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챙기고 사이트 폐쇄
외국 유명 제품을 공동 구매로 싸게 판매한다거나 용돈이 궁한 학생들을 노리고 중고물품 판매를 미끼로 돈만 받아 챙기는 인터넷 물품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은 설 명절을 앞두고 인터넷 물품사기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소비자들이 신뢰할만한 쇼핑몰을 이용하거나 거래자의 이름과 계좌주, 휴대전화 번호 등이 일치하는지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고교 2학년 강모군(18)은 지난해 11월말 인터넷 중고물품 사이트에서 ‘MP3플레이어와 디지털 카메라 등을 판매한다’는 광고를 보고 판매자에게 19만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1주일이 지나도 물건은 배달되지 않았고 해당 사이트도 폐쇄됐다.
강군은 “물건이 시중가격보다 60% 저렴했고 사이트 거래자가 학생이어서 믿었다”며 “경찰에 신고한 후에야 거래자 이름과 은행 계좌주 등이 달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중고물품 사이트를 통해 피해를 입는 사례들이 많다면, 직장인이나 여성들은 주로 해외에서 직수입한 유명 브랜드 제품이라는 허위 광고에 속아 짝퉁 제품을 배송받는 등의 사기를 당하는 사례들이 많다.
주부들의 경우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고가의 육아·가정용품을 공동 구매하려다 대금만 날리는 피해를 입기도 한다.
포탈 사이트 카페 회원인 김모씨(32·여) 등 100여명은 이 카페 개설자가 육아용품을 공동 구매한다며 적게는 2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을 대금으로 송금받은 뒤 최근까지 연락이 끊겼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카페 운영자가 인천 중구 모 은행에 입금계좌를 개설한 사실을 확인하고 계좌 추적 등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주부들은 육아용품을 공동 구매하면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광고에 솔깃, 피해를 입는 경우들이 많다”며 “고가의 수입품일수록 신뢰할만한 대형 쇼핑몰을 이용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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