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연패 탈출 KB손보, “다음 목표는 시즌 첫 연승”

기나긴 12연패 늪을 탈출한 남자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이 여세를 몰아 시즌 첫 연승 도전에 나선다. KB손해보험은 지난 6일 안산 OK금융그룹과의 3라운드 홈 경기서 ‘스페인산 폭격기’ 안드레스 비예나가 28득점에 공격성공율 65.12%로 맹활약하고, 홍상혁(11점), 리우훙민, 한국민, 김홍정이 나란히 7득점 하는 등 고른 활약을 펼쳐 3대0 완승을 거뒀다. 팀 최다연패 타이기록서 사슬을 끊어냈다. 지난 10월 17일 수원 한국전력과의 시즌 첫 경기서 3대2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승리한 후 50일 만에 거둔 값진 시즌 두 번째 승리다. 이날 1시간23분 만에 셧아웃 승리를 거둔 KB손해보험 선수들은 서로 부등켜 안고 길었던 부진 탈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하나 돼 연패 탈출의 간절함으로 승리를 일군 KB손해보험의 다음 목표는 시즌 첫 연승이다. 상대는 최근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다. KB손해보험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격돌할 2위 대한항공과 올 시즌 두 차례 맞붙어 2대3, 1대3으로 모두 패했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따라서 12연패 탈출의 기세를 몰아 시즌 첫 연승으로 분위기를 반등시키겠다는 각오다. 대한항공을 꺾을 경우 KB손해보험은 탈꼴찌도 가능하다. 승점 10으로 동률인 천안 현대캐피탈이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이날 연승과 함께 시즌 3승을 거둔다면 6위 도약도 넘볼 수 있다. 상대인 대한항공이 화력에서는 앞서지만 선수들이 자신감만 회복한다면 해볼만 하다는 계산이다. 주포 비예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아웃사이드 히터인 홍상혁과 리우훙민이 공격 점유율을 높여줘야 한다는게 후인정 감독의 말이다. 더불어 앞선 OK금융그룹전 처럼 타이밍과 코스 선택을 잘해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12연패 탈출로 큰 짐을 내려놓은 KB손해보험이 여세를 몰아 ‘거함’ 대한항공을 무너뜨리고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에 합류할 발판을 마련할 지 10일 인천대첩이 기대되는 이유다.

V리그 ‘수원 남매’ 6·5연승 동반 상승에 ‘팬들은 즐거워’

수원특례시를 연고로 하고 있는 남녀 프로배구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이 동반 연승행진으로 수원의 배구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에서 1라운드 1승(5패)의 부진을 씻고 2라운드 우리카드전 패배 이후 최근 3라운드 첫 경기까지 파죽의 6연승을 달리고 있다. 6경기 모두 승점3(3-0 또는 3-1 승) 짜리 영양가 만점이다. 1라운드 최하위에서 순위를 5위(승점 21)로 끌어올렸다. 2위 대한항공(25점)과의 격차가 4점에 불과해 이 같은 추세라면 상위권 도약도 시간 문제다. 또한 이번 시즌 1라운드서 3승3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현대건설도 2라운드 흥국생명전 패배 이후 승점 3짜리 5연승을 달리고 있다. 9승4패(승점 29)로 선두 흥국생명을 맹추격하고 있다. 수원 연고의 두 팀이 동반 5연승 이상 행진을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전력이 2009-10시즌까지 매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기도 버거웠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2014-15시즌 2월 팀 최다인 9연승을 달렸으나 이 기간 현대건설은 연승행진을 하지 못했다. 반면 현대건설이 꾸준히 상위권 전력을 유지하며 2021-22, 2022-23 시즌 두 차례 여자부 최다인 15연승을 달렸지만 역시 한국전력이 5연승 이상을 거둔 적이 없다. 2라운드서 5승1패로 나란히 1위를 기록한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전 구단 승리에 한 팀 만을 남겨놓고 있다. 바로 남녀 선두인 우리카드와 흥국생명이다.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에 1라운드 0-3, 2라운드 1-3으로 패했다. 현대건설도 유일하게 흥국생명에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해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두 팀의 기세로 볼 때 3라운드에서는 ‘천적 관계’를 청산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타이스, 임성진 쌍포에 최근 베테랑 신영석과 서재덕이 힘을 내고 있고, 세터 하승우의 볼배급도 안정적이어서 16일 홈에서 벌어질 시즌 3번째 대결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현대건설 역시 새 외국인선수 모마가 김다인 세터와 호흡을 맞춰 상승세를 이끌고 있고, ‘트윈 타워’ 양효진, 이다현에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와 정지윤이 공·수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오는 20일 적지에서 맞붙을 시즌 3차전을 벼르고 있다. 모처럼 동반 상승 무드를 타고 있는 수원 남매의 연승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수원 배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거침없는 현대건설 5연승 질주…“위파위 부친 영전에 승리 받쳐”

수원 현대건설이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현대건설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첫 경기서 모마(23점), 양효진(17점)의 활약으로 실바(17점)가 다소 부진한 서울 GS칼텍스에 3대0(25-23 25-17 25-19) 완승을 거두고 5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아시아 쿼터인 위파위가 부친상으로 빠졌음에도 연승행진을 이어간 현대건설은 9승4패, 승점 29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인천 흥국생명(승점 30)을 1점 차로 따라붙었다. 1세트서 현대건설은 초반 1-3으로 이끌렸으나 모마와 정지윤의 연속 득점에 상대 한수지의 공격 범실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모마의 타점 높은 오픈 공격과 양효진의 중앙공격이 잇따라 성공하며 점수차를 벌려 17-10으로 크게 리드했다. 이후 GS칼텍스 실바와 강소휘가 힘을 내며 24-23으로 쫓겼으나 모마가 오픈공격을 성공해 먼저 세트를 가져왔다. 현대건설은 2세트 초반부터 모마, 양효진이 번갈아 득점을 올리며 실바가 홀로 분전한 GS칼텍스에 13-6으로 크게 앞서 승기를 잡았다. 상대 공격 패턴의 단조로움 속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해 리드를 이어간 끝에 25-17로 세트를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3세트서는 현대건설이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상대 실바의 공격이 주춤한 틈을 타 양효진, 모마에 정지윤의 공격이 살아나고 이다현이 득점에 가세해 17-6으로 크게 리드했다. 이후 문지윤과 강소휘의 득점으로 야금야금 추격한 GS칼텍스에 23-19까지 쫓겼으나 김주향의 오픈 공격에 이어 양효진이 실바의 공격을 가로막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이날 그동안 공격에 비해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던 정지윤이 공격성공율 41%, 리시브효율 42%로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며 팀 5연승 질주에 보이지 않는 최고 수훈을 세웠다. 정지윤은 경기 후 “오늘 위파위 언니가 없어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는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수비문제 보완을 위해 그동안 꾸준히 노력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오늘 경기가 잘 풀려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팀 승리에 기여해 흥국생명의 연승행진을 우리가 저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안산 OK금융그룹과 서울 우리카드의 경기에서는 OK금융그룹이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2대3(21-25 25-21 19-25 30-28 13-15)으로 패해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수원 한국전력, 8년여 만에 파죽의 6연승 질주

수원 한국전력이 8년 10개월 만에 6연승을 내달리며 3라운드를 기분좋게 출발했다. 권영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첫 경기서 의정부 KB손해보험을 3대0(25-19 25-15 26-24)으로 완파해 12연패 수렁으로 밀어넣으며 6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지난 달 14일 안산 OK금융그룹전을 시작으로 8년 10개월 만에 6연승을 내달리며 7승6패, 승점 21을 기록해 3위 대전 삼성화재, 4위 OK금융그룹(이상 승점 21)과 승점차 없는 5위를 달려 상위권 도약을 눈앞에 뒀다. 반면 KB손해보험은 22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해 연패 늪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1세트에서 미들 블로커 신영석이 고비 때마다 상대 에이스 비예나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한국전력은 타이스와 임성진, 신영석의 활약 속에 25-19로 가볍게 세트를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기선을 제압한 한국전력은 2세트서도 범실로 공격다운 공격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KB손해보험을 몰아부쳐 세트를 추가한 뒤 3세트서는 듀스 접전이 이어졌지만 24-24서 임성진의 서브에이스와 타이스의 퀵오픈으로 연속 득점해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인천 흥국생명, 김연경 결정타… 8연승 선두 질주

인천 흥국생명이 ‘꼴찌’ 광주 페퍼저축은행에 혼쭐나며 천신만고 끝에 8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흥국생명은 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최종전에서 옐레나(34점), 김연경(25점) 쌍포의 활약으로 야스민(34점)과 박정아(20점)가 활약한 페퍼저축은행에 3대2(25-10 20-25 25-22 22-25 17-15)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1라운드 2승 포함 2라운드 전승으로 8연승을 달리며 11승1패를 기록, 7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30점 고지를 밟으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대어를 눈앞에서 놓친 페퍼저축은행은 5연패 늪에 빠지며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서도 1승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1세트서 흥국생명은 이주아가 블로킹 득점 2개 포함 연속 3득점을 올리고 옐레나와 레이나가 맹위를 떨쳐 15-5로 크게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가 뒤늦게 힘을 냈지만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퀵오픈이 잇따라 꽂히며 가볍게 첫 세트를 따냈다. 무기력하게 1세트를 내준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 들어 힘을 냈다. 하혜진의 연속 블로킹과 야스민의 타점 높은 공격이 먹히며 5-2로 앞선 페퍼저축은행은 옐레나, 레이나가 살아난 흥국생명에 6-7 역전을 내준 뒤 시소게임을 이어가다가 야스민의 후위공격과 하혜진의 블로킹, 박정아의 퀵오픈 성공으로 12대9로 앞서갔다. 이후 3~5점 차로 앞서간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 후반 야스민이 폭발적인 강타를 퍼부어 옐레나를 앞세워 추격한 흥국생명을 25-20으로 따돌려 세트스코어를 1대1로 만들었다. 3세트서는 흥국생명이 다시 힘을 냈다. 세트 후반까지 접전을 이어가던 흥국생명은 21-20에서 옐레나의 연속 퀵오픈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페퍼저축은행이 야스민의 후위공격과 하혜진의 블로킹으로 22-23까지 추격했으나 옐레나의 오픈 공격과 김미연이 야스민의 공격을 가로막아 세트스코어 2대1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4세트 초반 8-10으로 이끌린 상황서 박정아의 퀵오픈, 하혜진의 블로킹 성공에 이어 야스민과 박정아가 번갈아 득점을 올리며 15-1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페퍼저축은행은 잇따른 실책과 옐레나를 막지 못해 21-21 동점을 허용했다. 위기에 몰린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 박정아의 득점으로 다시 앞서간 뒤 이한비가 24-22서 오픈 공격을 성공해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고갔다. 5세트 초반 7-7로 맞선 상황서 흥국생명은 상대 박정아의 공격이 네트에 걸리고 옐레나가 서브에이스를 기록해 9-7로 앞서갔다. 이후 흥국생명이 앞서갔지만 페퍼저축은행이 12-14서 야스민의 후위공격과 하혜진, 박정아가 옐레나 공격을 연속 잡아내 15-14로 역전했다. 위기에 몰린 흥국생명은 옐레나의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고 김연경이 연속 득점을 올려 대혈전을 승리로 마감했다. 김연경은 이날 김연경은 역대 16호 통산 서브에이스 200개를 기록했다. 김연경은 승리 뒤 “초반 좋은 분위기를 끌어가지 못한게 어려운 경기를 펼친 것 같다. 상대가 내가 리시브 할 때 세터의 공이 반대편으로 올라가는 것을 알고 이에 대비한게 우리를 어렵게 했다”라며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공격 성공 후 더 큰 모션을 취했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동료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파죽의 4연승…선두 흥국생명 2점차 추격

수원 현대건설이 거침 없는 4연승 행진을 하며 2라운드를 2위로 마감했다. 현대건설은 30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모마(32점), 양효진(15점), 위파위(11점), 정지윤(10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부키리치(30점), 배유나(15점)가 분투한 한국도로공사에 3대1(23-25 25-20 25-22 25-21)로 역전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2라운드를 5승1패로 마친 현대건설은 8승4패, 승점 26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인천 흥국생명(10승1패·승점 28)을 2점 차로 추격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1세트 중반까지 팽팽히 맞섰으나 도로공사가 부키리치의 강타에 이어 신인 김세빈이 블로킹과 속공으로 연속 3점을 뽑아 리드한 뒤 부키리치가 결정타를 날려 25-23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 모마의 득점에 의존했던 현대건설은 2세트 들어 양효진과 이다현의 중앙 공격이 살아났고, 정지윤, 위파위의 왼쪽 공격도 시원하게 꽂혀 이예림이 분전한 도로공사의 추격을 뿌리치고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가져온 현대건설은 3세트 20-19까지 접전을 이어갔지만 모마의 퀵오픈 성공과 서브 에이스로 상대 추격을 끊어내고 도로공사 문정원의 서브범실과 양효진의 시간차 공격이 성공돼 세트를 추가하며 2대1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서 현대건설은 초반 부터 앞서가 20-12로 크게 점수차를 벌리다가 이후 잇따른 범실로 도로공사에 추격을 내줬지만 결국 25-2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심적 안정찾은 한국전력, “상승세 불밝혔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약속받은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이 2라운드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상위권 도약의 청신호를 켰다. 지난 1라운드 도중 갑자기 불거져 나온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인한 ‘배구단 매각설’에 흔들리며 1승5패의 참담한 성적을 거뒀던 한국전력은 2라운드 첫 경기서 서울 우리카드에 패한 이후 파죽의 5연승을 달리고 있다. 2라운드 성적(5승1패)만 놓고 볼 때 남자부 7개팀 중 최고다. 더욱이 5승 모두 승점 3(3-0 또는 3-1 승) 경기를 펼쳤을 만큼 위력을 떨치고 있다. 1라운드와 정반대의 성적을 거둔 것은 최근 배구단 매각이 백지화되면서 심적인 안정을 찾은 결과다. 여기에 팀 승리를 위해 ‘단벌 신사’를 자처한 권영민 감독과 부진 탈출을 위해 기혼자들까지 포함한 합숙훈련을 지속한 효과라는 분석이다. 권영민 감독은 4연패 사슬을 끊어낸 지난 14일 안산 OK금융그룹전부터 매 경기 같은 복장으로 연승행진을 이끌고 있다. 베이지색 정장에 셔츠와 속옷, 양말, 구두까지 단벌을 고집하며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1라운드 종료 후 선수단의 결속과 심기일전을 위해 20여일째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 대부분 팀들이 기혼자의 경우 출퇴근을 하며 훈련하지만 지난해 9연패 후 합숙훈련을 통해 톡톡히 효과를 봤던 한국전력은 고참 선수들의 양해를 구해 합숙 훈련을 하면서 연승행진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경기 외적인 요소와 더불어 5연승을 달린 가장 큰 원동력은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다. 1라운드 초반 주춤했던 외국인 주포 타이스(네덜란드)와 토종 에이스 임성진에 최근 신영석이 힘을 내면서 공격의 다변화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세트 2위를 달리고 있는 세터 하승우(세트당 12.07개)의 안정된 볼배급과 아시아쿼터인 리베로 료헤이(일본)가 안정된 수비로 뒤를 받치면서 한국전력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단단한 팀이 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전력은 현재 6승6패, 승점 18로 5위지만 2위 우리카드(22점)와의 승점 차가 4점에 불과해 이 같은 추세라면 상위권 도약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유일하게 꺾어보지 못한 우리카드를 3라운드에서 제압하고 기세를 몰아 상위권 도약 그 이상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하승우의 볼배급이 좋아져 팀 전체 전력이 상승했다. 특히 임성진이 다양한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되면서 타이스의 부담이 줄어 오히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서재덕이 심적인 안정을 찾아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해준다면 충분히 더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원 현대건설, “흥국 기다려!”…본격 선두경쟁 예고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에서 인천 흥국생명의 초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원 현대건설이 만만치 않은 추격전을 벌이며 양강 체제 구축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감독들이 이구동성 우승후보로 지목한 흥국생명은 10승1패, 승점 28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현대건설이 승점 23(7승4패)을 기록하며 5점 차 2위로 뒤를 쫓고 있다. 현대건설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부상선수 공백, 외국인선수 교체, 아시아쿼터 등 여러가지 변수로 인해 1라운드서 3승3패로 부진했다. 지난 2021-2022 시즌과 2022-2023 시즌서 개막 후 15연승을 질주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성적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2라운드 들어 4승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흥국생명에만 한 차례 패했을 뿐 승리 4경기서는 모두 승점 3(3-0 승 또는 3-1 승)을 챙기며 예전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지난 10월 1라운드 대전 정관장에 패한 이후 7연승을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의 대항마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건설은 아시안게임 후유증으로 1라운드서 흔들렸던 국가대표 세터 김다인이 안정을 찾았고, 새 외국인선수 모마 바소코(아포짓 스파이커)가 팀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더불어 공격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정지윤과 아시아쿼터인 위파위 시통(이상 아웃사이드 히터)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고예림이 3라운드부터 합류하면 미들블로커 이다현, 리베로 김연견과 더불어 완전체 전력을 갖추게 돼 본격적으로 흥국생명과의 선두 경쟁에 불을 지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은 시즌 4패 가운데 흥국생명에게 2패를 했지만 두 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역전패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세터 김다인과 외국인 선수들간 호흡이 잘 맞아들고 있다. 불안한 리시브의 안정으로 실책을 줄이고, 서브가 좀더 날카로워진다면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펼쳐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항상 그랬듯이 수비 안정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수원 한국전력 5연승…의정부 KB손보 10연패 ‘희비교차’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이 의정부 KB손해보험을 10연패 늪으로 몰아넣으며 4연승을 달렸다. 권영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2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서 타이스(17점), 임성진(13점), 신영석(11점) 등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펼쳐 비예나가 30득점으로 고군분투한 KB손해보험을 3대0(25-21 29-27 25-2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2라운드 첫 경기 패배 뒤 4연승을 달린 한국전력은 5승6패, 승점 15가 돼 4위 안산 OK금융그룹(6승4패)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 득실률에서 뒤져 5위를 달렸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시즌 개막전서 한국전력에 승리한 후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1세트는 초반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13-13 동점 상황서 임성진의 백어택과 신영석의 속공, 타이스의 오픈 공격이 고루 터지며 대거 6득점해 19-13으로 달아난 끝에 손쉽게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는 1세트와 다른 상황이 전개됐다. 한국전력이 1세트 후반의 기세를 몰아 중반까지 16-12로 앞서며 쉽게 세트를 추가하는 듯 했다. 수세에 몰렸던 KB손해보험은 한국민의 서브에이스와 비예나의 폭발적인 강타가 이어지며 19-19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KB손해보험은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24-22로 세트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한국전력은 임성진이 비예나의 공격을 막아내고 상대의 범실까지 겹치면서 듀스를 만들었다. 계속된 듀스 랠리에서 한국전력은 막판 집중력을 발휘, 타이스의 퀵오픈 성공에 이어 KB손해보험 신승훈의 실책으로 세트를 추가했다. 3세트 10점 까지 시소게임을 벌인 한국전력은 서재덕이 공격에 가세하고 타이스가 위력을 떨쳐 20-16으로 앞서간 뒤 비예나에 공격이 집중된 KB손해보험의 추격을 따돌리고 25-2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패장’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오늘 경기는 아쉬움을 넘어 실망스럽다. 연패가 길어지다보니 선수들의 몸이 경직된 느낌이다. 답답하기만 하다. 하루 빨리 연패 사슬을 끊어서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쳐냈으면 좋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현대건설, 페퍼저축銀에 셧아웃 승…승점 20·2위 탈환

수원 현대건설이 2연승을 거두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현대건설은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에서 모마(21점), 양효진(13점), 위파위(12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야스민(20점)이 분전한 ‘꼴찌’ 광주 페퍼저축은행을 3대0(25-22 25-18 25-21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둔 현대건설은 승점 20점(6승4패) 고지에 오르며 인천 흥국생명(25점)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매 세트 페퍼저축은행이 경기 초반에 리드하다가 후반에 현대건설이 집중력을 발휘해 전세를 뒤집으며 세트를 가져가는 양상으로 흘렀다. 현대건설은 1세트 초반부터 야스민이 맹공을 퍼부은 페퍼저축은행에 기선을 빼앗기며 14-18로 이끌렸다. 하지만 이후 모마, 정지윤의 오픈 공격과 양효진의 중앙 공격이 살아나며 6연속 득점을 올려 단숨에 20-18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22-20서 정지윤의 시간차 공격과 상대 범실, 모마가 결정타를 날려 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2세트도 1세트와 비슷한 흐름이었다. 초반 3-7로 페퍼저축은행이 앞서갔지만 정지윤의 오픈 공격과 위파위의 연속 블로킹 득점, 서브에이스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위파위, 모마, 이다현의 득점으로 리드를 가져온 현대건설은 야스민의 공격 성공율이 떨어진 페퍼저축은행을 몰아부쳐 세트를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서도 초반 박은서가 힘을 내며 세트 중반까지 리드를 이어갔다. 이후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양팀은 현대건설이 21-21 동점 상황서 모마와 양효진이 나란히 2득점을 올려 완승을 거뒀다. 이날 현대건설은 여자부 최초로 팀 블로킹 득점 5천개(5천9개)를 돌파하며 막강 높이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