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가왕2' 환희·진해성·에녹, 무대 압살 3대장 등극…기대감 최고조

‘현역가왕2’ 환희, 진해성, 에녹이 숨겨놨던 화수분 매력을 총망라하며 ‘무대 압살 3대장’의 면모를 발산한다. 4일 방송될 MBN '현역가왕2' 10회에서는 결승전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인 ‘준결승전’ 1라운드 ‘1 대 1 장르 대첩’이 담긴다. 1라운드 ‘1 대 1 장르 대첩’은 연예인 판정단 220점, 국민 판정단 180점, 총 400점이 걸린 라운드로 같은 장르를 선택한 두 명의 현역이 ‘양자택일’로 승패를 가려 치열한 접전을 예고한다. 이와 관련 환희, 진해성, 에녹이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희대의 필살기를 대방출하는 어메이징한 변신으로 ‘카멜레온의 인간화’를 제대로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요동치게 한다. 먼저 환희는 ‘보라색 반짝이’ 의상을 입고 등장, 의상부터 트롯으로 완전히 각성한 면모를 뽐내 시선을 강탈한다. ‘님과 함께’를 선곡한 환희는 그간 애절한 보이스로 승부하던 것에서 벗어나 꿈틀대는 흥을 온몸으로 표출해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환희는 마이클 잭슨에 빙의한 카리스마 댄스부터 헤비메탈에 버금가는 폭풍 고음, 남진을 연상케 하는 구수한 깨알 애드리브까지 선사하며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무대를 완성한다. 연예인 판정단으로부터 “마이클 잭슨, 브루노 마스가 있다면 트롯에는 환희”라는 극찬을 받은 환희가 상위권에 안착할 수 있을지 호기심을 모은다. ‘본선 3차전’에서 ‘패자부활전’을 통해 어렵게 ‘준결승전’에 오르게 된 진해성은 가수 인생 최초로 ‘국악 트롯’에 도전, 필살의 의지를 내비친다. 진해성은 난생처음 시도하는 ‘국악 트롯’에 덜컥 겁을 내기도 하지만, ‘국악 아이돌’ 김준수에게 특훈을 받고, 전통 무용까지 연마하는 등 피나는 노력을 계속한다. 국악의 느낌을 살린 창법부터 곱디고운 자태의 부채춤까지 섭렵해 쏟아지는 감탄 세례를 받은 진해성이 구사일생을 벗어나 ‘반전의 키’를 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역가왕2’ 최연장자 에녹은 꺼지지 않는 투혼을 불태우며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다. ‘본선 3차전’에서 11위를 기록하며 ‘준결승전’에 턱걸이로 직행한 에녹은 무대에 앞서 “제대로 된 댄스. 숨을 헐떡일 때까지 한 번 제대로 추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다진다. 이어 에녹은 펄펄 나는 점프와 댄스, 여심을 쥐락펴락하는 노련함을 더해 무대를 장악하며 ‘확신의 유죄 인간’으로 인정받아 기대감을 치솟게 한다. 제작진은 “환희, 진해성, 에녹은 ‘재발견’이란 단어를 몸소 보여줄 감동과 환호의 무대를 선물한다”라며 “색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격할 14인 14색 무대를 꼭 본 방송으로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현역가왕2’ 10회는 4일(오늘)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관객이 완성하는 영화, ‘서브스턴스’ [영화와 세상사이]

연말연시 국내 극장가를 강타한 영화 ‘서브스턴스’는 2024년 개봉한 독립예술영화 가운데 외화 관객 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작지만 강한 돌풍을 보여줬다. 영화를 연출한 프랑스 출신 코랄리 파르자 감독은 2017년 ‘리벤지’에 이어 두 번째 내놓은 장편을 통해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관객과 평단이 ‘서브스턴스’를 주목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이를 종합하면 호러와 스릴러 장르의 쾌감이 현실 풍자와 결합된 모양새가 뛰어나다는 의견으로 귀결되고 있다. 쉽게 생각해 보면 서브스턴스는 미디어에서 재생산되는 아름다움의 허상을 지적하면서 이상적인 미의 기준에 사로잡힌 현대인, 그 가운데 특히 여성의 초상을 전시하고 고발한다. 이때 우리는 이 작품을 보면서 간단한 구조를 만들어볼 수 있다. ‘엘리자베스(데미 무어)’는 왕년에는 잘나가던 배우였지만 중년에 접어들면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전락해 버린 비운의 스타다. 그의 세포가 분열해 탄생한 클론 ‘수(마거릿 퀄리)’는 젊고 생기 있는 모습으로 대중의 호응을 한몸에 받는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한다. 극중 수는 엘리자베스를 극도로 혐오하면서 그가 세상에서 사라지길 바란다. 엘리자베스 역시 똑같다. 자신의 처진 피부, 힘이 없어진 모발, 꺼져 가는 생명력과 대비되는 수의 젊고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자괴감과 박탈감이 커져 가기 때문이다. 그들은 서로가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났지만 문제는 수가 엘리자베스로부터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에 둘은 절대 끊어질 수 없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즉,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고 떼어내고 싶지만 떼어낼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우선 엘리자베스와 수의 구도는 묘하게 선배 감독들과 파르자 감독 사이 관계와도 겹쳐진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 파르자 감독 역시 그간 서구 사회 남성 중심의 영화 제작 환경에서 적응과 충돌을 반복해 왔을 테다. 그런 그가 끌고 온 페미니즘 영화는 그가 현실에서 느낀 지점들을 작품으로 발화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때 파르자 감독이 서브스턴스에 녹여낸 연출 기법들을 잘 살펴 보자. 그는 남성 선배 감독들이 만들어낸 작품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빌려온 데다 그들의 영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지점도 대놓고 드러냈다. 숨길 생각이 없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서브스턴스는 ‘여성 신체의 대상화’라든가 ‘미디어 환경에서 소비되는 그릇된 여성 이미지나 이상적인 미의 기준’에 철퇴를 내리는 작품이다. 그런 작품이 역설적으로 남성 감독들의 전유물에 기대고 있는 셈이다. 결국 서브스턴스는 새로운 영화가 전혀 아니다. 서브스턴스를 보면 떠오르는 이름이 제법 많다. 영화 자체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비디오드롬’ 같은 신체 변형, 보디 호러 영화에 빚지고 있으며 데이비드 린치 영화에서도 모티브를 따왔고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이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앨프리드 히치콕의 ‘사이코’ 등을 오마주하는 등 감독이 영향받은 수많은 작품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기 때문이다. 대중 역시 각종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지에서 이 작품에서 찾을 수 있는 레퍼런스와 오마주 요소들을 정리하면서 ‘서브스턴스 2차 즐기기’에 몰입하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때 사람들은 주로 이 작품이 선배들의 영화에 얼마나 많은 영감을 받았는지, 또 어느 정도로 오마주를 훌륭하게 해냈는지에 집중할 뿐 작품 자체의 고유한 매력을 즐기는 데엔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 대중은 이 영화를 어떻게 소비하고 즐기는가. 사실 서브스턴스는 여지없이 몸의 영화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신체의 변형과 훼손을 통해 인물들이 어떤 감정과 생각에 몸담고 있는지, 또 그런 과정을 통해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의 문제로 귀결된다. 이때 관객들은 감각이 강조되는 이 여정을 따라가면서 인물들과 동기화될 수 있지만 어쩐지 이 영화에선 그 작업이 어려워 보인다는 점에 주목하자. 이유는 바로 이 영화가 몸을 몸 자체로 다루는 게 아니고 몸을 이미지처럼 다룬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눈에 띄는 일부 관객의 반응이 있다. 혹자는 이 영화를 보고 소셜 미디어 댓글 창에 “영화 속 수 배역을 맡은 마거릿 퀄리가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모습을 스크린에 영원히 박제해 놓았다. 너무 매력적으로 나오더라”는 식으로 적어 놓았다. 현대사회 속 자신을 갉아먹으면서 극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태를 고발하는 영화를 보고 이런 반응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바로 씁쓸함을 더욱 짙게 만든다. 이 같은 요소들은 역으로 삭막한 현실을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여성들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를 펼쳐 놓을 때나 여성만이 다룰 수 있는 여성의 서사를 이야기할 때조차 남성들의 흔적에 기대야 하는 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이 이번 작품 개봉을 계기로 드러난 셈이다. 게다가 과도한 레퍼런스와 오마주 요소들이 곳곳에서 보이는 탓에 사람들은 여성 신체를 다루는 작품의 진정성 내지는 몸의 화두라는 묵직한 지점들에 집중하는 대신 이 작품 속 이미지만을 가볍게 소비하고 있다. 틱톡 등의 플랫폼에서 인플루언서들이 영화 속 괴생명체를 따라한 분장 영상이 유행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런 맥락에서 서브스턴스가 의미 있는 이유는 바로 작품 자체만으로는 감독의 의도가 완성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오히려 다수의 대중이 작품을 소비하고 가공하는 행태가 재생산됐기 때문에 이 영화가 겨냥한 현실과 동기화 지점이 늘어난 셈이다. 그렇기에 서브스턴스는 영화와 현실 사이 상호작용을 들여다볼 때 더욱 그 가치를 음미하는 사례가 된다. 현실은 영화보다 무섭다.

여전히 우리는 양조위의 시대에 살고 있다 [영화와 세상사이]

홍콩 배우 양조위(량차오웨이)의 이름 석 자는 스크린뿐 아니라 대중문화계 전반에서 여전히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다. 새해를 맞은 첫날에도 양조위와 탕웨이가 출연했던 ‘색, 계’가 오랜만에 극장가에 걸려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18일부터 31일까지 CGV에서는 양조위 배우전을 통해 그의 주요 출연작도 만날 수 있었다. ‘화양연화’, ‘중경삼림’을 비롯한 왕가위(왕자웨이) 감독의 영화에서부터 ‘무간도’ 시리즈,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소개됐던 ‘암화’까지 스크린을 수놓았다. 양조위는 1990년대뿐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중후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심지어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미국 인기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메인 빌런 웬우 역을 맡아 보여준 그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장르물에서 펼치는 다채로운 액션을 소화하기엔 이미 그의 육체가 많이 노쇠했고 전성기에서 내려온 홍콩 배우가 미국의 상업영화에 나온다는 소식에 여론도 설왕설래하지 않았나.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언론과 평단, 커뮤니티 등지에서 나오는 반응은 하나같이 “역시 양조위는 양조위다. 죽어가던 영화를 양조위가 살렸다”며 칭찬 일색이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양조위인가. 우리는 왜 여전히 양조위를 찾을 수밖에 없을까. 사실 양조위에 관해 이야기할 때 항상 언급되는 요소가 있다면 바로 그의 눈빛과 얼굴이다. 모두가 찬사를 보낸다. 우수에 찬 그의 깊은 눈동자 속에는 사랑과 시련을 비롯해 인간이라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이 넘실대고 있지 않나. 또 그의 얼굴은 어떤가. 미간에 잡힌 자그마한 주름에도 기구한 사연이나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 서려 있을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진다. 대사 한마디 없는 청각장애인 연기를 선보였던 1989년작 ‘비정성시’에서의 인상적인 모습도 떠오른다. 이처럼 삶의 굴곡과 감정의 파형들로 빼곡하게 채워진 그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마음을 뺏길 수밖에 없다. 이때 함께 눈여겨봐야 하는 요소는 바로 그의 신체다. 문제는 양조위의 육체 자체는 눈길을 끌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점이다. 왜소해 보이고, 대중이 선망하는 미의 기준인 근육질도 아니고, 키가 월등히 큰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재밌게도 역설적으로 양조위를 떠받치고 있는 요소 중에 빼놓으면 안 되는 게 있다면 바로 그의 얼굴과 눈빛이 아니라 그의 몸이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눈길 가지 않는 평범한 보통의 신체이기에 그는 누군가를 연기하는 게 아니라 언제나 그 캐릭터와 그 배역에 혼연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가 입은 옷도 의상팀에서 준비해준 게 아니라 길거리의 행인에게서 빌려온 것처럼 느껴진다. 그의 얼굴 화장이나 세팅된 머리조차도 인위적인 손길이 닿지 않은 듯 생생한 현장감으로 둘러싸여 있다. 재밌는 일화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 ‘아비정전’ 촬영 당시 왕가위 감독이 양조위에게 건넸던 조언이 있다. 당시 왕가위 감독은 똑같은 장면을 32회나 촬영한 끝에 오케이 사인을 냈고 양조위는 당연히 불만을 터뜨렸다. 이때 감독은 양조위에게 “얼굴만이 아니라 몸 전체가 연기를 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화를 내던 양조위를 납득시켰다고 전해진다. 양조위는 ‘아비정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왕가위와의 인연을 쌓게 됐다. 그 영향 덕분인지는 몰라도 양조위는 ‘중경삼림’, ‘해피투게더’, ‘화양연화’, ‘일대종사’ 등 이후 왕가위와 함께 작업한 작품 속에서 얼굴과 눈빛으로만 승부를 보지 않았다. 그는 매 작품 사소한 몸짓과 움직임, 심지어 꿈틀거리는 입가와 힐끗대는 눈동자만으로도 공간과 분위기를 지배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도 했다. 이처럼 왕가위 감독과의 궁합이 좋았으나 사실 양조위가 누구와 작업하든 작품에 휘둘리지 않고 본인만의 확고한 영역을 구축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안 감독의 ‘색, 계’(2007년)에서 양조위는 그간 연기해 왔던 캐릭터들과 비교하면 다소 이질적인 면모를 풍기는 인물을 연기했다. 양조위의 매력은 공간에 녹아들고 분위기에 동화된다는 데에 있지만 ‘색, 계’는 그럴 수 없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양조위는 감정을 분출하고 존재감을 시종 각인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았다. 감정을 알 듯 말 듯 숨기거나 위장했던 ‘화양연화’에서의 연기와는 정반대의 환경이 아니었나. 그런데도 양조위는 벨트를 풀어 상대방을 때리는 납득하기 어려운 가학적인 순간조차도 관객들을 매혹하는 데 성공했다. 그건 바로 그가 자신을 둘러싼 모든 요소에 일부러 주도권을 내주다가도 순식간에 그 주도권을 가져오는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상대를 바라보는 눈빛뿐 아니라 벨트를 쥔 손과 그로 인해 반응하는 신체의 말단 요소 하나하나까지 섬세한 감정을 부여해낸 것처럼 느껴진다. 결국 우리가 양조위를 바라볼 때는 단순히 얼굴과 눈빛이라는 상투적인 요소에만 매몰되면 안 된다. 중요한 건 양조위라는 존재 자체다. 오로지 그의 눈빛만 있다면 분위기를 사로잡을 수 없다. 중요한 건 그의 눈빛과 함께 포착되는 눈가의 주름, 반듯하게 정리된 머리카락, 다림질된 셔츠 그리고 그가 응시하는 상대방 따위의 요소들이 함께 양조위라는 존재의 당위성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8년 만에 찾아온 최장 ‘설 황금연휴’…OTT 세계로 빠져볼까 [설 특집]

2017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9일을 쉴 수 있는 ‘설 황금 연휴’가 찾아왔다. 모처럼 다가온 여유로운 시간을 알차게 누리고 싶다면 OTT 플랫폼에 접속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설 연휴를 지루할 틈 없이 보낼 수 있는 드라마 신작들을 모아봤다. ■ OTT 플랫폼의 야심찬 신작 출격…안방극장 종횡무진 다양한 OTT 플랫폼이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 드라마들을 줄줄이 공개한다. 먼저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5일 ‘트리거’를 공개했다. 사이비 종교 집단의 비리를 파헤치고 일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동물 살해 사건을 파고드는 탐사보도 제작진의 활약상을 담아냈다. 현대 사회의 어두운 범죄를 다루지만 통쾌한 전개, 등장인물들의 코믹한 케미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김혜수는 정의감 넘치는 트리거팀의 팀장 ‘오소룡’으로 분해 강렬한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선보인다. 여기에 정성일이 연기하는 중고신입 ‘한도’와 긍정의 아이콘 ‘강기호’(주종혁) 등이 더해져 독특한 팀워크를 만든다.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와 박진감 있는 구성, 시원한 사이다 전개로 유쾌한 설 연휴를 즐길 수 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티빙 시리즈 ‘스터디그룹’은 지난 23일 공개됐다.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탁월하게 발달한 윤가민(황민현)이 ‘꼴통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드는 내용이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스터디그룹을 지켜내려는 학생들의 성장기에 짜릿한 액션이 더해져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특히 한지은, 차우민, 이종현, 신수현, 윤상정, 공도유 등 개성 강한 청춘 배우들의 활약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지난 24일 공개된 넷플릭스의 ‘중증외상센터’도 눈길을 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번 시리즈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엘리트 펠로우 양재원(추영우), 시니어 간호사 천장미(하영), 뚝심있는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박경원(정재광) 등 환자들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리는 중증외상팀의 거침없는 질주와 통쾌한 활약상을 그린다. 홀대받는 중증외상센터가 다시 살아나는 과정을 통해 감동과 스릴을 느껴볼 수 있다.

8년 만에 찾아온 최장 ‘설 황금연휴’... 극장가 신작 살펴보기 [설 특집]

이달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2017년 이후 8년 만에 ‘설 황금 연휴’가 찾아왔다. 31일에 휴가를 사용한다면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는 긴 휴일 동안 극장가도 특수를 노리며 기대감을 품고 있다. 이번 설 연휴 동안 남녀노소 어떤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지 다채롭게 소개한다. ■ 송혜교부터 권상우까지…한국 영화 풍년 코로나19 시국에도 누적관객수 240만을 기록하며 2020년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했던 히트맨의 후속작 ‘히트맨2’가 개봉해 관객을 맞았다. ‘히트맨2’는 전설의 요원 출신 웹툰작가 ‘준’의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전편에서 호흡을 맞췄던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가 다시 뭉쳐 코믹연기의 정수를 보여준다. 송혜교의 스크린 복귀작 ‘검은 수녀들’은 24일 개봉했다. ‘두근두근 내 인생’(2014) 이후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배우 송혜교와 ‘검은 사제들’(2015)을 이끈 장재현 감독의 만남으로 주목 받는다. 이 영화는 사제들에 초점이 맞춰졌던 기존의 오컬트 장르물과는 달리 수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기대를 키운다.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사제만이 구마 의식을 수행할 수 있다’는 금기를 깨는 수녀들을 담고 있다. 고 김수미의 유작 ‘귀신경찰’도 명절 극장가를 찾았다. 오늘(24일) 개봉한 영화 ‘귀신경찰’에서 김수미와 신현준이 다시 한번 모자로 호흡을 맞췄다. 벼락을 맞고 초능력이 생긴 경찰 신현준과 그의 욕쟁이 엄마 김수미가 겪는 일을 코믹하게 그렸다. ‘맨발의 기봉이’(2006). ‘가문의 영광4’(2011)에서도 모자 인연을 맺어 연예계 대표 ‘모자 전문 배우’로 불리는 이들의 케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독립운동 다큐멘터리부터 SF 판타지까지…골라보는 재미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백산-의령에서 발해까지’는 지난 22일 개봉했다. 안희제 선생은 과거 백범 김구, 백야 김좌진과 함께 ‘삼백’으로 칭송받았던 인물이다. 이번 다큐멘터리에는 그가 항일 비밀결사 조직인 대동청년단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1932년 만주에 발해농장을 세우기까지의 일대기를 그렸다. 한·중·일 각지에 흩어져 있던 안희제 선생과 동지들에 대한 미공개 자료를 발굴해 연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탐사보도 전문가이자 환경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해온 진재운 감독과 제작진은 AI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안 선생의 얼굴을 복원했다. 생생한 고증과 가슴 뜨거워지는 독립운동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극장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동물로 변하는 신비한 이야기를 그린 ‘애니멀 킹덤’도 지난 22일 극장 상영을 시작했다. 동물로 변해가는 병에 걸린 엄마와 그의 가족들이 겪는 일들을 그린 이 영화는 외형이 달라져도 내면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는 감동을 전한다. 영화는 아빠와 아들이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의 차별과 혐오를 조명하고 돌아보게 한다. 프랑스의 청룡영화제 격인 세자르영화제에서 지난해 촬영상, 음악상, 음향상, 의상상, 시각효과상을 휩쓴 이 작품은 재작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초청된 바 있다. 당시 현장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영화가 이번 설 연휴에도 사랑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애니메이션 줄줄이 개봉…온 가족 함께 즐겨요 연휴 전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 영화도 잇달아 개봉한다. ‘극장판 포켓몬스터 AG: 뮤와 파동의 용사 루카리오’, ‘마당을 나온 암탉’, ‘꼬마 판다 팡의 아프리카 대모험’이 스크린에 올랐고, 27일엔 ‘바다 탐험대 옥토넛: 극지방 대작전’ 등이 스크린에 오를 예정이다. 포켓몬스터의 8번째 극장판 시리즈인 ‘극장판 포켓몬스터’는 국내 극장에선 개봉되지 않았던 작품을 4K UHD 리마스터링해 선보인다. 특히 이번 작품은 환상의 포켓몬 뮤와 파동포켓몬 루카리오가 만나 어린이 예비 관객들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사라진 피카츄를 구하고 위기의 포켓몬 세계를 지키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액션과 감동 서사가 관람 포인트다. ‘바다 탐험대 옥토넛: 극지방 대작전’은 탐험선을 타고 극지방을 누비는 옥토넛의 이야기다. 눈과 얼음이 녹고 있는 남극과 북극을 지키기 위한 옥토넛과 옥토 요원의 모험기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지방 생태계의 위기를 실감나게 묘사했다. 즐기면서 학습하는 ‘에듀테인먼트’의 일종인 이 영화는 어린이들에게 현재 진행형인 기후 위기와 그에 따른 생태계 문제를 가르쳐 줄 예정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공개된 박스오피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꾸준한 인기를 보였다. ‘슈퍼배드 4’와 ‘사랑의 하츄핑’ 모두 관객수 120만 명을 넘겼고, ‘모아나 2’, ‘무피시: 라이온 킹’은 지난달 박스오피스 5위권에 올랐다. 이번 설 연휴에는 어떤 작품들이 어린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지 궁금해진다. 오랜만에 찾아온 긴 연휴, 특별한 일정이 없다면 다양한 작품이 쏟아지는 극장에서 영화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영상] 50살의 나 VS 젊고 아름다워진 나… 영화 '서브스턴스' [핫플체크 EP.33]

영화, 드라마, OTT 콘텐츠 등 볼 것 찾는 사람들을 위한 '핫한 플레이리스트'를 알려주는 '핫플체크' 지난해 12월 11일 개봉한 영화 '서브스턴스'는 나, 그리고 더 나은 버전의 나와의 지독한 대결을 그린 논스톱 블러디 스릴러다. 과거 명예의 거리에 올라간 대스타였던 '엘리자베스'(데미 무어)가 50살이 된 현재 더이상 어리고 섹시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TV에어로빅쇼에서 해고되자 '서브스턴스'로 젊고 아름다워진 자신의 클론 '수'(마가렛 퀄리)를 탄생시킨다. '수'로 과거의 영광을 다시 맛보게 되자 서로 7일동안 번갈아 살아가는 '서브스턴스'의 규칙이 어긋나기 시작하며 엘리자베스의 몸이 노화되는 문제가 생긴다. 영화는 외모지상주의 사회 속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이 담긴 '수'와 '엘리자베스'의 균형이 깨지면서 바디호러(고어 등 신체 변형으로부터 오는 공포를 다르는 장르)의 정점을 보여준다. 또한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 등 '엘리자베스'의 단계를 표현한 원색의 색감들과 대비되는 '수'의 핑크 레오타드, 눈화장 등 화려한 색채들로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서브스턴스'는 청소년관람불가와 바디호러 장르임에도 입소문을 타고 개봉6주차에 상영확대 등 22만명의 누적관객수를 달성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자료제공 ㅣ 찬란, NEW

박물관 유물의 의미를 ‘영화’로 재해석…‘제1회 박물관영화제’ 성료

박물관과 영화의 경계를 허무는 ‘박물관영화제’가 의미있는 첫발을 내디디며 관객들에게 풍부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했다. 경기도박물관이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1회 박물관영화제가 지난 10일 개막한 가운데 박물관의 유물 속 의미를 영화적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영화제는 박물관과 영화가 융합된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자리로, 유물과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다층적인 문화적 해석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 배우 김규리의 사회로 진행된 영화제 개막식에는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심재인 경기도박물관협회장, 정용재 국립고궁박물관장 등 박물관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장 등 영화계 대표 인사들이 영화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축하 메시지를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김동호 전 이사장은 “고대 문화와 첨단 매체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영화제가 탄생했다”며 이번 영화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화제의 개막작으로는 영화 ‘관상’이 상영됐다. 권력 다툼과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영화 상영 후에는 정윤회 도박물관 학예사가 ‘관상과 초상 사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토크콘서트에서는 조선시대 초상화와 영화 속 관상학적 해석을 연결해 박물관의 유물과 영화의 만남을 깊이 있게 탐구했다. 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주말마다 영화 ‘역린’, ‘상의원’, ‘이재수의 난’, ‘황진이’ 등을 선보이고, 영화와 관련된 토크콘서트를 진행해 박물관과 영화가 상호작용하는 흥미로운 장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유물은 정적이고 영화는 동적이다”라며 “두 가지를 비교하고 상호작용 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BIFAN, ‘프로젝트 마켓’ 참여할 프로젝트 모집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는 비판 플러스(BIFAN+)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NAFF) ‘프로젝트 마켓’에 응모할 프로젝트를 찾는다고 6일 밝혔다. ‘BIFAN+’는 AI 영상혁명에 적극적으로 상생하며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고자 영화제가 지난해 신설했다. 프로젝트는 ‘잇 프로젝트’, ‘칸 판타스틱 7’, ‘워크 인 프로그레스’로 나뉜다. ‘잇 프로젝트(It Project)’는 아시아의 판타스틱 영화 프로젝트 발굴 프로그램으로 오는 4월 15일 자정까지 마감한다. 국내외 장편·시리즈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며 장편은 60분 이상, 시리즈는 편당 40분 이상이다. 시리즈는 트리트먼트에 최소 2편의 에피소드를 포함해야 한다. 제작 및 투자가 완료되지 않은 미완성 프로젝트에 한해 출품이 가능하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행사 기간에 진행하는 비즈니스 미팅에 전 세계 장르영화 제작투자, 배급 관계자와 만나 투자·공동제작·배급사를 찾는 기회를 얻는다. ‘칸 판타스틱 7’은 전 세계 판타스틱 영화제 간의 네트워크 구축과 장르 영화 발전, 글로벌 신인 육성을 목표로 한다. 촬영을 끝내고 러프 컷과 촬영 시나리오 제출이 가능한 장편 프로젝트(60분 이상)가 대상으로 출품 마감은 2월 28일 자정까지다. 선정된 프로젝트의 감독과 프로듀서는 5월 열리는 칸 필름 마켓(Marché du Film)의 ‘판타스틱 7’ 피칭 행사와 네트워킹 프로그램인 ‘판타스틱 믹서’ 행사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워크 인 프로그레스’는 촬영 시나리오와 가편집본을 제출할 수 있는 후반작업 단계의 프로젝트가 대상이다. 장편은 60분 이상, 시리즈는 40분 이상으로 오는 4월 15일까지 마감이다. 선정된 프로젝트의 감독과 프로듀서는 BIFAN+ 행사 기간에 4박의 숙박 제공 및 배지를 받으며 1:1 비즈니스 미팅 등을 할 수 있다.

[영상] 어둠 속에서 불을 밝히며 봄을 기다리는 영화 '하얼빈' [핫플체크 EP.32]

영화, 드라마, OTT 콘텐츠 등 볼 것 찾는 사람들을 위한 '핫한 플레이리스트'를 알려주는 '핫플체크'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하얼빈'이 개봉 열흘도 안돼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 '하얼빈'은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안중근(현빈)과 우덕순(박정민), 김상현(조우진), 공부인(전여빈), 이창섭(이동욱) 등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내부자들(2015), 남산의 부장들(2020) 등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하얼빈'의 메가폰을 잡았다. '하얼빈'은 영화 '듄'과 '퓨리오사:매드맥스'를 촬영한 카메라로 알려진 아리 알렉사 65를 메인 카메라로 채택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이맥스 포맷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극장에서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몽골, 라트비아, 한국 3개 로케이션의 광활한 공간감과 영상미를 느껴볼 수 있다. 영화는 안중근, 우덕순 등 실제 역사적 인물과 이창섭, 김상현, 공부인 등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진 캐릭터들을 통해 독립 투사들의 영웅적인 이야기 속 인간적 내면을 조명까지 조명한다. 원초적 두려움에 대해 인물들이 가지게 되는 갈등을 담아낸다. 한편, 영화 '하얼빈'은 오는 6일(월) 메가박스 코엑스 무대인사를 확정짓고 같은 날 개봉 이후 최초 GV도 진행 할 예정이다. 자료 출처 l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