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PO 진출 KT 위즈, 연봉 수혜로 ‘따뜻한 겨울’ 예고

2~3명 제외 대부분 인상 유력…구단 “합당한 대위 위해 노력”

KT 위즈 로고.

창단 첫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던 프로야구 KT 위즈가 호성적에 따라 대다수 1군 선수들이 연봉 인상의 수혜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9일 KT 구단에 따르면 비록 한국시리즈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1군 데뷔 6시즌 만에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 대한 합당한 보상 차원에서 전년 대비 성적이 부진했던 몇명을 제외하곤 대부분 올해 보다 인상된 금액에 연봉 계약을 진행 중이다.

KT는 재계약 대상자 중 현재 4~5명의 선수를 제외하고는 90% 이상의 선수와 계약을 마친 상태로, 계약을 마친 선수 중 상당수는 50% 이상의 인상액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미계약 선수들도 연초 협상을 통해 계약을 마칠 전망인 가운데 선수 요구액과 구단 제시액 사이에 큰 이견을 보이는 선수는 거의 없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단 관계자는 “전례없던 좋은 성적을 거둠에 따라 구단 입장에서는 최대한 선수들의 올 시즌 활약과 기여도 등을 반영해 합당한 수준의 대우를 해주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관중 입장 수입이 사실상 거의 없는 등 재정 손실이 큰 상황에서 선수들로서는 다소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원 팀으로 뭉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듯이 기한내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창단 초기 몇년간 성적 부진으로 우리 선수들이 타 구단 선수들에 비해 고액 연봉을 기록하지 못했었다”면서 “최근 2년간 향상된 성적을 보이면서 이제야 타 구단 선수들과 어느 정도 균형을 이뤄가고 있는 것으로 보면 좋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KT 구단이 다음달 초까지 연봉 협상의 순조로운 마무리를 낙관하는 이유는 시즌 종료 후 선수들의 각종 기록과 팀 기여도 등 데이터 분석 자료를 통해 연봉 인상액을 산출했기 때문에 큰 이견이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KT의 연봉 협상 결과에 쏠리는 관심은 ‘신인왕’인 투수 소형준이 2년 전 팀 선배 강백호가 기록한 역대 2년차 최고 연봉(1억2천만원)을 경신하느냐와 올 시즌 외야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주전 자리를 꿰찬 ‘흙속에서 캐낸 진주’ 배정대, 조용호의 인상폭이다.

또한 외야수에서 1루수로 전향한 뒤 중심 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3년차 강백호와 붙박이 ‘안방마님’으로 선전한 장성우, 2년 연속 토종 10승을 달성한 투수 배제성, ‘홀드왕’ 주권 등도 높은 인상 요인을 가지고 있어 내년 연봉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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