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아닌 마음으로”… 금난새 ‘푸근한 음악회’, 청각장애 아동과 감동의 만남

서울예고 도암홀서 첫 실내악 공연 관람, 음악 통한 소통과 희망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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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예고 도암홀에서 열린 ‘2025 금난새 푸근한 음악회’에 청각장애 아동과 가족이 초청돼 클래식 음악의 감동을 함께 나눴다. 사진 가운데 지휘자 금난새. 청음복지관 제공

 

지난 14일 서울예술고등학교 도암홀에서 열린 지휘자 금난새의 ‘푸근한 음악회’에 청각장애 아동과 가족 35명이 초청돼 클래식 음악의 감동을 함께 나눴다.

 

이번 공연은 청각장애 아동에게 생애 첫 실내악 관람이라는 특별한 경험이자, 음악을 통한 새로운 소통과 정서적 연결을 시도한 뜻깊은 무대였다.

 

이번 행사는 개관 40주년을 맞은 청음복지관이 기획했다.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복지관은 저주파부터 고주파까지 다양한 주파수를 가진 악기를 활용해 아동들의 청능과 언어발달을 돕고 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아이들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 다양한 악기를 이제 막 접하기 시작한 단계다. 이런 아동들에게는 대규모 오케스트라보다 섬세한 챔버 오케스트라 구성 무대는 소리의 질감과 감정을 느끼기에 최적의 무대였다.

 

2025 금난새 푸근한 음악회 공연 모습. 청음복지관 제공
2025 금난새 푸근한 음악회 공연 모습. 청음복지관 제공

 

가까운 거리에서 악기 소리와 연주자의 표정을 함께 경험한 아이들은 익숙한 악기가 등장할 때마다 눈을 반짝였고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이런 공연을 보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공연 후 금난새 지휘자는 “소리가 아닌 마음으로 연결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청각장애인을 위한 무대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을 주선한 한국청각장애인복지회 심계원 이사장은 “음악이 아동들에게 또 하나의 언어가 되어 주었고,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 경험을 통해 아이들의 가능성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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