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조정을 마친만큼 지금부터는 팀 성적만 신경쓰며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7일 프로야구 KT 위즈의 2020시즌 홀드왕 주권(26)은 연초 연봉조정 신청과 조정위 승리 과정을 되돌아보며 올 한해 성적으로 팀과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주권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모두 불펜으로만 70경기 이상 등판, 2년간 145.1이닝을 투구하며 팀을 위해 헌신했다. 헌신의 과정에서 평균자책점 2.84와 56홀드 수확은 물론, 팀의 창단 첫 5할 승률 달성과 가을야구 진출에 기여하며 개인과 팀 성적 두 토끼를 모두 잡는 성과를 거?다. 특히 지난 시즌 31홀드로 KBO리그 홀드왕에 오른건 KT의 창단 첫 투수 부문 타이틀홀더라서 그 의미를 더했다. 하지만 주권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가진 연봉협상에서 올해 연봉으로 2억5천만원을 제시했지만 KT는 연봉협상 마감일인 지난달 10일까지 2억 2천만원을 고수해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연봉조정 신청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주권에 앞서 스무 차례 열린 연봉조정위원회에서 승리한 선수는 2002년 류지현 LG 트윈스 현 감독이 유일해 주권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주권은 사실 그 동안의 사례를 봤을 때 이길 거란 생각은 적었지만 선수의 권리를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다라고 연봉 조정신청을 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열린 KBO 조정위원회는 주권의 손을 들어줬다. 자연스레 주권을 향한 필요 이상의 관심도 함께 사라졌다. 연봉 협상서 승리한 주권은 KT의 1군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주권은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모두 나를 존중해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시즌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라며 현재 캠프에서는 체인지업 의존도를 줄이고자 그 동안 비중을 낮췄던 슬라이더와 커브를 가다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팀 성적이 좋으면 개인 성적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팀이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내비쳤다. 권재민기자
신인급 야수들에게 수비가 돼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꾸준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55)이 팀 야수 유망주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는 간단명료 했다. 올해 왕조 구축을 위해 뎁스 강화를 천명해온 이 감독은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1군 스프링캠프에 야수 유망주를 대거 합류시켰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외야수 김태훈(25)과 포수 문상인(24), 재작년과 작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을 받은 내야수 천성호(23), 권동진(22)에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인 신인 외야수 김건형(25) 등이다. 이 감독은 이들의 1군 스프링캠프 합류를 지시한 이유로 한 해를 통틀어 감독이 신인급 야수들을 직접 보고 코칭할 수 있는 기회는 지금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수비면에서 이미 검증된 백업 자원인 포수 허도환(38), 내야수 강민국과 박승욱(29) 등을 익산 2군 캠프에 배치했다. 신인급 야수들의 성장세는 이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천성호는 지난 시즌 대졸 신인으로서 적지 않은 출전 기회를 잡으며 1군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외야수 김태훈도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리그)에서 타율 0.376로 타격왕에 올라 올 시즌 기대감을 더욱 갖게 하고 있다. 신예 권동진과 김건형도 타구 비거리 증가는 물론, 주루 능력도 인상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 감독은 유망주들이 수비가 완성되지 않았는데 타격이 좋다는 이유로 1군에서 대타로만 출전하다 2군으로 내려가는 건 선수 성장에 마이너스 요인이라는 의견이다. 아무리 타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수비가 안정돼야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먼저 수비능력이 갖춰져야 좋은 선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지론에서다. 이 감독은 1군에서 뛰든 2군에서 뛰든 운동을 계속 하는건 매 한가지라며 선수들이 수비에서의 차이로 1ㆍ2군행의 명암이 갈리겠지만, 이를 납득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와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프로야구 KT 위즈 1군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 귀한 손님이 방문한다. 15일 KT에 따르면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58)이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투수 인스트럭터로 선수들과 1주일간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선 감독은 현역 시절 KBO리그에서 1647이닝 동안 146승, 120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한 국보급 투수였다. 1996년부터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 진출해 4년간 197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70, 10승 98세이브를 수확,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렸다. 당시 150㎞대를 상회하는 속구와 특유의 슬라이더로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선 감독의 캠프 합류는 과거 해태(현 KIA) 시절 막역한 후배인 이강철 KT 감독(56)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선 감독은 과거 은퇴 직후 2000년부터 2003년까지 KBO 홍보위원에 위촉돼 각 팀 캠프를 순회하며 유망주 발굴과 이들에 대한 조련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배영수 현 두산 1군 불펜코치를 삼성 캠프에서 발굴한 것을 비롯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경희대 출신 언더핸드 투수 정대현을 대표팀에 추천해 요긴하게 활용한 건 유명한 일화다. 이후 선 감독은 2004년 삼성의 수석코치를 거쳐 2005년부터 6년간 감독을 맡아 정현욱, 권혁, 권오준, 오승환 등 국가대표급 투수들을 키워내 마이더스 손으로 불렸다. KT는 과거 선 감독의 삼성 부임 초창기와 유사한 점이 많다. 재능있는 젊은 투수가 많아 토종 선발진과 필승조가 잘 구축 돼 있다. 하지만 왕조 구축을 위해서는 투수진 개개인의 한 단계 더 성장이 필요하다. 이에 선 감독은 1주일 동안 투수들의 캐치볼, 하프 피칭, 라이브 피칭을 지켜보며 조련과 조언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현재 캠프가 3일 훈련, 하루 휴식 구조로 흘러가다보니 선 감독께 한 주기 보다는 두 주기 동안 코칭을 부탁드렸다라며 전설적인 투수의 방문을 통해 우리팀 젊은 투수들이 보다 더 큰 목표를 갖고 착실하게 시즌 준비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권재민기자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올해부터 새롭게 연식야구 리그 개설을 통해 어린이야구 저변 확대에 나선다. 10일 연맹에 따르면 올해 개설되는 연식야구 리그는 누구나 실력에 상관없이 안전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안전공을 이용해 진행한다. 기존의 초롱리그(유치부), 새싹리그(U-9), 꿈나무리그(U-11), 유소년리그(U-13), 주니어리그(U-15)등 다양한 연령별 리그에 이어 새로 출범하는 리그라 더욱 눈길이 모인다. 연식야구는 야구를 처음 시작하거나 취미로 즐기는 유소년에게 적합한 종목이다. 그동안 학교 위주의 스포츠로 정착했으나 유소년야구 제도권 단체가 연식리그를 추가하면서 연식야구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상근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은 저변 확대는 말 그대로 어린이들이 실력과 상관없이 공과 글러브만 있으면 누구나 좋은 시설에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야 가능하다라며 연식야구에서 출발해 경식야구로 자연스럽게 전환될 수 있는 원스톱 제도를 구축해 어린이를 위한 즐겁고 안전한 야구를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매년 프로야구에서는 FA 신청을 1년 앞둔 선수가 FA로이드 효과로 좋은 성적을 거둘거란 예상을 한다. FA는 1군에서 145일간 등록된 해가 고졸 기준 9년, 대졸 기준 8년을 채워야 신청할 수 있다. 선수 생활 중 고액계약을 맺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 FA를 앞둔 선수의 동기부여는 경기력 향상 약물인 스테로이드보다 더 무섭다는 의미에서 FA로이드라 부르기도 한다. SK 와이번스는 예비 FA 선수인 베테랑 신재웅(39)과 김세현(34)의 FA로이드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몇년간 베테랑으로서 입지가 좁아졌다. 더욱이 FA 계약 이후의 나이를 고려하는 최근 트렌드를 감안하면 고액 계약 가능성은 낮지만 선수생활 첫 FA를 앞둬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신재웅은 지난 2005년 LG에 입단해 이듬해 한화전에서 9회 노아웃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가는 등 1피안타 완봉승을 거두며 촉망받는 유망주라 평가받았다. 하지만 두산 이적과 부상, 공익근무요원 입대로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갔다. 2011년 입단테스트를 거쳐 LG에 입단해 부활찬가를 노래했다. SK에는 지난 2015년 3대3 트레이드로 합류했다. 지난 2018년 52이닝동안 16세이브와 6홀드, 평균자책점 2.77로 호투하며 팀의 창단 4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노쇠화에 따른 급격한 기량 저하로 1ㆍ2군을 오가고 있다. 김세현도 지난 2006년 현대에 입단했지만 최고 150㎞ 후반대 속구와 반비례한 제구력과 경기 운영으로 미완의 대기에 그쳤다. 그러던 중 2016년 무패 36세이브를 거두며 프로야구 구원왕에 올라 신데렐라로 거듭났다. 이듬해에는 2대2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해 팀의 11번째 우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제구력 문제가 발목을 잡아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팀에 합류했지만 여전히 42이닝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했다. 지난해 시도한 투심 구사가 절반의 성공에 그친 탓이다. 두 투수 모두 지난 몇년간 실적이 전무한 베테랑 투수임에도 구속은 살아있다. 신재웅은 2군 캠프인 인천 강화에서, 김세현은 1군 캠프인 제주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두 베테랑이 생애 첫 FA로이드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권재민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동계 훈련 시작 날짜가 발표된 가운데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설 연휴 후 곧바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그런 가운데 올해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은 전원 경인지역 출신이라 눈길을 모은다. 1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따르면 30개 구단의 투ㆍ포수, 야수의 훈련 시작 날짜는 투수들이 먼저 집결하고 야수들은 조금 늦게 모이는 형태로 구성됐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에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투수 류현진(34)이 오는 19일 포수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일찌감치 지난 3일 출국해 팀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 더니든으로 향했다. 이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투수 김광현(33)도 오는 12일께 출국해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현재 제주도에서 전(前) 소속팀 SK 와이번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김하성(26)도 오는 23일 애리조나 피오리아 소재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예정이다. 아울러 탬파베이 레이스의 1루수 최지만(30)도 일찌감치 지난 7일 출국해 24일 플로리다 포트 샬럿의 샬럿 스포츠파크로 향한다. 각 팀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시범경기를 치른 후 4월2일 정규시즌 개막 후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더욱이 올해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은 전부 경인지역 고교 출신 선수들이다. 인천 동산고 출신 류현진과 최지만, 안산공고를 졸업한 김광현, 고교 시절 성남 야탑고의 주전 2루수로 주목받은 김하성의 활약에 경인지역 팬들의 기대감이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권재민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1년 프로야구 시범경기 일정을 9일 발표했다. 올해 시범경기는 다음달 20일부터 30일까지 팀당 10경기씩 총 50경기가 편성됐다. 시범경기 개막전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두산의 경기,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비롯해 부산 사직(키움-롯데), 대구(KIA-삼성), 대전(LG-한화) 등 5개 경기장서 일제히 열린다. 이번 시범경기 일정은 그라운도 공사 등으로 사용이 불가능한 서울 고척 돔구장을 제외했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도 다음달 20일부터 23일까지 제외했다. 구단별 이동 거리를 고려해 스프링캠프 기간 중 연습경기를 가진 구단 간 대진은 가급적 중복되지 않도록 편성됐다. 시범경기는 전 경기 오후 1시에 시작되며 연장전과 더블헤더는 없으며 취소된 경기는 재편성 되지 않는다. 권재민기자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이 2021시즌 경기도리그 첫 정상 도전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미라클은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경남 거제 하청스포츠타운 야구장에서 코칭스태프 포함 선수단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스프링캠프를 연다고 9일 밝혔다. 거제도는 최근 프로야구 한화가 국내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곳으로, 미라클은 2년 연속 이 곳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미라클은 지난해 11월 마무리 훈련 종료 후 개인 훈련과 재활 시간을 가진데 이어 이달 1일부터 연천에서 팀 훈련을 통해 스프링캠프를 준비 중이다. 거제 캠프에서는 개인 기술과 팀플레이 훈련을 중점으로 시즌 준비에 나선다. 캠프 종료 후에는 프로, 대학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인식 미라클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어렵지만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의 프로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올해 경기도리그 첫 우승을 통해 연천군민들과 야구팬들에게 힘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창단 7년 차를 맞이하는 미라클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자체 기반으로 운영되는 독립야구단이다. 권재민기자
프로야구 KT 위즈가 최근 몇 년 사이 베테랑 불펜투수를 부활시킨 비법으로 피칭 디자인이 지목됐다. 피칭 디자인은 투수가 던지는 공의 회전수, 각도, 구속, 수직ㆍ수평 움직임을 종합 측정해 투구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을 말한다. 최근 몇 년 사이 KT는 타 팀에서 전력 외로 분류된 베테랑 불펜투수 이보근, 전유수, 유원상(이상 35)을 부활시켜 프로야구계의 관심을 모았다. 더욱이 KT의 전략은 선발투수는 육성, 불펜투수는 외부 투수의 개조 활용이라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방식과도 유사해 눈길을 모았다. 지난 5일 KT의 1군 스프링캠프가 열린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만난 이강철 KT 감독(55)은 최근 메이저리그만 봐도 2~3년 연속으로 활약을 이어나가는 불펜투수가 많지 않다라는 점을 전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불펜투수의 꾸준한 활약을 기대하기 힘든 환경이 됐지만 역설적으로 불펜투수의 양질 확보를 통해 영입한 베테랑들이 KT에서 부활찬가를 노래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 원동력인 피칭 디자인의 최대 수혜자는 유원상과 전유수였다. 이 감독은 전통적으로 아시아 야구에서 투수들은 낮게 던지라는 말을 어린 시절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높은 공은 금기시 됐다라며 다만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도 높은 속구가 유행하고 있는만큼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갖춘 (유)원상이에게 높은 속구로 파울을 유도하게 했는데 그게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높은 속구를 바탕으로 재수립한 투구전략은 효과적이었다. 유원상의 지난 시즌 성적은 62경기 64이닝 평균자책점 3.80으로 직전 5년간 136.1이닝 평균자책점 6.01과 비교하면 환골탈태한 수치다. 지난 2019년 팀에 합류한 전유수도 피칭 디자인에 입각해 전통적인 속구인 포심 패스트볼을 버리고 우타자 몸 쪽을 파고드는 투심 패스트볼, 우타자 밖으로 달아나는 컷 패스트볼을 장착해 반등에 성공했다. KT 입단 전까지 포심 구사율이 60%에 달했던 전유수는 재작년과 지난해 포심 구사율을 1.8%, 1.7%까지 낮춘 극단적인 변형 패스트볼 구사율을 보였다. 이 감독은 외부에서 베테랑 불펜투수를 영입할 때 구위와 결정구를 보고 데려온다라며 투구의 로케이션(위치)와 구종 구사보다는 투수의 생각을 바꾸는데 초점을 뒀는데 전유수와 유원상의 경우 과감하게 포심과 낮은 공을 포기한 게 반등의 원인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새로 입단한 베테랑 불펜투수 안영명(37)과 박시영(32)도 피칭 디자인을 통한 투구 개조에 나선다. 내부에서는 안영명이 재작년 투심 위주의 투구를 보였지만 지난해 포심으로 회귀한 점에 주목했다. 아울러 박시영도 포크볼이라는 확실한 결정구가 있는만큼 이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감독은 박승민 투수코치(44)가 피칭 디자인 분석 능력에 일가견이 있어 팀 투수들이 믿고 의지하고 있다라며 피칭 디자인을 통해 성적은 물론 젊은 선발투수와 베테랑 불펜투수의 신구조화를 꾸준히 이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재민기자
프로야구 KT 위즈가 타격 4관왕 멜 로하스 주니어(31ㆍ일본 한신)의 대체자로 외야수 조일로 알몬테(32)를 지난 연말 영입한 가운데 이강철 KT 감독(55)이 알몬테의 기용방안을 설명해 눈길을 모았다. 영입 전부터 알몬테를 둘러 싼 건강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에 전문 지명타자로 기용해 부상 확률을 낮추겠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과거 인연이 있던 나카무라 타케시(54)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 1군 배터리 코치의 조언도 더해져 야구팬의 관심이 쏠린다. 6일 이강철 KT 감독은 1군 스프링캠프가 열린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전문 지명타자로 활용해야죠라는 말로 알몬테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알몬테는 로하스와 마찬가지로 양 손으로 타격하는 스위치히터다. 지난 3년간 일본에서 243경기에 나서 876타수동안 타율 0.316 31홈런을 기록했다. 다만 매년 고질적인 허벅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기 일쑤라 정교한 컨택능력과 불안한 건강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었다. 이 감독은 일본에서도 꾸준히 3할을 친 타자면 좋은 타자 아니냐라며 40홈런까지는 아니어도 3할을 훌쩍 넘는 타율과 많은 2루타를 갖춘 중장거리 타자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건강 문제와 관련해서도 말을 이어나갔다. 이 감독은 과거 KIA의 배터리코치로 활동했던 나카무라 타케시 코치가 현재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 1군 배터리 코치로 있어 자문을 구했다. 나카무라 코치는 과거 주니치에서 현역으로 뛰던 시절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 감독과도 배터리로 호흡을 맞춰 국내 야구팬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이 감독은 나카무라 코치가 알몬테의 타격은 일본에서도 인정받았지만 수비에 나갈 때마다 다쳐서 1~2달씩 자리를 비웠다고 말했다라며 주니치는 지명타자를 활용하지 않는 일본 센트럴리그 구단인 반면 한국 프로야구는 지명타자를 사용하니 알몬테를 전문 지명타자로 활용하면 위험부담이 줄어들지 않겠냐고 피드백해 내부 검토를 거쳐 영입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알몬테의 지명타자 기용에 따른 교통정리는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알몬테가 좌익수 밖에 뛰지 못하는데다 그마저도 수비가 좋지 않다는 평가가 있어 결국 좌익수는 김민혁(26)과 문상철(30)의 내부경쟁을 통해 확정지어야 할 전망이다라며 최근 프로야구에서 지명타자는 휴식이 필요한 야수를 위해 활용하고 있어 베테랑 유한준(41), 1루수 강백호(23)도 시즌을 치르다 보면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 올거라 고민이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감독은 교통정리는 결국 감독인 내 몫인만큼 팀 전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라인업 구상에 나서겠다라면서 하다못해 알몬테가 올해 10~20경기 정도라도 좌익수로 출전하면 교통정리가 수월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몬테는 입국 후 2주 간의 자가격리를 끝내고 이날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 합류했다. 권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