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이 KT 위즈 캠프에 온다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 17일부터 일주일동안 투수진 특별 지도

▲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경기일보 DB

프로야구 KT 위즈 1군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 ‘귀한 손님’이 방문한다.

15일 KT에 따르면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58)이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투수 인스트럭터로 선수들과 1주일간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선 감독은 현역 시절 KBO리그에서 1647이닝 동안 146승, 120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한 ‘국보급 투수’였다. 1996년부터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 진출해 4년간 197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70, 10승 98세이브를 수확,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렸다. 당시 150㎞대를 상회하는 속구와 특유의 슬라이더로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선 감독의 캠프 합류는 과거 해태(현 KIA) 시절 막역한 후배인 이강철 KT 감독(56)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선 감독은 과거 은퇴 직후 2000년부터 2003년까지 KBO 홍보위원에 위촉돼 각 팀 캠프를 순회하며 유망주 발굴과 이들에 대한 조련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배영수 현 두산 1군 불펜코치를 삼성 캠프에서 발굴한 것을 비롯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경희대 출신 언더핸드 투수 정대현을 대표팀에 추천해 요긴하게 활용한 건 유명한 일화다.

이후 선 감독은 2004년 삼성의 수석코치를 거쳐 2005년부터 6년간 감독을 맡아 정현욱, 권혁, 권오준, 오승환 등 국가대표급 투수들을 키워내 ‘마이더스 손’으로 불렸다.

KT는 과거 선 감독의 삼성 부임 초창기와 유사한 점이 많다. 재능있는 젊은 투수가 많아 토종 선발진과 필승조가 잘 구축 돼 있다. 하지만 ‘왕조 구축’을 위해서는 투수진 개개인의 한 단계 더 성장이 필요하다.

이에 선 감독은 1주일 동안 투수들의 캐치볼, 하프 피칭, 라이브 피칭을 지켜보며 조련과 조언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현재 캠프가 3일 훈련, 하루 휴식 구조로 흘러가다보니 선 감독께 한 주기 보다는 두 주기 동안 코칭을 부탁드렸다”라며 “전설적인 투수의 방문을 통해 우리팀 젊은 투수들이 보다 더 큰 목표를 갖고 착실하게 시즌 준비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권재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