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표절 신랄히 비판한 ‘가짜’ 랩송 인기…“나, 박삿갓이야!”

우리 나라 대중 음악계의 고질병으로 자리잡은 표절과 지나친 상업주의을 신랄하게 비판한 무명 랩퍼의 노래가 네티즌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박삿갓’이라는 가수가 부른 ‘가짜’라는 이 노래는 최근 표절 시비에 휘말린 이효리를 비롯해 외국 노래를 비슷하게 따라 만드는 일부 프로듀서,가창력이 아닌 외모로만 승부하는 일부 가수 등을 적나라하게 꼬집고 있다. 박삿갓은 “TV에 베이비복스가 나오면 안볼 수는 없어(…) 열심히 허리를 돌리는 효리를 바라보며 가끔씩 나도 침을 흘리곤 하지.하지만 걔들을 가수라고 생각하지 않지”라며 “효리씨 허리보다 소리에 신경쓰길”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그는 또 “매 번 나오는 음악들의 몇 소절은 표절 의혹,그럼 그렇지”, “십년이 지나도 살짝 표절한 니 음악은 가짜”,“도둑질한 지갑으로 지갑속은 두둑” 등의 쓴소리를 내뱉으며 표절을 일삼는 ‘가짜’들을 비판하고 있다. 박삿갓은 방송을 통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네티즌 사이에서는 유명 인사로 통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가려운 곳을 곳을 팍팍 긁어 주는 노래”,“쓰레기 같은 한국 가요계에 당신이 있어 다행”이라며 가요계의 쓴소리꾼을 응원하고 있다. 박삿갓은 지난 2001년 활동을 시작해 2003년 1집 앨범‘saggat.com’에 이어 2005년에는 2집 앨범 ‘인간극장’을 발표했다. 현재 박삿갓 공식홈페이지(www.saggat.com)는 노래를 듣고 찾아오는 네티즌들로 북적이고 있으며 팬까페(http://cafe.daum.net/saggat)도 운영되고 있다.

이번주 개봉작 7개…때아닌 무더기 개봉,그 이유는?

지난 2004년 이맘때 ‘아홉살 인생’이 개봉했다. 당시 영화를 보고 제작자인 서현석씨와 연락이 닿았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예술감독을 지낸 서현석씨는 전도연·이병헌이 주연했던 ‘내마음의 풍금’(1999년)을 제작하기도 했다 “영화가 무척 재미있습니다. 흥행이 기대되네요”“저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리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영화의 완성도는 문제가 없었다. 다름아닌 당시 전국을 휩쓴 대통령탄핵 때문이었다. 영화보다 재미있는 국회에서의 탄핵사태가 생중계되는데, 영화에 눈을 돌릴 관객들이 많지 않았다. ‘아홉살 인생’외에도 당시 개봉했던 영화들은 십중팔구 흥행성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국가적인 이벤트가 다가오면 영화관계자들은 초조해진다. 그런 초조함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 4월의 극장가다. 이번주 개봉하는 영화가 7편. ‘봇물개봉’은 지난달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주에도 5편의 영화가 내걸리는 등 매주 4∼5편의 영화가 신고식을 치렀다. 이같은 개봉도미노는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다음주에는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매치포인트’ 등 5∼6편이, 그 다음주에도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식스틴 블록’ 등 6편 등이 개봉한다. 이달에만 20여편이 선보인다. 그야말로 봇물이 터진 셈이다. 연중 비수기로 꼽히는 4월에 개봉이 집중되는 현상은 흔하지 않다. 왜 그럴까. 6월 독일월드컵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에는 ‘MI3’‘다빈치코드’등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공습대기중이다. 중소규모영화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영화들도 ‘일단 피하고보자’는 심리에 기대 개봉을 서두르거나 아예 늦추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봇물경쟁이 관객입장에선 즐거울 수 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진주같은 영화를 가려내는 혜안이 필요한 것도 이맘때가 아닌가 싶다.

MOVIE/인터뷰-경기도 출신 감독 이하.린다린다린다

● 인터뷰/매력적인 ‘여교수’를 탄생시킨 경기도 출신 감독 이하 평범함 거부… “깨어있는 영화 만들것”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생각해요. 9번의 기회가 똑같이 찾아오고 이중 세 번의 위기와 세 번의 찬스가 역시 똑같이 부여됩니다. 다만 어떤 팀이 더욱 노력하고 믿음을 갖느냐에 따라 승패가 달라지죠.” 언뜻 보면 주말에 개막하는 국내 야구 관계자의 말처럼 들릴테지만 전혀 아니다. 얼마전 데뷔한 영화감독의 변이다. 그의 인생철학, 그리고 영화에 대한 가치가 야구와 닮았을 뿐이다. 이하 감독(32)이 메가폰을 잡은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흥행성적만 놓고 보았을 때 기대 이하다. 개봉 3주가 지난 현재 전국 관객 70만명으로 추산되는 수치는 손익분기점인 100만명에 비해 분명 모자라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담담한 눈치. “개봉 날짜가 지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과 일본의 첫 대결 때였는데, 영화보다 야구경기에 더욱 신경이 쓰였습니다. 야구 마니아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결과에 대해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 그랬나 봐요. 하지만 영화 자체에는 지금도 대만족입니다. 배우나 스태프 등 누구랄 것도 없이 후회 없어요.” 실상 그는 겉으로 보면 영화계에 큰 어려움 없이 발을 들였다. 2003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에서 ‘여교수…’를 통해 대상을 차지했으며 곧바로 감독의 역할을 맡았다. 조감독이나 스태프 등을 거치지 않았고 어찌보면 일종의 ‘엘리트 코스’를 밝은 셈.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그럴만한 연유는 충분했다. 단국대학교 영화과 출신인 이 감독은 소위 ‘단편영화’계에선 꽤 알아주는 인물이다. 2000년 때밀이를 통해 삶의 의미를 조명한 ‘용산탕’을 비롯해 2003년의 ‘1호선’ 등은 그의 대표작.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은 걸 느꼈습니다. 공부를 하며 영화를 찍을 때는 일기를 쓰는 듯한, 개인적인 작업의 성향이 컸었는데, 번듯한 극장에 내걸릴 영화는 ‘상품’적 이미지가 많았어요. 물론 그렇다고 단순히 상업적 효용만 높은 영화를 만들지는 않을 겁니다.” 이 감독은 ‘여교수…’가 상영되는 내내 네티즌들의 존재를 각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영화 평론가나 기자들의 평은 좋았지만 일반인들의 시각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임하는 그의 가치는 한결 같은 눈치다. “무턱대고 대중들이 선호하는 영화를 만들지는 않을 겁니다. 영화계에 몸담고 있는 전문인으로서 영화를 통해 보다 많은 화두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보거든요. 어느 정도의 타협도 필요하겠지만 이를 위해 제 소신을 굽히진 않을 겁니다.” 안양 신성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감독은 부친이 오랜 공직생활 끝에 도내 모 지역의 자치단체장을 지내고 있을 만큼 보수적 환경에서 자랐지만 ‘사상’은 깨어 있다. 항상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열정은 ‘여교수…’의 배우 캐스팅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문소리씨는 영리한 배우에요. 연기력도 이미 검증된 상태였죠. 지진희씨도 마찬가지지만 드라마 ‘대장금’에서의 모범적 이미지가 조금 망설이게 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첫 미팅 때 (지)진희씨가 너무 털털하게 옷을 입고 나온거에요. 본인도 그 이미지를 벗으려 노력한거죠. 그 망설임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여교수…’를 찍으며 한 쪽 귀의 청각을 잃을 만큼 열정을 다한 그. 최근까지 10여 편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집필할 만큼 노력과 집중력이 대단하다. 다음 영화는 두 남자가 벌이는 로드무비가 될 것이라 귀띔하는 모습에서 ‘여교수…’와 같은 또 한 번의 신선한 발상이 기대됐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 린다린다린다 한·일 벽 허무는 청소년들의 우정 지난 98년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배두나는 인형같은 외모는 아니었지만 큰 인기를 끌었다. 큰 눈에 뭉툭한 코, 껑충하게 큰 키. 여기에 순진무구한 표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묘한 매력 등으로 그는 단숨에 신세대 아이콘으로 자리를 매김했다. 이후 성공적으로 연기자로 데뷔, 본인만의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대표적인 여배우로 성장했다. 그의 데뷔 당시 매력을 다시 엿볼 수 있는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그런데 한국 영화가 아닌 일본 영화다. 여학생 스쿨밴드 이야기를 다룬 ‘린다린다린다’(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에서 배두나는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 송으로 출연했다. 2년 전 제작된 영화지만 배두나의 모습은 고교생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는 얘기다. 시바사키고교 학생들은 교내 축제 준비로 한창이다. 여학생들로만 구성된 밴드 멤버 교코(마에다 하키 분), 케이(가시이 유〃), 노조미(세키네 시오리〃) 등도 축제에서 멋진 음악을 선사하며 고교생활을 마감하고 싶지만 아직 보컬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거릴만큼 초조한 형편. 보컬이었던 린코(미무라 다카요〃)가 케이와의 불화로 탈퇴한 뒤 보컬을 하겠다고 나서는 학생들이 없기 때문이다. 축제를 3일 앞두고 다급해진 멤버들은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 송(배두나〃)에게 보컬을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송은 일본말에 서툴러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 무조건 “응”이라고 대답해 엉겁결에 밴드에 합류한다. 송의 노래를 처음 접한 멤버들의 입에선 “이거 너무하네”란 푸념뿐. 그러나 이들은 밤을 새우며 맹연습에 돌입한다. 영화 ‘린다린다린다’는 스쿨밴드를 소재로 음악을 통해 국적을 뛰어넘는 우정을 그렸다. 라이브로 모든 노래를 소화하는 배두나는 연기는 물론 노래를 통해서도 본인만의 매력을 발산한다. 극중 송이 일본말 실력이 달릴 때 우리말을 사용하는 장면이나 송을 좋아하는 일본 남학생이 한국말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 등은 재미있으면서도 친숙하게 다가온다. 오는 13일 개봉. {img5,l,000}● 가수 ‘팀버레이크’의 스크린 활약 모건 프리먼, 케빈 스페이시, LL 쿨J 등 쟁쟁한 배우들이 등장했는데도 ‘에디슨시티’는 한 새내기 배우에 주목하게 된다. 캐머런 디아즈의 연인이면서 엔싱크의 리드 보컬로 미국의 대표적인 섹시 가이로 손꼽히는 저스틴 팀버레이크(25)가 주인공.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가수들의 스크린 진출이 활발한 상황에서 팀버레이크란 대형 기대주가 어떤 연기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효리 컴백 시기 ‘이르다’ VS ‘천만에’ 찬반 팽팽

‘겟차(Get ya)’로 표절 의혹 시비에 휘말린 가수 이효리가 오는 15일 일본에서 후속곡 ‘쉘 위 댄스’를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복귀 시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집 앨범 타이틀 곡인 겟차가 미국 팝 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두 섬싱(Do something)’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한국측 저작권 대행사인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코리아 측은 겟차 작곡가 김도현씨에게 만남을 요청하는 등 저작권 시비가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상황. AP통신이 지난달 29일 겟차 표절 논란을 보도한데 이어 캐나다,러시아 등 해외 언론도 이를 인용 보도하면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효리의 복귀 보도가 나오자 다음 ‘아고라’의 네티즌 ‘grayblue’는 “표절인지 아닌지는 둘째 치고 이 정도로 이슈가 됐으면 자신의 견해를 밝혀야 한다”면서 “욕심 부리지 말고 실력을 쌓은 뒤 컴백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네티즌은 “이 시점에서 활동을 재개하면 한국 대중음악계의 고질병인 립싱크나 표절 문제가 확실히 해결되지 못하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꼴이 된다”면서 “대중 음악은 작곡자보다 실연자인 가수가 중심이므로 표절 문제 또한 가수가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티즌‘허시’도 “80년대에는 표절 사건이 불거지면 4∼5년씩 나오지 못했는데 요즘엔 자숙 기간이 너무 짧다”고 지적했다. 반면 네티즌 ‘DAKIO’는 “표절 문제는 실제 간판격인 가수가 책임져야 하지만 한창 잘나가던 연예인이 갑자기 활동을 중단하는 것은 연예계 현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솔직히 이효리가 나오면 TV로 눈이 간다. 빨리 나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는 의견도 있었다. 주요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해명없는 활동 재개는 이르다’는 주장과 ‘차라리 빨리 마무리하고 후속곡 활동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대해 이효리 소속사 ‘DS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본 공연을 마치고 4월 넷째 주부터 국내 활동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효리는 휴식 기간 중 덤덤하게 안무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표절 논란이) 여러 번 기사가 나간 상황에서 구체적인 해명은 하지 않겠다”면서 “이번 사건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화에 실망”…김동완 ‘전진 옹호글’에 논란만 더 증폭

김동완이 지난 5일 ‘날아라 슛돌이’ 감독이 된 전진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에게 “앞에 서면 찍 소리도 못할 것들이” 등의 거친 표현을 담은 옹호 글을 올리자 ‘말이 심했다’,‘실망했다’며 네티즌들이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진을 옹호하는 김동완의 글이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순식간에 “찍소리도 못한다는 표현은 수준 이하”,“유치하다”등 2000여개의 댓글을 달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네티즌 ‘hellomaki’는 “친구가 욕을 먹어 속상할만도 하지만 저런 글은 심했다”,‘dannykaede’는 “신화팬이지만 말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nan2524205’은 “음주운전은 명백한 죄인데 우습게 보는것 같다”, ‘badysoul’은 “그만큼 활동했는데 성숙한 연예인이 되지 못하고 대중들에게 막 가는것을 용기로 생각하는건 아니냐”고 질타했다. ‘jbkmoney3101’는 “대중들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연예인들의 특권의식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인터넷이라고 막말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한심하다. 남을 욕하기 전에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며 김동완에 동의하는 댓글도 있었다. 김동완은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전진이 ‘날아라 슛돌이’ 감독에 임명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지난 5일 신화 공식홈페이지에 “야이 컴터만 두드리는...”,“해보지도 않고 조잘대면 혼나” 등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네티즌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로맨틱 코미디? 스릴러?…독창적인 스토리 매력적인 ‘달콤,살벌한 연인’

신인 감독에 최강희 박용우를 내세운 로맨틱 코미디? 고백컨데 ‘달콤,살벌한 연인’에 대한 인상은 그냥 그랬다. 로맨틱 코미디라면 마르고 닳도록 보아온 관객의 입장에서 ‘그 장르에 창의적이라 한들 그게 그거 아냐?’ 했었다. 그러나 아니었다. 큰 기대없이 극장을 찾았건만 뜻밖이었다. 영화는 새롭고 독창적이다. 살벌할 정도의 상상력은 로맨스와 코미디,그리고 스릴러를 절묘하게 넘나든다. ‘친절한 금자씨’가 연애를 하는 격이다. 30대 초반의 대학 영문학 강사 황대우(박용우). 그 나이 되도록 키스 한 번 못해본 그는 혈액형이나 별자리 따지는 여자들이 유치하기만 하고,무식한 여자를 세상에서 제일 싫어한다. 그런 그의 마음에 들어온 여자가 있었으니 같은 오피스텔에 이사온 미나(최강희)다. 이탈리아 유학을 준비중인 그녀의 집에는 수준 높은 미술서적이 가득하고 대화도 통할 것 같다. 미나는 연애에 대해선 모든 것이 서툴기만 한 대우에게 첫 키스의 기쁨과 데이트의 설렘을 안겨주고,평생 처음으로 사랑을 하게 된 대우는 미나에게 푹 빠진다. 그리고 여느 연인들처럼 다투고 화해하며 친해져가는데,미나가 점점 수상해 보인다. 그 유명한 ‘죄와 벌’이 뭔지도 모르고 집에 걸려 있는 몬드리안이 화가인지 책 이름인지도 헷갈려한다. 게다가 유흥가에서 막 나온 듯 불량해보이는 친구(조은지)와 같이 사는 것도,불량배처럼 생긴 남자들이 집에 드나드는 것도 수상하다. 영화는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알콩달콩한 로맨스에서 시작해 미나의 숨겨진 비밀이라는 스릴러를 비장의 카드로 빼들었다. 그러면서도 시종일관 코믹하다. 영화 ‘혈의 누’를 통해 존재감을 알렸던 박용우는 그의 출연작 중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멀쩡하게 생겼지만 약간의 강박관념을 지닌 어수룩한 남자 역에 제격이다. 앞으로 한국 영화계의 당당한 주연급 배우로 성장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언제나 전형적인 연기와는 거리를 두며 특정 이미지로 고착되는 것을 경계해왔던 최강희도 달콤 살벌한 여인 역에 딱 들어맞는다. 두 주인공 못지 않게 칭찬받아야 할 인물은 미나의 친구 장미 역의 조은지. 영화 ‘눈물’로 데뷔한 후 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눈길을 끌었던 조은지는 훌륭한 조역이란 이런 것임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감독은 이 영화가 데뷔작인 손재곤. 2000년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화제작 ‘너무 많이 본 사나이’에 이어 2002년 패러디영화 ‘재밌는 영화’의 각본을 썼다. 원래 도스토예프스키적인 분위기의 시나리오를 쓰려고 서해 어느 바닷가에 갔다가 한달만에 서울에 돌아왔는데 여자친구가 보내온 “우리 그만 만나”라는 이메일을 보는 순간 인류 구원의 문제는 다음으로 미루고 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백 권의 위대한 문학 작품을 읽어보시라. 그 또는 그녀가 보낸 문자 메시지 한 줄을 이길 수 있나. 다시 한번 그 백 권을 살펴보시라. 도대체 사랑을 다루지 않은 작품이 몇개나 되는지.” 이렇게 말하는 감독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아무리 잘난 척해도 연애는 유치하다는 것. 그래도 이 단순한 메시지를 찾아 떠나는 2시간의 여정은 살벌하지만 즐겁다. 4월6일 개봉. 18세가.

“SG워너비 표 노래가 아닌 곡으로 승부하겠다” 색다른 3집 발매

“SG워너비 표 노래가 아닌 곡으로 승부하겠습니다.” 2005년은 미디엄 템포의 친숙한 멜로디에 이별을 묘사한 애절한 가사,호소력 짙은 남성 보컬이 어우러진 발라드가 대세를 이뤘다. 이런 노래를 한마디로 ‘SG워너비 스타일’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타임리스’ ‘죄와벌’ ‘살다가’ 등 1,2집 노래들이 모두 사랑을 받았고 특히 2집은 지난해 50만장에 가까운 대히트를 기록했기 때문. 이후로 신인은 물론 기성 가수들까지도 이들의 스타일을 쫓아가는 현상까지 있었다. 그런데 다르다. SG워너비가 오는 11일 3집 앨범 발매를 앞두고 인터넷으로 미리 공개한 타이틀 ‘내사람’은 SG워너비 스타일이 아니었다. 유럽의 민속풍 악기가 어우러진 전주부터 약간 빨라진 템포,사랑을 시작하는 내용의 밝은 가사,정제된 창법까지. 3집 앨범 발매에 앞서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SG워너비 멤버들은 “미디엄 템포의 노래가 너무 많다는 비판도,그 때마다 우리 이름이 맨 처음 거론된다는 점도 잘 안다”고 입을 모았다. 억울할 만도 하지만 이들은 그런 비판을 부인하지 않았다. “우리가 1집을 낼 때는 세븐,비 등의 댄스음악이 주류였고 감수성 짙은 노래를 그리워하는 정서가 많았어요. 그래서 저희가 사랑받을 수 있었죠. 그렇지만 비슷한 노래가 홍수를 이룬 데 책임이 있다면 우리가 먼저 변하는 게 맞다고 봐요.” 채동하(25)의 이 말에 김용준(22)도 “미디움 템포 노래는 처음에는 느낌이 강하지만 곧 질린다는 단점도 있어 이번에는 비슷한 음악이어서는 안된다는 부담이 컸다”고 덧붙였다. ‘내사람’은 SG워너비의 ‘광’,김종국의 ‘제자리걸음’ 등을 지은 조영수 작곡가의 곡이긴 하지만 되도록 다른 스타일을 추구했다. 곡을 처음 받았을 때는 반신반의했지만 녹음이 끝난 후 들어봤을 때 셋이 함께 펄쩍펄쩍 뛰었을 정도로 ‘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네 번 녹음을 했는데 처음에는 기존 스타일대로 슬프게 불렀다가,다음에는 건조하게 불렀다가,또 그 다음에는 중간쯤으로 불러보면서 느낌을 찾아갔어요. 새로 시작하는 사랑 앞에서 벅차고 기쁘면서도 지난 아픔들에 가슴 아리는 듯한 묘한 감정을 살릴 수 있었죠.”(채동하) ‘내사람’,그리고 함께 사전 공개된 ‘사랑했어요’는 이미 인터넷에서 1,2위를 나란히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달 13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첫 단독 콘서트도 갖는다. 데뷔 2년만에 한국 대중음악계를 흔들 만한 대형가수가 된 SG워너비. 그러나 “우리가 대형가수라고요?”라고 되묻는 김진호(20),동생들에 대해 “착실하다. 노래 너무 잘한다”고 칭찬하기 바쁜 채동하,“그런데 ‘내사람’ 정말 괜찮나요?”라고 조심스레 묻는 김용준에게서는 아직 연예인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풋풋함이 묻어났다. “방송활동 많이 하면서 오빠부대를 끌고 다니는 가수는 아니니까요. 알려졌구나 하는 느낌은 공연장에서 확인하는 정도죠. 이번 앨범도 잘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노래만 계속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맏형의 말에 해사한 표정으로 끄덕이는 두 동생들. 이들에게 한국 대중음악계의 고질적 병폐들의 책임을 묻는 것은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주운전 연예인이 어린이 가르치나”… 전진 슛돌이감독 논란 확산

가수 전진이 KBS2TV ‘해피선데이’의 코너 ‘날아라 슛돌이’의 감독으로 임명되자 네티즌 사이에서 격렬한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만능 스포츠맨’ 으로 알려진 전진이 슛돌이감독으로 제격이라는 찬성의견도 있지만 음주운전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 어린이들을 교육하는 책임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전진은 지난해 10월 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돼 면허 100일 정지 처분을 받았다. 네이버 네티즌 ‘may36111’는 “음주운전 등 술과 관련된 사고를 일으켰던 사람이 해맑은 어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mikael49’는 “전진 캐스팅은 실수”라면서 “슛돌이팀 아이들을 체계적으로 잘 가르칠 수 있고 축구에 대한 지식도 풍부한 사람을 기용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dimplemiso’는 “슛돌이는 잘 나가다가 후진하겠다”고 적었다. 반면 ‘dbls07’는 “잘할 것 같다. 기회를 주고 시청해보자”고 했고, ‘kl600980’는 “전진이 감독하면 전술과 파워가 엄청 강해질 것 같다”고 적었다. 날아라 슛돌이 시청자 게시판에도 ‘전진 감독’에 대한 찬반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시청자 ‘김정순’은 “운동도 잘 하고 아이들을 열정적으로 잘 지도할 것 같다”며 “슛돌이들 하고도 원만하게 잘 지낼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시청자 ‘백광찬’은 “순수한 슛돌이들의 감독으로 전진은 너무 안 어울린다”면서 “진정 어린이들을 생각한다면 감독을 재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날아라 슛돌이 최재형 PD는 쿠키뉴스와의 전화에서 “어제(4일) 무사히 녹화를 마쳤는데 아이들이 전진을 좋아했다”면서 “슛돌이들에게 (전진감독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좋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최 PD는 “네티즌 반응에 대해서는 정리된 입장이 없다”면서 “실제로 전진이 건강하고 운동을 좋아해 캐스팅했으며 본인의 적극성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전진의 감독 첫 데뷔는 오는 16일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