그램을 운영,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전한다. ‘피드백+’는 정보를 구하거나 필요한 사항을 충족시킨다는 의미의 피드(feed)와 백남준의 백(Paik)이 결합해 백남준의 예술세계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의미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7년부터 운영하는 백남준아트센터의 학급 단체 프로그램 ‘피드백’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올해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 ‘일어나 2024년이야!’와 연계해 운영된다. 기존 ‘피드백’이 전시 감상 후 해시태그 만들기 등 키워드를 활용한 활동이었다면, 올해 운영하는 ‘피드백+’는 작품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질문지를 통해 참여자가 답변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활동으로 참여자의 적극적인 호응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됐다. ‘피드백+’ 참여자는 활동지를 통해 해설 위주의 관람 대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전시를 감상한다. 전시 관람이 끝난 후에는 오감을 활용한 질문지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생각을 확장하며 작품의 의미를 짚어본다. 특히 이번 ‘피드백+’는 특별전 ‘일어나 2024년이야!’의 전시 작품 ‘로봇 K-456’, ‘굿모닝 미스터 오웰’, ‘TV 부처’, ‘칭기즈 칸의 복권’ 등 백남준이 소통과 평화를 위해 기술을 사용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한다. ‘피드백+’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10시, 오후 1시에 운영한다. 상반기엔 7월19일까지, 하반기 운영 기간은 9월24일부터 11월29일까지이다. 교육 시간은 초등학교 90분, 중·고등학교 120분이다. 세부 사항과 신청 방법은 백남준아트센터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한간호협회 “21대 국회 내에 간호법안 통과 시켜라” 촉구 집회 이어나가

대한간호협회(회장 탁영란)가 21대 국회 내에 간호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행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간호협회 임원진과 경기도 등 전국 17개 시도회장단, 10개 산하단체장을 비롯해 전국 1천여명의 간호사들은 지난 24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21대 국회 내에 간호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한데 이어 27일 국회 앞에서도 간호법안 제정 촉구 집회를 열었다. 특히 간호사들은 21대 국회 내 간호법이 제정되지 않을 경우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통령실에서 간호법안이 21대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탁영란 대한간호협회장은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의대생 증원 이슈로 의정갈등이 석 달째 진행 중인 판국에 의사들은 환자를 내팽개치는 모양새다. 의사들이 떠나버린 병원에서 환자들이 맞이하게 될 ‘혼란과 비극’을 막기 위해 우리 53만 간호사들은 밤잠 못자며 병상을 지켜왔다”며 “그러나 우리 간호사들이 처한 현실은 병원 운영을 이유로 퇴직과 연차휴가 사용을 강요당하고 있다. 법적인 보호와 보상체계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간호사들은 온갖 업무를 도맡으며 막다른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모두 제정을 약속했던 간호법안이 21대 국회가 끝나가도록 감감무소식임을 지적하며 “윤석열 대통령님과 여야 정치권의 의지와 혜안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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