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우수 철거업체 잡아라”

경기도가 이달초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 등이 관여해 투명성을 확보하는 공공관리자제도 조례를 상정한 가운데 도내 건설업계들이 경험이 많은 철거공사 전문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18일 건설사들에 따르면 서울시에 이어 경기도도 공공관리자제도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경험 많고 실적이 우수한 철거업체를 대상으로 도시정비 부문 협력사 모집에 나서고 있다.공공관리자제도는 정비사업의 사업진행 관리를 공공에서 지원하는 제도로 공공관리자는 주민들이 추진위원회 구성, 조합임원 선출, 시공자와 설계자의 선정 등 정비사업의 주요결정을 투명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이에 철거공사 및 전문업체가 시공권 수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경험이 풍부하고 실적이 많은 철거업체는 공사 및 용역비를 줄이고 사업기간 단축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게다가 철거현장에서는 각종 안전사고 발생률이 높아 현장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전문업체는 시공사의 기업이미지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준다.이 같은 이유로 건설사들은 제도시행 초기 공백기를 거친 후 증가할 입찰물량에 대비해 사전에 우수 철거업체들을 협력사로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실제로 재개발재건축이 몰려 있는 수원의 경우 H철거업체는 대형건설업체로부터 제휴를 받은 상황이며, 안양의 B업체도 한 건설사로부터 인수합병(M&A)을 위해 실사를 받고 있다.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종전과 달리 도시정비사업에 공공이 개입하게 되면 시공사지만 철거공사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철거전문업체들의 자격과 실적을 미리 검토해 협력사를 선정하고, 철저히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부동산시장 ‘백약이 무효’

DTI(총부채상환비율) 한시 폐지 등 강도 높은 829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이 헛걸음을 하고 있다.부동산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대폭 낮추는 반면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의 전세가격이 되레 폭등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17일 경기도내 건설업계와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정부가 실수요 주택거래 활성화를 목적으로 829대책을 내놨지만, 아파트값 하락세를 진정시켰을 뿐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부양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특히 주택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란 불안심리의 확산으로 여전히 매매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가을철 전세대란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829대책의 평가와 주택시장의 구조적 변화란 보고서에서 9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41.6%로 2006년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매매수요가 임대수요로 전환했기 때문이다.이러한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줄줄이 분양가 인하에 나서고 있다. 우미건설은 지난주 남양주 별내지구 분양에서 주변 분양가보다 3.3㎡당 70만~80만원 정도 낮췄으며, 금호건설의 신별내 퇴계원 어울림도 3.3㎡당 148만원 싼 950만원대로 조정했다.금호건설 관계자는 수도권 분양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초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분양가를 낮췄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올해 입주물량이 많은 용인과 남양주, 광명 등의 전세값이 오히려 상승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을 보유한 용인은 분양물량을 해소하지 못한 가운데 서울~용인간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전세수요자들이 몰려들자 전셋값이 뛰고 있다.이에 성복힐스테이트 전용 119㎡는 입주초기 1억5천500만원에서 현재는 최고 3천만원까지 올랐다.또 남양주의 경우 임대물량이 상당부문을 차지하면서 진접읍 신도브래뉴 127㎡가 9월 이후 3천만원 오른 1억2천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호평동 두산위브파크는 전세 물건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정부의 최근 부동산정책이 집값 하락폭을 둔화시키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연장 완화와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후속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수원 인계 푸르지오’ 190가구 분양

대우건설은 이달 중순 수원 인계 푸르지오 190가구를 분양한다고 14일 밝혔다.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72-1 일대에 짓는 인계 푸르지오는 최고 34층의 고층아파트 2개동 190가구로 모두 전용면적 84㎡의 단일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분양가는 3.3㎡당 1천100만원선이며 이달 중순 수원시청 사거리에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인계 푸르지오는 1번42번국도와 동수원IC, 서울~용인 고속도로 등 편리한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또 단지 주변에 홈플러스와 갤러리아백화점, 아주대학교병원, 수원시청 등의 생활편의시설과 인계초교, 원천중교, 유신고교, 아주대학교 등의 교육시설이 있다.아파트 26, 27층에는 스카이 파크를 조성,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또 인계 푸르지오 남쪽에는 축구장 33배 크기의 청소년문화공원(24만1천90㎡)이 조성 중이며 1단계 공사는 오는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다목적광장, 잔디광장, 산책로, 자전거도로, 포토존, 북가든, 바닥분수, 별자리 등으로 꾸며진다.청소년문화공원은 2015년까지 3단계에 걸쳐 조성돼 시민들의 체육 및 여가공간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문의는 (031)213-5556.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LH, 도내 41개 사업 손도 못대”

경기지역에서 추진 중인 115개 개발사업지구의 추정사업비가 237조원에 이르는 가운데 41개 사업은 현재까지 보상에 들어가지도 못한 것으로 나타나 재원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13일 LH가 국회 국토해양위 강기정 의원(민) 등에게 제출한 개발사업지구 현황자료에 따르면 LH는 전국에서 추진 중인 414개 사업지구 중 현재 진행 중인 276개를 제외한 138개 사업지구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이 가운데 경기도에서 추진되고 있는 사업지구는 115개로 전체 사업의 27.8%를 차지하고 있다.이는 면적으로는 2억3천501만8천㎡로 전체 사업 면적의 39.6%에 이르며 추정사업비도 전체의 55.8%인 237조1천227억원에 달한다.특히 이들 사업 가운데 현재까지 보상조차 들어가지 못한 미착수사업은 41개 지구로 사업비만 90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미착수 사업지구를 유형별로 보면 보금자리 10개 지구 49조219억원, 신도시개발 2개 지구 12조7천344억원, 도시개발 6개 지구 9조7천634억원, 경제자유구역 1개 지구 7조6천978억원, 택지개발 7개 지구 6조5천87억원, 도시재생 7개 지구 4조152억원, 산업물류 2개 지구 5천702억원 등이다.이에 대해 강 의원은 현재 LH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착수 사업에 대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또 같은 당 김진애 의원도 LH의 사업 재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전국 지자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경기도의 주택개발사업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사업재조정이 LH의 눈치보기와 늑장대응으로 늦어질수록 도내 사업지구 주민의 불안과 피해는 증가하는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사업 재조정을 위해 도 차원의 노력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오피스빌딩, 서울·경기지역 ‘희비’

분당과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던 오피스빌딩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서울지역의 우량 오피스빌딩은 2007년 가격대를 회복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이는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 빠진 오피스 시장에 외국 및 국내 자본이 수요가 탄탄한 서울 여의도와 도심의 물건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과천 별양동 코오롱별관 빌딩 매각을 위한 입찰을 진행, 490억원을 제시한 코오롱인더스트리주식회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 2005년 당시 빌딩의 매입가가 48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매매 차익을 거의 누리지 못했다. 이 오피스(연면적 2만6천여㎡)는 향후 2년간 코오롱건설 등 코오롱계열사와 100% 임대 계약이 돼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기대에 못 미치는 가격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또 연면적 3만8천㎡ 규모의 분당스퀘어빌딩은 지난 8월 AIG에 1천200억원대에 팔렸다. 빌딩을 소유하고 있던 모건스탠리가 지난 2007년 8월 1천420억원에 매입한 것을 감안하면 자본 이득은커녕 3년만에 200억원에 가까운 손해를 본 셈이다. 그러나 서울 여의도 및 도심업무지구의 일부 우량물건은 최근 치열한 매입경쟁 속에 고가로 팔려나가고 있다. 여의도에 위치한 유진투자증권빌딩은 1천800억여원에 매각됐다. 2004년 독일계 기업인 데카이모빌리언인베스트먼트가 947억5천만원에 매입했으며, 향후 5년간 매매 차익에 따른 수익률만 연 18%에 이른다. 도심권에 위치한 서린동 알파빌딩도 매입가 492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수입을 남기며, 724억원에 팔려 큰 이득을 남기는 등 여러 건물들이 큰 이득을 보았다. 빌딩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오피스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지만, 지난 상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이형복기자 bok@ekgib.com

김포한강신도시 가을분양 ‘찬바람’

내년 6월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는 김포한강신도시의 건설업체들이 올 가을분양을 모두 포기해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를 체감케 했다.12일 김포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및 건설사 등에 따르면 한강신도시 내 아파트 45개 블록과 연립주택 13개 블록 중 지난해 말까지 15개 블록 1만6천123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했지만 20%(3천200여가구) 가량이 미분양된 상태다.이런 가운데 올해 25개 건설사가 아파트 1만7천362가구와 연립 2천16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올초부터 정부가 내놓은 기존 신도시 및 민간 아파트 분양가의 70~80%선인 보금자리주택과 부동산 불경기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분양시점을 잡지 못해 올 분양계획을 모두 포기했다.특히 올 상반기와 지난 9월 김포시로부터 최종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현대산업개발, LIG건설, 한라건설, 창보종합건설, 일성건설 등 5개 건설사들이 정부의 829 대책에 기대를 걸며 가을분양에 관심을 보였으나 일성건설 1곳만 분양한 채 나머지 4곳은 모두 내년 상반기 이후로 넘겼다.현대산업개발의 한 관계자는 김포는 이미 공급량이 많고 미분양도 많은데다 829 대책조차 전반적인 침체 국면에 별 효과를 내지 못해 내년 상반기로 분양일정을 미뤘다며 내년 분양시장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속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포한강신도시는 실수요보다는 투자 수요에 기반을 두고 있는 특수성 때문에 분양 중단이 장기화 될 경우 공동화 등 신도시 조성계획에 큰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도 금융비용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섣불리 분양에 나섰다가 실패하면 그 타격이 더 크기 때문에 분양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내년 분양시장이 살아나지 않으면 건설사나 신도시 모두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김포=양형찬기자 yang21c@ekgib.com

‘DTI 규제’ 버블세븐 지역 직격탄

버블세븐지역의 아파트시가총액이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제2금융권으로 확대한 1년 동안 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수도권 352만149가구의 시가총액은 DTI가 확대 시행된 지난해 10월9일 총 1천397조8천58억원에서 10월 8일 현재 1천372조5천589억원으로 약 25조2천469억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버블세븐 지역은 시가총액이 총 16조7천758억원 줄어 수도권 전체 시가총액 감소분의 66%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와 강남구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분당이 3조7천605억원, 용인 2조8천37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또 목동과 평촌은 각각 8천236억원 7천559억원 감소해 다른 버블세븐 지역보다 비교적 낮은 폭의 하락세를 보인 반면, 서초구는 버블세븐 중 유일하게 8천924억원 증가했다. 이어 버블세븐 지역 외에는 최근 입주가 몰린 고양시가 2조5천76억원, 일산이 2조1천억원 각각 하락했다. 버블세븐 지역의 하락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침체가 찾아왔으며 지난 2006~2007년 급등했던 버블세븐 지역 집값이 고평가됐다는 인식도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의 829대책 발표로 DTI규제가 폐지됐지만 여기에 강남3구가 제외됐고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매수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지역은 대체로 주택시장 호황기에 가격 급등했거나 재건축리모델링 사업이 부진한 특징 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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