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채림 이혼…연예인 X파일 악령 스멀스멀

“결국 연예인 X파일에 적힌대로 되는군요.” “연예인 X파일 급히 구합니다. 제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가수 이승환(41)과 탤런트 채림(27) 부부의 갑작스러운 파경 소식이 ‘연예인 X파일(이하 X파일)’의 악령을 다시 불러냈다. 지난해 1월 쿠키뉴스가 최초 보도해 파문이 일었던 X파일은 국내 유명 연예인 125명의 신상과 관련 소문까지 자세히 담고 있다. X파일은 2005년 연예계 톱뉴스로 선정될 만큼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연예인들은 법적 소송에 나섰고 문서 작성에 참여한 사람과 광고 회사는 큰 타격을 입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당시 X파일에는 채림의 이혼 임박설 등이 적혀 있었다”면서 “소문은 결국 사실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X파일을 확보하지 못한 네티즌들은 “이승환-채림 부부의 파경은 문서의 신뢰도를 반영하지 않느냐. 다른 연예인들의 소문도 보고 싶으니 내 이메일로 문서를 보내달라”는 요청글까지 남기고 있다. 사태가 이쯤되자 유명 포털사이트들과 커뮤니티에는 관련 단어가 적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유명 커뮤니티에는 31일 하루에만 수십개의 X파일 관련글이 올랐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채림의 X파일 내용은 물론 다른 연예인들의 루머까지 다시 오르내렸다. 인터넷을 은밀히 떠돌던 X파일이 연예인들에게 또다른 상처를 남기고 있는 것.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에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할 여지가 있는 글을 올리면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빌보드 1위 한국출신 가수 밍크 “미국에서도 인정받고 싶다”

“앞으로 라이브 무대를 적극 펼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미국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본에서 데뷔해 최근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오르면서 화제를 모은 한국출신의 가수 밍크(22)와 30일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보아가 소속된 일본 음반사 에이벡스가 배출한 밍크는 데뷔 음반 수록곡 ‘글로리 오브 라이프(Glory of Life)’로 4월 8일자 빌보드 차트 ‘핫 댄스 클럽 플레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매력적인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밍크는 얼마전 미국에서 아날로그판(LP판)을 발매했으며 ‘윈터 뮤직 콘퍼런스’ 무대에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밍크는 “솔직히 내 노래가 1위를 차지했다는 게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한국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사랑해 주시고 관심가져 주신 여러분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영혼이 가득 채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빌보드 차트에 오른 ‘글로리 오브 라이프’에 대해 그는 “작년 8월 발매한 프롤로그 음반 수록곡으로 처음 들었을 때 매우 마음에 들었다”면서 “올림픽이나 월드컵 시즌에 불러도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음악 장르나 스타일이 따로 없다고 밝힌 밍크는 “노래 잘하는 가수보다는 뭔가 가슴에 와닿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면서 “가족이나 친구들이 힘들거나 우울할 때 내 노래를 들으며 힘을 얻는 모습을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에이벡스에 데모 테이프를 보낸 게 가수로 데뷔한 계기가 됐다는 그는 “트레이닝을 받으며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지만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행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국에서도 인정받는 가수가 된다면 매우 기쁠 것이며 계속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10월 발매된 싱글 ‘뷰티풀’이 영화 ‘이니셜D’ 일본어 더빙판에 수록되며 알려진 밍크는 데뷔앨범 수록곡 ‘글로리 오브 라이프’가 지난 3월11 일자 빌보드 ‘핫 댄스 클럽 플레이’ 차트 4위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밍크(MINK)라는 이름에는 ‘Made IN Korea’의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전혀 활동한 바 없는 그를 한국 가수로 인정해야 하느냐로 논쟁이 일기도 했다. 밍크는 오는 19일 두번째 싱글 ‘포 러브(4 Love)’를 선보일 계획이다.

상상 초월 특별대접 요구하는 할리우드 스타들

풀타임 비서 2명,하녀 3명,전용 요리사,컨버터블 자동차,주말용 무장경호원,디럭스 캐러밴과 리무진,전용비행기,출연료 650만 파운드(110억여원)… 샤론 스톤이 ‘원초적 본능 2’를 촬영할 때 영화사측에 요구한 5쪽 명세서의 일부다. 영화감독과 상대배우 승인권까지 약속받은 스톤은 자기 없이 ‘원초적…” 속편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최대한 이용해 특급스타 대우를 받았다. 이렇게 할리우드 톱스타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요구로 영화 제작비를 치솟게 하고,심지어는 영화사를 망하게도 한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짐 캐리가 애완동물 이구아나의 음식을 만들어줄 특별 요리사를 요청한 것까지는 익살로 해석할 수 있지만,데미 무어는 끊임없이 특별 대우를 요구하는 바람에 ‘김미 무어’(Gimme Mo(o)re:더 주세요)’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그녀는 여행가방을 ?뗌訣? 않고 세워놓을 수 있는 특별 짐칸을 가진 비행기를 요구하기도 했다. 실베스타 스탤론은 ‘데몰리션 맨’ 홍보할 때 자기 방의 벽 색깔을 눈에 편한 복숭아색으로 다시 칠해줄 때까지 기자와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금발 여배우 마릴린 먼로는 영화에 함께 출연하는 다른 금발 여배우들은 모두 염색을 하게 만들었고,존 트래볼타는 1996년 ‘더블’이라는 영화 출연 때 감독 교체권과 함께 2억원짜리 전용캐러밴을 파리까지 실어올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트레볼타의 캐러밴이 대서양을 다 건너기도 전에 영화사는 파산하고 말았다. 물론 아침마다 침대 시트를 새 걸로 갈아줄 것과,뉴욕타임스 신문을 한 부씩 넣어달라는 것 외에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은 잭 레먼 같은 점잖은 배우도 있다.

MBC 드라마 ‘Dr.깽’,2002년 ‘네멋대로 해라’ 인기 이어받나

영화건 드라마건 한 작품이 성공을 하면 그 연장선상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게 마련이다. ‘형님 만한 아우 없다’는 속담 때문인지 전작보다 후작에 대한 평가가 더 냉정한 것도 사실. 그럼에도 ‘○○○의 뒤를 잇는다’는 작품들이 끊이지 않는 것은 ‘후광 효과’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 없어서일 것이다. 다음달 5일 시작될 MBC 수목드라마 ‘Dr.깽’은 2002년 방송됐던 MBC ‘네멋대로 해라’를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그 이후 드라마 출연을 고사해온 양동근이 ‘네멋’의 박성수 PD와 다시 만나 복귀하는 작품이기 때문. 소매치기(양동근)와 인디 밴드 키보디스트(이나영)의 천진하면서도 성숙한 사랑을 그렸던 ‘네멋’은 연출과 대본,양동근 이나영 신구 윤여정 등 연기자 전반의 호연이 어우러진 덕에 ‘명품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청률 대박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이후 인정옥 작가와 이나영이 다시 만났던 MBC ‘아일랜드’가 뒤를 잇겠다고 나선 적 있었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현빈을 주연급으로 성장시켰고 마니아층의 지지를 얻었지만 전작에 비해 과해진 감정과 대사가 부담스럽다는 평가도 있었던 것. 그에 비해 ‘Dr.깽’은 ‘네멋’의 그림자를 고집하지는 않는다. 29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기자들에게 공개된 시사용 영상에서는 코믹하고 빠른 전개가 돋보였다. 드라마는 폭력배 조직에서 토사구팽 당한 양아치 강달고(양동근)가 정체를 숨기려 가짜 의사 행세를 한다는 내용. 같은 병원의 정의파 의사이자 달고와 악연으로 얽힌 유나 역은 한가인이 맡았다. 둘은 후반으로 가면서 가슴아픈 사랑을 하게 된다. 다만 시사본에서 유나와의 악연을 깨닫는 달고의 복잡한 표정만큼은 ‘네멋’의 고복수를 자연스레 연상시켰다. “‘네멋’에 대한 애착이 커 다른 드라마는 못할 것 같았다”고 털어놓는 양동근은 “이번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착한 인물이어서 버거울 듯 했지만 감독님이 현장에서 캐릭터를 창조해가자고 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틀에 갇히지 않은 연기를 선보이겠다는 얘기다. 전작의 호연과 감동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드라마가 성공작이 될지 관심을 모은다.

‘왕의 남자’인기비결 美일간지 톱기사 장식…‘브로크백 마운틴’에 비견

미국의 일간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국내 영화사상 역대 최대 흥행을 기록한 ‘왕의 남자’가 요즘 미국에서 최고 인기를 모으고 있는 ‘브로크백 마운틴’에 비견할 만한 영화라며 29일자 1면을 통해 크게 소개했다. 이 신문은 왕의 남자가 블록버스터로서 흔히 갖춰야 할 요건인 톱 스타도 한 명 캐스팅하지 않고도 한국인 4명중 1명이 관람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한 요인을 분석했다. ‘문화적 현상’을 불러일으킨 이 영화가 한국에서 논의하기 껄끄러운 주제인 동성애를 다뤄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국 동성애자 인권단체 관계자는 “그런 논리는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이 영화에서 삼각관계가 여성스런 남자 광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런 관계는 전혀 게이와는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영화를 감독한 이준익씨도 서양에서 규정하는 것처럼 이 영화는 동성애를 다룬 것이 아니다며 따라서 브로크 마운틴과도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왕의 남자때문에 덩달아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마지막 유랑 광대 김기복(77)씨는 “한국의 광대들은 한마디로 거지였다.거지한테 누가 시집을 오겠느냐”고 반문한 뒤 “영화에서처럼 남녀 광대들은 종종 부부가 되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종국 ‘몰래’ 입소…007작전 방불

가수 김종국의 훈련소 입소는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김종국은 이른 아침부터 충남 논산훈련소 정문을 지키고 있던 취재진들을 따돌리고 오전 11시 일반차량을 이용해 일반인처럼 정문을 통과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모르는 취재진들은 입소 완료 시각인 오후 1시가 넘도록 초초하게 기다리다 1시10분경 나타난 김종국의 벤 차량을 발견해 따라가고, 차량은 도망치듯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고 취재진들은 차를 따라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사실 김종국의 입소가 술래잡기가 될 것이라는 것은 예상된 바였다. 오전 10시경의 통화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들어가고 싶다”는 뜻을 비추더니 그 이후에는 일절 전화를 받지 않았기 때문. 벤 차량이 주차장에 멈춰서자, 일부 취재진은 벤 차량을 지키고 다른 취재진은 언제올지 모를 김종국을 기다리며 정문을 계속 지켰다. 오후 1시40분경, 이미 입소해 있다는 군 관계자의 확인으로 김종국과 취재진의 쫓고 쫓기는 작전은 막을 내렸다. 갑작스레 입대 사실을 발표, 팬들을 놀라게 하더니 작별인사는 커녕 끝내 얼굴 한 번 내보이지 않고 떠나버린 김종국을 두고 멀리서 논산까지 찾아온 팬들은 크게 아쉬워 했다. 김종국은 육군훈련소에서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서울 용산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한다.

‘장밋빛 인생’의 작가·이태란,KBS ‘소문난 칠공주’에서 다시 만났다

KBS 2TV 새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극본 문영남·연출 배경수)가 4월 1일 첫 방송된다. 군인인 엄한 아버지를 중심으로 맏딸 덕칠과 아들 같은 딸 설칠,집안의 트러블 메이커 미칠,막내 종칠 등 개성과 성격이 제각각인 네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50부 가까이 담을 예정인 가운데 설칠과 미칠,그 사이 유일한이라는 남자의 삼각관계가 극의 기둥 줄거리다. 극을 이끌어가는 설칠 역은 ‘장밋빛 인생’에서 세련된 도시 여성을 똑부러지게 연기한 이태란이 맡았다. 문영남 작가가 이태란을 염두에 두고 이번 드라마를 집필했을 만큼 그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고. 이태란은 “제 입으로 말하기는 쑥스럽지만 문 작가께서 ‘장밋빛 인생’의 모든 연기자들이 잘 했는데 제 연기가 가장 좋았다고 했다”면서 “이번 작품에선 지난번과 달리 별다른 연기 주문없이 ‘잘하고 있다. 너를 믿는다’고 하셔서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그가 맡은 둘째딸 설칠은 아들 없는 딸 부잣집의 기둥으로 아버지 뜻에 따라 군인이 됐다. 억척스러운 성격에 외출을 제외하고는 거의 군복만 입어야 하는 장교 역할이어서 이태란으로선 당당하고 화려한 의상으로 멋을 냈던 전작과는 여러 면에서 대조적이다. 이씨는 “군화도 무겁고 지난번 군사 훈련 장면을 촬영할 땐 25㎏이 넘는 군장 차림으로 뛰는데 너무 힘들었다”면서 “어쩌다 입는 외출복 차림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번에도 그의 상대역은 연하의 남자. 극 중반까지 설칠의 오래된 이성 친구 유일한을 사이에 두고 이란성 쌍둥이인 셋째 미칠과 갈등하지만 결국 그를 포기하고 같은 군부대에서 오랫동안 자신을 바라본 연하남(박해진)과 사랑하게 된다. 유일한 역은 현재 ‘별난여자 별난남자’에서 열연 중인 고주원이,미칠 역은 탤런트 최정원이 맡았다. 문영남 작가의 작품이 늘 그렇듯 이번 드라마 역시 캐릭터와 맞아 떨어지는 극중 이름들이 별나다. 아버지 나양팔(박인환)을 비롯해 유일한의 삼촌 공수표(노주현),큰딸 덕칠(김혜선)의 남편 왕선택(안내상),막내 종칠(신지수)과 배필이 되는 황태자(이승기) 등이 또다른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원초적 본능 2,기대수준을 낮춰라”…48세 샤론 스톤 14년만에 컴백

1992년작 ‘원초적 본능’. 취조 중에 하얀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다리가 교차하던 순간 아찔한 관능미는 14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다. 기대치를 한껏 높여놓은 ‘원초적 본능 2’가 관객을 찾는다. 이제는 마흔 여덟이 된 샤론 스톤이 다시 주인공을 맡았다. 보통 속편을 만들 때는 전편을 넘어서는 규모나 물량 공세,줄거리 비틀기 등으로 전편의 분위기를 유지하며도 색다른 무언가를 주려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전편의 영광에 기대기로 작정이라도 한 듯 기본 설정과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 흡사하다. 작가 캐서린(샤론 스톤)이 살인사건에 연루돼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경찰이 증거를 찾지 못한 채 연쇄살인이 발생한다. 달라진 것은 캐서린의 파트너가 경찰 대신 정신분석 담당 의사 마이클(데이비드 모리시)로 바뀌었고 캐서린과 마이클 사이에 부패경찰이 개입한다는 정도다. 달리는 스포츠카 안에서 축구 스타와 위험한 정사를 나누던 캐서린. 차는 강으로 추락하고 남자는 사망한다.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캐서린은 경찰의 정신감정 의뢰에 따라 정신과 의사를 만나게 된다. ‘통제가 불가능한 위험 중독’이라는 감정 결과를 받은 캐서린은 마이클을 향한 유혹을 시작한다. 그 와중에 마이클의 주변 인물들이 하나 둘 살해되면서 급기야 마이클이 범인으로 몰린다. 샤론 스톤은 나이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매력적이긴 하지만 이미 할리우드의 젊은 배우들에 익숙해진 팬이나 전편에서 보여준 그녀의 섹시함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세월을 빗겨가 섹시함을 발산하려는 배우의 노력이 안쓰럽게 느껴질 정도다. 속편만 아니라면 굳이 ‘원초적 본능’이라는 선정적인 제목을 붙일 이유도 없었을 듯하다. 남자 주인공 데이비드 모리시의 매력도 마이클 더글러스에 못 미친다. 그럭저럭 긴장감 있는 미스터리가 될 수도 있었겠으나 전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까닭에 추측 가능한 영화가 됐다는 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다. 그러니 이 영화를 보러 간다면 옛 기억을 지우고 기대 수준을 최대한 낮추자. 의외로 누가 범인인지 헷갈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