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현대건설 ‘선두의 힘’…양효진·이다현 ‘현대 산성’ 구축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선두를 질주하는 수원 현대건설의 상승 요인은 단연 ‘카메룬 특급’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와 아시아쿼터인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 쌍포다. 그에 못지 않게 든든하게 중앙 장벽을 치며 ‘현대산성’으로 불리는 양효진·이다현 두 미들 블로커의 절대적인 활약이다. 현대건설(15승5패·승점 47)은 지난해 마지막 경기서 선두 자리를 위협하던 2위 인천 흥국생명에 3대0 완승을 거두고 승점 5차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다. 이 경기서 미들 블로커 듀오인 양효진이 12점·이다현이 9점으로 21점을 합작, 흥국생명의 센터라인 이주아(5점)·김수지(4점)를 압도했다. 특히 블로킹서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에 9-4로 앞섰는데, 양효진 혼자 3개를 책임졌다. 결정적인 상황마다 옐레나의 공격을 가로막았고, 이다현은 영양가 높은 속공으로 상대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 시즌 양효진과 이다현의 맹활약은 지표로 잘 나타나고 있다. 속공서 이다현은 성공률 55.97%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양효진은 성공률 51.27%로 3위에 올라있다. 블로킹 부문서도 양효진이 세트당 평균 0.81개로 2위를 기록 중이고, 이다현은 평균 0.53개로 6위에 자리해 있다. 특히 양효진은 중앙 공격수임에도 오픈공격 성공률 47.20%로 1위를 달릴 정도로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동 공격서는 이다현이 성공률 32.50%로 6위를 기록하는 등 미들블로커의 공·수 부문 순위에서 대부분 상위를 둘이서 분할 점령하고 있다. 이들 미들 블로커 듀오의 맹활약에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흐뭇하다. 특히 V리그 남녀 통틀어 1천500 블로킹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쓴 양효진에 대해 강 감독은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배구 역사를 통틀어 길이 남을 일이다.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 2천 블로킹까지 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몸 관리하는걸 보면 마흔에도 가능하겠더라. 몸 관리를 잘하고 있는 만큼 양효진이 더 많은 기록을 썼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수원 한국전력, 타이스 27점 폭발…새해 ‘쾌조의 출발’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이 풀세트 접전 끝에 인천 대한항공을 잡고 2024년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한국전력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인천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서 3대2(20-25 25-23 25-22 23-25 15-13)로 신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은 10승10패로 승점 29를 기록, 3위 대한항공(11승9패·35점)과의 격차를 5점으로 좁히며 봄배구 기대감을 이어갔다. 한국전력의 아포짓 스파이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는 양팀 최다인 27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임성진과 서재덕이 14득점, 13득점으로 지원했다. 대한항공이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서 에스페호와 곽승석, 임동혁이 다양한 공격을 구사하며 코트를 지배했다. 한국전력은 타이스의 공격성공률이 40%로 저조했고, 세터 하승우가 난조를 보이며 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한국전력이 가져갔다. 세트 초반 연속 3번 블로킹을 내줬으나 페이스를 빠르게 회복했다. 타이스, 임성진, 신영석, 조근호가 고르게 득점을 책임졌고, 23-22로 앞선 상황서 타이스의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어 24-23서 대한항공 임동혁의 서브 범실로 1대1을 만들었다. 한국전력은 3세트서도 화끈한 경기력을 보였다. 매서운 공격을 앞세워 12-8로 앞서간 뒤 하승우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리베로 료헤이의 수비 리딩 속 높은 집중력으로 세트를 보태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는 대한항공의 반격이 펼쳐졌다. 임성진의 오픈공격과 신영석의 후위 공격 등을 묶어 한국전력이 9-5로 앞서갔으나 조재영, 무라드의 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정지석의 퀵오픈으로 23-22로 앞선 대한항공은 정한용이 연속 2득점을 올려 승부를 5세트로 돌렸다. 한국전력은 5세트 8-5 리드 상황서 신영석이 고공타로 득점했고, 서재덕이 가볍게 돌린 공이 행운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이 12-13으로 맹렬히 추격하며 경기 향방은 혼돈으로 빠졌지만, 정지석의 더블 컨택에 이어 하승우가 정한용의 공격을 잡아내 마침표를 찍었다.

수원 현대건설, ‘미리 보는 챔프전’서 흥국생명에 셧아웃 승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승점 6짜리 ‘미리 보는 챔프전’서 웃으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인천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서 세트 스코어 3대0(25-20 25-20 25-19)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에 첫 셧아웃 패배의 수모를 안겼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승점 3을 보탠 현대건설은 15승5패, 승점 47로 2위 흥국생명(15승5패·승점 42)과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카메룬 특급’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18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양효진·정지윤이 나란히 12득점, 위파위 10득점, 이다현 9득점 등 공격수 대부분이 두 자릿수 가까운 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1세트 현대건설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2-9 리드 상황서 양효진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와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의 공격을 연달아 저지했고, 정지윤이 득점을 올리며 격차를 벌렸다. 24-17서 연속 3실점했지만, 상대 서브 범실로 25점에 먼저 도달했다. 양효진·위파위·모마가 나란히 5득점을 올렸고, 블로킹을 5개나 잡아내며 공·수에서 완벽한 세트였다. 기선을 제압한 현대건설은 2세트서 짜릿한 역전극을 벌였다. 13-17로 이끌리던 상황서 모마의 강력한 백어택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다. 위파위가 공격에 가세하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고, 금세 18-18 동점이 됐다. 이후 정지윤의 득점으로 활기를 찾은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옐레나의 공격을 막으며 세트를 매조지 했다. 현대건설은 3세트도 화끈한 경기력을 보였다. 초반 흥국생명의 기세에 이끌리다가 승부처인 15-15서 정지윤과 모마가 연속 득점을 올린 뒤 매치 포인트에서 이다현의 속공으로 셧아웃 승리를 수확했다.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15득점, 김연경이 13득점을 기록했으나 수비에서 무너지며 안방에서 완패를 떠안았다. 한편, 남자부 천안 현대캐피탈은 ‘감독 경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최태웅 전 감독과 결별한 현대캐피탈은 서울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대1(21-25 25-23 25-18 25-22)로 제압하면서 3연승을 달렸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26득점, 허수봉이 17득점 전광인이 16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카드 김지한은 2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블로킹, 백어택, 서브 득점 각각 3개 이상)을 달성하는 등 17득점(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4개, 백어택 5개)으로 분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현대캐피탈은 7승13패, 승점 25로 6위를 달렸고, 우리카드(15승4패·승점42)는 패배에도 불구하고 선두를 지킨 가운데2023년 일정을 마감했다. ‘승장’ 강성형 감독은 “오늘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여 승리할 수 있었다. 수비와 블로킹에서 우리가 우위를 보이면서 어려울 것 같았던 경기를 쉽게 끝냈다. 시즌 초 두 차례 패배를 기록했을 때만 해도 흥국에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연속 승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강 감독은 “리베로 김연견과 위파위가 수비에서 큰 기여를 했고, 미들볼로커들이 많은 유효 블로킹을 만들어 낸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새해에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화성 IBK, 아베크롬비·육서영 ‘맹위’…페퍼저축銀에 셧아웃 승

화성 IBK기업은행이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와 육서영의 맹폭을 앞세워 광주 페퍼저축은행을 완파했다. IBK기업은행은 30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서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3대0(27-25, 25-16, 25-12)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위 IBK기업은행(11승9패·승점31)은 3위 GS칼텍스(12승7패·승점34)를 3점 차로 추격했다. 아베크롬비가 블로킹 득점 6개를 포함 18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육서영도 18득점(공격 성공률 56.67%)으로 맹활약했다. 최정민이 12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지원했다. 12연패 수렁에 빠진 페퍼저축은행(2승17패·승점7)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1세트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IBK기업은행이 먼저 웃었다. IBK기업은행은 24-23 박빙의 리드 상황서 상대 야스민에게 후위 공격을 허용해 듀스를 내줬다. 25-25서 육서영이 퀵 오픈에 성공했고, 상대 야스민의 후위 공격이 코트 밖으로 떨어져 IBK 기업은행이 기선을 잡았다. 2세트도 IBK기업은행이 가져갔다. 시소게임을 펼친 두 팀은 14-14서 균열이 났다. IBK기업은행 육서영이 퀵오픈과 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아베크롬비가 박정아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아 분위기를 가져갔다. 이어 육서영과 아베크롬비의 블로킹 득점이 터지면서 21-14까지 달아난 끝에 완승으로 세트를 보탰다. IBK기업은행은 3세트도 일방적인 리드를 잡았다. 세트 초반부터 페퍼저축은행을 압박했고, 상대의 범실을 틈타 앞서갔다. 일찌감치 점수를 벌린 IBK기업은행은 24-12서 육서영의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 수훈갑인 육서영은 “표승주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오늘 선발 출전했는데 부담감이 있었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이겨내려 했던 게 승리 요인이었다. 언제 선발로 또 나올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올 거라 믿고 준비 잘 준비하겠다”라며 “2023년 마지막 경기였는데 아직 시즌이 길게 남은 만큼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바람을 전했다. 한편, 대전 원정에 나섰던 의정부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0대3(18-25 22-25 25-27)으로 완패하며 ‘5연패 부진’에 빠졌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17득점·홍상혁이 14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패배로 3승17패(승점14)가 된 KB손해보험은 리그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안산 OK금융그룹, 대한항공에 시즌 첫 승…6연패 탈출

안산 OK금융그룹이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상대로 시즌 첫 승리를 거두며 6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일본인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은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첫 경기서 레오(20점)의 맹활약과 송희채, 신호진이 나란히 9득점을 올려 새로 가세한 무라드가 28득점으로 분전한 인천 대한항공을 3대0(25-21 26-24 25-18)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OK금융그룹은 지난달 29일 의정부 KB손해보험전(3-1) 승리 이후 6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했던 부진에서 벗어났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과의 4번째 맞대결서 거둔 감격의 첫 승이다. 9승10패, 승점 25로 4위 수원 한국전력(27점)과의 격차를 2점으로 좁히며 포스트시즌 진출 불씨를 살렸다. 반면, 2위 탈환을 노렸던 대한항공은 11승 8패, 승점 34에 그쳐 한 경기를 덜 치른 승점 동률 2위 삼성화재(13승 5패·34점)를 제치고 순위 바꿈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4일 만에 재격돌한 이날 경기서 OK금융그룹은 1세트 초반 레오가 고공 강타를 퍼부으며 8-3으로 앞서가 기선을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공격이 풀리지 않자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 25일 V리그 데뷔전을 치른 무라드를 투입해 추격에 나서며 중반 18-19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은 레오의 후위 공격 성공과 신호진의 오픈 공격으로 달아난 뒤 24-21서 상대 조재영의 서브 범실로 먼저 세트를 얻었다. 2세트서도 접전은 후반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이 레오의 백어택으로 24-22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대한항공은 곽승석의 퀵오픈과 레오의 터치넷 범실로 듀스를 이루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조재영의 서브 범실에 이은 세트 한선수의 실책이 겹치면서 세트를 헌납했다. 승기를 잡은 OK금융그룹은 3세트 초반 레오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기선을 잡고 상대 무라드와 에스페호의 서브 범실에 유광우의 오버넷까지 겹치면서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이후 신호진이 득점에 가세해 대한항공을 25-18로 가볍게 따돌리고 경기를 마무리 했다. 오기노 OK금융그룹 감독은 “그동안 공격성공율이 떨어져 고전했는데 오늘은 세터 곽명우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레오와 신호진, 송희채 등 공격수들이 좋은 공격을 보여줬다. 이제 한국 배구를 어느정도 알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펼쳐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다지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선두 수성’ 현대건설 VS ‘탈환’ 흥국생명, 금년 마지막 날 ‘빅뱅’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2023-2024’ 여자부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한 선두 수원 현대건설과 2위 인천 흥국생명이 2023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4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서 ‘승점 6짜리’ 맞대결을 펼친다. 선두 경쟁을 벌이는 두 팀의 맞대결은 이번 시즌 최고의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3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화성 IBK기업은행에 2대3 패배를 당하며 연승행진을 9에서 멈춰섰던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리턴 매치서 3대1로 설욕해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다. ‘카메룬 특급’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개인 시즌 최다인 35득점으로 코트를 지배했다. 양효진이 16득점·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이 10득점·이다현이 블로킹 3개를 잡아내는 활약으로 뒤를 받쳤다. 이처럼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은 올 시즌 현대건설이 기대 이상의 호성적을 거두는 비결이다. 여기에 양쪽 무릎 수술로 재활의 시간을 보냈던 수비력이 뛰어난 고예림도 합류해 완전체 전력을 갖췄다. 이에 반해 시즌 초 선두 독주를 하다가 현대건설에 자리를 내준 흥국생명은 탈환을 노리고 있다. 승부처마다 결정타를 날리는 김연경·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쌍포’가 건재하다. 특히 지난 24일 정관장과 홈경기서 김연경·옐레나는 42득점을 합작하며 위력을 과시했다. 김연경은 공격 성공률 48.78%로 팀 내 최다인 22득점을 올렸고, 최근 주춤했던 옐레나도 공격 성공률 47.5%로 20득점을 수확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김연경·옐레나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경기 후반 체력 저하가 우려된다. 결국 아시아쿼터인 레이나와 이주아, 김미연 등 다른 공격수들이 둘의 부담을 얼마나 줄여주느냐가 선두 탈환의 열쇠다. 그나마 주축 선수들의 복귀는 위안 요소다. 미들블로커 김수지가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 복귀했고, 리베로 김해란·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이 24일 정관장전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김다은은 3세트에 교체 투입됐고, 김해란은 출전하지 않았지만 웜업에 나서는 등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현대건설과 본격적인 후반기 선두 경쟁을 앞두고 핵심 선수들의 복귀는 분명 호재다. 두 팀은 올 시즌 세 차례 맞붙어 1·2라운드서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흥국생명이 승리했으나, 3라운드서는 현대건설이 3대1로 설욕했다. 12월의 마지막 날에 맞붙을 4라운드 결과는 두 팀의 자존심 대결임과 동시에 ‘대권가도’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수원 한국전력, 현대캐피탈과 재격돌…“반드시 설욕한다”

‘더 이상 밀리면 곤란하다. 현대캐피탈에 설욕하고 상위권 추격의 시동을 건다.’ 남자 프로배구 4위 수원 한국전력이 28일 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질 ‘도드람 2023-2024 V리그’ 4라운드 첫 경기인 천안 현대캐피탈과 나흘 만의 리턴매치를 통해 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교두보 마련에 나선다. 3라운드를 마친 상황서 한국전력은 9승9패 승점 27로, 2위 대전 삼성화재·3위 인천 대한항공(이상 34점)에 7점 뒤져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2위권과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한 상황으로, 후반기 첫 상대는 성탄 전야에 뼈아픈 셧아웃 패배를 당한 현대캐피탈이다. 한국전력은 앞선 1,2라운드서는 3대2, 3대1 승리를 거뒀으나 3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예상 밖 완패를 당했다. ‘삼각편대’ 타이스 덜 호스트와 임성진, 서재덕이 나란히 11득점에 그치며 성적 부진으로 감독 경질의 아픔을 겪은 현대캐피탈에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상대 주포 아흐메드 이크바이리(23점)를 막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공격성공율 52.33%로 46.99%의 한국전력에 앞섰고, 리시브효율서도 51.92%로 한국전력(27.69%) 보다 두배 가까이 높았다. 범실도 13-16으로 적었고, 블로킹득점(10-6)과 서브득점(4-1)서도 모두 압도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 현대캐피탈에 설욕이 꼭 필요한 한국전력으로서는 타이스, 임성진 쌍포가 살아나야 한다. 둘의 경기력이 살아난다면 충분히 설욕이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또한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무력화 시키기 위해서는 강한 서브와 블로킹 강화가 필수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지난 경기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이전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서 선수들이 잘 해보려는 의지가 강했다”라며 “우리도 여유가 없다. 더 이상 벌어지면 상위권을 따라잡기가 힘들다. 반드시 승리해 (상위권과의)격차를 좁혀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무라드 새날개’ 단 대한항공, 선두 탈환 본격 ‘시동’

프로배구 남자부 ‘디펜딩 챔피언’ 인천 대한항공이 ‘파키스탄産’ 새로운 날개 무라드 칸(23·등록명 무라드)을 장착하고 V리그 최초 4연속 통합우승을 향한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3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대한항공은 최근 2년간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무릎과 허리부상으로 지난 11월 30일 이후 코트에 나서지 못하면서 3라운드를 토종 선수와 아시아쿼터인 에스페호 만으로 경기를 치렀다. 이 기간 3승3패로 승점 9를 기록하며 5위에 머물렀지만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외국인 에이스 없이 거둔 성적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3패 가운데 2패가 1·2위 팀인 서울 우리카드와 대전 삼성화재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어서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한달 가까이 외국인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면서도 삼성화재와 승점 차가 없는 3위를 유지한 대한항공(이상 34점)은 5점 차 1위인 우리카드(39점)도 언제든 따라붙을 수 있는 사정권 내에 있다. 새로 합류한 무라드가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준다면 충분히 선두 추격이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무라드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선수로 지난 25일 안산 OK금융그룹전서 2세트 부터 간간히 교체 투입돼 6득점(블로킹 1개 포함)을 올렸다. 아직 팀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지만 비교적 무난한 데뷔전을 치러 링컨이 돌아올 때까지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이 3라운드에서 나름 선전한 것은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링컨의 빈 자리를 훌륭히 메워줬고, 에스페호를 비롯해 정지석, 곽승석, 김규민 등이 리그 최고의 세터로 꼽히는 한선수와 호흡을 잘 맞춰 우승 후보다운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무라드가 손발을 맞출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아직 대한항공의 배구 스타일과 다르기 때문에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그에 대한 최적의 활용 방안을 찾겠다”라면서 “무라드가 어느 정도 자기 몫을 해준다면 우리 멤버들이 좋기 때문에 충분히 반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포의 장기간 부상 결장에도 3연속 통합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주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간 대한항공이 무라드라는 대체 외국인 선수를 앞세워 4라운드부터 선두 탈환을 향한 대반격의 포문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환점 돈 女배구, 후반기 상위권 대접전 예고

인천 흥국생명의 선두 독주체제로 시즌 초반을 보냈던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가 수원 현대건설의 선두 도약으로 ‘양강 체제’를 구축한데 이어 서울 GS 칼텍스, 화성 IBK기업은행의 추격이 시작돼 후반기 뜨거운 상위권 순위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프로배구는 25일 경기를 끝으로 3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쳐 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27일부터 4라운드를 시작으로 후반기를 시작하는 가운데 절대 강자가 없는 여자부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겨울 코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전반기 성적은 9연승을 달렸던 현대건설이 승점 41(13승5패)로 승수가 많은 흥국생명(39점·14승4패)보다 2점 앞선 선두다. 그 뒤로 4연승의 서울 GS칼텍스(34점)와 2연승의 IBK기업은행(28점)이 뒤따르고 있다. 이들 4개 팀이 봄배구에 가깝게 있지만 5위 대전 정관장(24점)도 다시 높이의 배구가 위력을 떨치면 언제든 상위권을 넘볼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어 후반기 상위권 순위 경쟁이 더욱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세 시즌 연속 두 자릿 수 연승행진을 노렸던 현대건설은 지난 23일 IBK전서 상대 ‘주포’ 아베크롬비와 아시아쿼터인 세터 폰푼의 현란한 토스웍에 무너져 연승행진이 중단되며 불안한 선두를 지키고 있다. 또한 시즌 초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3라운드 들어서 팀 전력의 핵심인 옐레나가 향수병으로 인해 시즌 첫 연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내줬던 흥국생명은 24일 정관장전서 승점 3짜리 승리(3-1)를 따내 다시 선두 탈환에 불을 지폈다. 선두권 두 팀은 아직 승점에서 3위권 팀들과 다소 여유가 있지만 최근 뒤따르는 팀들의 기세를 볼 때 마음 놓을 상황이 아니다. 실바와 유서연·강소휘 트리오가 위력을 떨치고 있는 GS칼텍스는 지난 9일 흥국생명에 일격을 가한 이후 4경기 연속 승점 3짜리 승리를 거두며 선두권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여기에 ‘백전노장’ 김호철 감독의 지략과 폰푼의 화려한 볼배급에 아베크롬비·표승주·황민경 삼각편대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IBK기업은행도 최근 상위권 팀들을 잇따라 혼쭐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두 현대건설은 27일 IBK기업은행과 4일 만에 리턴매치를 갖고, 31일에는 흥국생명과 시즌 4번째로 격돌하게 돼 선두 사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위 흥국생명도 28일 적지서 정관장과 4일 만에 다시 대결한 후 현대건설을 만나게 돼 선두 탈환을 벼르고 있다. 한 배구 전문가는 “어느 팀도 만만한 팀이 없다. 매 경기 바짝 정신을 차리고 집중하지 않으면 상위권 팀이라도 지금의 성적을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매 경기 집중하면서 상대의 전술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후반기 3라운드는 전반기와의 또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천 대한항공, 임동혁·에스페호 맹위… 2위 탈환 눈앞

임동혁과 에스페호 마크(등록명 에스페호)가 맹활약을 펼친 인천 대한항공이 안산 OK금융그룹을 제압하고 2위 탈환을 눈앞에 뒀다. 대한항공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 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3대0(28-26 25-18 25-22) 완승을 거뒀다. 시즌 11승7패(승점 34)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2위 삼성화재(13승5패·승점 34)와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 득실에서 뒤져 3위를 유지했다. 3라운드에서 6전 전패를 한 OK금융그룹(8승10패·승점 22)은 5위에 머물렀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14득점(공격 성공률 54.55%)을 올렸고, 에스페호가 11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 기선제압은 대한항공 몫이었다. 초반 시소게임이 이어지며 10-11로 이끌리던 대한항공은 상대 서브 범실로 동점을 만든 뒤 에스페호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13-11을 만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계속된 접전 속 26-26 듀스서 김규민의 속공과 에스페호의 블로킹이 상대 코트에 꽂혀 세트를 잡았다. 2세트도 대한항공이 주인공이었다. 세트 중반 김규민과 한선수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16-7로 달아나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후에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바탕으로 리드를 지켰고 2세트서만 6개의 블로킹을 잡아내 미소 지었다. 3세트 OK금융그룹은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공격력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13-13서 김규민의 서브에이스를 시작으로 3연속 득점을 올리며 앞서갔다. 이어 대한항공은 21-22로 뒤진 상황서 임동혁의 백어택과 김규민의 서브득점에 이어 한선수가 상대 공격을 차단하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정지석이 마무리 공격을 성공해 경기를 끝냈다. 이날 승리 수훈갑인 임동혁은 “OK금융그룹이랑 2연전을 하는데 첫 경기를 잡는다면 다음 경기에도 영향 있을 것 같아 분석 많이 하면서 준비했다. 빡빡한 일정 속 선수단이 단합해서 잘 풀어 나가겠다”라고 했다. 주전 경쟁에 대해서 그는 “저는 제 자리를 내줄 생각이 없다. 노력 중이다. 매 경기 잘 할 수 없지만, 몸 상태를 잘 유지해 팀이 더 높게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