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현대 쏘나타, 캠리-어코드 눌러"

미국의 유력신문인 워싱턴포스트가 2일(현지시간) 2011년형 현대 쏘나타(2011 Hyundai Sonata Limited)를 호평하는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자 WP기사는 자동차 전문기자인 워런 브라운의 '쏘나타 시승기'로, 브라운 기자는 자신의 부인과 함께 쏘나타를 타고 필라델피아에서 버지니아주 새난도 밸리까지 350마일을 달린 뒤 '서울로부터의 상쾌한 기습공격'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브라운 기자는 외양과 인테리어 스타일, 전반적인 안전도, 효율적인 주행성능, 기본 사양품 수준 및 질, 도장 작업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2011년형 현대 쏘나타가 일본의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를 누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쏘나타는 앞으로 시보레 말리부의 판매를 잠식하거나 포드 퓨전의 지속적인 판매 성장세를 막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브라운 기자는 특히 오늘날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경쟁을 이해하는 데는 양국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소개하면서 "한국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열등자'로서 일본의 난폭한 식민지배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근본적인 진실은 한일 양국간에는 지금도 '전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한때 무시를 당했던 한국인들은 (자동차 분야에서) 일본을 이기려고 결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브라운 기자는 "한국의 자동차업체 경영진들이 공개석상에서는 도요타, 혼다, 닛산을 (따라잡는 것을) 자신들의 우선 목표라고 말하겠지만, 이미 사석에서는 '오프 더 레코드'로 '일본보다 더 좋은 차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일본에 보여주겠다', '우리는 일본을 이길 것이고 넘버 원이 되겠다'고 언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운업계, 소말리아 해적 골머리…대비책 강화

해운업체들이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삼호 드림호' 피랍 이후 초비상이 걸렸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지난 4일 삼호해운 소속 유조선 삼호드림호를 납치하고 최근 풀어주는 대가로 2,000만 달러를 요구했다. 돈을 지불하지 않고 군함의 공격이 있을 경우 선박을 폭파시킬 것이라고 위협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케냐 연안에서 대림해운 소속의 유조선 DL COSMOS호와 북한 선박이 소말리아 소말리아 해적들로부터 피격을 받기도 했다. 한국선주협회 해무팀 김세현과장은 "소말리아 해적들은 소말리아 동안(東岸)에서 1,000~1,500마일 떨어진 곳에서 까지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해운업체들은 소말리아 해적들이 최근들어 이처럼 활개를 치자 경비를 강화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아덴만 통과시 지난 21일 충무공 이순신함과 임무 교대에 들어간 해군 강감찬함의 호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아덴만을 통과하는 국내 선박은 매달 30여척에 이르고 있다. 화물수송 일정이 빠듯할 경우, 연합함대 소속의 중국이나 일본, 러시아 함정에 호송서비스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경우, 해적 출몰지역 통과시 가장 빠른 속력으로 운항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해적들이 선박으로 쉽게 올라오지 못하도록 철조망을 설치하고, 비상시 소방호스 물대포 등으로 대응하도록 하고 있으며, 육상안전담당부서는 24시간 당직 근무를 벌이고 있다. 벌크선이 많은 STX팬오션 관계자는 "호송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경우 보안요원(전문군인)을 선박에 승선시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테이너선이 대부분인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은 운항 속도가 빠르기 대문에 유조선이나 벌크선에 비해서 타겟이 될 가능성이 낮지만 원래 항로보다 30마일 정도 우회해 위험지역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선주협회는 선박들이 해적들의 공격을 받을 경우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해적대응 표준 시나리오'를 만들어 이번 주중 해운선사들에 배포할 예정이다. 특히, 해적이 선박을 탈취하더라도 침입하지 못하도록 격리 공간(citadel space)을 선박에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국토해양부는 국내 해운사 소유 선박이지만 외국 국적으로 돼 있는 선박에 대해서도 '위치정보'를 파악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외항선박은 1,300여척에 이르며 이중 890척은 국적선으로 등록돼 있지만 500여척은 파나마나 나이베리아, 마샬군도 등 외국국적으로 등록돼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국(旗國)과 외교적 협의를 벌여, 우리나라 선박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장비 수출 영일엠은…

영일엠은 근골격질환 의료장비를 개발, 제조하는 경기도내 중소업체로 지난 1993년 10월 영일무역으로 창업, 이후 해외 의료기기를 수입해 국내 병원에 납품하는 조그마한 회사였다.하지만 의료기기 수입을 4년째 이어오던 중 이 정도면 우리도 만들 수 있는데 왜 수입할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해 결국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업체로 업종(?)을 변경했다.이후 수많은 노력과 실패끝에 물리재활 치료 및 심부근육이완치료마사지기 01M7 개발에 성공했다. 01M7은 아날로그 제어방식인 시중의 제품들과 달리 전자제어방식을 채용했으며 액정표시장치(LCD), 타이머 설정, 메모리 기능 등을 갖춰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이처럼 01M7은 지난 1996년 영일엠의 독자적 순수 국내 기술에 의해 탄생한 것으로 기존에 수입의료기기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전세계 1위 제품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려 놓았다. 특히 기술력은 미국과 독일 등 의료 선진국에서도 인정, 경쟁사들 조차 01M7을 수입하고 있을 정도다.01M7은 현재 알제리와 그리스 등 전세계 40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유명 대학 및 종합병원과 조그마한 동네 의원 등 8천여개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임명수기자 lms@ekgib.com

고향엔 못가도 마음만은 뿌듯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요즘 같이 어려운 때 같이 화합해야죠.60년 만에 찾아온 호랑이, 백호의 해라며 떠들썩했던 새해 첫날이 어느 덧 잊혀져 갈 무렵, 음력 새해 첫날인 고유의 명절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다시금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비록 사흘간의 짧은 여정이지만 고향을 방문하고 가족들을 만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13시간, 14시간의 교통대란도 피곤하지 않을 터.반면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을 찾아 속속 떠나는 것과 달리 묵묵히 산업현장에서 남아야 하는 근로자들도 있다.근골격계 의료용 마사지기를 생산, 수출하는 광주시 목현동 영일엠㈜ 직원들 대부분은 고향을 뒤로 한 채 공장에서 설 연휴를 맞는다.내수산업의 불황으로 최근 5년새 해외마케팅에 나선 것이 주효하면서 지난 달 초부터 주문물량이 폭주, 주말 특근에 야근까지 나섰지만 결국 설 연휴도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다.설 연휴 공장을 가동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11일 오후 방문한 영일엠㈜ 광주 목현동 공장.불만과 불평에 온갖 인상을 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직원들은 오히려 미소를 띄우는 등 공장 내부는 즐거움이 엿보였다.작업도 핵심 부품인 모터의 성능 시험부터 시작해 완성품 조립단계, 포장까지 삼박자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맞물리고 있었다. 30여 분 정도 흘렀을까. 잠시 쉬는 시간을 틈타 직원들에게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연휴에 근무하는데 불만은 없는가, 고향에 가는 분들도 있다는데 기분은 어떤가, 강제적으로 출근하는 것은 아닌가 등등.하지만 직원들은 강제성도, 누가 지시한 것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다며 손사레를 쳤다.회사의 어려운 사정과 납품기일 일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직원들이 연휴를 반납한 것이다.설 연휴 부득이 고향을 방문해야 하는 직원을 별도로 뽑은 결과 영일엠㈜ 직원 35명 가운데 7명만이 고향을 방문하게 됐을 뿐이다.그렇다고 고향을 방문하는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간 위화감은 전혀 없고 오히려 서로 격려해주고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더욱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정감이 갔다. 공장내에서 유일한 홍일점인 최선숙씨(45여)는 고향에 가는 기분이야 말로 최고 아니겠느냐면서도 올해는 꼭 가야 하는 사정이 있어 손을 들었지만 혼자만 가는 거 같아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반면 공장에 남기로 한 5년 차 김민태 조장(42)은 올 초에 유독 주문량이 늘어난데다 납품 일정도 빠듯해 직원들끼리 서로 합의하에 연휴를 반납한 것이라며 괜히 우리 때문에 고향으로 향하는 직원들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걱정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직원들의 이 같은 성원(?)에 문경록 대표는 설 당일 하루는 무슨 일이 있어도 쉴 것과 설 상여금도 두둑히 담아 주겠노라고 다짐했다. 문 대표는 우리 직원들은 경력이 대부분 오래된 분들인데다 희생정신이 강한 분들이 많다며 평소에도 가족같이 지내왔고 서로 우애가 깊었는데, 대표 입장에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느냐.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임명수기자 lms@ekgib.com

<인터뷰>영일엠㈜ 문경록 대표이사는

그저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영일엠㈜ 문경록 대표이사는 지난 8일 오전 해외 수출 납품 기일을 맞추기 위해 설 연휴를 반납, 공장에 출근하겠다는 직원들의 말에 상당히 고무됐다. 당시 해외 주문량이 급증해 설 연휴 만큼이라도 쉴 요량으로 야근에 주말 특근까지 나섰지만 결국엔 납품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문 대표는 설 연휴에도 공장을 가동해야 가까스로 납품일정을 맞출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서면서 정말 어렵사리, 그리고 조심스레 직원들에게 출근얘기를 꺼냈는데 직원들은 뜸들일 시간도 없이 당연한 거 아닙니까라는 반응을 보인 것.문 대표는 그때 생각하면 정말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며 직원들이 그렇게 쉽게, 흔쾌히 승낙해 줄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 귀를 의심해야만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냥 주말 연휴도 아니고 설 연휴라서 반신반의 했는데 정말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몇 년 체증이 싹 가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일하려고 사는게 아니라 살려고 일하는 것인데 직원들의 마음은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의 매출이익이 올라갈 때마다 직원들에게 조금씩 나눠 줄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러면서 문대표는 또 한가지를 약속했다. 설 연휴 반납을 강제화 하지 않겠다는 것과 설 당일은 무슨일이 있어도 쉰다는 것, 마지막으로 귀성길에 오르는 직원에게는 여비를, 공장에 남아 일하시는 직원에게는 상여금을 반드시 지급키로 한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설 연휴기간 동안 직원들의 희생과 고생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명수기자 lms@ekgib.com

㈜그린텍 양선환 대표이사

물과 기름을 적절하게 혼합한 에멀션 연료유는 오염발생은 줄이고 열효율은 높인 우리 기술입니다.㈜그린텍 양선환 대표이사(43)는 연료 절감과 칼로리를 높일 수 있는 차원에서 시작했던 것이 지금의 에멀션 연료유를 개발하게 된 시초였다고 설명한다. -에멀션 연료유라는 말이 생소하다.▲결론부터 말하면 물과 기름을 기계적 힘과 초음파를 이용해 순간적인 임펙트를 줌으로서 둘의 혼합을 이뤄내 연료화한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 에멀션 연료유를 생산하는 기계가 바로 에멀션 절감장치다.물론 물과 기름을 혼합하는 기술은 그동안 40년이 넘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환경에 대한 인식이 전무했기 때문에 유화제, 계면활성제를 첨부한 것이어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돼 왔다. 그래서 순수한 물과 기름만으로 열효율을 높이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장치를 상용화 한 것은 우리가 처음 아닌가 생각된다. -열효율이 높다고 하는데.▲에멀션 연료유는 일반 기름과 비교할 때 발열량 등에서 차이가 난다. 실제로 충청도의 한 포도밭 농장에서 2천640㎡(800평) 비닐하우스의 내부 온도를 올리는데 일반 경유는 12시간 불을 피워 12도까지 밖에 올라가지 않았지만 에멀션 연료유는 4시간만에 24도까지 끌어올렸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 현장에서는 열효율이 이렇게 높게 나타나는데 이것을 이론화 하는데는 현재까지 우리도 숙제로 남아 있다. 경유가 1ℓ를 사용했을 때 9천200㎉가 나오는데 에멀션 연료유는 얼마가 나오는지 이론화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 이것을 이론화 한다면 노벨상감 일 것이다. 하지만 명확한 것은 현장에서 사용한 고객들 모두 우리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다.-향후 계획이 있다면. ▲현재의 정부 방침이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의 제품이 이론상으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오염 배출을 줄이고 열효율을 높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은 현 정부 기조와 맞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농촌의 비닐하우스를 중심으로 대중화에 나서고 있지만 향후 공장용, 일상 생활용으로 확장할 것이다. 물론 자금이 부족해 현 단계에서는 어렵지만 반드시 대형 절감장치 상용화에 나설 것이다. 특히 우리의 최종 목표는 소열병합으로 가는 것이다. 하우스 단지에 절감장치를 설치하면 스팀과 열을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임명수기자 lm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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