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지키는 ‘펫보험’ 급증…“진료체계 표준화 등 제도 미비”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1. 40대 직장인 김수찬씨(가명)는 키우는 반려견의 건강을 걱정해 1년 전 ‘펫보험’에 가입했다. 그런데 최근 반려견이 슬개골을 수술을 받아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지급이 거절됐다. 김씨는 “보험 가입 전에는 애완견의 건강에 문제가 없었는데 보험사가 평소 다니던 동물병원 의사가 촉진(손을 만져 진료하는 행위)한 것을 진료기록에 남겼는 걸 문제삼았다”면서 “촉진으로 보험금 지급이 거부될 줄 알았다면 굳이 펫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을 것인데 황당했다”고 말했다. #2. 20대 여성 최윤미씨(가명)는 “기르던 반려견을 사정이 생겨 친언니에게 맡겼다. 반려견이 유선종양 수술을 받게 돼 보험금을 청구했는데 보험사가 지급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라고 토로했다.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를 맞이하면서 ‘펫보험’ 가입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보험상품에 대한 이해 부족과 제도적 미비 등으로 소비자 민원과 함께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10개 손해보험사가 보유한 펫보험 계약 건수(2023년 말 기준)는 10만9천88건으로 전년(7만1천896건)보다 51.7% 증가했다. 지난해 펫보험 신규 계약 건수는 5만8천456건으로 전년(3만5천140건)에 비해 66.4% 치솟았다. 펫보험 원수보험료(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도 468억원으로 전년(288억원)보다 62.9% 급증했다. 급증세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개체 수가 799만 마리(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국민의식조사 기준)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반려동물의 펫보험 가입률은 1.4%에 불과하다. 해외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이 2022년 기준 스웨덴 40%, 영국 25%, 미국 2.5% 등으로 우리나라 펫보험 가입률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펫보험 판매 보험사는 농협·라이나·롯데·메리츠·삼성·캐롯·한화·현대·DB·KB 등 10개사(가나다, ABC순)다. 메리츠화재가 지난 2018년 국내 최초로 장기 반려동물 실손의료보험인 ‘펫퍼민트’를 출시해 시장 1위를 유지 중이고, 다른 손보사들은 뒤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정부의 펫보험 활성화 방침에 따라 펫보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라며 “피부질환과 치과질환 등 반려동물의 다빈도 질환에 대해 보장을 확대하는 내용의 상품 개정을 최근 실시했다”고 말했다. 펫보험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관련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펫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반려동물이 제한적이고, 보장에도 제약이 많다보니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도입된 펫보험 상품은 가정에서 양육할 목적으로 키우는 반려견이나 반려묘만 가입할 수 있고, 분양숍에서 매매를 목적으로 사육되거나 특수목적으로 사육되는 경우에도 가입이 불가능하다. 또 펫보험은 보장 개시 이전에 발생한 질병이나 상해로 인한 의료비는 보상하지 않는다. 자격이 없는 수의사에게 받는 의료행위나 선천적‧유전적 질병에 의한 의료비도 보상받을 수 없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제도적 미비로 인해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현재 반려견 등록률은 76.4%지만, 반려묘 등록은 아직 의무가 아니다. 또 반려동물의 진료코드조차 표준화되지 않아 보험사가 보상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려동물 등록과 표준화된 진료 체계, 청구 전산시스템 등 보험 계약자와 보험사, 동물병원 간 제도적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반려동물 등록제 개선, 진료체계 표준화,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 및 창구 전산화를 추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는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를 꼽은 만큼 자동차보험에 이어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에 펫보험을 입점시키기로 했다. 카카오페이와 보험사가 준비 중인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현재 보험료율과 수수료율 등에 대해 조율 중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플랫폼을 통한 비교·추천 서비스를 위한 테스트가 마무리 중”이라며 “판매 채널이 늘어나면 크지는 않아도 매출 증대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국민 농협’이 주는 ‘선한 영향’…“경제 기여도 6년새 89% 증가”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대한민국 농업계를 상징하는 농협의 사회·공익적 가치가 매년 커지고 있다. 국내 농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합’을 기치로 내건 농협이 소속 조합원의 실익을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경제 전반에 미치는 이른바 ‘선한 영향’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농협은 국민경제에 총 58조8천억원 규모 부가가치를 유발하고 107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경제 기여도는 지난 6년 사이 두배 가까이 증가해 전체 GDP의 약 3%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 농림수산 외 금융·보험·화학 등 각 분야 ‘선한 영향’ 10일 고려대 산학협력단이 농협중앙회(회장 강호동)의 의뢰를 받아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농협이 국가 연관산업에 미치는 부가가치유발액은 58조8천억원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GDP(국내총생산) 규모 1천924조5천억원 중 약 3%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농협의 부가가치유발액은 같은 연구팀이 지난 2018년 조사한 31조1천억원과 비교하며 6년 사이 89%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사업부문별 연관산업 부가가치유발액은 경제사업이 37조2천8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어 신용사업 16조2천200억원, 보험사업 3조8천800억원, 교육지원사업 1조4천400억원 순이었다. 농협이 사업을 영위함에 따라 부가가치가 많이 발생하는 산업 분야는 역시 농림수산식품이었다. 농림수산품 산업 분야에 부가가치유발액은 16조7천억원으로 산업 분야 중 가장 큰 비장을 차지했다. 하지만 금융·보험서비스 16조1천억원, 음식료품 5조7천억원, 화학제품 2조8천억원, 도소매 및 상품중개서비스 2조4천억원에도 연관산업 유발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농림수산품 산업과 이들을 포함한 5개 산업이 전체 연관산업 부가가치유발액의 74.3%를 차지했다. 산학협력단은 농협이 각종 사업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107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8년 연구에서 65만명 수준이던 취업유발효과는 올해 107만명으로 65% 증가했다. 취업유발효과 107만명 중 경제사업 89만명, 신용사업 12만7천명, 보험사업 3만명, 교육지원사업 2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 “농협, 영리기업 시장지배력 견제 효과” 연구팀은 농협이 판매사업을 통해 영리기업간 경쟁을 촉진하며 ‘선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농업인이 농산물을 더 높은 가격에, 더 많은 영향을 판매하고, 반대로 소비자는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양을 구입하도록 해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개념이다. 산학협력단은 “독과점 시장에서 영리기업이 높은 시장지배력을 행사하며 초과이윤을 추구한다”면서 “농협이 시장진입을 통해 영리기업의 시장지배력을 견제하면 영리기업의 초과이윤이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농협이 판매사업 영위하며 생산자인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경제적 이익이 20조6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8년(16조7천억원) 대비 6년 새 23% 늘어난 수준이다. 농업인이 얻는 수취가격의 상승과 생산량 증가 등으로 생산자의 잉여 증가액은 9조6천억원을 차지했고, 농산물 지불가격 하락 등으로 소비자 잉여 증가액은 11조원을 추정됐다. 산학협력단은 농협 조합원이 타업체를 이용할 때보다 농협을 이용할 경우 증대하는 실익도 평가해봤다. 연구팀에 따르면, 농협의 조합원 실익 증대 효과는 6조3천억원으로 지난 2018년 연구 결과 5조2천억원 대비 21% 늘었다. 이는 조합원 1인당 약 302만원 실익 증대 효과를 주는 셈이다. ■ 강호동 중앙회장 “국민경제 균형발전에 기여토록 혁신”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이번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 “농촌소멸 위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농협의 역할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농업인 실익을 증진하고 국민경제의 균형발전에 기여하도록 농협사업에 변화와 혁신을 더해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용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5개월간 농협 특성을 고려해 △조합원 실익 기여도 △판매사업의 시장경쟁 촉진 효과 △국민경제 기여도 등 3가지 항목을 계량화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합원 실익 기여도는 조합원이 타업체 대비 농협을 이용할 경우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을 산출하도록 △구매사업 △판매사업 △배당실적 △신용사업 △교육지원 등 5개 세부 항목을 나눠 평가했다. 또 판매사업의 시장경쟁 촉진 효과는 EDM(균형변환모형)을 활용해 농협이 영리기업과 경쟁초익을 통해 생산자(농업인)과 소비자에게 제공한 경제적 이익을 추정했다. 나머지 국민경제 기여도는 한국은행 산업연관분석표를 활용해 농협이 국가 연관산업에 기여하는 경제적 효과를 평가하는 모델로 설계됐다.

고객은 할인율↑, 손보사는 손해율↓…진화하는 ‘UBI 특약’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자동차 운전자의 주행 정도와 운전 습관 등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해주는 ‘사용량 기반 보험’ UBI(Usage-Based Insurance) 특약 상품 보급이 활발하다. 고객은 보험료를 추가 할인받을 수 있고, 손해보험사는 손해율을 안정화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 UBI 특약 도입이 확대되면서 적용 할인율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통상 자동차보험은 운행 차량의 종류와 배기량, 용도, 보험가입금액, 운전자 성별, 연령 등에 따라 기본 보험료를 책정한다. UBI 특약은 기본 보험료 책정에 더해 주행거리와 운전 습관 등을 추가 반영해 보험료 할인을 적용함에 따라 보험료율의 차등 반영이 가능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UBI 특약을 적용해 자동차 및 운전자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국내 손해보험사는 주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인 티맵(Tmap)과 연계하고 있다. 현재 티맵 운영사인 티맵모빌리티와 연계해 UBI 상품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는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삼성화재, 하나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AXA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9개사다. 이중 지난해만 4개사가 티맵모빌리티와 협약을 맺고 UBI 특약을 제공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자사 티맵과 연계한 UBI 상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안전운전 할인 특약 관련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88.9%나 증가하는 등 수혜를 보고 있다. 현재 티맵과 연계한 UBI 특약 할인 적용률이 가장 큰 보험사는 삼성화재로, ‘6개월 내 500㎞ 주행’을 조건으로 19.3%를 최대 할인해준다. 다만 안전운전 점수를 91점 이상을 받아야 할인 적용이 가능하다. 이어 DB손해보험은 16.6%(71.1점 이상), KB손해보험 16.1%(65점 이상)은 상대적으로 높은 최대 할인율을 적용해준다. 메리츠화재는 14% 할인율을 적용해 상대적으로 높은 할인율을 보였지만, 안전점수가 96점 이상이 돼야하는 조건이 붙었다. 손해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UBI 할인 적용을 도입하면서 보험료 할인율도 점차 커지고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자사에 도입된 티맵 할인 특약은 티맵 사용자 증가에 따라 할인율도 높아지고 있다”라며 “고객은 보험료 할인을 받고 손보사는 손해율을 안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UBI 보험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다. 교통사고를 예방해 사회적 비용의 감소 효과도 있다”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12.3%였던 할인율을 지난 2월 16.1%(안전운전 점수 65점 이상)로 높였다. 최근 들어 UBI 할인 적용은 티맵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대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티맵과 별도로 카카오내비 특약 할인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DB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네이버지도 안전운전 특약’을 만들어 오는 10일부터 고객 가입 신청을 받는다. 최근 6개월 내 500km 이상 주행했고, 안전점수가 71점 이상일 경우 최대 20.8%의 보험료를 할인 받는다. 국내에서는 스마트폰 앱 이외에도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기술을 적용해 UBI 할인해주는 추세로 확산되고 있다. 천지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보기술의 발달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UBI 상품이 개발돼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 “고객의 실리 위해 고객에 몰입해야”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고객에게 선택받는 은행이 되도록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냅시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올해 하반기 전략회의를 열고 ‘고객 몰입을 통한 고객의 실리’ 제고를 주문했다. 정 행장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해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경영전략회의는 참석한 임직원 약 240여명이 은행업권에서 심화하고 있는 경쟁환경에 대응하고 균형 있는 성장을 지속하는 전략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지난 상반기 주요 성과를 리뷰하고 ‘고객몰입의 끈을 고쳐 매고 고객의 실리를 높이자’는 내용을 주제로 하반기 전략 및 영업현장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공유했다. 정 행장은 “본업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를 얻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결국 ‘고객에게 선택받는 은행’이 되기 위함이다”며 “고객이 원하는 바를 찾아 정확하게 해결하고 남다른 솔루션을 제공하자”고 말했다. 정 행장은 고객의 니즈(needs)를 고객이 체험할 수 있는 변화로 이끌어 내도록 해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현장에서 발견한 고객의 니즈를 본부의 혁신활동들로 연결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자”며 “기존 관성을 깨고 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정 행장은 ‘고객의 신뢰’를 거듭 강조하면서 “내부통제를 위한 제도와 시스템 규범을 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믿고 거래하는 은행’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직원들이 내부통제 자체를 문화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차별점’이라는 목표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행장은 “연결과 확장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발견하는 일에 박차를 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과 사업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고객으로부터 선택 받기 위해 차별적인 솔루션과 디지털 기술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점을 만드는 것을 명확한 목표로 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이날 경영전략회의에 이어 오후에는 영업현장 리더인 커뮤니티장을 대상으로 별도 워크숍을 진행하고 하반기 전략추진 방향이 일선 영업현장으로 신속히 이전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최대 ‘바다 위 발전소’ 낙월해상풍력…K-기업들 뭉쳤다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민간주도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국내 최대 규모인 ‘낙월해상풍력사업’에 국내 공급망으로 참여하는 100여개 기업들이 협의체를 결성하며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체계를 갖췄다. 오는 2026년 7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는 낙월해상풍력은 참여기업 협의체 구성을 통해 사업 추진에 탄력을 얻게 됐다. 낙월해상풍력사업을 추진 중인 명운산업개발은 27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울에서 ‘영광 낙월해상풍력 참여기업 협의체’ 발대식을 열었다. 이날 발대식에는 호반산업, GS엔텍, 포스코, 현대스틸, 대한전선, LS일렉트릭 등 국내 공급망 참여기업 관계자 160여명이 참석했다. 발대식은 명운산업개발 측 환영사와 주요 기업 대표 축사, 사업 추진계획 및 기타 프로젝트 현황 발표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발대식에서 명운산업개발 측은 낙월해상풍력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해상풍력사업 선도자로서 국내 산업 생태계와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 기여하고, 해상풍력 보급과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강학 명운산업개발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낙월해상풍력사업의 성공을 믿고 투자와 협력을 유지해 준 참여기업들에 감사를 표한다”며 “명운산업개발이 추구하는 해상풍력의 길고 담대한 여정을 함께하고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환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낙월해상풍력사업은 명운산업개발 산하 특수목적법인(SPC) 낙월블루하트㈜가 전남 영광군 낙월면 안마도와 송이도 일원 공유수면에 364.8MW(5.7MW 64기) 규모로 조성 중인 민간주도형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다. 명운산업개발은 지난 2017년 10월 사업 조성지 지방자치단체인 전남 영광군과 MOA(투자자협)를 맺은 이후 7년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낙월블루하트는 올해 2월 남부발전과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육상부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오는 8월 해상부 공사를 착공한 뒤, 2026년 7월 상업운전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협의체에 참여하는 국내 공급망 참여기업들은 주요 해상풍력 기자재를 공급하거나 설계 및 시공, 사업비 조달, 인허가 용역 등에 참여하고 있다. 명운산업개발 측은 국내 공급이 어려운 터빈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하부구조물, 내부망 케이블, 전력기기 등 전체 기자재 공급 및 시공의 약 70%를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해 해상풍력산업 분야 국내 공급망 구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오는 2025년까지 조 단위에 이르는 대규모 기자재 구입비와 건설비가 국내 참여기업에 지급되고, 신규 고용 창출 및 세수 증대 등을 통해 국내 산업 및 건설 경기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운산업개발에 따르면, 낙월해상풍력 핵심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Monopile·MP) 제작은 GS엔텍이, 후판 공급은 포스코와 현대스틸이 맡았다. 또 TP(Transition Piece) 제작은 삼일씨엔에스, 화승에너지, 영진 등이 참여했다. 해저케이블은 대한전선이 생산을 맡았고, 시공은 해천 등이 참여했다. GIS(지리정보시스템), 변압기 등 전력기기는 LS일렉트릭, 일진전기 등이, 공사는 EPC(설계·조달·시공) 업체인 호반산업과 삼해종합건설, 토성토건 등이 진행한다. 이외에도 △설계 및 엔지니어링 △인증 관련 업무 △SCADA(전기설비원격감시제어시스템) 등 운영관리 및 모니터링 △금융·회계 및 법무 분야 등에도 국내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GS엔텍은 창사 이래 처음 해상풍력사업에 하부구조 모노파일을 생산·공급하는 기회를 얻었다. 대한전선도 낙월해상풍력사업을 통해 해저케이블 시장에 첫 진입했다. 이용 호반산업 건설안전부문대표(전무)는 이날 발대식에서 “낙월해상풍력 선도사업 구성원으로서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없는 해상풍력 전문실적을 보유한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기회를 얻게 됐다”며 “앞으로 사업 준공까지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하고 최대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덕환 한국풍력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은 “낙월해상풍력은 해당 분야에서 최초 수식어가 붙는 선도 사업으로 국내 프로젝트 중 가장 처음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고 착공을 목전에 둔 가시적인 프로젝트”라며 “전체 기자재와 시공 부분에서 약 70%에 달하는 국산화 비율을 보여주는 등 제품공급에 목말랐던 공급망 업체들에 단비와 같은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낙월해상풍력사업 참여기업들은 해당 사업 추진을 통해 얻는 경험을 토대로 향후 글로벌 해상풍력시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장기 목표를 공유하기도 했다. 김강학 회장은 “국내 100여개 참여기업들이 수년에 걸친 투자와 준비를 통해 각 기업의 명운을 걸고 기자재 제작과 공사에 매진하고 있다”며 “낙월해상풍력의 성공적인 건설은 국내 기업들이 세계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전환’ DGB금융그룹, 하반기 조직개편 단행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DGB금융그룹(회장 황병우)이 시중금융그룹 전략 추진을 위해 2024년 하반기 조직개편과 함께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26일 DGB금융그룹에 따르면 금융지주는 △도약을 위한 혁신적 조직 △핵심에 충실한 효율적 조직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주도하는 상생 조직 등 3가지 초점에 맞춰 조직을 개편했다. 우선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룹의 미래 비전인 ‘뉴하이브리드 금융그룹’으로 변화하기 위해 그룹 DX 혁신을 주도하는 방향으로 디지털 업무분장을 세분화했다. 또 건전성 관리를 위해 지주사 내 고위험 자산 리스크 모니터링을 위한 리스크 감리 조직(리스크 감리팀)을 신설했다. 시중금융그룹으로 전환에 따라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브랜드 업무분장을 강화한다. 총괄 명칭을 기존 ‘그룹지속가능경영총괄’에서 ‘그룹가치경영총괄’으로 변경하고 전문성 있는 시너지 효과를 위해 각 부서에 전사적인 시너지 업무를 분장했다. 이외에도 CEO가 제시한 경영방침 ‘도약·혁신·상생’을 내재화하기 위해 전 부서에서 내부통제 및 변화혁신을 추진하도록 해 조직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는 새로운 경쟁 환경에 직면했다는 점을 고려해 디지털 경쟁력·대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기존 인력과 조직을 최대한 활용, 자원을 배분하며 안정적인 조직운영 효율화를 시도했다. 또 은행 개인고객부 내 데이터분석팀, 디지털고객팀을 각각 신설했다. 디지털 고객 분석과 마케팅 전담조직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저원가자금 등 수신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신기획팀을 부서로 격상하며 기존 개인고객부와 분리하기도 했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기존과 달리 시중금융그룹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새롭게 태어난 중요한 시점인 만큼 지역을 기반으로 전국을 무대로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겠다”면서 “엄격한 내부통제 관리와 부서별 시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DGB금융그룹 하반기 정기인사 명단 ◆ DGB금융지주 ◇1급 승격 △피플&컬처부 부장 이창영 ◇2급 승격 △피플&컬처부 부장대우 남준호 ◇3급 승격 △ 디지털혁신부 프로페셔널매니저 김동현 △ 이사회사무국 프로페셔널매니저 박성준 △ 피플&컬처부 프로페셔널매니저 신철민 ◇부점장급 이동 △ 경영지원실 실장 김용 ◇신규임용 부점장 △ 브랜드전략부 부장 권영호 △ 피플&컬처부 부장대우(하이투자증권 파견) 송정웅 ◆ iM뱅크 ◇1급 승격 △ 개인고객부 부장 김삼희 △ 여신심사부 부장 류희장 △ 팔달영업부 부장 박수창 △ 3공단영업부 센터장 박창수 △ 포항영업부 센터장 박태규 △ 시지지점 센터장 이우혁 △ 공공금융부 부장 이준혁 △ 울산영업부 부장 전찬호 △ 경북대지점 지점장 조인철 ◇2급 승격 △ 디지털상담부 부장 권순희 △ 글로벌사업부 조사역(부장대우) 김덕겸 △ 양덕지점 지점장 김연석 △ 만촌역지점 지점장 김은희 △ 대구혁신도시지점 지점장 김재경 △ 차세대추진부 부장 김정훈 △ 김해금융센터 센터장 류덕진 △ 성주지점 지점장 마승길 △ 서대구지점 지점장 문명숙 △ 채널전략부 부장 서문호 △ 포항공단지점 지점장 서정욱 △ 상주지점 지점장 신진광 △ 서부지원지점 지점장 유창화 △ 성서공단영업부 기업지점장 장용호 △ 프로세스혁신부 부장 장은경 △ 투자금융부 부장 진방윤 ◇3급 승격 △ 검사부 선임검사역 강은성 △ 여신심사부 심사역 곽동욱 △ 테크노폴리스지점 부지점장 권복희 △ 달성공단영업부 부지점장 김보하 △ 수도권본부 부지점장 김영학 △ HR부 부부장 김준동 △ 프로세스혁신부 부부장 김준영 △ 재무기획부 부부장 박건효 △ 성주지점 부지점장 박미정 △ 총무부 부부장 박인호 △ 카드사업부 부부장 복신령 △ 하양지점 부지점장 서경원 △ 금융소비자보호부 부부장 서은정 △ 대신동지점 부지점장겸PrivateBanker 여환희 △ 정보보호부 부부장 연원겸 △ 이시아폴리스지점 부지점장 이민형 △ 준법감시부 준법감시역 이응주 △ ICT기획부 부부장 이제곤 △ 대전금융센터 부지점장 이태용 △ 검사부 선임검사역 이화영 △ 신암동지점 부지점장 이희영 △ 중구청지점 부지점장 임은희 △ 구미영업부 부지점장 전증 △ 전략기획부(ESG기획팀) 팀장(부장대우) 정진욱 △ HR부 부부장 조경수 ◇부점장급 이동 △ 본점영업부 기업지점장 고민식 △ 두호동지점 지점장 권오희 △ 학정로지점 지점장 권인택 △ HR부 연수파견 김동철 △ HR부 연수파견 김정동 △ 대명동지점 센터장 남경헌 △ 성서영업부 기업지점장 배구현 △ 카드사업부 부장 신무근 △ 검사부 수석검사역 심영진 △ 이사회사무국 국장 심재윤 △ HR부 연수파견 안중근 △ 개인여신부 부장 이명훈 △ HR부 연수파견 이주형 △ 파동지점 지점장 장수녕 △ 검사부 수석검사역 정성태 △ 본점영업부 기업지점장 천명훈 △ 신천4동지점 지점장 추영 ◇신규임용 부점장 △ 수신기획부 부장 마경미 △ 홍보부 부장 문종윤 △ 수도권본부 금융지점장 민종훈 △ 외환사업부 부장 이영일 △ 개인고객부(디지털고객팀) 팀장(부장대우) 최종훈

‘옛 DGB생명’ iM라이프 “내실 갖춘 ‘변액보험 명가’로 재탄생”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iM라이프(옛 DGB생명)가 지주사의 시중금융그룹 전환에 발맞춰 사명 변경을 공식 발표하며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의 순자산 규모를 2조원대로 확대한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김성한 iM라이프 대표이사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iM라이프 출범을 공식 발표하며 “iM라이프는 그동안 영업역량과 경영전략, 조직문화 등 모든 면에서 한 단계 도약을 이뤄내며 중견보험사로서 확실한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며 “이제 시중금융그룹의 내실을 갖춘 생명보험사로 고객의 미래를 생각하는 ‘변액보험 명가’로 더 넓은 바다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그룹은 앞서 지난 5일 iM뱅크(옛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따라 DGB생명을 포함한 그룹 계열사들의 사명 변경을 공식 발표했다. 사명 변경에 따라 신규 도입한 CI는 알파벳 i와 M 글자 모양을 각각 새싹과 파랑새의 날개짓으로 형상화했다. 특히 M 글자의 중간 부분은 DGB금융그룹의 강점인 ‘따뜻한 관계형 금융’을 상징하며 경계를 뛰어넘는 이미지를 구현해 그룹의 대표 브랜드 슬로건 ‘Go Beyond’를 표현했다고 iM라이프 측은 설명했다. iM라이프는 사명 변경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며 매출 증대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변액보험 시장에서 거둬 온 성과를 바탕으로 ‘사적 연금’의 대표 보험사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iM라이프 변액보험 순자산은 지난 5월 기준 1조2천639억원이다. 이는 지난 2020년 말 3천261억원와 비교하면 약 4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 순위도 불과 3여년 만에 17위에서 9위로 8계단이나 훌쩍 뛰어올랐다. 변액보험 시장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데는 지난 2020년 8월 취임한 김성한 대표의 체질 개선 전략이 이뤄낸 성과라는 평가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전사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회사의 변액보험 역량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운용 전략으로 고객에 큰 성과를 제공하고자 했다. 김 대표는 “신회계제도(IFRS17)에 대비해 전 직원과 함께 체질을 변액보험 중심으로 변화시켰다”면서 “이에 따라 단기간 내 변액보험 분야에서 확실한 시장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iM라이프는 향후 △신상품에 대한 전문성 강화 △선제적 고객 니즈(needs) 파악 △고객 수익률 제고 집중 등 3대 목표를 이뤄내며 오는 2026년까지 변액보험 자산을 2조원 규모로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실적 확대와 동시에 정도경영 실천과 상생금융 실현에도 집중을 한다는 계획이다. DGB금융그룹은 현재 중기전략으로 ‘신·바·람(신나는·올바른·남다른) 금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iM라이프가 추구하는 상생금융 정책에는 김 대표가 평소 강조하는 ‘녹명 정신’이 녹아있다. ‘녹명(鹿鳴)’은 먹잇감이 생기면 특유의 울음을 내며 무리를 부르는 사슴의 특징을 표현한 말로 ‘시경’(詩經)에 등장한다. 김 대표는 이날도 “녹명의 가치처럼 임직원과 소통하며 영업효율을 높이고 내부 소통뿐만 아니라 영업채널과도 직접 소통한다”며 “다른 보험사와 달리 전속 설계사가 없지만 GA(법인보험대리점)과 관계관리를 통해 소통을 잘하며 높은 계약유지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iM라이프는 지난해 말 기준 13회차 계약유지율은 88.2%, 25회차 77.5%를 기록하면 생명보험업계 유지율 1위를 달성했다. iM라이프는 향후 확고한 건전성과 내부통제 기반을 확립하고 CSM(보험서비스) 증대와 자본효율성 극대화에 중점을 둔 경영을 이행하는 한편, 대내외 시장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투자부문 전문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금 우리 사회는 성장보다는 성숙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산업의 핵심인 금융산업의 CEO나 리더는 공동체 의식을 지녀야 한다”면서 “주주와 직원, 고객, 지역사회가 모두 이익을 얻는 ‘착한 성과’를 이뤄내도록 ‘이해관계자 경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에게 신뢰받는 라이프 파트너로서 iM라이프가 성장하는 모습을 응원하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내가 피터 린치”···글로벌 투자자까지 내세운 불법 리딩방 기승

최근 카카오톡 등 채팅앱의 오픈채팅방에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피터 린치, 얀 하치우스 등 해외 유명 투자자를 사칭해 해외주식 매수를 권유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보유주식을 매도한 후 잠적하는 불법 리딩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6일 “국내외 유명 투자전문가를 사칭하는 채팅앱의 해외주식 매수 추천에 유의해달라”며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금융소비자 대상 경보 등급은 ‘주의’다. 특히 최근 온라인사기는 해외에서 초국가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범죄수익 동결이나 환수 등 피해구제가 어렵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들 세력은 개인 투자자가 유튜브 주식강의 동영상이나 포털사이트 주식투자 광고 등 상담신청 메뉴에 핸드폰 번호 등 연락처를 남기면 카카오톡으로 개별 연락을 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이들은 국내외 유명 투자 전문가와 함께 하는 토론방이 있다며 단체 오픈채팅방으로 초대한다. 단체 채팅방에는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인 피터 린치,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 등의 대화명을 쓰는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 자칭 피터 린치, 얀 하치우스 등은 마치 통역 앱으로 번역한 듯한 말투의 한국어를 쓰며 생소한 해외 주식을 추천하고, 다른 운영자는 ‘바람잡이’ 역할을 하며 이들 전문가의 말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매매를 유인한다. 처음 1~4회 가량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투자자가 소액의 수익을 내도록 하고, 이후에 '투자금을 늘려야 수익도 커질 것'이라며 투자자의 보유자금을 전부 걸어 주식을 매수하도록 종용했다. 하지만 이들은 투자자가 투자한 주식의 주가가 80% 이상 하락하면 채팅 앱에서 연락이 두절된다. 주가 하락에 대해 일반투자자가 채팅방에서 항의를 하면 불법 리딩방 일당이 "강력한 공매도 공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명인을 사칭하며 추천하는 종목은 대부분 해외증시 상장된 지 6개월 미만의 주식으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거나 시가총액 수준이 낮아 특별한 이유 없이 급등·급락하기 쉬우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일대일로 투자조언을 듣는 경우라면 정식 투자자문업체인지 여부, 업체명, 운영자 신원·연락처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또 “같은 불법리딩방 사기가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어 불법세력에 대한 단속과 법적조치가 쉽지 않다”면서 “해외주식은 국내주식과 달리 국내 투자자가 접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고 사실 여부 확인도 어려우므로 공시서류, 뉴스 등을 통해 기업실적, 사업의 실체 등을 투자자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기업 오너일가 주식담보대출, 작년보다 8천800억 ↓

우리나라 대기업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이 작년보다 1조원 가까이 줄었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 7일 기준 88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78개 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30개 그룹에서 1명 이상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 중이었다. 담보 대출 중인 오너 일가 103명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 30.6%를 담보로 제공하고 6조7천741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담보 대출 금액(7조6천558억원)과 비교하면 11.5%(8천817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주식을 담보로 대출 중인 오너 일가의 구성원 수 역시 136명에서 33명 줄어든 수치다. 이들의 주식 담보 비중도 37.1%에서 6.5%포인트 감소했다. 오너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이유는 경영 자금 또는 승계 자금 마련, 상속세 등 세금 납부 목적 등으로 분석된다.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안정되기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내려가면 반대매매로 주가가 하락하거나 심할 경우 경영권도 위협받을 수 있는 리스크도 있다. 대출 금액 1위는 삼성으로 나타났다. 현재 삼성가(家)에서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세 모녀가 주식 담보 대출을 받고 있었다. 이들의 올해 주식 담보 대출 금액은 총 2조9천328억원이며, 주식 담보 비중은 30.7%다. 이들이 삼성 계열사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작년 담보 대출 금액 4조781억원에 비해 28.1%(1조1천453억원) 줄었고, 담보 비중도 40.4%에서 9.8%포인트 감소했다. 이어 롯데그룹이 주식 담보 대출 금액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천229억원에서 3배 이상으로 늘어난 6천93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지주 지분 74.7%를 담보로 2천229억원을 대출 중인 가운데 올해 롯데쇼핑 지분 49.7%를 담보로 2천269억원을 추가 대출했다. 또 지난해 주식 담보 대출이 없었던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이 올해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등 3곳의 지분을 담보로 2천395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어 SK그룹 오너 일가 11명의 주식 담보 대출 금액은 작년 총 6천138억5천800만원에서 올해 6천225억5천900만원으로 증가했다. 그 외 HD현대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 금액이 최근 1년 동안 3천715억원에서 4천174억원으로, LG그룹이 2천747억원에서 3천603억5천만원으로 각각 늘었다.

대출부터 카드 발급까지…업무영역 넓히는 ‘AI 뱅커’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은행권이 인공지능(AI) 테크 고도화를 통해 ‘AI은행원’, ‘AI금융비서’ 등 AI 고객 지원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단순 계좌 입출금 내역 조회에서부터 금융 관련 질의응답에 카드 발급 업무까지 이른바 ‘AI 뱅커’가 기존 은행 직원을 대체하며 업무 분야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각사별로 ‘AI 거버넌스’ 구축을 목표로 사내 전담팀을 꾸리며 조직 혁신에 나서는가 하면, 비은행권에서 활약한 디지털 테크 분야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AI 서비스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일 신한은행은 AI은행원의 금융 서비스를 기존 56개에서 64개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추가된 금융 서비스는 체크카드, 보안카드, 증명서 발급 등 8개 업무다. 2021년부터 AI은행원을 도입해 운영한 신한은행은 해당 서비스가 적용된 디지털 데스크 150여대를 전국 영업점에서 현재 운영 중이다. 신규 업무가 추가된 신한은행 디지털 데스크는 대출 관련 서류 업무 관련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은행 고객은 미리 ‘신한 SOL뱅크’ 앱을 통해 대출이자 납입확인서와 대출잔고 증명서 등 대출관련 서류 발급 업무를 신청한 뒤, 디지털 데스크에서 신분증을 인식하면 별도 직원과의 상담 없이 해당 서류를 출력할 수 있다. 또 ‘스마트 키오스크’를 활용해 고객들이 실제 영업점 은행원과 상담하는 것처럼 실감형으로 AI은행원을 고도화했다. 이에 따라 키오스크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이 스크린에 등장하는 AI은행원 안내에 따라 키오스크를 작동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신한은행은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실제 영업점에서 ‘굿서비스 우수 직원’으로 선정된 직원들을 AI은행원으로 자연스러운 고객 응대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많은 업무 시나리오를 학습하도록 해 다양한 상황에서 고객 응대력을 높였다.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각 은행별로도 AI를 활용한 서비스 확대와 조직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AI금융비서’ 서비스를 도입한 하나은행은 은행권 중 최초로 기업 고객 전용 AI 챗봇 상담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에는 은행마다 운영하는 AI 챗봇이 개인 뱅킹을 기반으로 했다면,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기업 앱(애플리케이션)에도 AI 챗봇을 탑재해 기업 고객까지 서비스를 확대 제공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월 AI 거버넌스 추진하는 전담팀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AI 거버넌스는 특정 부서, 특정 직원의 영역으로 AI 서비스를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전 분야 구성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며 서비스 혁신을 이뤄낸다는 개념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AI 거버넌스 조직을 통해 은행 내 활용 현황을 분석하며 △AI 기획·설계·개발 △평가·검증 △도입·운영·모니터링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AI윤리강령을 공개한 우리은행은 올해 3월 AI개발 및 활용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면서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대응력을 키워가고 있다. 은행별로 AI 분야 전문가 영입 경쟁도 치열하다. 한컴(한글과컴퓨터) 창사 이후 첫 여성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지낸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상무)는 2022년 6월부터 KB금융지주 전반의 AI 테크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김준환 신한은행 디지털혁신단장(상무)도 외부 출신 IT 분야 전문가다. 지난 2020년 말 신한은행 데이터 유닛, AI연구소 등 디지털혁신단을 맡아 은행의 디지털전환을 주도하고 업무 영역을 지주 부문으로 넓히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AI 고객지원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실제 영업점 직원과 소통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기존 영업점 직원들은 고객상담과 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제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