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에 5천억원 투자

지식경제부가 19일 21조 규모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및 관련 장비.부품소재 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지경부는 "최근 중국의 LCD 산업 육성 본격화에 따른 LCD 시장의 경쟁 심화에 대응해 민관 공동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비.소재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육성안은 11세대급 차세대 LCD 고도화 투자에 약 10조 원, AM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에 약 10조 원 등 총 20조 원 이상의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가 5천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이를 통해 장비.소재산업 경쟁력 강화와 신기술개발 지원 및 기반조성, 전문인력 양성, 해외진출 지원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장비.소재산업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정부는 오는 6월 차세대 LCD 장비.소재 개발 협의회를 설치해 내년부터 오는 2016년까지 11세대급 LCD 및 8세대급 AM OLED 국산 장비.소재의 수요연계형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LCD 및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장비 개발과 관련해 중소장비기업의 R&D에 대한 세액 공제 허용도 검토하고 있다. 신기술개발 지원 및 기반조성과 관련해서는 올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핵심기술인 플라스틱 유연기판, 공정기술 및 생산장비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인력 수급상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오는 9월까지 디스플레이 산업 인력 양성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북경과 상해에 지원센터 설립, 디스플레이협회 내에 특허지원센터 설립하는 안 등도 추진된다. 이밖에 지경부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경쟁국보다 높은 관세율을 인하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지경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LCD 세계 1위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장비.부품 소재의 국산화율이 70%까지 확대되는 등 시장 선점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주 LG디스플레이 8세대 증설라인 가동

LG디스플레이(대표이사 권영수)가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내 8세대 증설 LCD 생산라인인 P8E(Extension)의 양산을 시작했다.LG디스플레이는 13일 이달부터 월 3만장 규모로 증설 라인 P8E을 통해 554732인치 등 TV용 LCD 패널을 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P8E 라인의 생산 속도를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하며, 연말까지는 약 월 12만장의 생산 규모를 갖춘다는 목표다.또한 올해와 내년에 LED 및 3D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신흥시장의 수요가 신장되는 등 TV용 LCD의 성장이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주요 고객사인 LG전자, 비지오 등의 북미 및 전세계 LCD TV 시장점유율이 크게 성장하는 등 고객사의 시장 수요에 대한 공급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파주공장 라인 양산을 통해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주요 고객사와의 동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번 P8E 생산라인으로 파주지역의 경기활성화는 물론 경기북부권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P8E 라인의 투자 금액은 총 3조2천700억원(건물제외)이며 약 1천700명의 직접 추가 고용이 이루어 졌다. 한편 LG디스플레이 본 단지 및 협력사 단지 등으로 구성된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의 현재 총 고용인원은 1만5천여명을 넘어서고 있다./파주=박대준기자 djpark@ekgib.com

"시계 본고장서 살아남자"…메이드 인 코리아 분투기

화려하고 웅장한 부스마다 수백 년 전통을 자랑하는 명품 시계들이 즐비하다. 과거와 미래, 전설과 과학이 공존하는 시계들은 보는 이의 시선을 순식간에 사로잡는다. 지난 3월, 지구의 모든 시계가 한 곳에 모인다는 스위스 바젤 시계 박람회의 모습이다. 10만명에 가까운 바이어와 관람객, 업체 관계자들이 박람회 기간 이 곳을 찾는다. 파텍필립, 롤렉스등 유명 브랜드들은 바젤 박람회에서만 신상품을 공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소매나 직판을 허용하지 않는 트레이드 쇼인 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에겐 신규바이어를 발굴하고 기존 거래선을 유지하는 데 최적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올해로 벌써 9번째 박람회를 찾은 국내 업체 로만손은 한 명의 바이어라도 더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다. 명품 브랜드들의 격전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고인준 차장은 "박람회가 열리는 일주일 동안 직원들은 끼니를 거르는 것은 기본, 밤을 새는 것은 다반사"라며 "몇 분 시간만 생겨도 주저앉아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워낙 중요한 행사라 계속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품 뿐아니라 제품을 전시하고 바이어를 맞이하는 부스에도 신경을 쏟았다. 로만손만이 가지는 가치를 알리기 위해 부스의 디자인까지 철저히 기획했다. 전통과 현대의 가치를 동시에 시계에 담고자 부스 디자인의 모티브는 프랑스의 신개선문에서 빌려왔다. 임경재 로만손 브랜드기획실장은 "로만손은 전통적인 시계 기술에 트렌디한 현재를 접목시키고자 한다"면서 "전통과 현대를 섞어 구조화한다는 의미에서 '시간의 건축'을 올해 테마로 잡았고 박람회 부스에도 이를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박람회에 참가한 국내 6개 기업도 심혈을 기울여 만든 시계를 선보이는 데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아동산업과 해리메이슨 등 업체 관계자들은 야심차게 준비한 신모델들을 하나 하나 조심스레 꺼내 부스를 꾸몄다. 전시품에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가 있으면 바로 일대일로 붙어 제품의 장점을 설명했다. 아동산업 한대희 디자인부 이사는 "행사 기간 동안만 1억이 넘는 돈이 든다"면서도 "당장 수주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장기적인 브랜드 경쟁력 갖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참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제적 부담 때문에 박람회에 참가하지 못한 기업들은 다음 해에는 기필코 참여하겠다는 의지로 분위기를 살폈다. 밸런스시계 조태록 대표이사는 "바젤 박람회는 시계산업에 연관된 모든 사람들이 모이는 전문적 전시회"라면서 바이어를 만나고 발굴하거나 시계 트렌드를 살피는데 최상의 조건이라 참가 업체가 아님에도 오게 됐다"고 말했다.

원전 건설 붐…원전인력 어디 없소?

원자력발전소 건설 '붐'이 일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원전 건설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연말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하면서 올해 원자력사업본부까지 신설한 현대건설은 지난 2월부터 원전건설에 필요한 경력직 선발에 나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총 10기의 원전을 짓게 되면서 원전건설 인력을 더 확보할 필요성이 있어 경력직을 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원전건설 전문인력은 10년 정도 경력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쉽게 확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건설은 원전건설 전문인력만 400여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관련인원까지 합치면 1천여명에 이르는 정규직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정도 인력이면 원전 2기 정도는 더 지을 수 있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형 원전건설에 집중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350여명의 원전건설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전건설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만큼 현재로서는 인원이 부족한 게 아니다"면서도 "추가 수주 가능성이 있는만큼 경력직을 채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UAE 원전 수주에 따라 경쟁사들이 원전 전문인력을 빼내갈 가능성도 감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과 함께 아랍에미리트 원전공사를 수주한 삼성물산 건설부분 역시 200여명의 전문인력을 고용하고 있다.삼성물산은 특히 원전 설계, 플랜트 관련 인력 보강 등 조직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공공부문도 원전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올해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기술 등 원전관련 공공기관 정원을 2,246명 증원하기로 했다. 원전건설과 설계,정비,연구 등 전 분야에 걸친 인력들로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1만명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 건설기획팀 원재연 팀장은 "회사 자체적으로도 해마다 건설부문 600여명과 운영부문 400여명의 인력을 배출해내고 있다"며 "원전건설 인력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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