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리를 아시는지? 한국 헤비메탈 그룹 원조격인 백두산의 드러머 출신 최소리는 해외에선 타악기 연주자로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국내엔 잘 알려지 있지 않은 게 사실. 소리금, 도자기북 등의 악기를 독자적으로 창안할 정도로 타악기에 관해선 일가를 이룬 그가 월드컵을 맞아 응원가 ‘아리랑 파티’를 발표했다. ◇ 이 기사는 쿠키방송 홈페이지(http://kuki.stoo.com/vod.html)에서 동영상으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아리랑 파티’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응원가 아리랑을 기본 가락으로 한 경쾌한 응원곡으로 태평소, 해, 향피리, 사물놀이 등 우리 악기 소리와 트랜스풍 전자음의 조화가 돋보인다.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이고,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춰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노래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최소리는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고,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우리는 종종 아리랑을 잊지만, 외국에선 오히려 한국 하면 아리랑을 생각한다. 월드컵을 맞아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도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아리랑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트랜스는 독일에서 현재 유행하고 있는 음악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나라의 음악, 또 현시대의 음악을 접목함으로써 친숙함을 높이려 했다”고 덧붙였다. “대중성만 최고인가” 쓴소리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앞다퉈 월드컵 응원가가 발표되고 있다. 최소리는 이 노래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최소리는 “이동통신사들과 가수들이 경쟁적으로 응원가들을 내놓고 있다. 응원가를 발표한 사람으로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크게 2가지 문제가 있다”고 운을 뗐다. 먼저 어떤 노래는 한 달만에 만들어졌을 정도로 ‘급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한민국 국민 앞에,세계인의 축제에 내놓는 노래다. 그저 부르기 쉽고 응원하기에만 적합하면 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아리랑 파티’는 악기를 만드는 등 사전준비 작업을 제외하고도 원곡을 만들고 응원가 버전으로 편곡하는데 꼬박 4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응원가의 대중성도 중요하지만 작품의 완성도도 소중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축제의 장에서 불려질 노래인 만큼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활용해야 하는데 최근 쏟아지는 노래들엔 그러한 고민의 흔적이 없다는 것. “따라 부르기 쉽고 대중적인 노래를 잘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재능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월드컵이니까 앨범 내는 김에 한 곡 만들어 넣고, 광고 등에 쓰여 돈 되니까 빨리 하나 만들고 이런 방식은 안된다”면서 “뮤직비디오 하나에도 한국의 가락과 춤, 한국의 악기 소리, 한국의 풍광을 닮으려 노력했다”면서 국적 없이 상업적 이익에만 몰두한 응원가들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윤도현이든 싸이든 버즈든 선물로 주겠다” 월드컵을 놓고 이동통신 업체들이 소모적 경쟁을 벌이고 여러 가수들이 월드컵 관련 노래를 발표하고 있지만 뾰족하게 ‘대표 응원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리랑 파티’가 대중성과 예술성을 두로 갖췄다고 해도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는다면 월드컵 때 응원가로 불리기는 쉽지 않다. 최소리는 이를 타개할 복안이 있는 지 묻자 “나뿐 아니라 각계의 많은 예술인들이 참여해 4년을 고생해 만들었지만 윤도현이든 싸이든 버즈든 부르기만 하겠다면 선물로 기꺼이 줄 의향이 있다. 그들이 부르면 금세 퍼져나가 경기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응원가로 부르게 될 테니 말이다. 우리나라 국민들 나아가 세계인들이 함께 부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지난 3월 발매된 최소리 7집 ‘아리랑 파티’에는 오리지널 버전, 월드컵송 유럽 버전, 월드컵송 버전, 오케스트라 버전, 클럽 믹스 버전 5가지로 변주된 ‘아리랑 파티’를 비롯해 최소리의 소리 세계를 느낄 수 있는 ‘기’ ‘격외선당’ ‘번민’ ‘히로시마의 기억’ ‘비단길’ 등이 수록돼 있다.
가수 비의 팬카페 ‘비나무’ 회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걷어 각 언론사에 잔칫집 단골 메뉴인 떡을 돌렸다. 지난달 30일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비가 선정된 것을 축하하는 의미다. 연한 노란색과 흰색 시루떡에 하트 무늬가 새겨진 축하 떡이 배달된 언론사는 국민일보 등 신문사 17곳과 방송사 8곳이다. 떡 돌리기를 주도한 팬 그룹은 20∼50대의 ‘누나팬’과 ‘어머니팬’들이다. 타임 100인 선정 이후 팬카페(http://cafe.daum.net/benamoo) 게시판에는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한국식으로 떡을 만들어 돌리자는 의견이 속속 올라왔다. ‘미코모’라는 아이디의 회원은 게시판에 “내 동생이 이렇게 장한 일을 했는데 떡을 돌리는 게 당연하다”며 떡 아이디어를 처음 제시했다. 다른 회원들도 “그냥 가만있기엔 너무 경사스런 일이다”“마음 같아선 세상사람 모두에게 다 떡을 돌리고 싶다” 등의 글을 올리며 동의했다. 이틀만에 20∼50대 팬 200여명이 1만여원씩 떡값을 보내왔다. 카페 주인장 김모(31)씨는 “타임 100인 선정에 다들 기분이 좋아 떡 잔치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한 어머니 팬은 자녀와 함께 돈을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좋은 일은 함께 나눠야 값진법”이라며 “앞으로 떡 돌릴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스파크를 일으키며 불붙은 심지가 타들어가고 ‘따라라∼따라라∼따다’ 하는 음악이 들려오면 관객들은 생각한다. “이번엔 어떤 불가능한 임무가 펼쳐질까?”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이 세 번째 시리즈로 돌아왔다. 사실 이번 영화는 시작 전부터 ‘불가능한 임무’를 띠고 있었는지 모른다. 1,2편을 본 관객들은 특수요원들의 완벽한 팀플레이,상상을 뛰어넘는 첨단 장비,반전을 감춘 시나리오,여기에 톰 크루즈의 대역없는 액션과 멋진 미소까지 더욱 짜릿한 재미를 기대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이를 만족시키려 나서는 자체가 무모한 셈이다. 하지만 영화는 임무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려간다. TV에서 인기 스파이 시리즈를 만들어온 신예 감독 J.J.마이어스가 연출한 이번 영화는 2편이 할리우드와 홍콩 액션을 버무린 우위썬(吳宇森)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다소 엇나갔던 것에 비하면 훨씬 ‘미션 임파서블’답다. 전편에도 나왔던 컴퓨터 전문가 루더(빙 레임스) 외에 새로 투입된 젠(매기Q)과 데클란(조나단 뤼스 마이어스)이 이단(톰 크루즈)과 새 팀을 이룬다. 매기Q는 최근 네티즌 사이에 ‘내 이름은 김삼순’의 스타 대니얼 헤니의 연인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던 홍콩 배우여서 반갑다. 다만 두 요원에게 별다른 전공과 개성이 부여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눈 돌릴 틈을 주지 않는 액션이다. 베를린,바티칸,LA,상하이로 바뀌는 배경 위로 카메라는 시종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80층 높이 건물 꼭대기의 기울어진 단면 위로 떨어져 정신없이 미끄러져 내려가는 이단의 모습은 어지럼증을 일으킬 정도. 허리에 와이어를 묶은 이단이 바닥에 닿을 듯 빠르게 낙하하는 1편의 유명한 장면이 재현돼 재미를 주는데 그 사이 장비가 좋아졌는지 손이 아프도록 줄을 당기는 팀원은 필요없다. 그러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첨단 장비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섭섭할만하다. 굳이 꼽자면 화장품 거울 속 카메라로 얼굴을 찍어 전송하면 그 자리에서 입체 가면을 깎아내는 기계가 새롭다. CCTV 앞에 사진을 붙여 경비원의 눈을 속이거나 맨홀 위에 차를 세우고 바닥을 열어 빠져나가는 설정 등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진부하다. 이런 결점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눈물까지 흘리는 주인공의 인간적인 모습이 스펙터클한 화면과 어우러져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 일선에서 물러나 요원교육을 담당하던 이단이 줄리아(미셸 모나한)와 약혼 파티를 여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급히 찾아온 상사가 건넨 1회용 카메라에는 이단의 제자였던 린지 요원이 국제 암거래상 오웬(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에게 납치됐다는 동영상이 ‘5초 후 소각된다’는 경고와 함께 들어 있다. 고민하던 이단은 새로운 팀과 함께 린지 구출에 나서지만 실패한다. 이에 분노한 이단은 바티칸의 행사에 참석한 오웬을 납치하지만 뒤쫓아온 사설 특수부대에게 그를 빼앗길뿐 아니라 줄리아마저 납치되는 것을 막지 못한다. 오웬의 전언은 48시간 안에 정해진 곳에서 ‘토끼발’이라는 물건을 빼내오지 않으면 줄리아를 죽이겠다는 것. ‘불가능한 임무’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3일 개봉. 15세가.
북에 두고 온 가족을 못잊으면서도 새로 가정을 꾸릴 수밖에 없는 나약함. 그로인한 미안한 마음에 그리던 이와 재회하고서도 어쩌지 못하는 난처함. 실향민 세대를 통해 익히 들어온 분단 조국의 비극이다. 그런데 영화 ‘국경의 남쪽’(감독 안판석,제작 차승재·김미희)은 분명 현재가 배경임에도 똑같은 비극을 보여준다. 1만 명에 육박하는 국내 탈북자들에게 이는 과거가 아닌 현실인 것이다. 평양의 만수예술단 호른 연주자 김선호(차승원)와 그가 탈북하면서 두고 온 여인 연화(조이진)의 어긋나는 사랑 이야기가 줄거리다. 탈북 역시 멜로를 위한 새로운 소재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부모 세대의 아픔이 젊은 세대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주제의식이 가볍지만은 않다. 탈북자라고 해서 북에서 기아에 허덕이고 남한에서 극빈층으로 전락하는 등 자극적으로 그리지 않은 점도 신선하다. 평양 시가지,대성산 놀이공원,옥류관,태양절 축제,북한 5대 가극 ‘당의 참된 딸’ 등을 재현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계도 있다. 선호와 연화가 북에서 어려움 없이 생활하다 탈북 후 쉽게 정착한다는 설정은 멜로영화로서는 결점이다. 둘의 감정을 절절하게 끌어올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호를 위해 사막을 건너고 총을 맞아가며 탈북했다는 연화의 사연도 대화로만 처리돼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또한 웃겨야 할 장면과 울려야 할 대목이 뒤섞인 점도 아쉽다. 탈북한 연화와 재회한 선호가 담뱃불을 붙이려다 금연이라는 말에 쩔쩔매는 장면,연화가 지켜볼 TV 프로에서 아내(심혜진)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야 하는 선호 옆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똑같이 분장한 아버지(송재호)가 보이는 장면 등은 관객의 감정을 어정쩡한 상태로 몰아넣는다. 첫 멜로 연기에 도전한 차승원의 연기가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것도 이같은 연출력 부족 탓으로 보인다. 반면 극중 선호의 묘사대로 ‘동치미처럼 찡하고 시원한’ 북한 여성을 연기한 조이진의 캐릭터는 돋보인다. 4일 개봉. 15세 이상.
이혼한 부부가 만날 일은 의외로 많다. 목돈이 없어 위자료를 할부로 주기 위해,함께 가던 단골 음식점에 습관적으로 갔다가,미처 정리하지 못한 물건을 돌려 주려고. SBS 월화드라마 ‘연애시대’에선 이혼한 남녀가 완전히 정을 떼지 못하고 친구라는 이름으로 주변을 서성거린다. 만나서 연애하다 결혼하면 끝나는 대부분의 드라마와 달리 ‘연애시대’는 이혼한 지 1년6개월된 부부가 주인공이다. 헤어진 후에도 어찌된 일인지 마음을 접지 못하지만 겉으로는 자존심 때문에 표현 못하고 오히려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생기기를 응원해주고 있다. 모처럼 잘 만든 드라마를 TV에서 만나는 일은 즐겁다. ‘연애시대’의 미덕을 꼽아보자. 우선 등장인물들이 건강하다. 이혼한 부부인 동진(감우성)과 은호(손예진)를 주축으로 동진의 오랜 친구 준표(공형진)와 은호의 동생 지호(이하나) 모두 캐릭터가 살아있다. 보통은 주연배우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악역이나 그렇고 그런 삼각관계가 등장하게 마련인데 ‘연애시대’의 인물들은 다들 이유가 있고 공감이 간다. 초반부 동진을 집착이다 싶을 정도로 따라 다니던 미연(오윤아)이 뜻밖의 순간에 쿨하게 돌아섰고,은호를 좋아하던 남자(이진욱)도 깔끔하게 사라지며 박수를 받았다. 대신 극 중반에 들어서며 동진과 은호에게 각각 다른 남녀가 등장해 새로운 재미를 더한다. 감우성 손예진 공형진 등 영화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배우들의 연기도 흠잡기 어렵고,신인 이하나는 어디에 이런 배우가 숨어있었나 싶을 만큼 발견의 기쁨을 준다. 드라마의 형식 또한 눈길을 끈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던 미국 ABC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을 연상시키듯,드라마의 시작과 끝에 독백체의 내레이션을 넣고 등장인물들의 상황을 절묘하게 조합했다. 특히 주인공의 독백으로 표현되는 섬세한 심리묘사 또한 발군이다. 이를테면 동진의 독백. ‘그래서 어른들은 연애를 한다. 내일을 기다리게 하고 미래를 꿈꾸며 가슴 설레게 하는 것. 연애란 어른들의 장래희망 같은 것.’ 영화 ‘고스트 맘마’ ‘하루’의 한지승 감독이 연출한 세련된 화면,은근한 유머와 발랄한 분위기,감독의 아내인 노영심씨가 작곡한 OST 음악 등은 속깊은 매력을 채워준다. 다만 간접광고의 영향으로 주인공들이 밥이 아닌 도너츠만 먹는 장면은 이제 질린다. 메뉴를 좀 바꿔주는게 좋지 않을까.
골프 천재 소녀 미셸 위가 최근 “동방신기 최강창민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최강창민은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언론에 ‘동방신기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혀왔던 미셸 위는 지난 30일 MBC 특별기획 ‘미셸 위의 도전과 사랑’에 출연해 “동방신기 멤버 중 최강창민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이날 방송에서 “동방신기 멤버들의 이름뿐 아니라 키까지 알고 있다”면서 특히 최강창민에게는 ‘창민씨’라는 표현을 쓰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강창민은 올해 열 일곱살이 된 미셸 위와 한살 차이가 나는 ‘오빠’이다. 한편 동방신기는 MBC 특별기획 방송이 나가기 약 2주일 전 미셸 위 측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사인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신기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약 2주일 전 미셸 위측이 동방신기 멤버들의사인을 받아달라는 요청을 해왔다”면서 “모든 멤버들의 사인을 미셸 위측에게 보냈으며 특히 최강창민은 미셸위가 본인을 좋아해줘서 매우 기쁘고 영광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SM엔터테인먼트측도 동방신기를 좋아하는 미셸위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기회가 되면 미셸위와 만남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김민(33)이 29일 5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동갑내기 영화감독 이지호씨와 결혼했다. 결혼식 주례는 곽선희 소망교회 원로목사가, 사회는 배우 유준상이 맡았다. 두 사람은 2년 간의 열애 후 결혼했다. 김민은 2004년 SBS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촬영차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무르는 동안 지인의 소개로 이 감독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출신인 신랑 이씨는 현재 미국 유명 배우인 케빈 베이컨, 앤디 가르시아 등이 출연하는 영화 ‘숨쉬는 공기’를 연출 중이다. 이들은 하와이로 5박6일간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이씨의 영화 후반작업을 위해 LA에 신접살림을 차린다.
선거를 빼놓고 오프라인에서 1000만명을 동원할 수 있는 이벤트를 생산하기가 쉽지 않다. 2번씩이나 1000만 관객을 동원시킨 한국 영화. 그것도 의무적이거나 강제적이지 않고, 스스로 영화가 좋아 자발적으로 참여한 숫자다. 한국 영화의 힘이요, 영화의 시대임을 알리는 상징적 선언이다. 7년전 전주국제영화제가 처음 올려질 때만 해도 영화계 내부에서조차 전주의 잠재력에 반신반의했다. 부산영화제가 이미 선두를 질주하고 있었고, 부천영화제가 그 뒤를 따라가는 상황에서 틈새가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는 전주의 이미지와 디지털 및 첨단을 상징하는 영화와는 잘 어울릴 것 같지도 않았다. 우려반 기대반 속에 출발한 전주영화제는 무럭무럭 자랐다. 지난해에는 부천영화제를 제치고 사실상 2대 영화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와 관한 한 ‘전주의 힘’을 뿌듯하게 느껴도 좋을 법하다. 영화제를 찾는 영화팬들이 전국으로 넓혀지고, 영화계 스타들도 전주영화제에 조금씩 문을 열고 있다. 올 영화제에는 영화제 홍보대사로 활동한 김아중과 정경호를 비롯, 최민식·봉태규·이원종·안재모 등 스크린에서 낯익은 스타급 배우, 한국 영화를 짊어진 중견 영화감독들이 잇따라 지역 영화팬들을 만난다. 물론, 7살배기에 불과하기에 아직도 배우고 채워야 할 일들이 더 많다. 국제영화제 이름에 걸맞게 전주만이 아닌, 세계 사람들이 찾는 영화제로 가는 길은 희미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전주영화제가 베니스·베를린·칸 영화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날을 꿈꿔보자. 영화는 꿈이며, 영화 같은 현실이 얼마든지 일어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 국경의 남쪽 국경 너머엔 또다른 사랑이… ‘국경의 남쪽’(감독 안판석 제작 싸이더스FNH)은 ‘차승원의 첫 멜로 영화’란 표현이 가장 정확하다. 개인통산 관객 동원 2천만명을 넘어선 점에서 알 수 있듯 차승원은 관객들에게 결코 실망하지 않는 재미를 줘왔다. 코미디 전문 배우로 굳혀가나 싶을 때 ‘혈의 누’나 ‘박수칠 때 떠나라’ 등을 선택해 연기 폭이 만만찮음을 드러냈다. ‘국경의 남쪽’은 배우 차승원의 존재감을 새삼 확인시켜 주는 영화다. 지금까지 나온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중 가장 현실적이며 소박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북에 두고 온 연인을 잊지 못하는 탈북 청년이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남측 여자와 결혼하지만 뒤늦게 자신을 찾아 목숨 걸고 내려온 연인을 보며 가슴 찢기는 고통을 겪는다. 흔히 영화적이라고 표현되는 극적인 감정의 동요를 쫓아 가기 보다는 북한 사람 역시 우리와 똑같이 사랑에 기뻐하고 가슴 아파하는 사람일 뿐이란 사실을 강조한다. 만수대 예술단 호른 주자 김선호(차승원 분)는 인민해방전쟁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할아버지를 둔 덕에 북한에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산다. 그에겐 “국사발에 네 얼굴이 동동 뜨니 그 얼굴만 쳐다 보다 국이 다 식어버린다 야”라고 말할만큼 사랑하는 연화(조이진 〃)가 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죽은 줄만 알았던 할아버지가 실은 남한에 살고 있으며 비밀리에 편지를 부쳐온 것. 선호는 반드시 연화 가족이 탈북할 자금을 보내 주기로 약속하며 생이별을 한다. 선호네 가족은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하고 선호는 정착금을 몽땅 털어 연화 가족을 오게 하려 하지만 사기꾼에게 걸린다. 선호는 우연히 만난 치킨집 억척사장 경주(심혜진 〃)를 만나고 우여곡절 끝에 경주와 결혼한다. 경주와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 가운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연화가 자신을 찾아 북한을 떠나 남한에 도착했다는 것. 연화를 다시 만난 선호는 연화를 향한 사랑이 여전히 변함없다는 점을 확인하며 더욱 참담해진다. “거기에 사람이 타고 있었다는 것. 아주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는 영화 ‘타이타닉’중 한 대사의 감동을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둔 채 오늘도 목숨 걸고 휴전선을 넘고 있는 국경의 북쪽은 더 절실한 의미로 다가와야 한다는 걸. ● 맨발의 기봉이 ‘일등 효자’ 엄마 위해 달렸다 지금 우리 사는 세상에 이런 남자가 있다. 몸은 훌쩍 커버렸으나 마음은 8살에서 멈춰 버린 아이같은 어른 엄기봉. 그는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어머니께 드릴 국이 혹시 식을 새라 맨발로 동네 곳곳을 달린다. 실제 인물 엄기봉씨 이야기는 종종 영화나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틱한 삶을 보여주는 KBS 2TV ‘인간극장’에서 지난 2003년 ‘맨발의 기봉씨’란 제목으로 소개됐었다. 신현준이 먼저 보고 친구 권수경 감독에게 이 5부작짜리 VHS를 전해주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됐다. 엄기봉의 효심에 꽂힌 신현준은 제작사를 설득하고 어머니 역을 맡아줄 김수미를 쫓아 다니며 설득했다. ‘맨발의 기봉이’(제작 지오·태원 엔터테인먼트)는 언뜻 보면 ‘말아톤’과 외형은 비슷하다. 정상인(도대체 뭘 기준으로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과 다른 인물이 무엇인가를 위해 달린다는 것. 그러나 내피는 상당히 다르다. ‘말아톤’이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 가야 하는 자폐아의 시선으로 한발 한발 내딛는 도전정신을 밀도 있게 그렸다면, ‘맨발의 기봉이’에서의 달리기는 어머니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보여 주는 매개체이다. 영화는 기봉(신현준 분)과 어머니(김수미 〃), 기봉과 백 이장(임하룡 〃), 기봉을 늘 곁에서 응원하는 정원(김효진 〃) 등을 둘러싼 에피소드들로 채워진다. 영화 사이사이 등장하는 탁재훈의 개인기는 관객에게 ‘올드&뉴’식 웃음을 선사한다. 신현준은 딱 기봉이처럼 보인다. 기봉이의 효도를 통해 육체 멀쩡한 사람들에게 반성을 유도하는 영화이지만 영화 자체의 흡입력은 떨어지는 편. 얼개가 엉성하며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지점도 비틀거린다. ‘맨발의 기봉이’는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지난 26일 개봉했다. 전체 관람가. ● 미션 임파서블3 노장 톰 크루즈 “불가능은 없다” 톰 크루즈에게 불가능한 임무가 또 한번 맡겨 졌다. ‘미션 임파서블’은 톰 크루즈 영화중 유일한 시리즈물. 그래서인지 수많은 히트작들이 있는데도 ‘미션 임파서블’ 속 모습이 가장 톰 크루즈답게 느껴진다. 그도 ‘미션 임파서블3’의 주연에 제작까지 맡은 이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착과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관객들 역시 ‘미션 임파서블2’ 이후 6년만에 선보이는 ‘미션 임파서블3’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10년 전 앳된 모습으로 등장했던 정보기관 IMF 비밀요원 이단 헌트(톰 크루즈 분)는 어느덧 현장에서 한발 물러나 후배 양성을 맡은 고참이 됐다. 그는 연인 줄리아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며 약혼식을 맞는다. 그러나 지극히 아끼던 후배 여자요원이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국제 암거래상 오웬 데비언에게 인질로 잡히자 이단은 정예요원들을 이끌고 구출작전을 시작한다. 그리고 줄리아까지 납치당하면서 이단은 일생일대의 작전을 펼친다. 자그마치 제작비 2천억원을 투입한 블록버스터로서의 스펙터클함은 관객들을 압도한다. 쉴 새 없이 쏟아내는 톰 크루즈의 스턴트 연기는 43세란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열정을 보여준다. 여기에 단단한 몸으로 전력 질주하는 모습과 그 특유의 미소에서 변함없는 매력들을 발산한다. {img5,l,000}● 강혜정 출연 태국영화 ‘보이지 않는 물결’ 태국 영화 ‘보이지 않는 물결(Invisible Waves)’은 한국 배우 강혜정이 출연했다는 이유로 우리에게 친숙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지난 2월 열린 제5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 궁금증을 자아냈다. 태국의 타란티노로 불리는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의 다섯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깔끔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이 관객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이정재와 전지현이 주연을 맡은 영화 '시월애'(감독 이현승)의 리메이크판이 미국과 한국에서 6월 개봉된다. 한국 영화 리메이크 판권이 미국에 판매된 사례는 많이 있지만 개봉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월애'(감독 이현승)의 리메이크판은 미국에서 6월16일 'The Lakehouse'라는 제목으로 개봉된다. 이어 한국에서는 6월30일 '일 마레(Il Mare)라는 제목으로 관객을 만난다. 리메이크판에서는 키애누 리브스가 남자주인공 알렉스 번햄 역을 맡았으며, 샌드라 불럭이 여주인공 케이트 포스터로 출연해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전개한다. 아르헨티나 감독 알레한드로 아그네스티(Alejandro Agnesti)가 메가폰을 잡았다. 편지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미국과 한국 외에도 전 세계에서 연이어 개봉될 예정이다. 배급을 맡은 워너브라더스 측은 "필리핀과 대만, 태국 등에서 6월 중순 개봉되는 것을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 및 유럽 등 전 세계에서 개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