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키워낸 한국투자증권… 하반기 실적도 ‘장밋빛’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하 한투증권)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이 7천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리딩 증권사로서 입지를 굳혔다. 한투증권의 실적 견인으로 한국금융지주의 하반기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투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7천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64.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천752억원으로 역시 지난해보다 73.5% 성장하는 호실적으로 거뒀다. 2분기 실적 개선 효과도 뚜렷했다. 한투증권의 2분기 연결 기준 당기 순이익은 3천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0.2% 증가한 3천834억원이다. 카카오뱅크 기업 공개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반영된 2021년 하반기를 제외하면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다만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0.52% 감소한 5조3천67억원이고, 상반기로 따지면 12.1% 감소한 11조1천195억원이다. 부문별로 보면 증시 거래 대금이 늘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주식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 각 부문이 고른 실적을 보였고,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신규 거래가 증가하며 IB(투자은행) 수익이 확대됐다. 채권 및 발행어음 판매 증가와 이에 따른 운용 수익도 실적에 기여했다고 한국금융지주는 설명했다. 자산관리 부문도 약진했다.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반년 새 53조4천억원에서 62조6천억원으로 늘었다. 매달 1조5천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이 리테일을 통해 들어온 셈이다. 고금리 시대 투자 수요가 많은 확정금리형 상품을 공급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상품을 출시하며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배경으로는 주식시장 거래 대금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 우선 꼽힌다. 국내‧미국 테마주 열풍으로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했다.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9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자산관리(WM) 등 수수료 수익이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경기 침체 우려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변화하는 시장 정세에 맞춰 경쟁우위를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더욱 강화해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펀드, 손익차등형펀드 등 차별화된 금융상품 공급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한국금융지주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순이익은 2천8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76% 늘었다. 영업이익은 2천9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7.14% 증가했다. 매출은 5조7천555억원으로 0.85% 감소했다. 저축은행과 캐피탈, 신탁사 등 일부 자회사에서 부동산 PF 충당금이 발생했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전 부문 양호한 실적을 창출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한국금융지주가 실적 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부동산 PF 충당금 부담이 완화되고 있고, IB(투자은행) 부문 사업이 재개됨에 따라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기점으로 한국금융지주의 PF 우려가 지나가는 모습”이라며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충당금을 증권 100억원 미만과 저축은행 600억원, 캐피탈 300억원을 인식한 덕분”이라며 “금융당국의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라 하반기 증권과 저축은행에서는 추가 충당금 인식의 여지가 있지만, 실적에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데스크칼럼] ‘K-밸류업’ 찬물 끼얹은 두산 박정원 회장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전임 회장만 14명이 거쳐 갔다. 그런데 역대 회장 4명은 두산그룹 회장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두산그룹 창업 2세대인 박두병 회장이 상의 회장(재임 연도 1967~1973)을 처음 지낸 이후, 3세대 박용성(2000~2005), 박용만(2013~2021) 회장 등도 상의 회장직 바통을 받았다. 전문경영인 출신 정수창 두산 회장(1967~1973)도 상의 회장직을 거쳤으니, 대한상의 공식 출범(1954년) 후 햇수로만 절반가량을 두산 회장들이 채운 셈이 된다. 국내 최고(最古) 기업으로서, 한국 경제를 상징하는 인물들을 배출한 기업으로서 두산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두산그룹이 최근 과거 위상과는 맞지 않는 ‘엇박자’ 행보를 보여 의아하다. 그룹 내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리밸런싱’에 대한 비판이 쉬이 잦아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비판의 근원지는 이해관계가 얽힌 개미투자자의 날이 선 ‘공격’뿐만은 아니다. 올 들어 정부가 깃대를 꽂고, 산업계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이른바 ‘K-밸류업’에 대한 우려라는 점에서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두산으로 인해 ‘K-밸류업(up)’이 아니라 ‘K-밸류다운(down)’이 된 격이 됐다”며 자조 섞인 반응도 내놓는다. 복잡한 구조와 넘버를 빼고 두산그룹이 선보인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 설계는 ‘심플’하다. 중간지주사 두산에너빌리티의 A투자사업부문 인적분할→A투자사업부문에 에너빌리티 자회사 두산밥캣을 붙임→A투자사업부문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로보틱스와 밥캣 주식 교환)→밥캣 주주, 주식 반납 후 로보틱스가 인수→밥캣 상장폐지 문제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기존 주주의 이해관계가 뒤엉킨다는 점이다. 대체적으로 고수익을 내는 밥캣에 투자한 주주는 실적이 저조한 기업의 주식으로 갈아타야 할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밥캣과 로보틱스의 주식 교환 비율은 1대 0.63으로 알려졌다. 밥캣 주식 100주가 로보틱스 63주로 교환되는 셈이다. 밥캣의 지난해 매출은 10조원에 육박한다. 영업이익은 약 1조3천900억원으로 두산 전체 영업이익 97%에 달한다. 반면 로보틱스는 지난해 19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 이후 만연 적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으며 전반적인 그룹 내 계열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로보틱스의 혁신적인 로봇 기술을 활용해 시너지를 올릴 수 있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합병비율 등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주식매수청구권이라는 안전 장치가 있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개미투자자나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주장하는 이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다. 밥캣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이하, 로보틱스 10이다. 저평가받는 두산밥캣 주식을 이미 고평가된 로보틱스 주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점을 납득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지주회사 지분 약 37%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주회사가 에너빌리티를 통해 ‘캐시카우’인 밥캣에 미치는 실질 지배력은 약 14%로 보지만, 두산로보틱스를 통한 실질 지배력은 42%로 더 강해진다고 분석한다. 지배구조로 인한 불가피한 소액주주의 피해라고 보기에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박 회장 등 두산그룹 오너 일가가 이 사안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와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명분도 여기에 있다. 국내 상장기업뿐만 아니라 정부까지 올해 초부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K-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때다. 그동안 미국 시장이나 선진국 시장, 신흥 시장과 비교해 국내 주식 시장은 암울한 침체기를 버티어 왔다. 이에 따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K-밸류업에 대한 시장 기대는 남달랐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서도,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그리고 그 핵심은 ‘이익 가치의 공정한 배분’이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 직후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도 이미 신뢰를 회복할 수준인지 짚어봐야 한다. 두산밥캣 주요 외국계 투자사인 미국 사모펀드 대표는 “날강도 짓”이라며 격하게 반응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도 잘 나가던 두산밥캣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했다. 숫자 계산이 뻔한 주판을 둔 두산그룹와 경영진의 대응 타이밍도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유효하다. 두산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지 20일 여만인 지난 2일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담은 주주 서한을 보내 ‘소통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정정신고서를 요구하는 등 제동을 걸 움직임이 보인 이후라 뒷맛이 깔끔하지 않다. 결국 ‘뒤늦은 소통’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2024년 8월 5일, 한국 주식시장은 4년 5개월 만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하는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K-밸류업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에 직면한 두산그룹이 진심 어린 밸류업을 통해 주주환원의 정신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이유이자 우리의 현주소다.

출범부터 덩치 키우는 우리證…“2~3년 내 추가 M&A”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한양경제 기사입니다 10년 만에 부활한 우리투자증권이 초대형 IB(투자은행)로 도약하기 위해 2~3년 내 2차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또 출범 5년차 연간 ROE 10%‧10년 내 자기자본 5조원 확보를 내걸고, 계열사 공동펀드를 통해 우량 PF(프로젝트파이낸싱)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가 5일 본사가 위치한 여의도 TP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간담회에는 양완규 종합금융부문 부사장과 박기웅 S&T(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 부사장, 심기우 리테일(소매)부문 부사장 등이 함께했다. 남 대표는 “2~3년 안에 제2차 M&A(인수합병)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출범 5년차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 10%와 10년 내 자기자본 5조원 달성이라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2조원 규모의 계열사 공동펀드를 만들어 우량 PF 투자를 확대하고, IB(투자은행) 영업에 집중해 초대형 IB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회사채 주관 및 인수 기회 선점 △사모펀드(PE) 초기 자본 투입으로 주관권 확보 △실물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 등 우리금융그룹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상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1천억원 규모다. 초대형 IB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10년내 최소 3조원에 가까운 수혈이 필요하다. 초대형 IB가 되면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2배 한도 안에서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조직과 임원이 쇄신됐다. 종합금융과 S&T, 리테일, 리스크관리 등 4개 사업부를 중심으로 종합금융 부문은 미래에셋증권 출신 양완규 부사장이, S&T는 한국투자증권 출신 박기웅 부사장이, 리스크관리는 IBK투자증권 출신 이위환 전무가 외부에서 영입돼 각 부문장으로 배치됐다. 양완규 IB부문 부사장은 기업생애주기별 자금조달 흐름 전반에 토탈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종금업의 전통과 IB가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자본력을 보완해 전반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박기웅 S&T부문 부사장은 IB와 리테일의 브릿지 역할 강화 계획을 밝혔다. 출범 초기에는 환매조건부채권(RP)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유가증권 등 국내 상품 기반으로 재정비에 주력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마켓 메이커(Market Maker‧글로벌 시장 조성자)로 성장해 2028년까지 운용자산 1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국내 주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연내 개시해 발행어음‧CMA‧펀드‧상장지수펀드(ETF)‧개인형퇴직연금(IRP) 등을 공급한다. 심기우 리테일 부문 부사장은 “기존 펀드슈퍼마켓 기능에 더해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을 고도화해 고액 자산가 3만명, 고객자산 43조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PB(프라이빗 뱅커) 영업의 거점 센터로 활용한다. 현재 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을 합친 영업점은 총 4군데다. 남 대표는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회장이 인사와 조직, 성과 보상 등 자본시장 기준에 맞춰 우리투자증권에 맡겨주신다고 약속했다”라며 “소통과 화합, 원팀 정신에 기초한 창의적인 기업 문화를 구축해 우리투자증권과 직원이 빠르게 동반성장 하겠다”라고 말했다.

‘캐시카우 한양증권 인수’ 한걸음 다가선 KCGI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이른바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국내 사모펀드 KCGI가 한양증권의 새 주인으로 한발짝 다가섰다. KCGI가 한양학원이 보유한 한양증권 지분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후속 절차에 관심도 커지고 있다. 향후 5주간 실사 등 단독 협상 결과와 함께 금융당국의 대주주 심사 적격성 판단 여부가 매각 절차의 마지막 관문으로 지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인 한양증권은 지난 2일 한양학원과 재단 산하 회사인 백남관광·에이치비디씨가 자사 보통주 지분율 29.6%(376만6천973주)를 넘기는 안을 KCGI와 잠정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매각액은 2천448억5천324만5천원으로 주당 6만5천원이 적용됐다. 이는 지난 2일 기준 한양증권 1주당 주가 1만5580원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입찰에는 KCGI을 포함해 패션기업 LF, 사모펀드 컨소시엄(케이엘앤파트너스·HXD화성개발), 케이프증권 등 5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LF는 차순위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KCGI가 한양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면서 5주간의 독점적 협상권을 받아 실사를 진행할 수 있다. 앞서 업계에서는 한양증권 인수전을 올해 하반기 금융권 M&A(인수합병) 최대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국내 28위의 중소형 증권사이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4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4.5%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51억원 규모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한양증권이 재정난을 겪은 학교법인 한양학원의 ‘캐시카우’라는 평가가 많았다. 최종적인 인수 과정에서는 한양학원과의 관계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양증권은 지난달 23일 금융당국 등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한양학원의 지분 매각이 교육부에서 승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승인은 산하 건설사인 한양산업개발에 대한 유동성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조건이다. 만약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지분을 매각해 한양산업개발을 지원하면 사립학교법 위반이 될 수 있다. 한양산업개발은 지난해 496억원 당기순손실 적자 전환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를 겪었다. 또한 업계에서는 한양증권 매각 작업이 이례적으로 속도전을 내고 매각 주관사가 없었던 점 등을 지적하며 ‘인수 내정설’이 돌기도 했다. 또 인수 내정자에게 경영권을 잠시 맡긴 뒤 다시 경영권을 회복하는 ‘파킹 거래’ 의혹도 제기됐다. 다만 KCGI가 한양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치러야할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당시 금융당국 승인을 받은 만큼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KCGI의 한양증권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적인 해석도 나온다. 유명 애널리스트인 강성부씨가 2018년 창업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사모펀드로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인지도가 높다. 지난해 1월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약 1년 7개월 만에 한양증권까지 인수에 성공하는 셈이 된다. KCGI 측은 “한양증권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며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KCGI와 KCGI자산운용, KCGI대체운용과의 시너지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 킥스비율 5대 생보사 중 최저…손보사는 현대해상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을 가늠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이 5대 생명보험사 중에서 한화생명이, 5대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현대해상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은 173.1%, 현대해상은 166.9%로 금융당국 권고치를 넘기긴 했지만 국내 보험사 평균인 220%대에 비하면 크게 낮았다. 양사는 자본 확충을 통한 킥스 비율 증대를 계획하고 있지만,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평가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킥스’ 비율로 불리는 지급여력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정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보험사의 경영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킥스는 지난해 도입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에 따라 재무건전성과 자본확충능력, 영업경쟁력 등과 함께 보험사에게 주요 경쟁력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100% 이상’ 킥스를 유지하라고 규정하고 있고, 권고치는 150%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에서 사업 중인 22개 생명보험사의 킥스 비율은 평균 222.8%, 손해보험사(31개사)는 224.7%다. 매출 상위 5대 생보사 중에서 라이나생명이 344.1%로 300%를 넘겨 킥스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라이프 241.4%, 교보생명 238.9%, 삼성생명 212.8% 순이었다. 5대 생보사 가운데 한화생명의 킥스 비율이 가장 낮았다. 173.1%로 권고치인 150%를 겨우 넘겼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한화생명의 킥스 비율에 대해 고금리 시절 금리확정형 저축성 보험의 공격적 판매에 따른 손해가 컸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5대 손보사 중에서는 현대해상이 가장 낮았다. 5대 손보사의 1분기 말 킥스 비율을 보면 삼성화재가 280.1%로 가장 높았고, 이어 DB손보 229.6%, 메리츠화재 226.9%, KB손보 202.4%로 모두 200%를 상회했다. 반면 현대해상은 166.9%로 5대 손보사 중 눈에 띄게 낮은 수준이다. 현대해상은 모든 손보사 중 가장 많은 실손을 보유하고 있어 손해율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형 4개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평균 79.5%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했다. 교통량 증가에 따라 자동차 사고 건수가 증가해 손해율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 양사 자본 확충 통한 킥스 비율 관리…대폭 개선은 어려울 것 양사 모두 자본 확충을 통해 킥스 비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자본건전성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장성 보험 판매 중심 포트폴리오로 신계약 CSM의 견고한 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보험 손익 실현을 이루고자 한다”라며 “GA 영향력 확대에 대응한 영업력 강화를 지속해 킥스 비율을 비롯 회사 가치 제고를 견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킥스 비율이 100%를 넘으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도 “상장사이다 보니 해외 투자자들을 고려해 자산과 부채 매칭을 통해 170%까지 관리를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수준으로 킥스 비율이 눈에 띄게 오를 것이라는 데에는 회의적이다. 현대해상은 자본 확충을 위해 지난 6월 5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가 모두 자본으로 인정되더라도 킥스 비율 수치가 크게 오르지는 못할 전망이다. 한화생명 공시에 따르면, 사채발행대금이 납입된 후 킥스 비율을 산출할 경우 지급여력금액은 5천억원으로 증가해 킥스 비율이 173.1%에서 4.2%포인트(p) 증가한 177.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한화생명의) 킥스 비율은 후순위채 발행에 따라 약 7%p 수준의 개선이 기대되지만, 최근 금리 하락 등 영향을 감안했을 때 약 170%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개선 폭을 낮게 전망했다.

“소액주주 이익 약탈하나”…거세지는 ‘두산 지배구조 개편’ 논란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그룹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에 합병시키는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두산밥캣의 계열 조정을 통해 사업부문을 효율화한다는 명분이지만, 대주주의 ‘알짜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은 강화하는 대신 개인투자자 이익은 침해하는 결과를 빚을 수 있어 ‘꼼수 경영’ 지적이 커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클린에너지 부문, 스마트 머신 부문, 반도체‧첨단소재 부문 등을 그룹 내 계열 조정을 통해 3대 축으로 재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히 현재 그룹 내 ‘㈜두산-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조정하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룹의 중간지주사 격인 두산에너빌리티 아래 두산밥캣을 인적분할해 포괄적인 주식 교환 과정을 거쳐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로 바꾸는 것이다.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가 되면 두산로보틱스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것은 물론 두산밥캣으로부터 거둬들인 대규모 배당금을 다시 로봇사업 투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돼 두산그룹으로서는 유동성 및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소형 특수장비 제조업을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인 두산밥캣은 두산그룹에 인수된 이후 그룹 내 캐시카우(Cash Cow)로 ‘현금 플로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23년 기준 매출액은 9조8천억원, 영업이익은 1조3천억원에 이른다. 반면 두산밥캣을 품어 안을 두산로보틱스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530억원 수준에 머문다. 더욱이 로보틱스는 1천1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두산그룹이 개편안 대로 두산밥캣의 지배구조를 조정할 경우, 지배주주 이익과 지배력을 강화하는 반면에 개인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을 두고 ‘약탈적 자본거래’, ‘꼼수 경영’ 등이라는 반응을 내놓는 이유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열린 ‘두산그룹 케이스로 본 상장회사 분할 합병 제도의 문제점’ 세미나에서도 관련 전문가들은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쏟아졌다. 천준범 한국거버넌스포럼 부회장(변호사)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주주에게는 분할합병·주식교환으로 받게 될 두산로보틱스 주식의 초고평가 상태와 주가 하락 가능성이 가장 큰 핵심 위험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추상적으로만 기재되고 제대로 고지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를 마련한 한국거버넌스포럼은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자본시장법의 상장회사 합병 비율 조항을 최대로 악용한 사례’라고 규정했다. 단체는 “매출 규모가 183배 차이나는 두 계열회사의 주식을 1대 1로 교환할 수 있게 만드는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두산밥캣에 대한 두산의 실질지배력은 현재 13.8% 수준이다. 하지만 두산이 공시한 방식에 따라 신설합병사에 대한 두산의 지분율 42%로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에서 받던 배당금도 3배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특히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비율은 1대 0.63으로, 이는 두산밥캣 주식 100을 로보틱스 주식 63주 가치로 환산한다. 두산밥캣 주주 입장에서는 수익이 큰 주식을 안고 있다가 가치가 낮은 기업 주식으로 갈아타야 하고, 주식 수도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두산밥캣의 시가총액은 지난 11일 5조2천억원이었지만, 신규 합병안이 알려진 이후 22일 기준 4조9천억여원 규모로 집계됐다. 두산밥캣을 매각하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주 입장에서도 주주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감시 전문가단체인 경제개혁연대도 논평을 내고 “두산 사업구조 개편안이 일반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의 두산밥캣 매각 필요성보다 두산로보틱스의 두삿밥캣 인수 필요성이 더 큰 상황이다. 두산은 그룹의 이익에 충실했다”라고 주장했다. 두산그룹 측은 지배구조 개편안 논란에 대해 법적 문제가 없고 오히려 계열 조정을 통해 관련 사들이 골고루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 내 복잡하게 혼재된 사업들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사업끼리 모아 클러스터화하는 것이 지배구조 개편의 목적”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3사 모두 ‘윈-윈-윈’ 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라고 해명했다. 두산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안 논란이 커지자 두산밥캣 자사주 소각을 통해 논란을 잠재우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산그룹 측이 현재 보유한 자사주에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매수청구로 인해 취득할 자사주를 임의로 소각해 주식 가치를 올리겠다는 당근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정치권도 법적 한계 지적…금융위원장 후보자 “제도개선 검토” 두산밥캣 등 관련 계열사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15일까지다. 회사 측이 제시한 매수 가격은 두산에너빌리티 2만890원, 두산밥캣 5만459원, 두산로보틱스 8만472원이다. 하지만 지배구조 개편안을 최종 결정할 주주총회까지는 개인 주주와 관련 단체의 반발 등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치권으로도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 보인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사례처럼 계열사 조정을 통한 신규합병의 경우 주식교환 비율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현행 법 체계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시장 가격으로만 교환 비율을 결정하기에는 두 기업의 실적 수준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주권상장법인 합병가액은 기준시가를 적용하되 기준시가가 자산가치보다 낮은 경우 자산가치를 적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도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두산밥캣 지배구조 개편’ 논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상장법인의 합병비율 산정을 규제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김 의원은 전날 열린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를 상대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두산그룹 구조 개편이 소액주주 이익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왜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이렇게 결정됐고 이 과정에서 어떤 편법이 있었는지를 다 알지 못하지만 시장에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도적으로 고칠 부분이 있을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늘어나는 ‘물폭탄’에…태풍 피해보상 줄고 집중호우 늘어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최근 한반도 기후변화로 인해 풍수해 피해가 증가하면서 관련 보험 계약건수와 지급 보험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예년 늦여름 태풍으로 인한 풍수해 피해가 컸다면 최근에는 수시로 찾아오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적으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충청과 경북, 전북지역 등에 장맛비가 내리면서 누적 최고 487.5㎜ 집중호우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5명이 사망하고 4천500여명이 대피하는 피해를 겪기도 했다. 또 지난 17일 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도 집중호우가 내려 주택이 물에 잠기거나 하천이 범람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경기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커졌다. 최근 들어 기후 변동성이 커지면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양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풍수해를 우려하며 보험상품 가입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지난해 풍수험보험 계약건수가 1만3천302건으로 2013년 대비 약 4배 늘었다. 또 보험금 지급액도 증가 추세다. 2013년부터 11년간 풍수해 피해로 총 4천248건의 보험금이 지급됐고, 지난해 지급된 보험금은 2013년에 비해 약 3배 많았다. 연구소는 또 자연재해 유형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처음으로 태풍보다 호우 피해로 인한 보험금이 더 많이 지급됐다고 밝혔다. 2013년 태풍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 비율이 70% 중반이었지만, 2023년에는 40% 수준이었다. 집중호우로 인한 보험금 지급 비율은 2013년 10%대에서 2023년 50%대로 급격히 상승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최근에는 태풍 뿐 아니라 집중 호우와 같은 이상 기상 현상이 빈번해 과거에 비해 더 넓은 범위의 지역에서 자연재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보험금 지급액도 증가하고 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강수량에 따라 보험금 지급액도 달라졌다. 당일 강수량이 80mm 이상일 때 집중호우에 의한 평균 보험금 지급액이 증가했다. 강수지속일수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을 분석한 결과 이틀 누적 강수량이 130mm 미만일 때는 보험금 지급액이 유사한 수준이지만, 130mm 이상일 때 보험금 지급액이 증가했다. 3일 누적 강수량에서는 140 mm 이상일 때 보험금 지급액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당일 강수량이 80mm 미만인 일반적인 강수의 경우 경상남도에서의 보험금 지급액이 가장 많았다. 당일 강수량 80mm 이상의 호우가 발생한 경우 경북지역에서의 보험금이 가장 많이 지급돼 과수 농가가 많은 내륙지역에서 집중호우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태풍의 경우 대한해협을 통해 남해안으로 북상해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때 서해안으로 북상할 때 보다 약 54.4% 많은 보험금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상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집중호우와 같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빈도 역시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피해가 증가하지 않도록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철저한 대비와 주의가 요구된다”라고 지적했다.

‘2전3기’ MG손해보험 새 주인 맞나…국내·외 2파전 양상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한양경제기사입니다 매각대금 추정액이 최대 3천억원대로 비교적 저렴하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하는 MG손해보험의 매각 본입찰전이 다시 막을 연다. 이미 2차례나 인수자를 찾지 못한 MG손해보험의 3번째 공개입찰은 국내외 사모펀드간 2파전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MG손해보험이 ‘2전3기’만에 새 주인을 맞을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 매각 주관사를 맡은 삼정KPMG는 19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본입찰 일정은 앞서 원매자들이 자금조달을 위한 투자자 협의와 계약 세부 사항 검토 등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해 당초 예정일보다 2주가량 미뤄진 바 있다. MG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은 국내외 사모펀드(PEF)간 2파전으로 치러지는 모양새다. 다만 예비입찰에 참여한 국내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 등 2곳은 현재 본입찰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체인 예금보험공사(예보)는 지난해 2월과 8월 두 차례 예비입찰을 진행했지만 1차 매각에서는 예비입찰 참여자 자체가 없었고, 2차 매각에는 1개사만 참여해 유찰됐다. 하지만 두 사모펀드는 지난 4월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지난달 초 실사를 마쳐 유효경쟁이 성립한 상태인큼 참여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탈(VC)로 알려진 데일리파트너스의 지난해 누적운용자산(AUM)은 4천억원 수준이다. 신승현‧이승호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 뒤 금융 분야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 대표는 MG손해보험 대표를 역임한 바 있고, KDB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경험도 있다. 1998년 설립된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의 AUM은 5조5천억원에 달한다. 2016년 HK저축은행(현 애큐온저축은행)을 인수해 3년 뒤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현 EQT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지난해에는 ABL생명과 KDB생명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의향자는 주식매각(M&A)과 계약이전(P&A) 방식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예보가 2번의 유찰을 딛고 3차 매각에서 성공 의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입찰자에게 인수방식 선정권을 내줘서다. 이들은 각각 P&A 방식으로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융시장에서 추정하는 MG손해보험의 매각가는 약 2천억~3천억원 수준이다. 예금자보호법 제37조(자금지원의 신청)에 따르면 부실금융회사를 인수‧합병하거나 계약이전을 받으려는 자는 공사에 자금지원을 신청할 수 있는데, 필요한 돈과 매각금액의 차이를 예보가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원매자들은 본입찰에서 인수 가격을 제안하는 동시에 정부 지원자금 요청 규모도 제시할 예정이다. 공적자금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예보는 최소 비용을 적어내는 원매자를 선택하게 된다. 이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정성‧정량평가 등 의결 절차를 거쳐 자금의 집행 여부를 판단한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 성사 여부를 알기까지는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매각 성사 여부는 이달 말까지는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MG손해보험의 기존 대주주의 ‘사법 리스크’가 매각 성사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MG손해보험의 대주주가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판결을 법원으로부터 받을 경우 매각 중단 가처분 등 돌발 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MG손해보험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실금융기관 지정취소 소송 1심 재판에서 패소했다. 1심 선고 이후 JC파트너스는 즉각 항소했고 지난 5일 항소심 최종변론이 진행됐다. 항소심 선고는 통상적으로 1개월 정도 소요되는 만큼 다음 달 초 판결날 것으로 보인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매각 인수 과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전해 들은 바가 없지만 (입찰이) 잘 진행되도록 바라고 있다”면서 “예비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이 있는 만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MG손해보험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킥스(K-ICS)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76.9%다. 현행 보험업법에 따르면 킥스 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어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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