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의 감초 ‘스윙맨’…KT 김민수ㆍSK 조영우

프로야구에서 투수의 보직 분업화는 2000년대 들어 자리를 잡았지만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의 가치는 여전히 귀하다. KT 위즈의 김민수(28)와 SK 와이번스의 조영우(26)는 올해 스윙맨으로서 팀 마운드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여져 기대를 모은다. 둘 모두 이닝 소화 능력 검증을 받은만큼 특유의 제구와 경기운영 능력을 앞세워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김민수는 2015년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KT에 입단한 우완투수로, 군 복무를 마친 후 팀 마운드의 한 축을 맡기 시작했다. 전역 첫 해인 2019년 불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6월 선발투수로 전향, 8승을 수확하며 팀의 창단 첫 5할 승률에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윌리엄 쿠에바스(30)의 부상과 김민(21)의 부진으로 갑작스런 선발 전향에도 제 몫을 다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김민수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29)의 복귀로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김민과 손동현(20)이 입대할 예정이고, 이대은(30)도 팔꿈치 수술로 시즌 초반 등판하지 못한데다 주축 불펜들이 대부분 30대 중반이어서 김민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KT 선발진은 데스파이네-쿠에바스-소형준-배제성-고영표로 짜여질 전망인 가운데 선발진에 누수가 생길 경우 김민수가 대체 선발 1순위로 꼽힌다. 김민수는 평균구속 140㎞대 초반의 속구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타자를 상대하는 기교파 투수다. 피안타율이 높아 매년 성적 편차가 심하지만 제구와 경기운영 능력은 검증받았다. 선발이 일찍 무너진 경기에서 이닝을 길게 이끌어 가는 롱맨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영우는 2014년 한화 입단 후 2016년을 앞두고 정우람의 FA 보상 선수로 SK에 합류한 우완투수다. 제주고 3학년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프로에서는 투수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평균구속이 138㎞대로 빠른 편이 아니지만 구종이 다양한데다 제구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불펜 등판 28경기 중 15경기에서 1이닝 이상 투구하며 선발투수의 조기강판 후 경기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올 시즌은 이건욱(25)과 정수민(30)이 5선발 경쟁에서 앞서있어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지만 유력한 예비 선발로 거론되고 있다. 올 시즌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KT와 재도약을 꿈꿔는 SK 모두 마운드에 명운이 달렸다. 조커 역할을 맡을 김민수와 조영우의 어깨도 그만큼 무겁다.권재민기자

KT 투수 쿠에바스, 팀 외국인 투수 최장수 시즌 도전

호세와 가르시아(롯데), 우즈, 니퍼트(이상 두산), 현대와 넥센(키움 전신)의 브룸바, 밴 헤켄 등은 뛰어난 기량과 구단에 대한 애정, 한국 야구에 대한 존중으로 장수한 외국인 선수였다.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0)도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최장수 시즌을 앞두고 있다. 더욱이 KT는 쿠에바스의 입단을 기점으로 창단 초기부터 KT를 울린 외국인 투수 잔혹사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쿠에바스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2008년 7월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 아마추어 FA 계약을 맺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 5~6개 레벨을 거치는 동안 안정적인 제구력을 꾸준히 선보여 2016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쿠에바스는 마이너리그에서는 꾸준히 10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질 못했다. 이에 그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 KT에 입단해 아시아 야구에 도전했다. 그가 미국 무대에서도 인정받은 강점인 제구력은 평균구속 142~143㎞대 속구와 컷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조합과 어우러져 KBO리그서는 기교와 힘을 동시에 갖춘 투수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특히 쿠에바스는 최고구속 160㎞를 자랑하는 강속구 투수 라울 알칸타라(일본 한신)와 함께 한국무대 첫 해부터 팀의 원투펀치로 자리했다. 시즌 13승을 거둬 과거 기량 미달로 KT 팬들을 울게 한 어윈, 저마노, 피노, 마리몬 등의 흑역사를 단절시켰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KT는 쿠바 출신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의 영입을 위해 쿠에바스와 알칸타라 중 한 명만 선택해야 했다. 구단의 선택은 보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이닝 소화에 강점을 보인 쿠에바스였다. 그는 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하며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두산을 상대로 이틀 휴식 후 등판해 8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의 가을야구 첫 승리를 선물했다. 올해 쿠에바스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KT 마운드를 지킨 좌완 피어밴드를 넘어서 구단 역대 최장수 외국인 투수로 거듭날 예정이다. 당시 피어밴드가 넥센서 밴 헤켄의 영입으로 시즌 중반 KT에 입단한 점을 고려하면 그를 향한 KT 팬들의 시선이 애틋할 수 밖에 없다. 쿠에바스가 역대 한국을 거쳐간 장수 외국인 선수들 이상으로 사랑받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지 올해 활약이 기대된다.권재민기자

KBO, 주권ㆍKT 연봉조정위 구성 완료…25일 개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년 만에 선수 연봉조정을 위한 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KBO는 오는 25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주권(26ㆍKT 위즈)이 신청한 연봉조정신청을 심의할 조정위원 5명의 선임을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공정성과 중립성 강화,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위해 구성된 조정위원회는 조정 또는 중재 경험이 있는 판사, 검사, 변호사로 5년 이상 종사한 법조인, 스포츠 구단 운영 시스템 이해도가 높은 인사, 관련 학계 인사 등의 자격 요건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선수와 구단이 추천한 인사가 각 1명씩 포함됐다. 조정위원회는 직전 시즌 선수의 공헌도와 공헌 기간ㆍ지속성, 선수 성적에 따른 수상 경력과 최근 소속 구단의 성적, 그리고 선수의 과거 연봉 및 동급 연차 선수들의 연봉 수준 등을 상대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방침이다. 다만 구단과 선수의 재정 상황이나 주관이 개입될 수 있는 언론의 의견 또는 평가 자료, 조정위원회 개최 전까지 구단과 선수가 논의한 조건, 양측 대리인 또는 변호사 비용, 다른 스포츠 종목 선수 또는 직업의 연봉 등은 조정위원회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없다. 한편 지난해 KT 불펜의 핵심으로 홀드왕에 오른 우완투수 주권은 올해 연봉 2억5천만원을 요구했지만, 구단은 2억2천만원을 주장해 3천만원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2011년 이대호(롯데) 이후 10년 만에 연봉 조정위원회가 열리게 됐다. 황선학기자

경인 고교야구팀, 윈터리그 통해 전력 담금질

2021시즌을 앞두고 전국 각 지역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하는 경기ㆍ인천지역 고교야구 팀들이 훈련지에서 열릴 윈터리그에 잇따라 참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력 점검 기회를 갖는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기량을 펼쳐보일 무대가 줄어든 가운데 윈터리그는 이들에게 좋은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8일 고교야구계에 따르면 올해 윈터리그는 다음달 1일 대구리그를 시작으로 경남, 부산, 순천, 경상, 고흥, 공주시 고마나루, 해남ㆍ완도리그 등이 열린다. 경ㆍ인지역 20개 고교팀 중에는 수원 유신고와 인천고를 비롯해 수원 장안고, 성남 야탑고, 인천 동산고, 평택 라온고, 안산공고, 부천고 등 절반인 10개 팀이 참가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팀은 단연 유신고와 인천고다. 2019년 청룡기와 황금사자기 2관왕인 유신고는 지난해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 김범진(고려대)과 김기중(한화), 김주원(NC), 이영재(KIA) 등을 앞세워 선전했지만, 청룡기와 봉황대기서 연달아 4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협회장기 대회서는 32강서 탈락했다. 올해는 3학년 투수 박영현을 앞세워 2년 만의 전국 제패에 나선다. 박영현은 지난 2년간 76.1이닝 평균자책점 1.75로 호투해 프로팀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고도 지난해 개교 이래 처음으로 봉황대기서 우승해 올해 기대가 크다. 강현구(두산), 장규현(한화), 한재승, 조성현(이상 NC) 등이 졸업했지만 윤태현이 건재하다. 사이드암 투수 윤태현은 지난해 선배들을 제치고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제3회 최동원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42.2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1.05에 그치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 밖에도 꾸준히 고교야구의 강자로 군림해 온 안산공고, 인천 동산고, 성남 야탑고도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지난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범준(KT), 손성빈(롯데) 등 1차 지명자를 2명이나 배출해 낸 수원 장안고와 라온고, 안양 충훈고, 파주 율곡고 등 신생팀들의 활약도 기대되고 있다. 권재민기자

KT 소형준, 1억4천만원에 연봉 재계약…역대 고졸 2년차 최고액

프로야구 2020시즌 신인왕 소형준(19ㆍKT 위즈)이 1억4천만원에 연봉 재계약을 마쳐 KBO리그 역대 고졸 2년차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KT는 연봉 재계약 대상자 53명과 2021시즌 계약을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시즌 홀드왕 투수 주권(26)만이 연봉 조정신청을 함에 따라 계약을 맺지 못했다. 재계약 선수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단연 소형준이다. 소형준은 지난해 류현진 이후 14년만에 고졸 신인 10승을 기록하는 등 13승을 수확하며 신인왕 등극과 함께 팀의 창단 첫 가을야구를 견인했다. 최고구속 152㎞의 빠른 공과 신인답지 않은 경기운영으로 팀내 다승 2위, 이닝 4위에 오른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이에 지난해 신인 최저연봉 2천700만원에서 올해 419% 오른 1억4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고졸 2년차 역대 최고 연봉은 팀 선배 강백호(22)가 2년전 기록한 1억2천만원이다. 대졸, 해외 복귀파를 통틀어서도 지난해 하재훈(30ㆍSK)의 1억5천만원에 이은 2년차 역대 2위다. 또 지난 시즌 주전 중견수로 맹활약 한 배정대(24)가 종전 4천800만원에서 야수 최고 인상률(192%)을 기록하며 1억4천만원에 계약,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 밖에 좌완 스페셜리스트 조현우(24ㆍ투수)가 3천만원에서 150% 인상된 7천500만원, KT의 창단 첫 토종 10승 투수로 2년 연속 10승 고지에 오른 배제성(24)이 55% 인상된 1억7천만원에 사인했다. NC에서 방출된 후 KT에서 부활한 베테랑 불펜 유원상(34)도 4천만원에서 100% 인상된 8천만원에 계약해 지난해 공로를 인정받았다. 강백호는 지난해 2억1천만원에서 48% 인상한 3억1천만원에 사인했고, 외야수 조용호는 7천만원에서 86%가 오른 1억3천만원에 계약해 첫 억대 연봉자가 됐다. 반면 부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투수 이대은은 50% 삭감된 5천만원, 외야수 김민혁은 28% 감액된 6천500만원에 계약했다. 권재민기자

‘백업 포수를 찾아라’…KT 장성우·SK 이재원 받칠 선수는?

프로야구 KT 위즈와 SK 와이번스가 지난해 겪은 백업 포수 부재 해법 찾기에 나선다. 야구에서 포수는 블로킹, 도루저지 등 수비력은 물론 경기 운영능력과 타격, 체력까지 여러 부분이 고루 요구되는 힘든 포지션이다. 이를 입증하듯 과거 왕조를 구축했던 해태, 삼성, SK 등은 장채근, 진갑용, 박경완 같은 든든한 안방마님들이 주역으로 자리했었다. 이에 2년 연속 가을야구를 목표로한 KT와 2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SK는 주전 포수인 장성우(30)와 이재원(32)을 받쳐줄 백업포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KT는 지난해 장성우가 타율 0.278, 13홈런으로 활약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믿을만한 백업포수의 부재로 무려 126경기나 소화해 리그 포수 전체 출장 기록 2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휴식 없는 출장으로 체력에 부담을 느끼며 7~8월 0.301였던 타율이 9~10월에는 0.258로 곤두박질 쳤다. 올 시즌도 장성우의 백업으로 베테랑 허도환(36)과 이홍구(30)가 맡을 전망이다. 허도환은 과거 넥센(키움 전신) 시절 주전 포수 경험이 있는데다 2018년 SK의 우승 당시 백업포수로 활약했으나, 적지않은 나이와 들쭉날쭉한 타력이 문제다. 이홍구도 KIA 시절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며 한방 능력을 입증했지만 군복무를 일반병으로 마친 뒤 당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있다. 지난 시즌 중 KT 이적 후 상대의 도루 시도 12회를 단 한 차례도 저지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이 기대했던 루키 강현우(19)가 군입대를 앞둔 가운데 문상인(22)의 성장 여부가 관심사다. 또한 SK는 지난 시즌 이재원이 부상으로 79경기 출장에 그치며 안방마님 부재를 실감했다. 정교한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공수를 겸비한 리그 대표 포수지만 백업 포수의 조력과 분발이 필요하다. 올해도 이현석(28)과 이흥련(31) 등 백업들에게 고루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이현석은 지난 2015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로 대학시절 공ㆍ수ㆍ주가 완성된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프로무대서는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 두산에서 지난 시즌 영입한 이흥련은 건실한 수비와 나쁘지 않은 타격능력을 겸비했지만 어깨 수술 이력이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다음달 KT는 부산 기장으로, SK는 제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KT와 SK가 전지훈련에서 확실한 백업 포수를 찾아내 동반 가을야구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권재민기자

‘명가 재건’ 노리는 SK, 장타력 회복ㆍ마운드부활 과제

SK 와이번스 로고 2020시즌 전례없는 추락의 쓴 맛을 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명가 재건을 위해 장타력 회복과 투수진 재건이 절실하다. 트레이 힐만 전 감독 시절 홈런 공장으로 명성을 떨친 타선의 부활은 물론, 키스톤 콤비의 세대교체, 불펜 과부화 방지가 더욱 절실하다. 지난해 SK 타선은 장타율 0.383로 리그 9위에 그쳤다. 홈런은 143개로 리그 4위에 올랐지만, 낮은 장타율은 타점 생산력을 떨어뜨렸다.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인 타일러 화이트가 부상으로 9경기 출전에 그친데다 주포 한동민(31)도 62경기, 15홈런으로 부진했다. 외부 수혈자원인 윤석민(35), 채태인(38)과 기존의 정의윤(34), 이재원(32)도 부상과 부진으로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팀 타선의 체질개선을 위해서는 고종욱(32), 정진기(28) 등 중고참급 타자들의 각성이 요구된다. 부상 병동 오명을 쓴 만큼 외야수 최지훈(23)과 내야수 최준우(21), 김창평(20) 외에도 뎁스 강화가 필요하다. 이에 SK는 지난 이적시장서 FA 내야수 최주환(32)을 4년 42억원에 영입, 키스톤 콤비와 타선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두산 시절 잦은 포지션 변경과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거둔 최주환의 가세는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수진도 지난해 에이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리카르도 핀토의 부진, 닉 킹엄의 부상이 겹치며 투수 왕조 이미지를 구겼다. 이로 인한 선발진 붕괴와 불펜 과부화를 동시에 불러왔다. SK 불펜은 지난해 527이닝을 소화하며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졌다. 선발진 붕괴로 기존 핵심 불펜 자원인 김태훈(31)이 선발과 불펜을 오갔고, 마무리 하재훈(30)의 부상 이탈까지 겹치면서 서진용과 박민호(이상 28), 김정빈(25)에게 부담이 가중됐다. 특히 김정빈은 시즌 초반 2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지만 피로 누적으로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8.10까지 치솟았다.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일찌감치 아티 르위키(28)와 윌머 폰트(30)를 영입해 마운드 전력을 보강했다. 기존의 토종 선발 문승원(32), 박종훈(29), 이건욱(25)과 함께 리그 상위권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하위권 추락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비룡군단 SK가 장타력과 선발진 전력 보강을 통한 투ㆍ타 전력 안정으로 2021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권재민기자

사상 첫 PO 진출 KT 위즈, 연봉 수혜로 ‘따뜻한 겨울’ 예고

창단 첫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던 프로야구 KT 위즈가 호성적에 따라 대다수 1군 선수들이 연봉 인상의 수혜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9일 KT 구단에 따르면 비록 한국시리즈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1군 데뷔 6시즌 만에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 대한 합당한 보상 차원에서 전년 대비 성적이 부진했던 몇명을 제외하곤 대부분 올해 보다 인상된 금액에 연봉 계약을 진행 중이다. KT는 재계약 대상자 중 현재 4~5명의 선수를 제외하고는 90% 이상의 선수와 계약을 마친 상태로, 계약을 마친 선수 중 상당수는 50% 이상의 인상액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미계약 선수들도 연초 협상을 통해 계약을 마칠 전망인 가운데 선수 요구액과 구단 제시액 사이에 큰 이견을 보이는 선수는 거의 없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단 관계자는 전례없던 좋은 성적을 거둠에 따라 구단 입장에서는 최대한 선수들의 올 시즌 활약과 기여도 등을 반영해 합당한 수준의 대우를 해주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관중 입장 수입이 사실상 거의 없는 등 재정 손실이 큰 상황에서 선수들로서는 다소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원 팀으로 뭉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듯이 기한내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창단 초기 몇년간 성적 부진으로 우리 선수들이 타 구단 선수들에 비해 고액 연봉을 기록하지 못했었다면서 최근 2년간 향상된 성적을 보이면서 이제야 타 구단 선수들과 어느 정도 균형을 이뤄가고 있는 것으로 보면 좋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KT 구단이 다음달 초까지 연봉 협상의 순조로운 마무리를 낙관하는 이유는 시즌 종료 후 선수들의 각종 기록과 팀 기여도 등 데이터 분석 자료를 통해 연봉 인상액을 산출했기 때문에 큰 이견이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KT의 연봉 협상 결과에 쏠리는 관심은 신인왕인 투수 소형준이 2년 전 팀 선배 강백호가 기록한 역대 2년차 최고 연봉(1억2천만원)을 경신하느냐와 올 시즌 외야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주전 자리를 꿰찬 흙속에서 캐낸 진주 배정대, 조용호의 인상폭이다. 또한 외야수에서 1루수로 전향한 뒤 중심 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3년차 강백호와 붙박이 안방마님으로 선전한 장성우, 2년 연속 토종 10승을 달성한 투수 배제성, 홀드왕 주권 등도 높은 인상 요인을 가지고 있어 내년 연봉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선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