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합류하고 정부도 초대형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용인이 직면한 변화의 현 주소다. 그 중에서도 처인구 전역을 아우르는 용인갑은 반도체 벨트의 핵심 요충지로서 각종 호재의 기대감 속에 제22대 총선의 격전지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부와 함께 용인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 엿보인다. 추구하는 노선 자체도 크게 다르지 않아 차별화된 포인트를 찾기 어려운 만큼, 누가 더 지역 민심을 면밀히 꿰뚫어 구민들의 공감대를 살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21일 현재 용인갑 선거구는 여야 모두 단수추천이나 경선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총 16명의 여야 후보들이 눈치싸움 속에서 존재감을 알리는 공약 발표를 이어가는 중이다. 화두는 단연 교통망 확충이다. 현재도 처인 지역은 시민들의 교통 여건이 좋지 않은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 시설이 들어서면 출퇴근 차량이 늘어나는 등 더 혼잡한 양상을 띠게 돼 전방위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국민의힘 김대남 예비후보는 ▲지방도 321호선 확장(유운~매산 구간) ▲동용인 IC 신설 ▲경강선 용인(양우)역 신설 ▲수서~모현(외국어대)~남사 전철역 신설 등을 통한 도로 및 철도망에 대한 개선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어 국민의힘 김범수 예비후보도 처인구에 전철 시대를 열겠다며 ▲수서~용인선(구경강선, 수서~광주삼동~김량장~이동~남사) ▲수서~용인지선(김량장~양지~원삼) ▲신분당~용인선(동천~동백~용인시청~이동·남사) 등의 신설을 주장하고 있다.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도 ▲반도체 고속도로 개통 ▲용인터미널↔동탄·수원·판교 직행 셔틀버스 개설 등을 주장했다. 양 예비후보는 “이동·남사읍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동쪽의 원삼 SK하이닉스, 서쪽의 삼성전자 동탄 캠퍼스, 남쪽의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북쪽의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잇는 교통망 건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예비후보도 단절된 57번 국지도 조기 개통을 내세우는 등 공약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후보들은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온 이후 지역경제 및 실생활에 영향을 미칠 인프라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복 예비후보는 삼성과 SK를 중심으로 하는 반도체벨트가 들어서는 처인 지역에 컨벤션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예비후보는 “처인구에 반도체벨트가 건립되면, 미국 CES의 사례처럼 세계적인 박람회 개최 장소가 필요하다”며 “용인 컨벤션센터는 전시, 호텔, 쇼핑, 도심공항터미널 기능이 복합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김희철 예비후보도 “세계적인 규모의 R&D센터, 국내외 관광객을 겨냥한 반도체타워 건설 등을 추진해 처인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영수 예비후보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계되는 건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처인구 공공직업훈련기관 건립을 내세웠다. 그는 “목공, 도장, 건축용접, 미장, 도배 등 현장에 직접 매칭해 지역 고용유발, 지역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용인갑 선거구는 최근 국민의힘의 경우 이원모 전 대통령실 비서관, 더불어민주당은 이언주 전 의원을 전략공천 한다는 설이 퍼지면서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경기
강한수 기자
2024-02-21 16:05