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풀이 한 자락에 담긴 인생의 결, 북춤 한 장단에 스민 세월의 숨결,그녀는 춤으로 시대를 건넜다.” 올해로 무대 인생 70년을 맞은 한국무용가 이경화(오연문화예술원 이사장)명무가 일흔 해 동안 걸어온 춤의 여정을 무대에 담는다. 다음달 6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춤길 70, 이어춤’은 전통과 현대, 세대와 세계를 아우르는 대규모 기념 공연으로, 이경화 명무의 예술적 유산을 집약한 감동의 무대가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살풀이춤, 입춤, 동래학춤, 소고춤, 부채춤 등 전통의 맥을 지키는 대표작들부터, 그녀가 창작한 ‘신바라춤’, 연희와 판굿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원푸리’ 등 감각적인 작품까지 총 11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특히 진도북춤 계열의 ‘설북춤’은 국내는 물론 해외 무용수들까지 합세해 대규모 협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경화 명무는 국가무형유산 ‘승무’와 ‘살풀이춤’ 이수자로, 수십 년간 정재, 민속무, 신무용 전 장르를 넘나들며 전통춤의 품격과 정신을 몸소 실천해온 우리 시대의 대표적 무용가다. 1988 서울올림픽과 2002 한일월드컵 등 국가행사에서도 안무를 맡아 한국춤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 주역이기도 하다. 무대에는 국내외 제자들이 총출동한다. 독일·일본·영국·이탈리아·인도네시아 등에서 활동 중인 제자들도 귀국해 스승의 예술정신을 몸으로 기린다. 초등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의 무용단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세대와 국경을 넘어서는 ‘이어춤’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완성한다. 이경화 명무는 “춤은 곧 나의 언어이자 삶이었다. 이 길을 함께 걸어준 모든 이들과 ‘우리 춤’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사단법인 오연문화예술원 주최로 열리며, VIP석 10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이다. 관람은 초등학생 이상부터 가능하며, 예매는 NOL티켓(1544-1555)에서 할 수 있다. 춤으로 세월을 품고, 춤으로 세대를 잇는다. 이경화 명무의 ‘춤길 70, 이어춤’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 예술가의 삶과 한국 춤의 혼이 깃든 역사이자, 다음 세대로 건네는 고귀한 ‘춤의 유산’이다.
문화일반
유진동 기자
2025-06-19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