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 실업회장배 종합배구 우승 ‘시즌 3관왕’

수원특례시청이 2023 한국실업배구연맹회장배 종합선수권대회 여자부에서 2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시즌 3관왕을 차지했다. 강민식 감독이 이끄는 ‘실업배구 강호’ 수원시청은 13일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벌어진 마지막날 여자부 결승전서 김도아, 이연재, 최윤이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한송희가 분전한 양산시청을 3대0(25-13 25-18 25-17)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이로써 수원시청은 예선리그부터 4전승으로 우승, 이번 시즌 실업배구연맹전(6월)과 실업배구 단양대회(7월)에 이어 3관왕에 오르며 오는 10월 열릴 전국체전의 전망을 밝혔다. 수원시청은 지난 10일 풀리그 마지막 경기서 만나 3대0 완승을 거둔 양산시청을 상대로 1세트 목적타 서브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고, 최윤이가 공격을 이끌면서 25-13으로 가볍게 따냈다. 기선을 제압한 수원시청은 2세트 초반 접전을 이어가다가 정유리의 속공 성공에 이어 하효림의 블로킹 득점과 상대의 잇따른 범실, 최윤이의 서브득점으로 10-6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리드했다. 이어 수원시청은 이연재와 교체 투입된 김보빈이 득점에 가세하고, 상대 범실까지 겹치면서 격차를 벌린 끝에 최윤이의 왼쪽 공격 성공으로 세트를 추가했다. 승기를 잡은 수원시청은 3세트도 2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세트 초반 접전을 벌이다가 양산시청 한송희의 공격 범실에 이어 이연재의 서브득점과 김도아가 양유경의 공격을 연속 가로막으면서 12-9로 라드했다. 2~3점차 리드를 이어가던 수원시청은 이연재의 퀵오픈, 김현지의 속공, 김도아의 재치있는 후위 공격이 꽂히면서 20-12로 달아났다. 양산시청은 한송희의 공격을 앞세워 마지막 저항을 했지만 수원시청은 김보빈의 중앙공격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들고, 윤영인이 오른쪽 오픈 공격을 성공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민식 수원시청 감독은 “베트남 국제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뒤 몸들이 무거워 첫 경기는 많이 어려웠는데 경기를 거듭하면서 기량이 회복됐다”라며 “오늘 초반부터 목적타 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든 것이 주효해 비교적 수월하게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원시청 우승의 주역인 최윤이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상, 정유리는 공격상, 유지연은 리베로상을 받았고, 손석범 코치는 지도상을 수상했다.

‘女배구 명가’ 한봄고, 전국 최다 프로팀行 ‘경사났네’

여고 배구 ‘전통의 명문’ 수원 한봄고가 2023-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졸업예정자 6명 중 5명이 프로구단에 지명되는 경사를 맞았다. 이번 드래프트서 한봄고는 장신 미들블로커 김세빈(187㎝)이 전체 1순위로 김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됐고, 세터 최서현(176㎝)은 6순위로 ‘명가’ 수원 현대건설의 부름을 받았다. 김세빈은 아버지가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 어머니가 전 국가대표인 김남순씨인 배구인 2세로 이번 시즌 최대어다. 또 리베로 정수지(167㎝)가 대전 KGC인삼공사, 아웃사이드히터 주연희(171㎝)가 화성 IBK기업은행, 역시 아웃사이드히터 김미진(174㎝)이 한국도로공사의 수련선수로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번 드래프트에 15개교 40명이 드래프트에 참가해 절반이 조금 넘는 21명이 프로행(수련선수 포함) 결실을 맺은 것을 감안하면 한봄고의 5명 프로 진출은 놀랍다. 지난해에도 6명 중 4명, 2021년에는 3명의 졸업예정자 중 2명이 프로팀에 가는 등 매년 ⅔가 프로 진출을 이루고 있다. 지난 1984년 창단된 한봄고 배구부는 여고 배구의 명문으로 그동안 각종 전국대회 우승 횟수 만도 100회에 달할 정도로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올 시즌도 춘계 중·고연맹전(3월)과 전국종별선수권(5월)을 석권하며 지난해부터 출전 전국대회 7연속 우승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인 김연경을 비롯, 황연주, 김수지, 배유나, 표승주, 한송이, 한유미 등 수 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는 등 여자 배구의 ‘스타산실’로 자리매김 해오고 있다. 한봄고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타 팀 감독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음에도 박기주 감독은 마음이 편치 못하다. 코치도 없이 온몸에 통증을 느낄 정도로 공을 때려주며 선수들을 지도해 좋은 결실을 맺었지만, 한 명의 제자가 프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해서다. 박기주 한봄고 감독은 “매년 드래프트 때마다 많은 제자들이 프로 무대로 진출해 기쁘면서도 지명되지 못한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항상 제자들이 프로무대에 가서 부상 없이 좋은 성장을 이뤘으면 바람이다. 이들을 보내고 나면 또 새 시즌을 어떻게 구성할지 걱정이 앞선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봄고 김세빈, 女프로배구 전체 1순위로 도로공사行

‘고교 최대어’ 김세빈(수원 한봄고)이 2023-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김천 한국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았다. 187㎝의 장신 미들볼로커 김세빈은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여자 신인 드래프트서 광주 페퍼저축은행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도로공사에 호명됐다. 또 3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화성 IBK기업은행은 아웃사이드 히터 전수민(전주 근영여고)을 1라운드서 뽑았고, 6순위의 수원 현대건설은 한봄고 세터 최서현을 낙점했다. 이들 외에 2라운드서는 2순위 현대건설이 서지혜(근영여고·아웃사이드 히터), 3순위 인천 흥국생명이 서재현(진주 선명여고·세터), 5순위 IBK기업은행이 김세율(일신여상·아웃사이드 히터)을 지명했다. 한편, 한봄고는 정수지(리베로)가 대전 KGC인삼공사, 주연희가 IBK기업은행, 김미진(이상 아웃사이드 히터)이 한국도로공사의 수련선수로 유니폼을 입게 돼 모두 5명이 프로에 진출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40명의 참가자 중 21명이 지명돼 지난해(42.9%)보다 높은 취업률 52.5%를 기록했다.

화성시청·수원시청 실업배구 종합대회 ‘정상 도전’

화성시청과 수원시청이 시즌 마지막 실업 배구대회인 2023 한국실업배구연맹회장배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선다. 지난 2021년 대회 남녀 우승팀인 화성시청과 수원시청은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정상 복귀를 통한 풍성한 가을 수확을 노리고 있다. 임태복 감독이 이끄는 화성시청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국군체육부대에 결승서 패해 4연패가 좌절됐었다. 더욱이 화성시청은 이번 시즌 실업배구연맹전(6월)에서는 국군체육부대를 꺾고 우승했으나, 이어 열린 실업배구 단양대회(7월)에서는 국군체육부대에 이어 준우승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시즌 나란히 한 차례 씩 우승을 주고받은 두 팀이 남자 실업배구의 진정한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또한 10월 전국체전 4강 대결이 예상되는 두 팀 간 정상을 향한 전초전이어서 불꽃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또 여자부서 역시 2년 만에 대회 정상에 도전하는 강민식 감독의 수원시청은 이번 시즌 실업배구연맹전과 단양대회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기세를 몰아 이번 대회 우승으로 전국체전서 시즌 전관왕에 오르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이번 대회는 한국실업배구연맹 주최, 단양군배구협회 주관으로 치러진다. 남자 5개팀, 여자 4개팀 등 총 9개 실업팀이 참가해 예선 풀리그를 거친 뒤 남자부는 1·2위가 결승전을, 여자부는 3·4위전과 결승전을 갖는다. 실업배구연맹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전국체전을 약 한달 앞두고 열리는 대회로 각 팀들의 불꽃튀는 승부가 예상된다”라며 “특히 여자부 우승후보인 수원시청과 대구시청이 대회 첫 날 맞대결을 펼치고, 이틀 뒤엔 남자부 화성시청과 국군체육부대의 라이벌전이 예정돼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안양 연현중, CBS배구 4년 만에 패권…시즌 V2 스파이크

‘신흥 강호’ 안양 연현중이 제34회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 남중부에서 4년 만에 패권을 되찾으며 시즌 2관왕에 올랐다. 권동환 감독·김병주 코치가 이끄는 연현중은 30일 강원도 인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남중부 결승전서 이산의 활약으로 인하사대부중에 2대1(21-25 25-22 15-13)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지난 4월 태백산배대회 우승에 이은 시즌 두 번째 정상이다. 전날 2년전 결승서 만나 0대2로 패한 순천 팔마중을 풀세트 접전 끝에 2대1로 꺾고 결승에 오른 연현중은 이날도 풀세트 접전을 이어가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1세트 시작과 동시에 송은우의 잇따른 서브에이스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인하부중은 한재원이 잇따라 공격을 성공시키고 강한 서브로 연현중 수비를 흔들며 6-5로 역전했다. 연현중은 이산의 공격이 살아나고 송은우의 후위공격이 성공돼 8-7로 재역전했으나, 이후 인하부중은 송은찬, 한재원이 활약하며 1~2점차 리드를 가져갔다.  이산과 송은찬이 맞대결을 펼치며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양 팀의 균형은 한재원이 힘을 내고 정준혁이 마무리 블로킹 득점을 올린 인하부중이 25-21로 가져갔다. 기선을 제압한 인하부중은 2세트서도 송은찬, 한재원, 정준혁 삼각편대가 고른 활약을 펼치며 범실이 잦은 연현중에 줄곧 2~3점차 리드했다. 하지만 연현중은 송은우의 공격 성공과 이산의 블로킹 성공으로 17-17 동점을 만들며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다. 이산의 직접 강타로 21-19 리드를 잡은 연현중은 이산의 왼쪽 공격과 상대 범실에 편승해 25-22로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몰고갔다. 3세트서는 연현중이 초반 송은우의 활약속에 6-4로 앞서갔으나, 인하부중은 한재원의 공격 성공과 강현우의 블로킹 득점 등으로 연속 3점을 뽑아 7-6으로 역전했다. 접전을 이어가던 양 팀은 송은우가 연속 4득점을 올리며 세트 후반을 책임진 연현중이 15-13으로 마무리했다. 권동환 연현중 감독은 “시즌 첫 출전이었던 태백산배대회와 마지막인 CBS배 대회를 우승하며 시즌을 잘 마무리해 기쁘다”라며 “상대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신장을 가진 팀이어서 1세트 우리 공격이 블로킹에 많이 막혀 고전했다. 2세트부터 시간차 등 변칙 공격으로 이를 극복한 것이 먹혀들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권 감독은 “항상 배구부를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는 양자경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현중은 이산이 대회 최우수선수(MVP)상, 송은우가 우수공격상, 김승재가 세터상, 구교우가 우수수비상, 권동환 감독은 지도상을 받았다.

전천후 ‘차세대 거포’를 꿈꾸는 ‘배구家 막내’ 이산

“빼어난 운동 능력은 물론 승부근성과 일상생활 등 모든 면에서 나무랄 데 없습니다. 이대로 꾸준히 성장한다면 앞으로 큰 재목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구선수 출신 어머니의 우월한 DNA를 바탕으로 한국 남자배구의 ‘희망’으로 성장하고 있는 안양 연현중(교장 양자경)의 에이스 이산(198㎝)에 대해 소속팀 권동환 감독은 공격력은 물론 수비력과 근성을 고루 갖춘 보기 드문 장신 유망주라고 소개했다. 이산은 어머니가 1990년대 실업배구 호남정유 전성기를 이끌었던 전 국가대표 홍지연씨(일신여상 감독 내정)이고, 누나 이예담(20)도 2021-22 프로배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해 활약하는 ‘배구家’의 막내다. 어린시절 아버지를 따라 배구경기장을 자주 찾은 이산은 스스로 배구를 해보겠다며 화성 남양초 4학년 때 입문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리시브와 수비훈련을 좋아했던 그는 이 것이 자신의 큰 장점으로 발전했다. 김장빈 남자 유스대표팀 감독(수성고)은 “그 키의 또래 선수들 중 수비력은 단연 국내 최고다”라고 전했다. 공격력 역시 중학 최고로 꼽힌다. 주 포지션이 미들블로커이지만 좌우와 후위 공격도 능숙한 데다 속공 능력까지 겸비하다보니 상대 팀에서는 그를 막기가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산은 “아직 미들블로커로서 블로킹 능력이 가장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어머니 홍지연씨는 블로킹은 반복훈련을 통한 타이밍이 중요한데 아들이 6학년 때 두 차례를 비롯 3차례의 무릎 수술로 1년 넘게 훈련을  제대로 못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어린 나이에 수술과 재활, 아버지를 일찍 여의는 시련을 겪었지만 긍정의 마인드로 이를 극복하며 한층 더 성장했다. 왼쪽 공격이 가장 마음에 든다는 이산은 대한항공의 곽승석을 자신의 롤모델로 삼고 있다. 서브 캐치와 수비가 리베로 수준인 데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볼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 팀 기여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산은 “어머니가 유명 선수 출신이어서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아니다. 내가 하고픈 배구를 하면서 즐기기로 했다”며 “앞으로 연령대별 유스대표를 거쳐 얼리 드래프트를 통해 일찍 프로무대에 서고 싶다. 훌륭한 선수보다는 오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권동환 감독은 “(이)산이는 서브리시브 등 기본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개인훈련을 할 정도로 의욕적이다. 아무래도 어머니와 누나의 영향이 큰 것 같다”면서 “아직 체공력이 부족하지만 이는 좀더 성장 후 웨이트트레이닝을 쌓으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의 누나인 이예담은 휴가기간이나 훈련이 쉬는 틈을 이용해 동생의 훈련장과 시합장을 찾는 등 남다른 우애를 보여주고 있다. 이산은 누나와 가끔씩 집에서 만나면 가급적 배구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모처럼 합숙 훈련에서 해방된 누나가 편히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심에서다. 장신이면서도 기본기가 탄탄한 이산이 부상 없이 꾸준히 성장한다면 멀지않아 침체기 한국 남자배구의 부활을 이끌 차세대 거포로서 손색이 없다는 게 그의 플레이를 지켜본 배구인들의 ‘이구동성’ 평가다.

안산 OK금융그룹, 창단 첫 프로배구 컵대회 제패

안산 OK금융그룹이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에서 창단 첫 컵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일본인 새 사령탑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은 1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결승서 신호진(34점·공격 성공률 77.78%), 차지환(23점·55.56%) 쌍포의 활약을 앞세워 박성진(30점)이 분전한 대전 삼성화재를 3대1(25-23 22-25 25-23 25-20)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OK금융그룹은 2013년 팀 창단 후 10번째 컵대회 출전서 첫 패권을 차지, 그동안 3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OK금융그룹신호진은 대회 최우수선수상(MVP), 이진성은 라이징스타상을 받았다. 1세트 신호진이 8득점, 차지환이 7득점을 올린 OK금융그룹이 기선을 제압했다. 세트 중반까지 19-19로 팽팽하게 맞선 양팀은 OK그융그룹이 리베로 부용찬의 잇따른 호수비 속에 신호진, 차지환의 오픈 공격과 전진선의 블로킹 성공으로 24-21로 앞서간 뒤 24-23서 신호진이 후위공격을 성공시켜 세트를 잡았다. 2세트서는 삼성화재가 초반 박성진의 퀵오픈과 미들 블로커 양희준이 공·수에서 활약하며 11-8로 앞서갔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은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15-15 동점을 만든 후 신호진의 오른쪽 공격 성공, 박원빈의 블로킹으로 18-16으로 역전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박성진, 신장호를 앞세워 바로 따라붙었고, 박성진, 김정호의 좌우 오픈 공격 성공에 이어 김준우가 전진선의 속공을 막아내 25-22로 따내며 세트 스코어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가져간 삼성화재는 3세트 초반 8-4로 앞서가다가 차지환, 신호진이 맹위를 떨친 OK급융그룹에 13-14로 역전을 내준 뒤 시소 게임을 이어갔다. 집중력이 살아난 OK금융그룹은 23-23에서 신호진의 오픈 공격과 차지환의 왼쪽 마무리 공격 성공으로 세트를 잡아 2대1로 다시 앞서갔다. 4세트서는 초반부터 신호진, 차지환 쌍포의 활약을 앞세워 초반부터 8-2로 크게 앞서는 등 일방적인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다. 세트 후반 삼성화재가 박성진을 앞세워 힘을 냈지만 그 때마다 신호진이 신들린 강타를 퍼부어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연습한 대로 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어주고 모든걸 쏟아냈다. 2개월전 부임한 후 프런트와 선수단이 하나돼 새로운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나왔다. 두달 뒤 열릴 V리그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도록 더 노력하고 전력을 다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 강해진 현대건설, 첫 트레블 달성 “꿈이 아니야”

여자 프로배구 ‘명가’ 수원 현대건설이 2023 구미·도드랍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우승후보의 기량을 과시하면서 창단 첫 ‘트레블’ 꿈을 키워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9일 개막한 컵대회 A조서 대전 KGC인삼공사와 광주 페퍼저축은행을 모두 3대0으로 완파하고 2연승으로 조 선두에 나서 조기에 4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동안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코로나19 확산으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아 챔피언 등극 기회가 무산됐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개막 후 3라운드 중반까지 15연승을 달렸지만 ‘주포’ 야스민의 부상으로 무너지며 챔피언전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3년 동안 최강의 전력에도 챔피언 등극을 이루지 못한 현대건설은 시즌 판도를 전망해 볼 수 있는 이번 컵대회를 앞두고 일부 선수들의 전력 이탈에 우려가 있었다. FA 황민경의 이적과 고예림이 무릎 수술로 코트에 나서지 못한 것이 가장 우려됐다. 컵대회는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외국인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치러지는 대회로, 각 팀마다 비시즌 전력 보강과 훈련 결과를 엿볼수 있다. 이런 상황 속 치러진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현대건설은 오히려 지난 시즌 보다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주부선수 3인방’인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와 미들블로커 양효진, 리베로 김연견이 맹위를 떨치고, 여기에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 국가대표팀을 다녀온 세터 김다인, 미들블로커 이다현, 아웃사이드히터 정지윤이 한층 더 성숙한 기량을 선보였다. 첫 경기인 KGC전서는 정지윤이 팀내 최다인 17득점을 올렸고, 이다현은 13득점, 5블로킹으로 활약했다. 또 2차 페퍼저축은행전서는 양효진이 18득점(5블로킹)으로 진가를 발휘했고, 김주향(13점)과 황연주(12점)가 팀 승리에 기여했다. 현대건설에게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황민경, 고예림이 활약했던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에서 황민경의 보상 선수로 4년 만에 돌아온 김주향과 파워히터 정지윤이 좋은 공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들블로커 나현수와 아웃사이드히터 정시영 등 기대주들도 한층 더 안정된 기량을 선보여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추게 됐다. 경력직 외국인선수 모마가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보여줬던 만큼의 활약을 해준다면 현대건설의 컵대회와 정규리그, 챔피언전 우승이라는 ‘트레블 꿈’ 실현은 충분히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컵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면서 “가능한 아웃사이드히터들을 고루 기용해 살피려 한다. 공격은 괜찮은 것 같은데 수비가 과제다. 계속 뛰다보면 좋아질 것이다. 시즌을 잘 준비해 그동안 못이룬 꿈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현대건설, 페퍼저축銀 완파하고 4강 진출 확정

수원 현대건설이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에서 2연승으로 선두에 나서며 4강 진출을 확정, 2년 만의 대회 정상을 향해 순항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31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3일째 여자부 A조 2차전에서 양효진(18점·5블로킹), 김주향(13점·2서브에이스), 황연주(12점)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쳐 전력을 대폭 보강한 광주 페퍼저축은행을 3대0(25-21 25-16 25-19)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지난 29일 1차전서 대전 KGC인삼공사를 3대0으로 꺾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세트를 기록하며 2연승으로 조 선두로 나섰다. 남은 김천 한국도로공사전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한 조 2위를 확보해 4강 진출이 확정됐다. 현대건설은 1세트서 초반 잦은 범실로 리드를 내줬으나, 14-18로 뒤진 상황서 황연주의 후위 공격 성공과 양효진의 연속 득점으로 17-18로 따라붙었다. 이어 양효진, 김주향의 오픈공격 성공으로 20-19로 역전했다. 이어 20-20에서 김주향의 퀵오픈과 양효진의 속공, 김주향의 서브에이스로 23-20으로 달아난 현대건설은 23-21서 정지윤의 왼쪽 공격과 황연주의 오른쪽 공격이 연달아 터져 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기선을 잡은 현대건설은 2세트에서 양효진, 황연주 두 베테랑과 김주향이 맹위를 떨쳐 11-5로 크게 앞서갔다. 이후 페퍼저축은행의 실책이 이어지면서 수월하게 점수 차를 벌린 현대건설은 황연주, 김주향, 나현수가 고르게 득점을 올려 25-16으로 세트를 추가했다. 3세트 초반 1~2점 차로 이끌리던 현대건설은 이다현의 속공과 황연주의 후위 공격, 정지윤의 퀵오픈, 이다현의 이동공격으로 6-4로 역전한 뒤 리드를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13-12로 앞선 상황서 이다현과 양효진이 잇따라 박경현의 공격을 차단해 점수 차를 벌린 후 상대가 박경현, 박은서를 앞세워 반격을 펼쳤지만, 교체 투입된 정시영이 연속 3득점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4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후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주향은 “4년 만에 프로 데뷔를 한 현대건설로 돌아왔는데 언니들과 동료들이 편안하게 잘 대해줘 빠르게 팀에 적응한 것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라며 “현대건설이 무너지지 않는 팀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나 역시 더욱 강해져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더 분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女배구 레전드 장윤희 감독과 중학생 유망주 아들 이은석

“높은 점프력과 경기를 읽는 시야,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 모두 어머니 현역 시절 모습 그대로입니다.” 지난 6월 2023 정읍내장산배 전국중·고배구대회 남자 중등부 결승서 인하사대부중을 2대1로 꺾고 8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오른 ‘전통의 명가’ 화성 송산중의 신현모 감독은 팀 우승의 주역으로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아웃사이드 히터 이은석(186㎝)에 대해 이 같이 평했다. 신 감독이 언급한 이은석의 어머니는 170㎝의 단신 공격수로 1990년대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 스타로 명성을 떨친 장윤희 여자유스배구대표팀 감독(53·서울중앙여고)이다. 장 감독은 단신의 핸디캡을 높은 점프력과 체공력, 빠르고 강한 스윙으로 극복한 근성이 돋보였던 레전드다. 이은석은 사이클 선수 출신 아버지의 피지컬에 어머니의 우월한 배구 DNA를 그대로 물려받아 남자배구 기대주로 성장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축구를 좋아했던 그는 화성 남양초 5학년 때 배구를 한번 경험해보라는 장 감독의 권유로 몇일간 해본 뒤 흥미를 느껴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타고난 재능에 게임을 읽는 넓은 시야와 영리한 게임운영 능력을 과시하며 무럭무럭 성장했고, 지난 내장산배대회서 팀 동료 이유찬과 더불어 공격을 이끌며 팀의 우승 갈증을 씻어냈다. 이날 경기 초반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해 우승을 이끌었다. 이은석은 이에 대해 “처음에 부상을 입었을 때는 못뛸 것 같았는데 팀이 어렵게 오른 결승이고 내가 있어야만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아 참고 뛰었다. 첫 우승 감격에 경기 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회상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경기 영상을 보며 상대를 분석하는 습관이 생겼다. 자신이 잘 하는 것을 보며 분석하다가 다음 경기에 상대할 팀의 주요 선수들을 분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은석은 불과 몇년전만 해도 어머니의 조언에 짜증을 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자신이 부족한 점을 어머니에게 묻고 자문을 구한다. 장 감독은 “은석이에게 공격 보다는 주로 서브리시브와 수비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다. 공격에서는 아직 부족한 스트레이트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눈다”고 전했다. 둘은 장 감독이 여고 팀을 맡아 서울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화성시에서 아버지와 거주하는 아들과는 월 1~2회 정도 밖에 만나지 못한다. 대회 때 만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이은석은 앞으로 곽승석(대한항공)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화려한 공격력 보다는 리더로 팀을 이끌며 공격력과 더불어 수비에서도 기여를 하는 선수가 돼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남자 배구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은석이 어머니의 대를 이어 ‘모전자전’의 훌륭한 배구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