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 주민지원금 수억 빼돌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수도권매립지공사(공사)가 지원해주는 주민보상금 수억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매립지 주민지원협의체 위원장 Y씨(53)와 A동 대책위원장 H씨(54) 등 18명과 여행사 대표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Y씨 등은 여행사와 공모,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사에 선진국 폐기물시설 견학비를 과다하게 청구한 뒤 여행사로부터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3억4천만원을 개인 여행경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조사 결과, 선진국 폐기물시설 견학비는 주민지원금 가운데 영향등급에 따라 매년 3억5억원을 각 동별로 차등 배분, 주민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아야 하는데도 통(리)장,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등 특정 주민들만 매년 반복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일부 동 대책위원장은 주민지원협의체 위원을 겸직하면서 1년에 2차례씩 10차례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H씨는 A동 대책위원장으로 지난 2009년 11월 공사가 마을회관 건립비로 지급한 주민지원금 18억1천만원을 자신의 통장에 보관해오다 이 가운데 1억1천만원을 개인 빚을 갚는데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살인미수 40대 국민참여재판서 ‘중형’

인천지법 형사12부(김학준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안모 피고인(47)에 대해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으나 사고현장에 있던 목격자 및 피해자 진술 등에 신빙성이 있고, 범행당시 심신미약 상태로도 볼 수 없다. 범행 수법이 잔혹하고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며 이처럼 판결했다.안씨는 지난해 9월5일 새벽 2시께 인천 부평구 골목길에서 만취 상태로 차를 운전하다 K씨(25여)를 친 뒤 K씨의 남자친구(26)가 항의하자 차로 깔아 죽여 버리겠다며 이들을 2차례나 더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그러나 안씨는 사건 발생 당시 자신이 사고 차량을 운전하지 않았고, 자신이 운전했더라도 만취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인 만큼 형을 감경해 달라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안씨의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 배심원 9명 가운데 6명은 유죄, 3명은 무죄 의견을 냈고 심신미약에 대해선 전원 불인정 의견을 냈다.인천지법이 처음 시행한 그림자 배심원제 결과 14명의 그림자배심원 전원이 안씨의 모든 공소사실에 대해 유죄 의견을 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중고품 미끼’ 인터넷 사기 기승

외국 유명 제품을 공동 구매로 싸게 판매한다거나 용돈이 궁한 학생들을 노리고 중고물품 판매를 미끼로 돈만 받아 챙기는 인터넷 물품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경찰은 설 명절을 앞두고 인터넷 물품사기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소비자들이 신뢰할만한 쇼핑몰을 이용하거나 거래자의 이름과 계좌주, 휴대전화 번호 등이 일치하는지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고교 2학년 강모군(18)은 지난해 11월말 인터넷 중고물품 사이트에서 MP3플레이어와 디지털 카메라 등을 판매한다는 광고를 보고 판매자에게 19만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1주일이 지나도 물건은 배달되지 않았고 해당 사이트도 폐쇄됐다.강군은 물건이 시중가격보다 60% 저렴했고 사이트 거래자가 학생이어서 믿었다며 경찰에 신고한 후에야 거래자 이름과 은행 계좌주 등이 달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이처럼 학생들이 중고물품 사이트를 통해 피해를 입는 사례들이 많다면, 직장인이나 여성들은 주로 해외에서 직수입한 유명 브랜드 제품이라는 허위 광고에 속아 짝퉁 제품을 배송받는 등의 사기를 당하는 사례들이 많다. 주부들의 경우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고가의 육아가정용품을 공동 구매하려다 대금만 날리는 피해를 입기도 한다.포탈 사이트 카페 회원인 김모씨(32여) 등 100여명은 이 카페 개설자가 육아용품을 공동 구매한다며 적게는 2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을 대금으로 송금받은 뒤 최근까지 연락이 끊겼다고 경찰에 신고했다.인천지방경찰청은 카페 운영자가 인천 중구 모 은행에 입금계좌를 개설한 사실을 확인하고 계좌 추적 등에 나섰다.경찰 관계자는 주부들은 육아용품을 공동 구매하면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광고에 솔깃, 피해를 입는 경우들이 많다며 고가의 수입품일수록 신뢰할만한 대형 쇼핑몰을 이용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북극 한파’ “난방비 걱정에 불도 못 때요”

명절이 오면 뭐해? 혼자 방구석이나 지키고 있을 걸. 명절이 오는 게 더 겁나.18일 오전 11시께 인천 중구 인현동 쪽방촌.한평 남짓한 방 한켠에서 전기장판 코드를 꼽던 김명식 할아버지(76)는 몸이라도 움직일 때 조금이라도 벌어야 할텐데, 요즘은 써주는 곳이 없으니 한푼이 아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입김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방안 공기는 냉랭하고 바닥은 얼음장 그 자체였다.김 할아버지는 선풍기 모양의 작은 온열기라도 켜보려고 이리저리 만지작 거렸지만 고장이 났는지 열기가 쉽사리 올라 오지 않는다.아침에 마시기 위해 내놨던 물은 어느새 얼음으로 변해 있었다.김 할아버지가 인현동 쪽방촌에서 산 지 벌써 50년이 흘렀지만 지금이나 그때나 고단하긴 마찬가지.김 할아버지가 한달 동안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기초노령연금으로 나오는 9만원에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신문지나 파지 따위를 주워 내다판 몇푼 정도.연락이 거의 닿지 않지만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에서도 제외됐다.지난해 겨울에는 희망근로사업에라도 참가, 난방비에 보탰지만 올해부터는 희망근로사업도 모두 중단돼 일자리 찾기가 더 힘들어졌다.연금 몇푼 받아봐야 전기료나 수도세 등을 내고 나면 끼니는 라면으로 떼우기 일쑤다.만석동 속칭 아카사키촌에 사는 이경자 할머니(73) 사정도 비슷하다.자녀 있다는 이유로 기초수급자도 제외얼음장 바닥에 전기장판 깔고 겨울나기이 할머니는 난방비에라도 보태려고 만석동 괭이부리말 쪽방상담소 자활사업장에서 부업을 하고 있지만 샤프펜실에 뚜껑을 끼우고 이 할머니가 받는 돈은 고작 1원, 하루종일 손을 바쁘게 움직여도 한달 동안 10만원도 벌기 힘들다.난방비 나오는 거 걱정돼 마음 놓고 불도 못 떼. 그래도 이렇게 소일거리 할 게 있다는 게 다행이지.올해는 그나마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난방비 5만원씩, 구가 연탄 등을 지원해줘 한 시름 덜었지만 때만 되면 조금씩 이어지던 도움의 손길들은 이제 더 이상 구경하기 힘들어졌다.김의회 괭이부리말 쪽방상담소 상담원(43)은 쪽방촌 어르신들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는 아무래도 난방비라며 기관들의 관심이 높아져서 다행이긴 하지만 기름값은 오르고 어르신들이 할 만한 소일거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어서 쪽방촌 어르신들의 겨울나기는 해가 갈수록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도서관 문화강좌 ‘학교 속으로’

인천시교육청은 3월 새학기부터 지역 공공도서관들과 중고교들을 연계,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 공모를 통해 공공도서관 8곳과 중고교 50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자율활동과 진로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진행된다. 작가 지망생 창작지도, 문학작가 생가 방문, 독서골든벨, 진로탐구활동, 저소득층 아동 대상 동화책 읽어주기, 역사 기행, 독서동아리 활동, 진로 특강, 봉사활동 특강 등 다양하다.시 교육청은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과 소질, 인성, 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자료를 구축하고 이를 진로 및 진학지도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선정된 공공도서관에 대해선 8천만원이 지원된다.한편 시 교육청은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중앙북구계양연수도서관 등 공공도서관 4곳과 고교 22곳 등을 선정, 학생들의 비교과영역에 대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올해는 대상 학교들을 확대했다.신동찬 평생교육체육과장은 그동안 공공도서관들이 축적한 독서, 인성, 봉사, 진로 등과 관련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창의와 인성을 길러줄 수 있는 비교과영역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유학도 기쁜데 취업까지” 폴리텍Ⅱ 학생들 싱글벙글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자리까지 얻게 돼 정말 기쁩니다.한국폴리텍Ⅱ대학 기계설계과를 졸업한 김정환씨(36)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 얻은 기회를 잘 살려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김씨 등 한국폴리텍Ⅱ대학 졸업생 16명은 지난 2008년 6월부터 한국폴리텍Ⅱ대학과 상호 학위 취득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은 교류협력을 맺은 미국 워싱턴주 소재 LWTC(Lake Washington Technical College)에서 학업에 매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 1기 유학생 6명 전원이 LWTC에서 학위를 취득했다.특히 김씨는 최근 시애틀에 있는 인쇄 전문 기업인 OPC(Overnight Printing Company)에 연봉 3만달러(한화 3천300만원 상당) 조건으로 정규직 엔지니어로 채용됐다. 국내에서 기술직으로 중소기업 초임 연봉이 2천만원을 넘기 어려운 실정과 비교하면 매우 좋은 조건으로 취업된 셈이다.김씨 이외에도 1기 유학생 가운데 컴퓨터응용기계과를 졸업한 윤지섭씨(30)와 박상현씨(22) 등 2명은 LWTC의 기계공학 분야(Machine Technology Department)에서 마이클 클리튼 랩 지도 교수의 실습 조교로 채용됐다.1기 유학생 6명 가운데 3명은 복수학위를 취득한 데 이어 취업의 결실까지 맺었다.한국폴리텍Ⅱ대학은 이를 토대로 학생들이 LWTC 학위 취득은 물론 해외 취업까지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호주와 유럽 등지 대학들과도 교류협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조주현 학장은 국내에선 대학을 졸업해도 대기업에 취업하기 어렵고 중소기업에 취업된다고 해도 좋은 조건이 아닌 경우들이 많다며 처음부터 해외 취업을 목적으로 유학을 지원한 건 아니지만 첫 시도에서 큰 결실을 맺은 만큼 앞으로도 교류협력의 성공적인 모델로 만들어 글로벌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서부교육지원청, 전문직 워크숍

인천 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 13~15일 2박3일 동안 도산서원을 비롯해 경북 일원 전통교육 현장들을 탐방하며 초중 전문직 워크숍을 진행했다. 지구별 자율장학 회장 학교 교장 8명과 전문직 12명 등이 참여한 워크숍은 올해 장학계획을 수립하고 효(인성)교육의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들은 도산서원, 소수서원, 경주 양동마을, 부석사, 분황사, 다부동 전적기념관 등지를 방문해 효 교육과 창의인성교육의 방향과 전통 유교교육의 현재적 시사, 지난해 장학활동의 반성 및 과제, 올해 지구별 코어(Core)교실 운영방안, 현장맞춤 컨설팅장학 활성화 방안 등을 주제로 발제 및 토론시간을 가졌다.워크숍을 인솔한 김한신 교육장은 교육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학교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자리잡게 될 지 교육 관계자들도 판단키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이럴 때 일수록 교육의 본질을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동안 소홀했던 전통 교육철학을 더듬어 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워크숍에 참가한 이서균 서곶중 교장은 이황 선생과 이언적 선생, 원효대사 등 위대한 사상가들의 가르침들이 오늘날 학교 교육에 시사하는 바를 논의하는 시간이 유익했다고 말했다.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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