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후반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놓친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껄끄러운 상대’ 김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플레이오프(PO) 기선 제압에 나선다.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은 23일 오후 7시 홈인 수원체육관에서 3위 도로공사와 ‘도드람 2022-2023 V리그’ PO(3전2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지난해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도 코로나19로 리그가 종반 중단되며 챔피언전을 치르지 못했던 현대건설로서는 2015-2016시즌 이후 7년 만에 챔피언전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시즌 중반 주포였던 야스민의 부상을 시작으로 리베로 김연견,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 고예림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독주하던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대체 외국인 선수 몬타뇨가 왔지만 야스민 만큼 위력적이지 못한데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연견과 황민경에 시즌 종료 후 수술 예정인 고예림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이로 인해 도로공사를 상대로 전반기 3연승을 거뒀던 현대건설은 후반기서는 3연패를 당했다. 도로공사는 3라운드서 6위의 부진을 보였으나 대체 외국인선수 캣벨이 합류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어 현대건설로서는 반드시 홈 1차전 승리가 필요하다. 열쇠는 몬타뇨와 양효진에게 있다. V리그 무대에 등장한지 한달 보름이 지난 몬타뇨는 팀에 점점 녹아들고 있으나 아직 위력감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토종 공·수의 핵인 양효진은 상대의 경계대상 1호로, 정규리그 막판 두 경기를 쉬며 체력을 비축해 도로공사전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현대건설이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돌아온 김연견이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고, 이다현, 정지윤, 황연주 등 조연들이 분발해 주전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강한 서브로 상대 수비 조직력을 흔들어야 하고, 그 어느 때보다도 선수들의 투지가 중요하다. 이에 맞서는 도로공사는 캣벨과 시즌 후반 공격력이 살아난 박정아, 배유나 트리오가 핵심 전력으로 이들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다. 더불어 여자부 팀 블로킹 1위인 도로공사의 높이 공략도 과제다. 도로공사는 베테랑 정대영과 배유나가 블로킹 부문에서 맹활약하고 있어 이 방패를 뚫어내야 한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치고 즐기면서 우리가 가진 플레이를 펼쳐줬으면 좋겠다. 1차전 승리를 위해서는 몬타뇨가 좀 더 활발해져야 하고 정지윤이 고예림의 역할까지 해줘야 한다. 기필코 홈에서 1차전을 잡아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강 군단’ 수원 한봄고(교장 김용무)가 2023 춘계 전국중·고배구연맹전 여고부에서 2연패를 이뤄내며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명장’ 박기주 감독이 이끄는 한봄고는 21일 충북 단양군 문화체육센터에서 벌어진 여고부 결승전서 세터 최서현의 안정된 볼배급과 미들블로키 김세빈, 아포짓 스파이커 송아현 쌍포의 활약을 앞세워 전수민, 최유림이 분전한 전주 근영여고에 3대1(12-25 25-18 25-19 25-13)로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지난해 전국대회 5관왕에 올랐던 한봄고는 새로운 시즌 첫 대회서도 정상을 차지, 여고부 최강의 전력을 과시했다. 한봄고 우승의 주역인 김세빈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상, 최서현은 세터상, 정수지는 리베로상, 주연희는 우수공격상, 박기주 감독은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1세트는 리시브 난조와 범실로 어이없게 내주며 4경기 동안 이어져온 무실세트 경기가 무너졌다. 한봄고는 초반 6-3으로 앞서갔지만 8-7에서 갑작스럽게 리시브가 흔들리며 실책을 연발하고, 상대 전수민의 공격을 막지 못해 연속 7점을 내주며 8-14로 이끌린 끝에 12-25로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한봄고는 2세트 리시브가 안정을 찾고 공격이 살아나면서 8-6에서 연속 4득점을 올려 12-7로 리드했다. 이후 송아현의 묵직한 오른쪽 공격과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김세빈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착실히 점수차를 벌린 뒤, 23-18서 상대의 연속 범실에 편승해 쉽게 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는 한봄고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송아현의 연속 서브득점과 김세빈의 잇따른 공격 성공으로 8-1로 리드했다. 이후 근영여고가 이태민, 배채은의 공격을 앞세워 추격했지만, 한봄고는 송아현, 김세현이 공격을 이끌면서 25-19로 따내 역전했다. 승기를 잡은 한봄고는 4세트 초반 4-4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김세빈이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고 아웃사이드 히터 주연희가 득점에 가세해 연속 9득점을 올리며 16-4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근영여고는 점수 차를 좁히려 안간힘을 썼지만 한봄고는 쉽게 추격을 허락하지 않고 23-13에서 연속 서브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기주 한봄고 감독은 “어제 중앙여고와의 준결승전이 3대0 승리를 했어도 힘든 경기였다. 그 여파로 인해 1세트 서브 리시브가 되지 않으면서 어이없게 내줬는데 선수들에게 리시브에 충실하자고 당부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고, 제자들이 잘 되기를 항상 바라는 마음 뿐이다”라고 우승 소감을 피력했다.
천신만고 끝에 준플레이오프(준PO)를 성사시킨 4위 수원 한국전력이 3위 서울 우리카드를 상대로 2년 연속 PO 진출을 향한 리턴매치를 벌인다. 한국전력은 오는 22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준PO 단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전력으로서는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또다시 우리카드를 꺾겠다는 각오이고, 우리카드는 1년 만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올 시즌 두 팀간 대결은 3승3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국전력이 423득점, 우리카드가 437점으로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공격에서는 우리카드가 339개 성공(성공율 53.90%)으로 318개(52.39%)의 한국전력보다 다소 앞서있다. 반면 블로킹서는 한국전력이 72개(세트당 2.67개)로 우리카드(59개·세트당 2.19개)에 앞서있고, 리시브 정확도에서도 208개(세트당 6.26개)로 우리카드(179개·5.41개) 보다 우위에 있는 등 높이와 수비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이 PO 티켓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오픈공격 1위,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네덜란드산 폭격기’ 타이스와 팀의 핵심전력으로 성장한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여기에 타이스에 집중되는 상대의 견제를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아포짓 스파이커 서재덕의 분발이 절실하다. 다소 기복이 있는 임성진과 서재덕 ‘토종 듀오’가 제 몫을 해주고 6시즌 연속 블로킹 1위에 오른 미들블로커 신영석이 상대 예봉을 잘 차단해 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맞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 나경복, 송희채 ‘삼각편대’가 위력적이다. 아가메즈는 다소 기복이 있는 것이 문제지만 상승세를 탈 경우에는 무서운 폭발력을 과시한다. 지난 4일 한국전력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서는 팀의 셧아웃 패배에도 불구하고 양팀 최다인 26득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다만 우리카드로서는 지난 16일 대한항공과의 최종전서 아가메즈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나경복이 다리 근육경련이 일어났었기에 이들의 회복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우리나 우리카드나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만큼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보다는 우리가 준비한 것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감 있는 경기를 펼쳐 2년 연속 PO에 오르도록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5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행된 '도드람 2022-2023 V-리그'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최종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인천 흥국생명이 4년 만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흥국생명은 15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화성 IBK기업은행과 방문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건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이고, 구단 통산 6번째다. 앞서 흥국생명은 이날 1세트(25-15), 2세트(25-13)를 내리 먼저 따내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으며, 이후 3세트까지 25-16으로 따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3득점, 옐레나가 19득점으로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합작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26승 9패 승점 79점으로 2위인 현대건설(승점 70점)을 따돌렸다. 현대건설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승점 6을 얻더라도 승점 76에 그쳐 역전할 수 없다. 지난해 시즌 6위의 성적을 낸 흥국생명은 올해 김연경과 옐레나의 화력으로 시즌 초부터 선두 경쟁에 나섰다. 시즌 도중 권순찬 전 감독의 경질 사태 등이 발생했지만, 선수들은 똘똘 뭉쳐 이겨냈다. 이후 이탈리아 출신 명장 아본단자 감독이 신임 감독으로 들어온 뒤 안정을 찾은 흥국생명은 지속적으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우승에는 김연경의 활약이 컸다. 김연경은 공격성공률 1위와 득점 5위 등을 기록하는 등 흥국생명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또 김연경은 후배 선수들에게 데뷔 19년차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오는 19일 현대건설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대결을 끝으로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을 대비한다.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9일 흥국생명의 홈 코트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수원 한국전력이 꼭 필요한 승리를 거두며 2년 연속 봄배구를 눈앞에 뒀다. 한국전력은 12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5차전서 타이스가 27득점으로 맹위를 떨치고 임성진(12점), 신영수(10점·6블로킹)가 활약해 레오가 28득점으로 분투한 안산 OK금융그룹을 3대1(25-18 20-25 25-20 25-21)로 제치고 소중한 승점 3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17승18패, 승점 53으로 3위 서울 우리카드(승점 55)와의 격차를 2점으로 좁혀 오는 17일 홈에서 벌어질 의정부 KB손해보험전에서 승리하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력은 1세트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가 15-14서 임성진의 퀵오픈과 타이스의 후위공격 성공으로 17-14로 앞서갔다. 이후 3~4점차 리드를 하던 한국전력은 조근호의 블로킹 성공과 속공으로 20-16으로 점수 차를 벌려 승기를 잡은 후 구교혁의 서브에이스와 상대 송명근의 서브범실로 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2세트서 레오가 폭발적인 강타를 퍼부은 OK금융그룹에 후반 무너지며 세트를 내준 한국전력은 3세트 경기 초반 10-7로 리드하다가 반격을 허용, 12-13으로 역전을 내줬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상대의 잇따른 실책에 편승, 타이스의 타점 높은 공격과 신영석의 블로킹 호조로 25-20으로 따내 세트스코어 2대1로 다시 앞서갔다. 승기를 잡은 한국전력은 4세트서도 초반 리드를 이어가다가 레오의 강타를 앞세운 OK금융그룹에 18-18로 동점을 내줬지만, 타이스의 연속 공격 성공과 서재덕의 서브에이스로 다시 앞선 후 막판 타이스의 시간차 공격과 신영석의 마무리 블로킹 성공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한국전력 임성진은 “오늘 몇차례 리드를 하다가 맞은 고비를 잘 넘긴 것이 승리요인으로 생각한다”면서 “리시브 등 수비에 역점을 뒀다. 팀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 모두 봄배구에 대한 열망이 강한 만큼 최종전서 반드시 승리해 준플레이오프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원 현대건설이 되살아난 정규리그 1위 탈환 불씨를 키우기 위해 김천으로 출격한다. 현대건설은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에서 24승9패 승점 69를 기록, 인천 흥국생명(73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이 나란히 3경기 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현대건설은 10일 4위 한국도로공사와 시즌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서 반드시 승점 3(3-0 또는 3-1 승) 승리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마지막 1위 경쟁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 후 줄곧 선두를 달리다가 4라운드 후반 주포 야스민과 리베로 김연견의 부상 전력 이탈로 5라운드서 5연패 늪에 빠지며 선두를 내줬다. 다행히 현대건설은 6라운드 들어 3연승으로 다시 상승기류를 타고있다. 행운도 찾아왔다. 사령탑 부재에도 무서운 기세로 선두로 도약한 흥국생명이 아본단자 감독 부임 이후 가진 4경기서 2승2패로 주춤, 현대건설에게 1위 탈환의 서광이 비추기 시작했다. 10일 도로공사전과 16일 3위 대전 KGC와의 마지막 홈 경기서 승리해 선두와 승점 차를 3점 이내로 좁히면 1위 재도약 가능성이 있다. 시즌 최종전이 19일 적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전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5라운드 중반 합류한 교체 외국인선수 몬타뇨가 점차 팀에 녹아들고 있고,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연견이 훈련을 시작해 수비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최근 ‘트윈타워’ 양효진, 이다현이 위력을 되찾고 황민경, 정지윤이 제 몫을 해주고 있어 김연견이 복귀할 경우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에 반해 흥국생명은 ‘쌍포’ 김연경과 옐레나의 위력이 이전만 못하고 주전 세터 이원정도 햄스트링 부상 중이어서 무서웠던 기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만약 흥국생명이 KGC나 IBK 중 어느 한 팀에 잡힌다면 현대건설의 1위 탈환 가능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이 1위 탈환을 위해서는 도로공사전 승리가 필수다. 도로공사 역시 KGC에 2점 뒤진 상황이어서 현대건설전 승리가 절실해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성적이 들쭉날쭉 하지만 직전 경기서 흥국생명을 꺾으며 자신감에 차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도로공사와의 앞선 5차례 대결서 3승2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최근 4·5라운드서는 모두 1대3으로 패했다. 꺼져가던 정규리그 우승 불씨가 살아난 행운을 현대건설이 살려 챔피언전 직행 통로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현대건설 구단 관계자는 “도로공사전이 사실상 정규리그 1위를 탈환할 수 있는 마지막 분수령이다. 남은 KGC와 흥국생명 모두 힘든 상대지만 도로공사를 잡는다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더욱 가질 수 있어 잔여 경기도 해볼만 하다”고 전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PS)을 눈앞에 뒀던 남자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이 최근 잇따른 패배로 봄배구 문턱에서 주저앉을 위기에 놓였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씻고 4라운드부터 무서운 기세로 3위까지 도약했던 한국전력은 마지막 6라운드 첫 경기서 삼성화재에 셧아웃 승리 후 선두 대한항공(1-3 패), 3위 경쟁의 우리카드(0-3 패)에 패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잔여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한국전력은 15승18패, 승점 47로 3위 우리카드(승점 50)에 3점 차로 뒤져있다. 리그 규정상 3·4위간 격차가 승점 3 이내일 때만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될 수 있어 더이상 점수차가 벌어지면 PS 진출은 물건너 간다. 한국전력은 이 같은 위기에서 오는 9일 2위 현대캐피탈과 적지에서 만난다. 이후 12일 OK금융그룹, 17일 KB손해보험과 연속 홈에서 만나게 돼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3위 경쟁 팀인 우리카드가 사실상 봄배구가 어려워진 OK금융그룹(5위), 삼성화재(7위)와 잇따라 만난 뒤 대한항공과 최종전을 갖게 돼 객관적으로 여유있는 일정이어서 한국전력으로서는 반드시 현대캐피탈을 잡고 승점 차를 3점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이번 시즌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에 3승2패로 근소하게 앞서있고,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에는 모두 2승3패로 열세다. 어느 팀도 만만히 볼 수 없다. 이에 반해 우리카드는 OK금융그룹에 4승1패,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에 모두 3승2패로 앞서 있다. 한국전력이 4·5라운드 상승세를 탈 때의 기량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타이스, 서재덕, 신영석 공격 트리오가 위력을 되찾고, 무엇보다 기복이 많은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의 활약이 절실하다. 세터 하승우의 안정된 볼배급도 필수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앞선 두 경기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특히 우리카드전서 지나치게 긴장해 우리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더욱 그렇다”면서 “남은 경기 가운데 2승만 거두면 PS 진출이 가능하리라 본다. 선수들과 마지막까지 힘을 내 기필코 봄배구로 가겠다”고 말했다.
인천 대한항공이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서 4연승을 질주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선두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6라운드 홈 경기서 세터 한선수의 현란한 볼배급과 링컨(20점·5서브에이스), 정지석(14점·3서브에이스) 쌍포의 활약으로 2위 천안 현대캐피탈을 3대0(25-17 25-20 25-22)으로 완파하고 승점 3을 추가했다. 4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24승9패, 승점 71로 현대캐피탈(66점)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려 잔여 3경기서 2경기 만 승리하면 자력 우승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1세트 초반 링컨, 정한용의 득점으로 5-2로 앞서간 뒤 중반 링컨의 두 차례 서브 득점을 포함, 연속 6득점을 올리면서 19-10으로 크게 앞서갔다. 이후 최민호가 속공에 이어 블로킹으로 득점하고 오레올의 서브에이스가 더해져 21-14로 따라붙었지만 이번에는 정지석이 힘을 낸 대한항공이 25-17로 가볍게 따냈다. 2세트도 1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다. 초반 6-2로 리드를 잡은 대한항공은 조재영의 연속 속공과 링컨의 재치있는 공격, 정지석의 연속 블로킹 성공으로 19-15로 리드했다. 이후 현대캐피탈도 허수봉, 전광인의 공격을 앞세워 20-23으로 추격했지만, 링컨과 임동혁의 잇따른 오른쪽 공격이 성공되며 세트를 추가했다. 3세트는 앞선 두 세트와는 달랐다. 초반부터 접전이 이어졌고, 오히려 이날 처음으로 현대캐피탈이 리드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9-9 동점 상황서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퀵오픈 성공에 이어 연속 서브에이스로 12-9로 리드한 후 18-1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후반 수비력이 살아나고 오레올이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하면서 21-22 1점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허수봉의 서브 범실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고, 링컨이 서브 에이스에 이어 마무리 후위 공격을 성공시켜 가볍게 승리했다. 대한항공의 경기 최우수선수(MVP) 세터 한선수는 “중압감이 큰 경기였지만 집중력에서 앞서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 무릎에 물이 차 한 경기 한 경기 하는 것이 힘들지만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라며 “잔여 3경기서 최선을 다해 우승을 확정하고 봄배구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패 늪에서 탈출한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최근 연승을 거두며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어 당장의 순위 보다는 포스트시즌(PS)을 기약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서 시즌 개막 후 선두 독주를 이어가다가 ‘팀 전력의 50%’라는 외국인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허리수술 이탈로 힘겹게 선두를 유지하다가 5라운드 첫 경기 승리 후 5연패를 당하면서 인천 흥국생명에 순위표 맨 윗자리를 내줬다. 승점 차도 7점까지 벌어지며 선두 탈환은 요원해 보였다. 하지만 6라운드 첫 경기에서 화성 IBK기업은행에 3대2로 신승을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한 다음날, 흥국생명이 서울 GS칼텍스에 2대3으로 패하며 꺼져가던 선두 불씨가 살아났다. 이어 1일 GS칼텍스를 3대0으로 완파하면서 선두 탈환의 희망이 남아있다. 더욱이 다음 경기가 5일 ‘꼴찌’ 광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여서 3연승 가능성이 높다. 비록 지난 5라운드 때 페퍼저축은행에 2대3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으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현대건설로서는 선두 탈환에 대한 집념보다 야스민 이탈 후 부상자 속출과 국내 선수들로만 힘겹게 팀을 꾸려가느라 무너진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특히 야스민의 대체 선수로 2월 초 합류한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가 조금씩 팀에 녹아들면서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것이 반갑다. 야스민과 비교해 높이와 파워에서 모두 밀리는 몬타뇨는 팀 합류 후 들쭉날쭉한 공격력으로 큰 보탬이 되지 못했으나, 1일 GS칼텍스전에서 자신의 V리그 최다인 21득점을 올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줘 강성형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세터 김다인과의 호흡이 점차 맞아가며 탄력을 이용한 유연한 공격을 펼치고 있다. 포지션 역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보다는 아웃사이드 히터(왼쪽)와 중앙 후위 공격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강성형 감독은 “몬타뇨가 실책을 줄이고 자기에게 배급된 볼을 확실하게 처리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훈련을 통해 팀 전술에 녹아들고 있는 만큼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포스트 시즌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맞추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로서는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이지만, 과도한 욕심으로 최근 살아나고 있는 흐름을 망치기 보다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전을 대비하며 조직력을 살려가는 게 낫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